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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황제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이화영
작품등록일 :
2023.07.31 18:04
최근연재일 :
2023.12.30 10:43
연재수 :
9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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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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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49,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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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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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탁단봉(卓丹峰)의 심장(3)

DUMMY

청방 지부장 기동우가 마심아를 한 차례 일별하고는 당지위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물었다.


“방주님, 저 마심아란 여자애는 어떻게 처리하실 겁니까?”


방금 기동우는 사천당가의 가주 당지위를 방주로 불렀다.

맞는 소리였다.

당지위의 또 다른 모습은 묘강밀림에 터를 잡고 악행을 일삼고 있는 녹림 일당 청방(靑幇)의 방주였다.

거기엔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이백 년 전 중원 대륙에 대격변이 있었다.

자연재해가 아니었다.

천마신교의 우두머리 천마와 정파 무림을 대표하는 천하오절(天下五絶) 간의 무력 충돌이 일으킨 인위적 파괴 행위였다.

대지가 갈라지고 바다가 요동쳤다.

화산이 터지고 하늘이 갈기갈기 찢겼다.

한 마리 제룡(帝龍)이 되어 하늘로 영영 날아오르기를 꿈꿨던 천마는 다섯 명의 절세고수의 협공을 받아 날개를 잃고 바다로 추락했다.

죽어가던 천마가 마지막으로 내지른 분노의 일격이 바다를 성나게 만들었다.

바다의 포효는 한 달 동안 지속했다.

해수면이 상승해 대륙을 집어삼켰다.

바다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을 때 중원은 더이상 예전의 드넓은 대륙이 아니었다.

쪼그라든 중원엔 새로운 질서가 필요했다.

정파 무림인들은 궁여지책으로 대도무문이라는 연합 도시를 만들었다.

수많은 방파와 세력들이 이 대도무문 안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원한다고 해서 다 들어올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무림맹 주도로 사람과 조직을 선별해 받아들였고, 거기에서 사천당가는 제외됐다.

무림 공적 천마(天魔)의 외가가 사천당가였기 때문이다.

그 후 사천당가는 황폐된 지역, 사도(死都)라는 곳에 버려졌다.

백 년 전에 있었던 정사대전에도 사천당가는 참여하지 못했다.

사천당가는 흑과 백, 어느 쪽도 선택할 권한이 없었다.

그렇게 소리소문없이 망해가던 사천당가에 기적적으로 불세출의 인재가 태어났다.

그가 바로 만독지왕(萬毒之王)이라 불리는 독왕(毒王) 당지위(唐志偉)였다.

꼭두각시를 이용해 능소의 하반신을 마비시킨 것도 바로 이 당지위의 솜씨였다.

그는 말라비틀어진 고목과도 같은 사천당가를 대신해 자신의 손과 발이 되어줄 세력이 필요했다.

야야장이나 중원이 아닌 묘강밀림이란 외떨어진 곳에서 활동하던 청방은 당지위에겐 그야말로 최적의 먹잇감이었다.

해서 단숨에 청방을 접수했다.

그게 벌써 5년 전 일이었지만, 개방이나 영야각에서 조차 아직 청방의 실제 방주가 누구인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당지위의 기밀 유지 솜씨는 독을 다루는 능력만큼이나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당지위가 대뜸 그의 부하 기동우의 뺨을 후려쳤다.

당지위는 천성이 사악하고 잔혹했지만, 천박함은 경멸했다.

특히나 정파 무림인들 앞에서는 더더욱 자신이 일개 녹림의 우두머리로 취급받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기동우가 기우뚱 몇 발짝이나 뒤로 물러나다 식당 기둥을 붙잡고 겨우 멈춰섰다.

당지위가 기동우를 사납게 노려봤다.

기동우가 몸을 추스르고 달려와 당지위 앞에 열중쉬어 자세를 취하고 섰다.

녀석의 콧구멍에서 선홍빛 코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닦아, 이 버러지 새끼야.”

“···네.”

“감히 누구 앞이라고 이 와중에 여자 타령을 하고 있어. 미친 새끼가.”

“죄송합니다. 방주님.”

“가주, 이 새끼야.”

