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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르다시 님의 서재입니다.

작가는 골방에 가둬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차르다시
작품등록일 :
2022.10.12 18:29
최근연재일 :
2022.11.24 22:3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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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글자수 :
155,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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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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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첨벙.


물웅덩이를 밟은 카마가 미간을 움츠렸다. 그는 앞서가는 라온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노려봤다.


"여기가 맞겠지?"


라온이 숨을 헐떡거렸다.


"그래."


라온은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비틀거리면서도 진이 누워있는 그물을 끌고 앞으로 나아갔다.


"이런 곳에 제레이드라는 자가 있다고?"


카마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숲 안으로 꽤 들어온 것 같은데 사람이 지낼만한 곳은 보이지 않았다. 음습한 공기와 물웅덩이만 가득할 뿐.


"제레이드는 숨어 지내고 있어."


카마가 얼음장처럼 차갑게 말했다.


"거짓이라면 결코 쉽게 죽지는 못할 거다."


라온이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고 부들거리는 손으로 재빨리 그물을 잡았다. 이가 닥닥 부딪히는 것 같아 입을 꾹 닫고 말없이 계속 걸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곧 대장을 만날 수 있으리라.


이 시간이면 아직 대장이 오두막에 있을지도 모르지만 머지않아 공동으로 올 것이다. 오두막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던전으로 가고 있었다. 오두막은 대장의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싸움이 벌어지면 결코 좋은 장소가 아니라고 생각한 탓이었다.


"앞으로 얼마나 가야 하지?"


"이제 다 왔어."


힘겹게 걸음을 옮기던 라온이 자리에 멈췄다.


"저기야."


라온이 가리킨 방향으로 둥그런 동굴이 보였다.


"저 안에 있어."


동굴을 들여다보니 안쪽이 꽤 깊어 보였다. 카마는 문득 자신을 유인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짜증이 솟았다.


"내 인내심을 계속 시험하지 마라."


카마는 조용히 자신의 추적 스킬을 가동했다. 그러자 며칠 사이에 주위를 드나든 인적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녀석들 셋의 흔적 말고도 하나의 인적이 더 느껴졌다.


'이것이 놈의 흔적인가?'


카마는 인적에서 기시감이 들었다. 언제가 마주 췄던 놈일까? 이 마을에 적잖이 있었으니 한두 번쯤은 마주쳤을 수도 있으리라.


"좋아, 계속 가라."


라온이 막 동굴로 들어서려는 순간, 안쪽 어둠 속에서 작은 인형이 걸어 나왔다.


저벅. 저벅.


그토록 보고 싶었던 대장의 모습. 라온은 살았다는 생각에 힘을 쭉 빠지면 눈물이 터져 나왔다.


"대장!"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털썩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 콧물을 쏟아 냈다. 반면 카마의 얼굴은 악귀처럼 일그러졌다. 불청객을 목격한 에딘의 얼굴도 만만치 않게 굳어졌다.


"이게 무슨......."


삼총사가 공동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밖을 둘러보러 나온 에딘은 참상에 말문이 막혔다.


주저앉아 울고있는 라온과 피떡이 되어 누워있는 진.


에딘은 짧은 순간 이 사태의 원흉이 뒤에 있는 사내에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쌍검을 차고 있는 사내. 초면이 아니었다.


카마가 씹듯이 말을 뱉었다.


"넌 뭐지."


에딘은 대꾸하지 않은 채 먼저 회복약을 꺼내 라온에게 던져 줬다. 카마는 그 모습을 보며 분노가 끓어올랐다.


챙.


이내 검을 뽑아낸 카마가 흉흉한 기운을 뿜어냈다.


"꼬맹이 귀가 먹었나?"


에딘이 카마를 쏘아봤다.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왜 내 부하들이 이 모양이지?"


카마가 이를 부득 갈았다.


"꼬맹이, 너도 그렇게 되고 싶지 않으며 묻은 말에나 대답해라. 안에 제레이드라는 자가 있나?"


제레이드라는 말에 에딘이 눈을 가늘게 떴다.


"제레이드를 찾아왔나?"


에딘의 반응에 카마가 살짝 입꼬리를 당겼다.


"너도 그자를 알고 있나 보군. 그래."


"어째서."


카마가 에딘을 내려보며 놀리듯이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그의 목에 돈이 걸렸으니까."


에딘이 덤덤하게 말했다.


"그럼 죽여야겠군."


