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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르다시 님의 서재입니다.

작가는 골방에 가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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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르다시
작품등록일 :
2022.10.12 18:29
최근연재일 :
2022.11.2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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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5,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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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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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보물찾기. (3)

DUMMY

등 뒤를 덮치는 섬뜩한 기세에 에딘이 뒤를 돌아봤다.


아지랑이처럼 붉은 기운을 뿌리며 날아오는 점. 빠르게 날아오는 점 안에는 날카로운 촉이 번쩍거렸다.


'화살!'


형태를 보아 궁수의 스킬.


계곡을 넘으려던 에딘이 급하게 몸을 틀어 물가를 따라 아래로 도망쳤다. 위치가 들통났으니 계곡을 넘어 곧장 오두막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


쐐에에에엑-


방향을 틀자, 뒤를 쫓아오던 화살이 쿠션을 먹은 당구공처럼 방향을 꺾어 쫓아왔다.


대상을 끝까지 쫓아가는 유도 화살. 30 레벨 스킬이다. 그렇다면 이건 피할 수 없다.


사태를 파악한 에딘이 뒤를 돌아보며 손을 뻗었다.


땅에서 불쑥 솟아난 벽이 날아오던 유도 화살과 충돌했다.


꽈아아아앙-


커다란 충격음이 고요한 숲을 뒤흔들었다. 충격만큼이나 자욱하게 퍼진 먼지 구름을 뚫고 화살이 계속 날아왔다.


쐐에에에엑-


30 레벨 스킬인 만큼 벽 만들기 한 번에 막히지 않았다. 하지만 날아오는 속도는 현저히 떨어진 상태. 다시 한번 벽을 만들어 스킬과 충돌시켰다.


꽈아아아앙-


벽이 깨지며 파편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쫓아오던 스킬 역시 힘을 다해 그대로 증발해 버렸다.


'후.'


안도하는 것도 잠시.


쇄에에에엑-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움 소음과 함께 또다시 화살이 뒤를 쫓아왔다. 이번에는 한 발도 아닌 두 발.


위협적이긴 하지만 아직 마나는 충분했다. 벽이라면 수십 번도 세울 수 있었다.


에딘이 입을 앙다물고 다시 지면으로 손을 뻗었다.


꽈아아아앙-


침착하게 벽을 세우며 유도 화살을 제거해 나가는데, 별안간 달리는 속도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바람 타기의 지속시간이 끝난 것이다.


"이런!"


바람 타기를 빼면 도주할 만한 스킬이 없었다. 레벨이 오르면서 재사용 시간이 짧아졌지만 최소 3분은 기다려야 했다.


그 순간 엘리엘이 사망선고를 했다.


"추격자가 거리를 좁혀온다. 곧 따라 잡히겠어!"


고개를 돌려 보니 날이 선 화살촉도 지척까지 따라붙어 있었다.


에딘의 등줄기가 땀으로 젖어들었다.


꽈아아아앙-


충격에 놀란 새들이 일제히 나무 위로 날아올랐다. 폭발에 흩어진 파편이 강줄기에 떨어졌고, 물 파장이 퍼져나가며 강가를 내달리는 두 개의 그림자를 흐트러트렸다.


쌍검을 들고 달리는 사내가 기대 섞은 말투로 물었다.


"오르페, 잡았어?"


옆에서 달리는 석궁을 들고 있는 자가 이를 갈았다.


"맞긴 했는데, 아까처럼 장애물일 수도 있어."


쌍검이 입술을 실룩거렸다.


"쥐새끼 같은 놈. 눈이 돌아갔다더니. 내뺄 줄도 아는군."


오르페가 알 수 없는 주문을 외며 정면을 향해 화살을 쐈다.


파아악-


마치 화약이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붉게 물든 화살이 앞으로 뻗어나갔다.


"쳇. 유도 화살이 날아가는 걸 보니 아직 살아서 도망치고 있어."


