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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황제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이화영
작품등록일 :
2023.07.31 18:04
최근연재일 :
2023.12.30 10:43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44,860
추천수 :
659
글자수 :
649,521

작성
23.09.12 11:51
조회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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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5쪽

추석

DUMMY

강화된 음영신공의 진짜 무서운 점은 흡수한 피로 내 몸의 상처를 치료하는 능력이다.

기존의 음영신공에도 그런 기능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만큼 완벽하게 또 부작용 없이 치료하지는 못했다.

한데 어젯밤엔 내가 다친 걸 목격한 구경꾼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해서 나는 일부러 선혈이 낭자한 채로 장원으로 돌아왔다.

부하들의 호들갑과 왕정정의 실신에 가까운 발작을 지켜보며 괜스레 미안해졌다.

운기행공(運氣行功)을 늦춰 상처 치료를 더디게 하고 홍 의원을 따로 불러 복부의 벌어진 상처를 꿰매게 했다.

내장의 손상까지 살펴본다는 걸 괜찮다며 한참이나 뜯어말렸다.

부러진 콧대를 맞추기 위해 왕정정이 들고 있는 동경 속 얼굴을 살피던 도중 문득 면도가 하고 싶어졌다.


“오라버니, 팔 아파요.”

“가만히 있어. 다 끝나가.”


유엽도로 쓱싹쓱싹 면도했다.

듬성듬성 난 털까지 모두 제거하고 나자 어느덧 밤이 깊어졌다.

홍 의원이 콧대까지 마저 손봐주는 사이 한쪽에 누워있던 추문강이 잠에서 깨어났다.

녀석이 눈을 뜨자마자 다급하게 외쳤다.


“은이화!!”


내가 재떨이를 녀석을 향해 내던졌다.

추문강이 대뜸 창밖으로 몸을 날리더니 금세 세수를 하고 돌아왔다.

녀석이 헉헉 숨을 헐떡거리며 말했다.


“와, 시발. 눈앞에 그 여자가 아른거려서 진짜 돌아버리겠다.”

“내가 전에 말했지. 그 여자 한 번만 봐도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일 년까지 고생한다고.”

“아 놔, 장난 아니라 진짜 어떡하지? 머릿속에서 아예 안 사라지는데?”

“억지로 이겨 내려고 하지 말고 책상 서랍 안에 종이 있으니까 꺼내서 거기다가 그 여자 얼굴을 그려 봐.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사라지기 시작할 거야.”

“그걸 지상이 네가 어떻게 알아?”

“하하, 실은 나도 예전에 너만큼이나 고생했거든. 그때 사부가 내게 가르쳐준 방법이야.”


그랬다.

나 역시 십 오 년 전 은이화를 처음 만났을 때 어린 나이에 상사병에 빠졌다.

사부가 그녀가 대충 내 할머니뻘이라 말해 주었는데도 이지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

잠자코 있던 왕정정이 뾰로통한 눈으로 물었다.


“그 은이화란 여자가 나보다 예뻐요?”

“당연하지.”

“아니.”


눈치 없는 추문강은 왕정정에게 팔을 꼬집혔다.

홍 의원이 돌아가고 왕정정도 자신의 방으로 향한 뒤 나는 그림인지 기호인지를 그리고 있는 추문강을 보며 책상 위에 놓인 서신을 펼쳤다.

그것은 상장로가 인편으로 보내온 진 장로의 서신이었다.

서신 안에는 짤막하게 두 글자가 적혀 있었다.


‘육지(肉芝).’


내게 서신을 건네받은 추문강이 어이없다는 듯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늙은이가 아주 제대로 미쳤구만.”


내가 담배를 꺼내 물고 창가로 가면서 추문강에게 물었다.


“육지가 그 사요랑 함께 다닌다는 사람 모양의 신물(神物) 아니냐? 생으로 복용하면 환골탈태도 할 수 있고 수명까지 수백 년 연장할 수 있다는 그 전설의 신물?”

“맞아.”

“그런 걸 대체 어디서 찾으라고 이런 황당한 걸 요구하는 거지? 또 막상 육지를 찾으면 그걸 내가 먹지, 진 장로한테 주겠어?”