진의 상태가 꽤 심각해 보였다. 거기다 제레이드를 노린다면 살려둘 이유가 없다. 그것만으로 녀석을 죽여야 하는 이유는 충분했다.


"제정신이 아닌 꼬맹이군."


검을 들어 올리는 카마의 눈에 이채가 감돌았다.


눈앞에 서 있는 꼬맹이는 허세를 부리는 건지 정말 정신이 나갔는지 긴장하는 모습이 없었다. 왠지 모를 음침한 기운이 느껴졌지만, 으슥한 장소 탓인 것 같았다.


"혼을 내주지."


카마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순식간에 앞으로 쇄도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와 에딘의 몸통을 횡으로 그었다. 그러나 막 에딘도 검을 뽑아낸 찰나였다.


카가강-


카마가 눈살을 찌푸렸다. 믿을 수 없는 반응. 상대의 신체 능력이 결코 자신보다 떨어지지 않았다.


카마가 튕기듯 물러서며 재빨리 두 검을 좌우로 베었다. 그대로 있다가는 에딘의 몸이 머리, 몸통, 다리. 셋으로 토막 날 것 같았다. 에딘이 왼쪽 검을 튕겨내고 반대편에 벽을 둘렀다.


꽈아아아앙-


벽을 부스며 들어오는 검날이 하단으로 파고들었다. 순간, 에딘이 뛰어오르며 카마의 목으로 검을 내 질렀다.


목을 뚫을 듯 매섭게 날아오는 파고드는 검. 카마는 서둘러 발을 빼려는데 다리가 단단히 붙들려 있었다.


'이런!'


발 묶기 스킬.


카마는 상대가 정령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별수 없이 몸을 젖히고 밀려 들어오는 검을 올려 쳤다. 동시에 손목을 튕겨 검을 회전시켰다.


'그렇다면 봐줄 수 없지.'


카마는 상대가 귀찮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전력으로 나갔다. 번뜩이는 검이 톱니바퀴처럼 회전해 에딘의 목덜미로 날아갔다.


회에엑-


에딘이 옆으로 몸을 돌려 피하자, 다른 검 하나가 이번에는 발목을 잘라 낼 듯 하단으로 파고들었다.


에딘이 다급하게 하단으로 검을 틀어박았다.


카강-


그러자 회전하는 검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계속 상, 하단으로 파고들었다. 에딘이 당혹스러운 얼굴로 파고드는 검을 연이어 받아냈다.


캉. 캉 카강-


카마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것은 회오리 검이라는 쌍검 스킬. 체력과 마나가 동시에 소모되는 스킬이지만 시전 자가 멈추지 않으며 대상이 쓰러질 때까지 검은 멈추지 않는다.


카가가가강-


에딘이 쉴 새 없이 검을 튕겨내며 조금씩 뒷걸음질을 쳤다.


"대장!"


지켜보던 라온이 걱정스럽게 외쳤다. 두 손 놓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카마가 라온을 비웃었다.


"다음은 네 차례다."


카마가 어디선가 또 하나의 검을 빼 들었다. 기회를 엿보며 서서히 옆으로 움직이더니 회오리 검이 양쪽으로 파고드는 동시에 달려들었다.


이렇게 되면 상대의 입장에서는 동시에 세 가지 공격을 막아야 한다. 카마는 에딘의 미간으로 검을 찌르며 승리를 확신했다.


'끝이다.'


기쁨도 잠시, 매섭게 파고들던 검이 벽에 부딪히듯 탁 멈췄다.


카아앙.


별안간 나타난 검은 장막이 상대를 둘러싼 것이다. 좌우를 동시에 노리던 회오리 검조차 장막에 막혀 날카로운 쇳소리를 울렸다.


짜릿한 손맛을 기대했던 카마의 입매가 굳어졌다. 서둘러 검을 거두려는데, 어찌 된 일인지 장막 사이로 들어간 검이 움직이지 않았다.


"억?!"


검을 감싸고 있던 장막이 살짝 내려가자, 검날을 붙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발톱?!"


자세히 보니 이것이 검은 장막이 아니라 발톱이 달린 검은 날개였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카마의 얼굴에 낭패감이 어렸다.


파아악-


순간, 에딘이 날개를 완전히 펼치며 회오리 검을 튕겨냈다. 모습을 드러낸 그는 여유롭게 미소를 보였다.


"걸렸군."


"젠장!"