먹잇감을 쫓는 짐승처럼 내달리던 쌍검이 별안간 미간을 움츠리며 자리에 멈춰 섰다.


"자, 잠깐! 멈춰봐."


오르페가 서둘러 걸음을 멈췄다.


"왜 그래. 카마! 이러다 놓치겠어."


카마가 의심스러운 눈으로 주위를 살폈다.


"흔적이 사라졌어."


오르페가 당황하며 물었다.


"뭐?"


"내 추적술은 여기서 녀석의 흔적이 사라졌어."


오르페가 카마와 화살이 날아간 방향을 번갈아 봤다.


"그럴 리가 내 유도 화살은 아직 날아가고 있는데."


유도 화살은 대상이 없다면 날아가지 않는다.


"그 추적술 정확한 것 맞아?"


오르페의 질문에, 카마가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지금 내 추적술이 틀렸다는 거야?"


카마가 인상을 쓰자, 오르페가 살짝 톤을 낮췄다.


"아니, 추적하지 못하는 상황도 있는 거 아니야. 마법사니까 날아갈 수도 있잖아."


카마가 꼬여있는 미간을 풀었다.


추적술은 확실히 날아가는 대상은 추적하지 못했다. 오르페의 이야기가 틀린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카마는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수없이 많은 사람을 쫓고 잡아오면서 그의 촉은 매우 발달해 있었다.


"그 말도 일리가 있긴 한데......"


폭발음이 터져 나오는 통에 카마의 말이 묻혔다. 유도 화살이 터지는 소리였다.


오르페가 석궁을 폭발이 들리는 곳으로 겨눠 보더니 소리쳤다.


"카마, 어서! 잡은 것 같아!"


오르페가 급하게 뛰어나가자, 주위를 훑어보던 카마도 서둘러 폭발이 발생한 곳으로 달려갔다.


카마와 오르페가 멀어질 때쯤, 강물 위로 스르르 둥근 물체가 떠올랐다. 물속에서 머리를 내밀고 있는 에딘이었다.


에딘은 어느 영화에 나오는 특수 공작원 같은 모습으로 눈만 간신히 빼고 주위를 살폈다. 다만 공작원과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그는 투명한 막에 둘러싸여 있었다.


"물의 정령과 계약하길 잘했네."


몸을 감싸고 있는 막은 물의 정령과 계약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스킬, '물 보호막'이었다.


물 보호막은 방어력이 처참한 수준이라 전투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이걸 이용하면 이런 식으로 물속으로 잠수가 가능했다. 실제로 이용해 보니 물에 젖지도 않고 숨도 잘 쉬어지고 아주 좋았다.


적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에딘이 물속을 슬그머니 빠져나왔다. 물 밖으로 나오는 그의 손에 아이템 상자가 들려있었다.


다음에 챙겨가려고 했던 아이템 상자가 운이 좋게 물 안에 있어서 가지고 나왔다. 언박싱을 하고 있을 여유는 없어서 상자는 가방에 넣었다. 다시 활성화가 된 바람 타기를 사용해 서둘러 오두막으로 돌아갔다.


같은 시각, 폭발이 발생한 곳에 닿은 카마와 오르페는 산산이 조각난 해골 병사를 발견하고 이를 갈았다.


"이게 뭐야!"


카마가 질책하듯 오르페를 노려봤다. 오르페가 카마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씹듯이 말을 뱉었다


"젠장. 마법사가 우릴 속였어!"


우직.


오르페가 반쯤 망가진 해골을 밟아 완전히 부숴버렸다.


***


에딘은 해골 반지를 내려다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큰일 날 뻔했어.'


본래 하얀색이던 반지는 사용해서 검게 변해 있었다. 에딘이 손을 말아 쥐자 반지가 모래알처럼 바스러졌다.


레벨이 올라가면서 좋아진 청력 때문에 물속에 있었지만 그들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었다.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전에 의뢰소에서 마주쳤던 두 놈이었다.