“아, 네. 가주님.”

“상단 놈들은 깔끔하게 처리했어?”

“네, 요 앞 개천 물레방앗간에 시체들을 전부 모아놨습니다.”

“금 행수란 놈은?”

“은자 얼마간을 줘서 풀어줬고, 애들 몇을 보내 뒤처리를 맡겼습니다.”


당지위가 검은 손수건을 꺼내 코를 킁, 풀었다.

그가 진신민과 곽진예 부부에게 다가갔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말을 내뱉던 진신민은 아내와 마찬가지로 혀에 경직 현상이 찾아와 말을 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상태였다.

당지위가 품에서 작은 옥합을 꺼내더니 뚜껑을 열고 진신민 앞 탁자 위에 가만히 내려놓았다.

옥합 안에는 푸르스름하면서도 누리끼리한 두 개의 단약이 들어 있었다.

당지위가 그중 하나의 단약을 꺼내 들고 진신민에게 말했다.


“이걸 먹으면 반 시진 동안 독이 퍼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어. 진 형이 내 요구를 승낙한다면 이걸 당신과 당신 마누라 입에 넣어줄 거야. 삼킬 필요도 없어. 이빨로 깨물어서 터뜨리면 돼. 그다음 진 형이 내 요구를 완수하면 진 형 마누라 몸에서 무형지독을 완전히 제거해 줄 거야. 난 누구처럼 거짓말은 안 해. 응낙한다면 눈꺼풀을 세 번 깜박여 봐.”


진신민이 사력을 다해 눈꺼풀을 세 번 깜박였다.

당지위가 단약 두 개를 모두 집어서 곽진예 뒤로 돌아갔다.

그가 곽진예의 몸을 뒤에서 감싸듯 끌어안더니 그녀의 아혈과 마혈을 모두 점혈했다.

마비된 그녀의 입안에 단약을 집어넣고 손가락으로 터뜨렸다.

당지위가 진신민을 향해 말했다.


“봤지?”


진신민이 한 차례 더 눈을 깜박였다.

당지위가 남은 한 개의 단약을 진신민의 입에 넣어주었다.

진신민이 자신의 이빨로 단약을 깨뜨려 삼킨 뒤 빠르게 운기행공을 시작했다.


당지위가 기동우에게 말했다.


“칼.”


순간 잠자코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모용균이 빠르게 입을 열었다.


“당 가주, 조금 무모하지 않소? 그는 청풍검(淸風劍) 진신민이요. 이 상황에 그의 손에 칼을 쥐여주는 건 미친 짓이나 다름없소.”


당지위가 비릿하게 웃더니 기동우가 건넨 청강검의 검날 어디쯤을 중지와 식지를 이용해 가벼이 붙들었다.

그가 손가락에 독기를 운용했다.

그의 중지와 식지 색이 시커멓게 변하기가 무섭게 맑은 금속성이 터져 나왔다.


투카아앙―


청강검이 두 토막으로 끊어졌다.

당지위가 긴 토막은 기동우에게 던져준 뒤 칼자루와 연결된 세 치 남짓한 작은 토막을 모용균을 향해 들어 보이며 말했다.


“이 정도면 안심할 수 있겠소?”


모용균이 마지못해 끄덕였다.

당지위가 기동우와 청방의 부하들을 향해 말했다.


“탁단봉을 탁자 위에 눕히고 주방에서 심장을 담을만한 항아리를 찾아 소금을 재어서 가져와라. 마심아란 여자애는 이쪽으로 데려오고.”


그간 청방 녀석들의 저열한 행동에 내심 불만이 많았던 모용균이 청방 무사들보다 한발 앞서 마심아에게 다가갔다.

모용균이 마심아의 몸을 최소한으로 붙잡아 곽진예 옆으로 옮겼다.

선수를 빼앗긴 기동우가 모용균을 향해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모용균은 자신의 고향 선배이자, 무림맹 상급자인 진신민의 상태를 살폈다.

운기행공을 끝마친 진신민은 차분한 표정으로 청방 녀석들이 하는 모양새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아내 곽진예 곁에 찰싹 붙어 선 당지위가 진신민에게 탁자 위에 올려진 탁단봉을 가리키며 말했다.