“그러니까, 늙은이가 노망이 난 게지. 듣기로 요새 변태 짓만 골라서 한다더니 천룡회 회장 선거를 아주 개좆으로 보는구만.”


순간 뇌리에 불길한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혹시 누가 벌써 가지고 있는 건가?”

“응?”

“누가 이미 획득한 상태로 있다가 진 장로와 미리 짜고 주고받는 척 연기를 해서 머리띠만 받아낸다면?”

“그럼··· 우리는 눈뜨고 코 베이는 거네? 머리띠 하나를 생으로 날리고? 근데 그 전설의 신물을 어떻게···.”

“능소가 사요의 독에 당했잖아. 그럼 사요에게서 독을 얻어낸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거고 만일 그자가 사요를 포획했다면 사요와 함께 다니는 육지도 포획했을 가능성이 높지.”

“헐.”

“흠··· 내일 아침에 능소랑 얘기를 해봐야겠다. 능소는 그때 분명 자신에게 독을 쓴 녀석을 죽였다고 했거든.”



*



다음 날 나는 아침을 먹자마자 능소가 있는 상춘각으로 향했다.

능소는 소희라는 애와 함께 아직 식사 중이었다.

내가 방에 들어서자 능소가 생전 못 본 환한 미소로 날 맞이했다.

금세 그 이유를 파악할 수 있었다.

왕정정의 소개로 채용한 소희라는 여자애 때문이었다.

내게 간단히 자신을 소개한 소희는 내가 지켜보는 데도 능소에게 딱 달라붙어 마치 아이를 다루는 엄마처럼 식사 시중을 들었다.

매운 음식을 물에 씻어서 입에 넣어주는 것은 기본이고, 뜨거운 국물을 호호 불어 능소 앞에 대령했다.

보기에 조금 민망할 정도였다.

식사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린 내가 능소에게 본격적으로 용건을 말하려 하자, 능소가 후정에 나가서 하자며 말을 돌렸다.

능소가 익숙한 몸짓으로 소희에게 업혔다.

소희란 여자애의 미모는 평범했지만, 그녀의 몸가짐이나 행동은 뭇 어린 기녀들이나 기존 몸종들과는 완연히 달랐다.

한 마디로 소희는 어느 배운 집안에서 제대로 교육받고 자라난 아이 같았다.

능소를 업은 채로 상까지 말끔하게 치운 그녀가 앞장서 상춘각 후정으로 나섰다.

후정의 작은 연못에 도착했을 때 능소가 날 돌아보며 말했다.


“아침을 먹고 나면 이렇게 소희에게 업혀서 밖을 산책하는 게 내 일례 행사가 됐어.”

“응.”

“후정부터 시작해서 송파정까지 한 바퀴를 쭉 돌고 돌아와.”

“좋겠다.”

“좋지.”


내가 소희에게 물었다.


“능소 업고 다니는 거 안 힘들어?”

“···네, 할만합니다. 문주님.”


그녀에게 몇 가지 더 개인적인 일들을 묻고 싶었지만, 다른 날 하기로하고 일단 시급한 사안을 능소에게 물었다.

능소가 내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쏘아붙이듯 대답했다.


“저번에 내가 말했잖아. 나한테 독 쓴 새끼 그 날 확실히 죽였다니까, 시체도 봤어.”

“알아, 근데 그자가 대체 어떤 놈이었냐고.”

“어떤 놈?”

“응, 그자한테서 네가 알아낸 정보 말이야. 아주 하찮은 것도 좋으니까 전부 다 말해 주면 좋겠어.”


능소가 턱주가리를 매만지며 기억을 더듬었다.


“흠, 일단 당가 놈이었어.”

“당가?”

“응, 사천 당가.”

“아···.”

“음, 근데 당가 직계는 아닌 것 같아. 독을 능숙하게 쓰진 못했어. 하지만··· 마지막에 죽음 직전에 몰렸을 때 만천화우(滿天花雨)를 어설프게라도 흉내 낸 거 보면 당가 출신은 확실해.”

“······흠.”

“왜?”

“아니야.”