'현상금 사냥꾼이라고 했었나?'


전에 미치광이 아쉬마 의뢰서를 가져가더니 아직 쫓고 있었다. 그 탓에 녀석들은 자신의 정체를 마법사로 오해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미믹을 깔아놓은 것은 마법사가 건드릴 거라고 생각해서 설치한 일종의 미끼 같았다.


무식한 방법이지만 뭐든지 파괴하고 보는 마법사를 찾아내기에는 괜찮은 방법인 것 같기도 했다.


'그럼, 마법사가 이 근처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니 간담이 서늘해졌다. 탐색을 해보니 계곡 너머로 다시 미믹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었다.


녀석들이 다시 미믹을 소환하고 있다는 것.


내 영역에서 벌어지는 일 같아서 짜증이 나지만 다시 미믹을 처리하러 가진 않았다.


녀석들을 마주친다면 다시 따돌릴 자신이 없었다. 또 속아 넘어갈 리도 없고, 마법사를 잡는다고 생각하니 딱히 말릴 생각도 없었다.


꼬맹이들이 오지 않으니 프리아가 통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대신 방에 틀어박혀 부쩍 정령과 노는 시간이 늘어났다.


정령은 제레이드에게는 비밀로 해야 한다고 단단히 일러두어서 프리아는 주로 자신의 방에서 정령과 밀담을 나눴다.


'프리아에게 전투 스킬을 알려줘야 하나?'


프리아가 전투를 하는 것을 원치 않지만, 미믹 사건을 보면 어느 정도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틈틈이 알려 주기로 했다.


계곡 너머의 미믹은 당분간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또 녀석들과 마주칠지 몰라서 레벨을 올리는 데 집중했다.


***


쏴아아아악-


독비를 뿌리던 에딘이 손을 멈췄다.


레벨 20에 되면서 찾아온 정체구간. 해골 병사, 좀비와 레벨이 같아지면서 이제 이것만으로는 경험치가 부족했다.


레벨을 올리려면 이제 더 많이 잡거나 더 높은 레벨의 몬스터를 노려야 한다. 구덩이 가장자리에 있는 해골 병사와 좀비들도 점점 씨가 말라가는 상황.


무료함을 느낀 에딘이 계단을 내려가며 가방에서 날이 선 검을 하나 꺼냈다.


물속에서 꺼낸 아이템 상자에서 나온 검. 내려가서 이녀석을 테스트해 보기로 했다.


해골 병사 보다 한수 위인 거대거미에게 접근했다. 뒤쪽으로 접근하는데 금방 눈치를 채고 고개를 돌리는 녀석.


씨야야야약-


에딘이 서서히 다가가자 녀석이 철근 같은 앞다리 두 개를 쳐들고 다가왔다.


다리 길이만 해도 해골과 좀비보다 길어서 그 크기에 저절로 심장이 뛰었다.


'검을 뽑았으니 다리라도 하나 잘라야지.'


거리를 좁히던 녀석이 갑자기 스프링처럼 뛰어들며 앞다리를 아래로 찍었다.


반사적으로 검을 들어 떨어지는 다리를 쳐냈다.


캉-


손이 쩌릿해지는 공격. 하지만 예상보다 공격이 받아 칠만 하다. 크게 데미지가 없는 건 검에 다른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캉-


연이어 날아드는 공격도 막아 봤지만 강도는 비슷했다. 정확한 테스트를 위해 무기를 다른 것으로 교체했다.


이번에는 미믹을 부쉈던 망치.


떨어지는 다리를 망치로 받아치자, 전에 느끼지 못했던 충격이 손목을 타고 팔꿈치와 어깨까지 흔들었다. 마치 쇠기둥을 때린 기분.


더 받아치다가는 팔이 떨어질 것 같아서 다음 공격을 막지 않고 피해냈다.


콰아악-


녀석의 앞다리가 바닥을 꿰뚫었다. 그 사이 에딘이 재빨리 무기를 검으로 바꿔 들었다.


