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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르다시 님의 서재입니다.

작가는 골방에 가둬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차르다시
작품등록일 :
2022.10.12 18:29
최근연재일 :
2022.11.24 22:3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982
추천수 :
35
글자수 :
155,397

작성
22.10.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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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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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작가 제레이드. (1)

DUMMY

프리아가 에딘의 소매를 흔들었다.


“오빠, 왜 그래!”


다급한 외침에 에딘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현실로 돌아와 얼른 책으로 사악한 얼굴을 감췄다. 벌렁거리는 콧구멍을 애써 잠재우고 다시 얼굴을 내밀었다.


에딘이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흠흠, 영웅 이야기가 어디 있었더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협탁에서 책을 고르는 시늉을 했다.


잠자코 지켜보던 프리아가 말했다.


"거기 아니고, 아빠 책상에 있잖아."


"아, 아 그랬지. 아이고, 머리야."


에딘이 머리가 아픈 척 과장되게 관자놀이를 비비며 방을 나왔다. 그리고 거실에서 봤던 책상으로 걸어갔다.


어지럽게 쌓인 종이를 뒤적이다 책을 두 권 찾아냈다.


'이건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책을 펼쳤던 에딘이 순간 눈을 부릅떴다.


"이건, 제국영웅사가!"


놀란 나머지 저도 모르게 큰소리가 나왔다.


무려 제영사 1, 2권이 있었다.


'털보도 제영사를 읽는구나!'


큰소리에 놀란 프리아가 방 밖으로 나왔다.


"오빠, 무슨 일이야?"


에딘이 쌓여있는 종이를 계속 들췄다.


"이 책, 제국영웅사가 말이야. 이 두 권이 다야? 더 없어?”


에딘의 진지한 물음에 프리아가 눈을 가늘게 떴다.


“오빠, 이상해. 그거 지금 아빠가 쓰고 있잖아. 오빠가 더 잘 알면서."


“뭐?”


에딘이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책상을 뒤적거렸다.


'쓰고 있다고?'


그제야 책상 한쪽에 쓰다 만 원고가 눈에 들어왔다.


에딘은 빠르게 원고를 훑어봤다.


이 내용은 정말로 제국영웅사가의 일부분! 털보가 제영사의 작가라는 말이야?


에딘은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무려 작가의 아들이라고?


이제 떠돌이 상인을 쫓아다닐 필요 없이 편하게 집에서 읽을 수 있다는 소리였다.


이 순간 허름한 오두막이 휴양지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놀라움과 기쁨은 잠시. 에딘은 크나큰 오차가 있음을 깨달았다.


‘잠깐. 근데 왜 이제 3권을 쓰고 있는 거야······’


***


후-


에딘이 창밖을 내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빙의하고 며칠이 흘렀다.


달력을 봤는데도 눈치채지 못하다니.


지금 날짜는 제국력1212년.

빙의 전 마지막으로 플레이했던 해가 제국력 1221년이다.


그러니까 지금은 자그마치 9년 전. 과거로 빙의한 것이다.


파블라를 처음 접속하면 제국력1210년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이 흐른 1212년, 올해.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4월 어느 날, 하진은 떠돌이 상인으로부터 제영사 1권을 구입했었다. 지금이 9월이니 시기적으로 3권을 집필하고 있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제영사를 만난 역사적인 해를 허투루 보다니.’


에딘이 옆구리데 끼고 있던 제영사 1권으로 자책하듯 이마를 두드렸다.


의문은 풀렸지만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마지막으로 읽은 제영사는 23권.


다음권 24권을 보려면 앞으로 9년의 시간이 흘러야 한다는 말이다.


‘말도 안 돼!’


게임으로 즐길 때는 스토리 건너뛰기 몇 번으로 금방금방 시간이 가버렸는데, 현실이 되어 버린 지금은 건너뛰기 같은 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시간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흐른다. 아니, 아이가 되어 버린 탓일까. 군대라도 끌려온 것처럼 시간이 안 간다.


휘청.


영락없이 9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빙의 첫날 느낀 혼미함이 다시 찾아왔다.


마침 방을 나온 프리아가 다급히 외쳤다.


“오빠! 괜찮아?!”


정신이 번쩍 드는 소리였다.


말하는 것도 힘겨워 보이는데 어디서 이런 힘이 나는지.


간신히 정신을 차리며 창틀을 짚고 중심을 잡았다.


“괜찮아. 잠깐 딴 생각 하다가 중심을 잃은 것뿐이야.”


에딘은 별일 아니라는 듯 가볍게 손을 젓고 전과 같이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벌써 몇 시간째 지켜보고 있는 곳.


그곳에는 오두막과 조금 떨어진 텃밭에서 털보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제레이드.


그는 에딘과 프리아의 아버지이자 제영사의 작가 제에프였다.


제에프가 눈앞에 있다는 건 빙의만큼이나 믿기지 않았다.


파블라를 플레이할 당시, 그를 찾겠다고 대륙 곳곳을 돌아다닌 적도 있었다.