능소가 내 생각을 꿰뚫어 보고 물었다.


“혹시 그놈 뒤에 진짜 독을 쓴 놈이 따로 있을까 봐?”

“······응.”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지. 내가 무서워서 꼭두각시를 보냈을 수도 있으니까.”


능소가 나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여 보였다.

문득 능소에게 어제 만난 은이화의 말을 전해줄까 하다가 곧 생각을 접었다.

내가 능소에게 담담히 말했다.


“내일 휴가자들 전부 복귀하고 나면 저녁에 새로 혈화문에 입문한 사람들을 위한 입문식을 진행할 거야. 연무장에서 할 거니까 늦지 않게 참석해. 옷도 새것으로 깔끔하게 꺼내 입고, 아, 그건 소희 네가 좀 챙겨주면 좋겠다.”

“네, 문주님.”


능소가 살짝 겁먹은 얼굴로 물었다.


“형, 나 그냥 안 가면 안 돼? 사람들 많을 것 같아서 조금 부담스러운데···.”


내가 짧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능소야, 넌 이제 그냥 혈화문 사람이 아니라 나 다음의 혈화문 이인자야. 앞으로 네 위엄은 네가 세워야 한다고. 동생들이나 새로 합류한 혈화문 사람들이 마냥 널 따르진 않을 거야. 너도 그걸 모를 리가 없고.”


능소가 잠깐 생각한 후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았어, 뭐 얼굴만 비추고 한쪽에 조용히 앉아있다가 오지 뭐. 근데 뭘 입고 가지?”

“그냥 아무거나 깔끔하게만 입고 와. 그러면 돼.”

“알았어, 형. 그리 할게.”


내가 능소의 작은 손을 한번 꽉 잡아주고는 상춘각을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능소는 내 역린(逆鱗)과도 같은 존재다.

녀석의 몸이 아이의 상태에서 성장을 멈춘 데는 내 책임이 어느 정도 있었다.

능소는 어렸을 때부터 독에 발군의 자질을 보였는데, 특히 독물이나 독충을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당홍설이 내게 했던 것처럼 능소에게 붙여줄 사부를 데리고 나타났다.

거금을 주고 데려온 사내는 사천 당가, 직계 출신으로 독에 아주 능한 자라 했다.

그날 이후 능소는 혈화문 장원을 나가 그 사부란 사람과 함께 산중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리고 정확히 한 달 후, 능소가 몹시 험한 꼴로 나타나 내게 부탁했다.


“형, 사부를 죽여줘.”


내가 이유를 묻자, 녀석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사부를 죽여달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한데 당시 난 혈화문 일인자가 아니었을뿐더러, 능소의 사부를 이길 자신도 없었다.

나는 결국 그 사실을 당홍설에게 보고했고 능소는 그길로 사부에게 잡혀갔다.


석 달 후, 당홍설이 찾아와 능소가 녀석의 사부를 죽였다고 말해줬다.

다시 만난 능소는 상태가 심각했다.

몸 전체에 치명적인 독이 퍼져 있었는데, 당홍설의 말에 의하면 능소의 사부가 능소를 상대로 몹쓸 독을 실험한 것 같다고 했다.

알고 보니 그 사부란 놈의 이력도 모두 거짓이었고, 사천 당가 직계가 아닌 방계 출신에 어린아이를 상대로 생체 실험 같은 것을 일삼다 파문을 당한 쓰레기 중의 쓰레기였다.

우리는 그때 당연히 능소가 죽을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능소가 평소 키웠던 독물과 독충들이 나타나 능소의 몸에서 독을 빨아낸 후 능소를 대신해 죽었다.

벌레들의 사체가 반나절을 태워도 사그라지지 않을 만큼 그 수가 어마어마했다.

사흘간 쉴 새 없이 이어진 녀석들의 희생으로 능소가 다시 눈을 뜨고 의식까지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 후유증으로 능소 몸의 성장이 멈춰버렸고 얼굴 신경까지 고장이 나, 무표정 상태에서도 녀석의 얼굴은 표독스럽고 사나운 모습으로 근육이 고정돼 버렸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 사부란 놈은 능소에게 독 말고도 몹쓸 짓까지 한 것 같았다.


