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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르다시 님의 서재입니다.

작가는 골방에 가둬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차르다시
작품등록일 :
2022.10.12 18:29
최근연재일 :
2022.11.24 22:3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979
추천수 :
35
글자수 :
155,397

작성
22.10.14 19:00
조회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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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프리아. (1)

DUMMY

터벅터벅.


문밖을 나가자 새벽 찬 공기에 털이 쭈뼛 섰다.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약초를 찾아볼 생각이었다. 숲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들어가는데, 스산한 바람이 훅하고 몸을 덮쳤다.


마치 숲에 들어갈 수 없다는 듯.


갑작스러운 칼바람에 에딘이 휘청거렸다.


머리가 핑 돌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비틀비틀 계속 걸음을 옮겼지만 결국 얼마 가지 못하고 무릎이 꺾였다. 네발로 엎드려 간신히 정신만 붙들었다.


“이런.”


땅을 짚은 에딘의 손을 부르르 떨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몸을 일어 키려는 순간, 바람에 날린 나뭇잎이 눈앞으로 떨어졌다.


그 모습은 마법과는 다른 어떠한 힘을 떠올리게 했다.


정령술.


정령술을 익힌다면 약초를 구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것도 바람의 정령이라면 일도 아니지.


등급이 낮긴 하지만 몇 가지 정령과 계약을 해본 경험이 있었다.


'계약만 할 수 있다면 일이 쉽게 풀릴 텐데.'


하지만 정령과 계약을 하려면 정령 친화력과 매개체 필요했다.


친화력은 정령과 계약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으니 넘어가고, 우선 정령을 불러내려면 매개체가 있어야 한다.


마나를 가진 다양한 것이 매개체로 활용되지만,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마나석.


에딘이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이런데 마나석이 있을 리가.......'


고민하던 에딘이 눈을 부릅떴다.


‘맞아. 그게 있었지.’


에딘이 무언가 홀린 사람처럼 몸을 돌렸다.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서 네발로 기어 오두막으로 돌아왔다.


프리아의 방 안쪽에서 여전히 힘겨운 신음이 들렸다.


“조금만 참아. 어떻게든 해볼 테니까.”


에딘이 중얼거리며 벽에 기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벽에 걸린 마법 달력을 떼어냈다.


마법 달력을 뒤집어 보니 뒤판 가운데 좁은 이음새를 보였다. 손가락을 끼워 틈을 벌려 보려 했지만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보통 마법도구는 마나를 이용해 분리해야 했다.


아무래도 열리지 않자 에딘이 마법 달력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와장창-


바닥에 떨어진 마법 달력이 여러 조각으로 떨어져 나갔다. 날짜를 가리키던 침이 떨어져 나가고 앞판과 뒤판이 쪼개졌다.


아깝긴 하지만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열 수 없으니 별수 없었다.


에딘이 조각난 파편 사이를 뒤적거렸다.


떨어져 나간 파편 사이에 반짝이는 마나석이 눈에 띄었다. 손톱 만한 마나석을 조심히 집어, 손바닥 안에서 굴려봤다.


영롱하게 빛을 내는 조각.


‘이거면 됐어.’


비록 작은 크기지만 이 정도면 하급 정령을 꼬드기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계약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에딘은 마나석을 쥐고 종종걸음으로 창가로 갔다. 창문을 열어젖히고 손바닥을 펴 창밖으로 내밀었다.


입을 달싹이려던 에딘이 침을 한번 꿀떡 삼켰다.


매개체는 정령을 유혹하는 것뿐, 계약을 못 하고 마나석만 날릴 수도 있었다. 계약을 하려는 자가 어쭙잖은 꼬맹이라면 더욱 그랬다.


가지고 있는 마나석이 하나밖에 없으니 신중해야 했다.


에딘이 창안으로 손을 당기고 생각했다.


땅의 정령이 더 나을까?


땅의 정령 역시 약초를 구하는 것쯤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땅의 정령 역시 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


에딘은 정령을 떠올렸던 경험 때문인지 자꾸 언덕 위를 흔들던 바람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반복되는 잡념일 수 있으나 떨쳐버리기엔 알 수 없는 감각이 계속 이미지를 들춰냈다.