카마가 검을 놓으며 서둘러 몸을 내빼자, 에딘의 검이 빠르게 뒤를 쫓았다. 푸른빛을 뿌리는 검이 뻗어나가며 강한 풍압을 일으켰다.


파아아아악-


카마가 아슬아슬 검 끝을 피했지만 대기를 흔드는 바람은 피하지 못했다. 순간 강한 바람이 가슴을 후벼파고 북부를 때리며 내장을 비틀었다.


"쿨럭."


충격에 몸이 붕 떠오르나 싶더니 하늘, 땅이 어지럽게 뒤섞였다. 어딘가에 처박힌 듯 둔탁한 통증이 들더니 이내 정신이 혼미해지고 의식을 잃었다.


툭.


검 두 자루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후."


에딘이 얕은 숨을 내쉬었다. 널브러진 카마를 바라보며 등으로 튀어나온 날개를 접었다. 이것은 어둠의 정령의 날개를 빌린 것인데, 방어력도 좋고 하늘을 날 수도 있었다. 검을 집어넣으며 라온에게 다가갔다.


회복약을 마신 진은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에딘은 녀석이 이인조라는 것을 떠올렸다.


"한 놈 더 있지 않았어?"


"맞아요. 한 놈은 아이빅을......"


라온이 말을 잇지 못하고 또 눈물을 쏟아 냈다. 핏자국을 발견한 올백 머리가 그쪽으로 갔다. 죽이지 말라고 사정했으나, 녀석은 눈에 살기를 띠며 쫓아갔었다.


***


오르페가 재빨리 몸을 빼며 주위를 훑었다. 뒤편에서 웬 여자아이가 하나가 우두커니 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르페는 김이 빠졌다. 주위를 살펴보니 일행도 없이 혼자였다.


"뭐야. 저건."


오르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아이빅에서 시선을 옮겼다. 그러자 여자아이가 겁도 없이 당찬 목소리를 냈다.


"아저씨는 누구야?"


오르페는 한 귀로 흘리며 아이빅의 심장을 조준했다.


"멈춰."


오르페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기다려라. 너도 곧 보내줄 테니.'


눈앞에 명이 질긴 놈을 죽이고 곧 여자아이도 보내줄 생각이었다. 막 방아쇠를 당기려는데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았다. 팔이 마취라도 당한 것처럼 묵직하게 굳어져 있었다.


'씨발. 뭐야.'


팔뿐만이 아니다. 말을 하려는데 입도 벌어지지 않았다. 오르페의 눈두덩이가 바르르 떨렸다. 손가락은 물론 눈도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순간 심장이 요동치며 식은땀이 비 오듯이 쏟아졌다.


완전한 무방비 상태.


무슨 수작을 부린 거지?!


그때 아이빅이 간신히 목소리를 쥐어짜 냈다.


"사... 살려줘."


프리아는 숯덩이 같은 것이 말을 하자 깜짝 놀랐다. 이 목소리는 자신을 이곳까지 오게 했던 비명의 주인공이었다.


부쩍 귀가 밝아진 탓에 작은 오두막 안에서도 주위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막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들려는데 밖에서 비명을 들었다.


아빠한테 알릴 수 있었지만, 혼자 창을 넘어 오두막을 나왔다. 무섭기도 했지만 근래 밖에 나가서 놀지 못한 탓에 한편으로 설렜다. 정령과 그로 인해 터득한 마법이 있는 탓에 두려움이 덜하기도 했다.


프리아가 조심스럽게 아이빅에게 다가갔다.


어느새 프리아의 어깨 위로 내려앉은 새가 떠들었다.


"프리아, 어쩌려고?"


"낫게 해줘야지."


"그래도 마나는 아껴야 해. 지금 언령으로 마나를 절반이나 소모했어."


잠시 고민하던 프리아가 입을 열었다.


"그럼, 그걸 써야겠다."


프리아는 가방을 열어 붉은빛이 감도는 포션을 하나 꺼냈다. 에딘이 급할 때 사용하라고 했던 회복약이었다.


프리아가 포션을 들고 숯덩이로 다가갔다. 얼굴까지 검게 타서 입이 어딘지도 잘 보이지 않았다.


"여긴가?"


쪼르르.


"켁!"


아이빅이 경기를 일으키자, 프리아가 다급히 경로를 수정했다.


"악! 여긴 코구나. 미안해요!"