“진 형, 마무리 부탁하겠소.”


진신민이 청강검 토막을 잡아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내와 마심아를 한 차례 돌아보고는 탁단봉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한편 탁단봉과 마심아는 모용균과 악수 도중 그의 진기에 의해 혈도가 눌렸는데, 움직이거나 말만 못 할 뿐 감각은 모두 깨어있었다.

진신민이 그러지 않으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깨어있는 탁단봉과 눈이 마주쳤다.

탁단봉의 흔들리는 눈동자에서 지금 그가 느끼는 극한의 공포가 과장 없이 전해졌다.

청방 무사가 다가와 탁단봉의 장포와 장삼을 북, 북 찢어발겼다.

진신민의 눈앞에 탁단봉의 흉부가 드러났다.

진신민이 탁자 위로 올라갔다.

그가 한쪽 무릎을 꿇고 부러진 칼날 끝을 탁단봉의 명치에서 좌측으로 3촌쯤 되는 곳에 가져다 댔다.


문득 당지위가 모용균을 돌아보며 물었다.


“모 형, 심장을 요성선사에게 가져다줘야 하나, 아니면 술 장로에게 가져다줘야 하나?”


모용균이 담담히 대답했다.


“머리띠를 받으려면 당연히 술 장로에게 갖다 줘야지요. 그리하면 술 장로가 알아서 요성선사에게 보낼 겁니다.”

“···그렇군.”


기실 천룡회 술 장로는 탁단봉과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장족 출신인 그의 아내는 달랐다.

그녀는 독실한 대운종 신자였다.

그녀는 얼마 전 요성선사에게 밀명을 받았다.

밀명의 내용은 남편을 시켜 천룡회 회장 선거 요구사항으로 탁단봉의 심장을 적어넣도록 하는 것이었다.


당지위가 차마 탁단봉의 가슴에 칼을 쑤셔 넣지 못하고 있는 진신민을 향해 말했다.


“진 형, 시간이 별로 없소. 내 인내심도 그다지 긴 편이 아니고. 응? 조금만 서두릅시다. 어차피 좀 있으면 두 사람 다 황천에서 다시 만날 거 아니요? 하하, 한데 무어가 고민할 게 있소?”


모용균이 인상을 쓰며 당지위에게 말했다.


“장난 그만합시다. 내가 하겠소.”


모용균이 자신의 검을 뽑으려 하자, 당지위가 차갑게 일갈했다.


“모 형이 내 말을 무시하고 그 검을 뽑으면 탁단봉의 심장은 내가 먹어 치워 버리겠소. 그래도 좋다면 검을 뽑으시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거요?”


당지위는 한발 물러서는 모용균을 향해 빙그레 웃기만 했다.

그때 진신민이 칼 토막을 든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그가 그 상태로 그의 아내 곽진예를 향해 말했다.


“여보,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야. 정말 미안해. 너무 미안해.”


남편 말의 의미를 깨달은 곽진예의 두 눈에서 굵직한 눈물방울이 줄지어 떨어져 내렸다.

진신민이 괴성을 내지르며 팔을 아래쪽으로 떨어트렸다.

칼끝이 탁단봉의 가슴을 꿰뚫으려던 순간 그가 급히 몸을 틀어 칼 토막을 모용균을 향해 내던졌다.

기겁한 모용균이 날아오는 칼날을 향해 쌍장을 내뻗었다.


콰르르릉―!


쌍장에서 뿜어져 나온 맹렬한 장풍이 칼 토막뿐만 아니라 전방의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

탁자와 의자들이 사방팔방 흩어졌다.

소동 속에서 진신민이 탁자 맡에 떨어져 있던 젓가락 통을 주워들었다.

그가 청방 녀석들을 향해 젓가락을 암기처럼 내던졌다.

몇몇이 젓가락에 맞아 나자빠졌으나 금세 지쳐 들어온 기동우가 칼날로 도막(刀幕)을 형성해 진신민의 공격을 원천차단했다.

당지위는 진신민의 아내 곁에서 팔짱을 낀 채로 수수방관하듯 지켜보고만 있었다.