망설이는 와중에도 이어지는 프리아의 신음.


에딘은 더 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어색하게 펼친 손을 밖으로 쭉 뻗고 목소리를 냈다.


“바람이여, 나와 계약하자!”


휘리릭-


별안간 오두막 안으로 바람이 들이쳤다.


창이 활짝 열리고, 오두막 안에 잡동사니들이 바람에 요동쳤다. 책상 위에 종이가 흩어지고 열려 있던 방문들이 ‘쿵’하고 닫혔다.


에딘은 서둘러 손을 오므리고 창가에서 물러섰다.


푸드드득-


어느새 창밖으로 수십 마리의 새떼가 나타나 있었다.


발톱을 세운 녀석들이 좀 전까지 마나석이 있던 자리를 할퀴고 지나갔다.


‘아쉽군. 잡을 수 있었는데.’


‘눈치 한번 빠르군.’


‘꼬맹이 주제에.’


마나석만 가로채려 했던 얌체 같은 정령들이 아쉬운 소리를 하며 흩어졌다. 누군가에게서 떨어져 나온 알록달록한 깃털들이 창문을 넘어 들어왔다.


“저리 가 이놈 들아! 내가 한두 번 속아 보는 줄 알아!”


하급 정령을 계약하면서 매개체를 여러 번 날려본 그였다.


파블라 세계관의 정령들은 결코 호의적인 녀석들이 아니었다. 개체마다 고유한 성격이 가지고 있지만 대체로 인간에게는 염통머리 없는 짓을 서슴지 않았다.


에딘은 흩어진 종이를 주우며 바람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


“왜 종이는 날리고 난리야!”


혹시나 집필하고 있던 제영사 3권을 날아갈까 화를 냈다.


이내 바람이 잦아들자 부엉이 한 마리가 창턱 위에 가볍게 내려앉았다. 어설프게 들이대던 놈들은 가고 진짜 고객이 등장한 것이다.


녀석은 둥그런 눈을 깜박이며 에딘에게 고개를 기울였다.


"손에 든 것을 보여줘."


자신 보다 커 보이는 부엉이에게 기세가 눌렀다. 화면에서만 보던 정령을 실제로 보니 위압감이 느껴졌다.


긴장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약한 모습을 보였다간 마나석만 날려버릴 뿐. 마음을 다잡고 다리에 힘을 줬다.


에딘은 손을 펼쳐 마나석을 슬쩍 보여줬다. 부엉이가 날개를 치대려 하자, 얼른 손을 다시 말아 쥐었다.


“계약!”


푸드득-


에딘을 노려보던 부엉이가 오두막 안으로 날아 들어왔다.


마나석을 빼앗으려는 줄알고 몸을 웅크렸는데, 다행히 녀석이 책상 위에 내려앉았다.


둘의 사이가 가까워졌다.


부엉이가 에딘을 위아래로 살피더니 말을 이었다.


"좋다. 계약 기간은 일주일이다."


에딘이 도끼눈을 뜨며 인상을 팍 썼다.


뭐? 어째서? 보통 정령과 계약은 1년 단위다. 한데 일주일이라니, 아무리 꼬맹이라지만 너무 우습게 보는 거 아니야?!


“무슨 소리야, 일주일을 계약하는 게 어디 있어!”


“넌 어차피 얼마 안 있으면 죽어. 소환자가 죽으면 정령도 데미지를 입어. 그러니 그전에 계약을 끝내 야지.”


“말도 안 돼!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죽는지 사는지.”


“네 몸 상태를 모르는 거냐?”


에딘은 움찔했다.


몸이 안 좋기는 하지······ 그렇다고 저자세로 나갈 수는 없다. 아무리 그래도 일주일은 너무 하다!


에딘이 턱을 들며 뻔뻔하게 나갔다.


“뭐, 내 상태가 어때서."


“넌 마나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그리고 마나가 다 떨어지면 넌 죽어.”


마나가 계속 떨어진다고? 디스펠 마법이라도 걸렸다는 건가?