'데미지 흡수가 있나 보네.'


무기를 바라본 에딘이 입꼬리를 올렸다.


이 정도의 효과의 검이라는 단연 레어템이다. 아이템 상자에서 레어템을 얻은 건 처음이었다.


'정말 보물을 찾았네.'


캉-


다리를 쳐낸 에딘이 녀석의 머리로 검을 밀어 넣었다.


콱-


녀석이 입에 붙어있는 두 개의 턱을 닫아 검을 잡아챘다. 곧이어 떨어지는 두 다리.


'이런.'


잽싸게 옆으로 굴러 다리를 피하고, 국자를 꺼내 몸통을 받치고 있는 다리를 후려쳤다.


퍽-


다리가 빨대처럼 꺾이며 녀석의 몸이 한쪽으로 기울였다. 휘청이던 녀석이 이내 중심을 잡고 앞다리를 낫질하듯 횡으로 쓸었다.


그대로 있다간 목이 떨어질것 같은 공격에 지면을 박차고 올라 피하고 녀석의 머리통에 국자를 내리꽂았다.


퍼어어어억-


눈 하나를 얻어맞은 녀석이 괴로운 듯 머리를 흔들었고 그 순간 입에 물고 있던 검이 땅으로 떨어졌다.


잽싸게 검을 집으려는 순간, 녀석이 꼬리를 당겨 꽁지에서 거미줄을 뿜었다.


쫘아아아악-


실타래처럼 뿌려지는 거미줄.


곧장 지면에 손을 뻗어 벽을 세웠다. 땅에서 솟아난 벽에 엉겨 붙는 거미줄.


그사이 검을 집어 가까운 곳에 있는 녀석의 다리에 검을 휘둘렀다.


싸아아아악-


깔끔하게 잘려 가는 다리.


녀석이 괴로운 듯 요동 치자 배밑을 통과해 뒤로 돌아갔다.


괴로움에 발버둥치던 거미가 묘하게 일렁이는 공기에 육중한 몸을 재빨리 돌렸다.


휘이이이익-


바람이 금세 거치게 불었고 자세를 낮춘 적의 신형이 푸르게 물들어 있었다.


황급히 다리를 휘둘렀으나 적의 신형이 더 빠르게 쇄도해 들어왔다.


'풍격!'


녀석이 이번에도 턱을 닫아 검을 잡아냈다.


콰악-


검이 멈췄으나 공격이 끝난 것이 아니었다. 아직 몸을 타고 돌고 있는 바람이 남아 있었다.


힘을 주며 검을 밀어 넣자, 바람이 소용돌이치며 뻗어나갔다.


파아아아악-


압축된 공기가 거미 안면과 입안으로 불어닥치며 배를 부풀어 오르게 했다. 회오리치는 바람은 거미 내부로 들어가 내장을 비틀고 장기를 망가트렸다. 이윽고 크게 팽창하던 거미의 배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했다.


퍼어어어엉-


찌꺼기 같은 것이 사방에 뿌려지고 고양한 냄새가 주위를 뒤덮었다.


사방이 녀석의 기분 나쁜 체액을 뒤집어썼지만 에딘은 다행히 멀쩡했다. 관짝처럼 자신을 감싸고 있는 벽이 있었기 때문이다.


드드드드득-


벽이 다시 땅으로 돌아가자 바를 정자를 그리는 에딘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침 레벨이 올랐다.


이제 레벨은 21. 레벨 차이 많이 나니까 확실히 레벨 업이 빠르다.


우워어어어-


한바탕 소란에 몬스터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한두 마리면 몰라도 숫자가 너무 많았다. 드롭된 아이템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구덩이 위로 올라서는데 기척이 느껴졌다.


에딘이 공동 입구로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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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프리아. (1) 22.10.14 48 2 13쪽
2 작가 제레이드. (1) 22.10.13 55 2 13쪽
1 게임 파블라. (1) 22.10.12 113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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