그 험한 사건을 겪으면서 나는 깨달았다.

때론 이성보다 감성에 의지해 일을 처리해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나는 그때 능소의 부탁대로 녀석의 사부를 죽였어야 했다.

그게 두고두고 내 천추의 한으로 남았다.


그 생각을 하고 있자니 갑자기 매화검수 채인하란 놈이 떠올랐다.


증거는 없는데 일단 베고 나서 찾아보겠다고 했던 놈.


당시엔 우스갯소리로 들렸지만, 어쩌면 채인하란 놈은 나보다 더 인생을 아는 놈일 수도 있었다.


어느샌가 연무장 우측에 세워지고 있는 다섯 번째 망루 앞에 도착했다.

이번 공사를 책임진 장인 우공(愚公)이란 자가 나를 발견하고 다가와 읍했다.


“어서 오십시오. 대인.”


내가 높다랗게 세워진 망루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내일이면 얼추 지붕까지 올라가겠네?”

“네, 지붕 올리고 나서 마감 공사까지 한 일주일 만 더 하면 모든 공사가 마무리됩니다.”

“노예들 숙소랑 인부들 숙소는?”


나는 앞서 우공에게 공사가 끝난 후에도 숙련된 기술자 열 명을 따로 장원에 남기라 명해 놓은 터였다.


“노예 숙소는 어제 이미 끝났습니다. 인부 숙소는 이제 시작이구요. 아, 안 그래도 이호가 날이 추워져서 노예들을 철창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는데··· 제가 따로 보고를 못 했군요.”

“알았어. 그건 내가 처리할 테니 가서 일 봐.”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마침 이호가 삼십여 명에 달하는 노예들과 함께 구보를 하며 연무장에 나타났다.


“하나, 둘, 하나, 둘, 모두~ 제자리에~ 서!”


노예들 뒤쪽으로 채찍을 들고 있는 강군도 보였다.

내가 두 사람을 따로 불러 노예들 상태를 물었다.

적어도 두 사람의 눈에는 탈주할 각을 보는 노예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녀석들에게 오늘 밤부터 노예들을 새로운 숙소로 들일 것을 지시했다.

바로 집무실로 돌아가려는 데 시커먼 노예들 사이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꼬맹이가 눈에 들어왔다.

저번 날 통역관으로 뽑은 시아티란 꼬마였다.


“너 이리 와 봐.”

“네, 문주님!”


목소리가 또랑또랑했다.

며칠 새 군기가 엄청 잡혀 있었다.

내가 시아티를 데리고 집무실로 향했다.

아이가 다리를 절뚝거리는 데 엄살인가 싶어 봤더니 다 찢어진 짚신에 피딱지가 얼기설기 엉겨 붙어 있었다.

통역이라 눈치껏 열외로 빠질 만도 한데 그런 요령조차 없는 아이였다.

집무실 앞에서 조홍매와 그녀의 딸들과 마주쳤다.

내가 그녀들을 데리고 집무실로 들어섰다.

집무실 안에선 추문강이 한가로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왕정정이 그 옆에서 차를 홀짝이며 추문강을 비웃는 중이었다.


조홍매가 딸들을 데리고 나를 찾은 이유는 추석 인사를 올리기 위해서였다.

추석!

내일 있을 대규모 휴가자 복귀와 간밤에 겪은 많은 일 때문에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나보다 더 정신이 없는 왕정정이나 추문강 새끼 역시 당연히 추석의 추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팔선탁 의자에 앉아 조홍매와 그녀의 세 딸 채은, 채영, 채홍의 절을 받았다.

추문강이 자신도 인사를 받겠다며 내 뒤로 줄을 섰다.

내가 책상 서랍장에서 두툼한 은자 주머니를 꺼내 홍매의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


“이따 저녁에 대청에서 간단하게 잔치라도 벌일 테니까 그때까지 나가서 애들 뭐라도 사주고 오시게. 옷이든 노리개든 사고 싶은 거 다 사주고 와. 돈이 부족하면 혈화문 이름을 대면 될 거야.”

“···감사합니다. 문주님.”