가만히 있어도 마나가 떨어지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나가 떨어지면 죽는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파블라에서는 체력과 마나 둘 중 하나만 ‘0’이 돼도 캐릭터가 사망하게 되니까.


녀석의 말대로 라면 기운이 떨어지고 혼절하는 이유가 납득이 됐다.


'프리아가 저러는 이유도 마나가 계속 떨어지기 때문일까?'


부엉이가 반쯤 고개를 돌리고 중얼거렸다.


"계약하면 마나가 더 빨리 줄어들 될 테니······ 어쩌면 일주일도 길겠네."


에딘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일주일도 길다고?


빙의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시한부 선고라니. 안되지. 오래오래 살아남아서 이번 생에 제영사 완결까지 볼 거라고!


그래도 녀석 덕분에 원인은 알았다.


마나가 줄어드는 거라면 마나를 보충해 주면 되는 일 아닌가? 그럼 상태 회복약이 아니라 마나포션을 만들어야겠지.


에딘이 단호하게 말했다


“됐어, 죽을 일 없으니까 당장 1년 계약해!”


부엉이가 무심하게 고개를 돌렸다.


“일주일.”


“육 개월!”


“됐어. 그대로 있다가는 한 달이면 죽을 거다.”


부엉이는 관심 없다는 듯 몸을 돌려 다시 창틀로 날아갔다.


에딘이 다급하게 외쳤다.


“알았어. 일주일!”


부엉이는 머리만 등 뒤로 돌려 에딘을 쳐다봤다. 계획에 성공했다는 듯 살짝 미소가 엿보였다.


에딘이 샐쭉한 얼굴로 쏘아붙였다.


“대신 마나 회복되면 육 개월 연장이야!”


"좋아."


부엉이의 말투에 조소가 실렸다. 뒤이어 달았던 전제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말투였다.


“내 이름은 엘리엘이다. 계약 내용에 동의한다. 내게 마나석을 주면 계약 성립이다.”


에딘이 비둘기에게 모이를 뿌리듯 마나석을 허공에 던졌다.


가볍게 날아오른 엘리엘이 마나석을 집어삼켰다. 은은한 빛이 엘리엘과 에딘의 주위를 돌고 사라지자, 에딘은 엘리엘과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


계약이 성립이 끝나자 에딘이 비틀거렸다.


정령 소환으로 인해 마나가 빠져나가는 것이리라.


"쯧쯧."


엘리엘이 에딘을 빤히 쳐다보며 혀를 찼다. 에딘이 코피를 쏟은 것이다.


에딘은 소매로 대충 피를 닦았다.


이제야 일주일도 길다는 녀석의 말이 실감이 됐다. 몸이 부쩍 무거워졌지만 계약은 성공했다.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


친화력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었다. 만약 친화력이 낮았다면 마지막 순간 마나석만 날리고 모든 것이 어그러졌을 것이다.


엘리엘이 입을 열었다.


"힘들어 보이니. 그만 돌아가겠다. 필요할 때 다시 불러."


“아니야. 할 일이 있어.”


사라지려는 엘리엘을 세우고 프리아의 방을 가리켰다.


“방안에 아이가 있어. 그 아이도 나와 같은 상태인지 봐줘.”


정확한 처방을 위해서 프리아의 상태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


엘리엘 방문을 바라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마찬가지로 마나가 줄어들고 있다.”


“알겠어. 잠깐 기다려.”


적어 놨던 약초 목록을 꺼내서 내용을 수정했다. 상태 회복약을 만드는 레시피에서 상급 마나 포션을 만드는 레시피로 변경했다.


급하게 수정한 약초 목록을 엘리엘에게 내밀었다.


“가져다줄 수 있겠지.”


목록을 살피던 엘리엘이 멈칫했다.


약초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쉽게 알 수 없는 이름들이었다. 더군다나 그 안에는 이 지역에 없는 약초도 존재했다.


대륙을 돌아다니는 모험가들이나 알법한 약재들.


이 꼬맹이가 이런 약초까지 어떻게 아는 거지?


"이 숲에서 못 구하는 것도 있어."


“그럼 구할 수 있는 것들만 가져다줘. 당장. 아, 그전에 피나 잎사귀부터 가져와.”