포션을 다 먹이자, 아이빅의 숨소리가 한결 편해졌다.


어깨 위에 아티니가 말했다.


"저 사람은 어떻게 할 거야?"


프리아가 다부지게 말했다.


"위험해 보이니까 멀리 보내버릴 거야."


아티니가 웃으며 물었다.


"킥킥. 어떻게 하려고?"


"전에 배운 걸로 해볼게."


프리아가 목을 가다듬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어두운 밤하늘과 어울리는 잔잔한 목소리.


음률이 흐르고 풀벌레 날갯짓과 밤새 울음에 뒤섞였다. 반딧불이 잠에서 깨어나 날아올랐다. 노래에 홀린 듯 모여들어 불을 밝히자, 주위가 순간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불빛이 별처럼 모여들자, 새벽 차가운 공기마저 녹아내렸다. 훈풍을 타고 흐른 음률이 오르페에게 스며들었다.


무력감과 공포에 휩싸여 있던 오르페는 속삭이는 듯 부드러운 소리에 자연히 귀가 열렸다. 뜻을 알 수 없는 말이 흘러 들어왔지만 감미로운 음색에 마음이 착 가라앉았다. 편안함이 느껴졌지만 전투 의지가 꺾이며 무력감이 밀려왔다.


'안돼... 들어서는 안 돼.'


그는 뒤늦게 이것이 음유시인의 능력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들은 마나를 담은 목소리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었다. 주로 기운을 북돋아 주거나 활력이 넘치게 해주지만, 반대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기분을 다운시키거나, 무력하게 만드는 일. 지금처럼 말이다.


오르페는 필사적으로 듣지 않으려 했지만, 이미 석궁을 든 그의 팔이 힘없이 내려가 있었다. 그리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다리.


'뭐야?!'


그의 다리가 의미 없는 방향으로 걸어 나갔다. 어떻게든 방향을 돌리려 했지만, 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 의식이 점점 흐려졌다. 그는 더 이상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좀비처럼 어딘가로 걸어갈 뿐이었다.


프리아가 숨을 몰아쉬었다.


"휴, 어때?"


"좀비의 노래였나?"


"응."


아티니가 멀어지는 오르페의 뒷모습을 보고 동의했다.


"완벽하게 된 것 같아."


상당한 마나가 빠져나갔지만, 프리아는 기분이 좋았다. 처음 써먹어 보는데 노래가 잘 먹혔다. 좀비의 노래는 대상을 약 한 시간가량이나 좀비처럼 걷게 만든다. 그쯤이면 언덕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으리라.


프리아가 늘어지게 하품했다.


"하암-"


마나를 소모한 탓인지 피로가 쏟아졌다. 그때 기운을 차린 숯덩이가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저씨, 괜찮아요?"


아이빅이 얼떨결에 대답했다.


"으, 응. 고마워."


"전 이제 가봐야겠어요. 이상한 아저씨가 또 올지도 모르니까 아저씨도 얼른 도망가요."


프리아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오두막으로 몸을 돌렸다. 아이빅이 급히 잡으려 했지만, 프리아는 벌써 멀어지고 있었다.


***


정처 없이 걷고 있던 오르페는 간신히 정신이 돌아왔다. 흐리멍덩한 눈에 초점이 잡히자 끝을 알 수 없이 펼쳐진 평원이 눈에 들어왔다.


서둘러 주위를 둘러보자, 멀리 언덕으로 보이는 곳이 보였다. 거리를 보아 그리 시간이 오래 지난 것 같지 않았다. 속도를 내면 금방 돌아갈 수 있으리라.


"휴, 그래도 살았군."


생전 처음 당해보는 음유시인의 노래. 영영 깨지 못하거나, 이상한 곳에서 깨어날지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


가슴을 쓸어내리던 것도 잠시, 오르페는 이를 부득 갈았다.


"그 계집에 당장 처리해야겠어."


그는 자신에게 치욕을 준 자를 살려두는 법이 없었다.


"그럴 일은 없어."


등 뒤로 날아오는 낯선 목소리에 오르페가 화들짝 놀랬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황급히 몸을 돌려 보니 웬 꼬맹이가 나뭇등걸에 검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넌 여기서 끝이야."


꼬맹이를 살피던 오르페가 눈을 부릅떴다. 그가 눈에 익은 쌍검을 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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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프리아. (1) 22.10.14 4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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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임 파블라. (1) 22.10.12 11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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