정정이가 부러운 듯 쳐다보자, 이참에 그녀에게도 아이들과 함께 나가서 바람이나 쐬고 오라 일렀다.

순간 한쪽에 짐짝처럼 무릎 꿇고 앉아있는 시아티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 또 마침 사사키 유이가 내실 쪽 문을 열고 들어섰다.

내가 대청으로 난 창문을 활짝 열고 홍금보를 찾았다.

마침 대청을 쓸고 있던 하선이가 마구간까지 달려가 홍금보를 데리고 돌아왔다.

원래 나는 홍금보에게 애들을 수행해서 나갔다 오라고 명할 생각이었는데 막상 사람들을 모아놓고 보니 그 수가 너무 많았다.

추문강이 내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아예 다 데리고 나가서 밖에서 저녁까지 해결하고 돌아오자.”


내가 돌아보자, 아이들이 잔뜩 기대감 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아이들을 향해 미소하며 말했다.


“그래, 그게 낫겠다.”


내가 시아티를 번쩍 들어 목마에 태우고 앞장서자 추문강이 여자애 셋을 자기 어깨 위로 올렸다.

잠깐 사이 왕정정 방에 갔다 돌아온 홍매와 왕정정, 사사키 유이가 화사한 나들이복을 차려입고 우리를 뒤따랐다.

홍금보가 마차를 가지고 올까 묻는 데 내가 거절했다.

간만에 아이들과 함께 명절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였다.

장원의 대문 앞에서 문득 걸음을 멈춘 내가 하선이에게 일러 능소를 불러오라 시켰다.

잠시 뒤 새 옷을 차려입은 능소가 소희에게 업혀서 나타났다.

강군에게 무사 몇과 함께 우리를 뒤따르라 명한 뒤 곧장 야야장으로 향했다.


참으로 오랜만에 혈화문에 추석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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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다짐 23.10.12 284 4 13쪽
63 변고 23.10.11 272 4 16쪽
62 악인곡(惡人谷)(9) 23.10.10 275 6 16쪽
61 악인곡(惡人谷)(8) 23.10.09 271 7 13쪽
60 악인곡(惡人谷)(7) 23.10.08 285 5 17쪽
59 악인곡(惡人谷)(6) 23.10.06 257 5 15쪽
58 악인곡(惡人谷)(5) 23.10.05 284 6 15쪽
57 악인곡(惡人谷)(4) 23.10.04 267 4 13쪽
56 악인곡(惡人谷)(3) 23.10.03 272 6 15쪽
55 악인곡(惡人谷)(2) 23.10.02 293 6 19쪽
54 악인곡(惡人谷)(1) 23.09.30 315 8 12쪽
53 기린아 당지위(唐志偉)(2) 23.09.29 310 6 15쪽
52 기린아 당지위(唐志偉)(1) 23.09.28 345 5 13쪽
51 밀정(密偵)(3) 23.09.27 313 6 14쪽
50 밀정(密偵)(2) 23.09.26 316 6 18쪽
49 밀정(密偵)(1) 23.09.25 337 7 13쪽
48 대운종(大雲宗)(4) 23.09.23 390 6 16쪽
47 대운종(大雲宗)(3) 23.09.22 347 5 15쪽
46 대운종(大雲宗)(2) 23.09.21 372 6 14쪽
45 대운종(大雲宗)(1) 23.09.20 413 7 13쪽
44 탁단봉(卓丹峰)의 심장(4) 23.09.19 377 8 19쪽
43 탁단봉(卓丹峰)의 심장(3) 23.09.18 401 8 15쪽
42 탁단봉(卓丹峰)의 심장(2) 23.09.18 411 7 19쪽
41 탁단봉(卓丹峰)의 심장(1) 23.09.15 444 6 17쪽
40 무림맹주 여불선(余不善) 23.09.14 436 6 19쪽
39 혈화문(血華門) 23.09.13 420 6 15쪽
» 추석 23.09.12 406 6 15쪽
37 매화검수(梅花劍手) 채인하(蔡刃昰) 23.09.11 418 6 19쪽
36 흥정(2) 23.09.09 425 9 16쪽
35 흥정(1) 23.09.08 506 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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