순간 진신민이 탁단봉이 누워있는 탁자 바닥을 발로 차올렸다.

탁자가 통째로 뒤집혔다.

떨어져 내리는 탁단봉을 안아 든 그가 급히 탁단봉의 몸에 진기를 주입해 눌려있는 그의 혈도를 풀었다.

움직일 수 있게 된 탁단봉을 향해 진신민이 일갈했다.


“도망쳐, 기필코 살아남아서 무림맹에 우리 소식을 전해줘!”

“진 대협!”

“닥치고 도망치라고, 뒤에 있는 창문으로 뛰어내려. 당장!”


당지위가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순 없다고 판단했는지 청방 부하들을 향해 눈짓했다.

청방 무사들이 일제히 진신민과 탁단봉을 향해 돌격했다.

진신민이 탁자를 들어 녀석들의 칼을 막아냈다.

동시에 탁단봉을 창문으로 밀어붙였다.

눈물과 콧물로 얼굴이 범벅된 탁단봉이 안타까운 눈빛으로 마심아를 일별한 뒤 창문을 부수고 밖으로 몸을 날렸다.

모용균이 반대쪽 창문을 통해 그를 쫓았다.

아수라장이 된 객점 안에서 청방 부하들에게 포위된 진신민을 향해 당지위가 고성을 내질렀다.


“진신민!”


진신민이 그를 돌아봤다.

당지위가 꺼내든 육정비(六情匕)라는 단검이 진신민의 아내 곽진예의 목덜미를 푹 쑤시고 들어갔다.

육정비가 곽진예의 목을 횡으로 갈랐다.


“안―돼!”


진신민이 절규했다.

그가 탁자를 청방 무사들을 향해 내던진 뒤 아내를 향해 몸을 날렸다.

하지만 중간에 서 있던 기동우가 몸을 회전시켜 내지른 칼날이 진신민의 복부를 사선으로 찢어버렸다.

진신민이 철퍼덕 쓰러졌고 그의 배에서 흘러나온 시뻘건 핏물이 순식간에 바닥을 흥건하게 적셨다.

당지위가 부하들을 향해 대갈했다.


“가서 탁단봉을 잡아 와라.”

“존명!”


기동우와 청방 무사들이 부서진 창밖으로 몸을 날렸다.

찢어진 복부에서 내장을 모조리 쏟아낸 진신민이 그 상태로 의자 위에서 죽어가는 아내를 향해 조금씩 몸을 움직였다.

지켜보던 당지위가 다시금 곽진예의 목에 단검을 박아넣었다.

곧바로 깨끗이 잘린 곽진예의 머리가 바닥을 기던 진신민 앞에 떨어졌다.

당지위가 꼬나문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


“선택은 네가 한 거니 날 원망하면 안 된다. 진신민~”


비명을 내지르던 진신민이 눈을 부릅뜬 채 절명했다.

당지위가 눈물을 쏟아내고 있는 마심아 앞에 쭈그려 앉았다.

그가 마심아의 얼굴에 담배 연기를 뿜어내며 말했다.


“겨울에 피어난 하얀 난처럼 그야말로 청아하고 고결한 아름다움을 지닌 소녀로구나. 마심아라고 했던가? 금강상단의 마영인의 여식이 맞지? 흠, 내 아내가 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구나. 좋아. 오늘 밤 널 취하겠다. 울지 마라, 오늘 밤만 지나면 평생 날 사랑하게 될 테니까.”


그가 마심아를 어깨 위로 들쳐메고서 객점을 빠져나갔다.


한편 봉두난발에 옷까지 풀어헤치고 온몸에 피가 낭자한 탁단봉이 대로를 가로질러 달리자, 사람들이 광인(狂人)을 대하듯 앞다퉈 몸을 피했다.

모용균이 신법을 펼쳐 탁단봉 앞을 가로막았지만, 그럴 때마다 탁단봉은 사람들 속으로 파고들거나 좌판을 뒤집어 어떻게든 그 자리를 벗어났다.

모용균은 탁단봉을 쫓으면서 살고자 몸부림치는 자의 힘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새삼 깨닫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탁단봉을 잡는 건 시간문제였다.