엘리엘이 눈살을 찌푸렸다.


마나석 하나 받아먹고 대충 일주일만 때울 생각이었다. 금방 끝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보통 꼬맹이가 아닌 듯했다.


그래도 이미 계약을 했으니 무를 수는 없는 일.


엘리엘이 창밖으로 빠져나가 순식간에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다.


고목이 가득한 숲은 달빛조차 들지 않았다. 그러나 어둠은 엘리엘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랫동안 수풀 아래 엎드려있던 풀잎이 바람에 흔들렸다.


그 사이 에딘은 젖 먹던 힘까지 끌어내 몸을 움직였다.


먼저 오두막을 뒤져 제조에 필요한 도구를 찾았다.


오두막 구석에서 제법 묵직한 양동이와 국자가 나왔다. 마법 달력만큼이나 오두막과는 어울리지 않은 물건은 제법 견고해 보였다.


"이상하게 쓸만하게 많네."


에딘이 중얼거리며 양동이에 물을 채우고 화로 위로 올렸다.


머리가 빙빙 돌았지만 그럴수록 서둘러야 했다.


화로에 장작을 넣고 불을 세게 집혔다.


화르르-


그때 창으로 파란색 잎사귀가 여러 장 날아들어왔다.


불을 때다 말고 바람을 타고 들어온 잎사귀를 주웠다. 먼저 가져다 달라고 했던 피나 잎사귀였다.


한 장을 머리 위에 올렸다. 잎사귀가 새벽이슬에 젖어 머리에 잘 붙었다. 잎사귀를 모두 수거하고 프리아의 방으로 들어갔다.


"으으으."


고통에 젖어 있는 프리아의 이마에 잎사귀를 한 장 올려줬다.


파블라 에서는 일반적으로 전투 상태가 아닐 때는 체력과 마나가 회복된다.


약 30초에 체력과 마나 1포인트씩.


이건 게임상의 시간이니 현실이 된 지금은 훨씬 느릴 테지만, 어쨌든 이렇게 피나 잎을 대고 휴식하면 약 30% 정도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


‘떠돌이 상인을 쫓아다니던 것이 도움이 될 줄이야.’


피나의 효능은 떠돌이 상인을 찾아 대륙을 돌아다니며 알게 된 사실이다. 대체로 마을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가지고 있는 포션이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했고, 그때마다 가까운 숲에서 자급자족을 해야 했다.


‘우선 응급처치는 됐고.’


방을 나가자 때마침 엘리엘이 창을 넘어 들어왔다.


그와 함께 약초들이 바람을 타고 들어와 식탁 위로 차곡차곡 쌓였다.


“지금 구할 수 있는 건 이게 다야.”


약초를 살핀 에딘이 곧바로 엘리엘을 돌려보냈다.


“이제 돌아가도 좋아.”


녀석이 희미하게 사라지자, 머리가 한결 가벼워졌다. 서둘러서 마나를 채워줄 상급 포션 제조에 들어갔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바쁘게 약초를 다듬었다.


손질한 잎은 끓이고, 씨앗은 빻아 가루를 냈다. 뿌리는 태우고 열매는 과즙을 냈다.


행동이 빠릿빠릿하진 않지만 자급자족으로 체득한 지식이 머릿속에 남아있는 탓에 막힘이 없었다.


준비한 재료를 비율에 맞게 양동이에 넣고 국자를 들었다.


휘적휘적.


새벽, 허름한 오두막 안에서 양동이를 젓고 있자니 꼭 마녀가 된 기분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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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의뢰소. (1) 22.10.21 42 1 12쪽
9 아이언 가문. (1) 22.10.20 37 2 13쪽
8 빚. (4) 22.10.19 35 1 12쪽
7 빚. (3) 22.10.18 41 1 13쪽
6 빚. (2) 22.10.17 46 1 13쪽
5 빚. (1) 22.10.16 42 1 13쪽
4 프리아. (2) 22.10.15 46 2 12쪽
» 프리아. (1) 22.10.14 48 2 13쪽
2 작가 제레이드. (1) 22.10.13 54 2 13쪽
1 게임 파블라. (1) 22.10.12 11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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