이곳은 묘강밀림이었다.

탁단봉이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쳐도 그는 결국 모용균 손바닥 안에 있었다.

모용균이 여유롭게 탁단봉이 숨어든 시장 바닥으로 들어섰다.

부서진 좌판과 바닥에 흐른 핏물을 쫓다 보면 자연스레 탁단봉과 마주칠 수 있었다.

탁단봉도 무공을 모르는 자가 아니었다.

중간에 한번 탁단봉이 곤봉 같은 것을 주워서 모용균을 향해 내질렀다.

하지만 무공 수위에서 모용균과 탁단봉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모용균이 옷자락을 펄럭이는 행위만으로 탁단봉이 내려친 곤봉이 다섯 갈래로 쪼개졌다.

박살 난 곤봉을 내던진 탁단봉이 온 힘을 다해 다시 길 쪽으로 도망쳤다.

슬슬 지루하다 느낀 모용균이 품에서 암기를 꺼내 어느새 대로 한복판으로 나아간 탁단봉을 향해 힘껏 내던졌다.

한데 암기의 날이 탁단봉의 어깨를 파고들려던 그 순간 어디선가 날아든 한 줄기 강맹한 바람에 암기가 방향을 잃고 땅바닥에 처박혔다.


‘응?’


모용균이 공중으로 몸을 솟구쳤다.

그가 시장 천막을 뚫고 날아가 그대로 대로(大路) 위로 내려섰다.

탁단봉은 그와 열 장 거리에서 나무 울타리를 붙잡고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한데 생전 처음 본 흑의 사내가 핏빛 말을 옆에 두고 자신과 탁단봉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다.

사내는 붉고 검은 두 개의 단검 말고도 똬리를 튼 쌍두사가 조각된 흑색 장검까지 차고 있었다.

흑의 사내가 탁단봉에게 물었다.


“마심아는 지금 어디 있지?”


탁단봉이 숨을 격하게 몰아쉬며 그자에게 되물었다.


“다, 당신은 누구요?”

“나? 이지상.”


기동우와 한 떼의 청방 무사들이 모용균 옆에 속속들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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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변고 23.10.11 272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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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악인곡(惡人谷)(6) 23.10.06 257 5 15쪽
58 악인곡(惡人谷)(5) 23.10.05 284 6 15쪽
57 악인곡(惡人谷)(4) 23.10.04 267 4 13쪽
56 악인곡(惡人谷)(3) 23.10.03 272 6 15쪽
55 악인곡(惡人谷)(2) 23.10.02 293 6 19쪽
54 악인곡(惡人谷)(1) 23.09.30 315 8 12쪽
53 기린아 당지위(唐志偉)(2) 23.09.29 310 6 15쪽
52 기린아 당지위(唐志偉)(1) 23.09.28 345 5 13쪽
51 밀정(密偵)(3) 23.09.27 313 6 14쪽
50 밀정(密偵)(2) 23.09.26 316 6 18쪽
49 밀정(密偵)(1) 23.09.25 337 7 13쪽
48 대운종(大雲宗)(4) 23.09.23 390 6 16쪽
47 대운종(大雲宗)(3) 23.09.22 347 5 15쪽
46 대운종(大雲宗)(2) 23.09.21 372 6 14쪽
45 대운종(大雲宗)(1) 23.09.20 413 7 13쪽
44 탁단봉(卓丹峰)의 심장(4) 23.09.19 377 8 19쪽
» 탁단봉(卓丹峰)의 심장(3) 23.09.18 401 8 15쪽
42 탁단봉(卓丹峰)의 심장(2) 23.09.18 411 7 19쪽
41 탁단봉(卓丹峰)의 심장(1) 23.09.15 444 6 17쪽
40 무림맹주 여불선(余不善) 23.09.14 436 6 19쪽
39 혈화문(血華門) 23.09.13 420 6 15쪽
38 추석 23.09.12 405 6 15쪽
37 매화검수(梅花劍手) 채인하(蔡刃昰) 23.09.11 418 6 19쪽
36 흥정(2) 23.09.09 425 9 16쪽
35 흥정(1) 23.09.08 506 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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