물론 당시에는 그를 만나지 못했다.


하모르 마을, 이 주변도 지나쳤던 기억이 있으니 아마도 녀석은 한곳에 머물지 않고 계속 이동해 다녔던 것 같다.


마음 같아 선 소장하고 있는 책 한 권, 한 권에 모두 친필 사인을 받고 싶지만, 지금은 소장하고 있는 책도 없을뿐더러 녀석은 사인이나 하고 있을 만큼 한가롭지 않았다.


‘팬사인회 같은 건 당연히 안 해 봤겠지?’


녀석의 모습을 봐서는 사인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상상했던 제에프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동네 아저씨 같은 용모는 그렇다 치고, 잘나가는 귀족은 아니 더라도 적어도 변방에 작은 영지 하나쯤은 다스리는 귀족일 줄 알았다.


생계를 꾸리기 위해 글을 쓰는 평민이 아니라, 교양활동으로 글을 쓰는 귀족이라 생각했다.


한데 현실은......


그가 다스리는 것은 작은 텃밭이고 제영사는 투쟁 같은 생업의 산물이었다.


지난 며칠간 살펴본 결과 그는 토끼 같은 자식들을 먹여 살리느라 정신없이 움직였다.


여우 같은 마누라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아내는 보이지 않았다.


그의 일과를 살펴보자면 우선 아침에 계곡에서 물 길어오기.


나무하기.


약초 캐기.


식사 준비하기.


텃밭일 하기.


집안일 하기.


약초 다리기.


‘도대체 글은 언제 쓰는데.’


하루 일과를 다 마치고 나면 밤이 늦어서야 글을 쓰는데, 피곤했는지 책상에 엎드려 잠들기 일쑤였다.


'글에만 전념에도 모자랄 판에.'


이러다가는 꼼짝없이 9년을 기다려야 할 판이다.


작물을 수확하던 제레이드가 창가 쪽을 돌아봤다.


눈이 마주치자 그는 뭐가 좋은지 환하게 미소를 보이며 따고 있던 옥수수를 들고 흔들었다.


에딘이 애써 따라 웃으며 창밖으로 손을 흔들었다.


‘오늘 저녁 메뉴는 옥수수인가.’


태평한 생각에 젖어 있던 에딘이 머리를 흔들었다.


이럴 때가 아니지.


물론 오늘 저녁도 중요하지만 제레이드는 제영사의 작가. 빨리 제영사를 써야 한다.


글을 쓰는 시간이 많다면 적어도 9년보다는 빠르게 24권이 나올 테니까.


‘그래, 9년을 기다릴 순 없지!’


에딘은 눈을 번뜩이며 제영사 1권을 꼭 껴안았다.


기억에 따르면 올해 3권까지 나오고, 무슨 연유에서 인지 내년 1213년은 단 한 권의 책도 나오지 않았다.


4권이 나온 것은 1214년.


뭔가 변고가 있거나 글을 쓸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만약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조금이라도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서 제레이드는 올해 집필에 몰두해야 만한다.


아니, 몰두시켜야 한다!


에딘은 다짐을 하며 제레이드를 골방에 가둘 계획을 짜내기 시작했다.


곰곰이 생각에 잠겨있는 데 프리아의 목소리가 거슬리게 들렸다.


“하나... 둘... 셋...... 일곱!”


고개를 돌려보니, 마법 달력을 집어가며 프리아가 손가락을 꼽고 있었다.


“일곱 밤 남았다!”


프리아는 전에 에딘이 이야기했던 열 밤을 잃어버리지도 않고 세고 있었다.


에딘은 다시 머리가 지끈거렸다.


‘왜 쓸데없는 말을 해가지고.’


마법 달력은 어울리지 않게 왜 이런 오두막에 있는 거야.


제레이드가 글을 쓰게 하는 것도 문제지만 당장에 프리아도 문제다. 몸 상태는 도저히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몸이 아니었다. 더구나 며칠 사이 귀신 마냥 더 핏기가 없어졌다.


단순히 연약한 것이 아니라 어딘가 안 좋은 것 같은데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제레이드도 프리아의 병을 알지 못했다. 그러지 않고 서야 연일 다리는 약이 고작해야 상태 회복 약초 일리 없었다.


미소를 머금은 프리아가 주전자로 다가가 언제나처럼 물을 따라 마셨다.


색이 조금 다른 물은 맹물이 아니라 제레이드가 저녁마다 다려 놓은 약을 희석한 것이었다.


‘매일 물 대신 마시는데도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네.’


제레이드가 다리던 약초는 파블라 안에서 상태 회복에 도움이 되는 약초였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기초적인 약초라 에딘도 잘 알고 있었다.


‘좀 더 약효가 좋은 약초를 구하면 지금보다는 상태가 나아질 텐데.’


단순히 다리는 것이 아니라, 약초를 조합하면 더 효과가 좋은 약을 만들 수 있다.


다행히 파블라를 플레이하면서 기본적인 약초를 조합해 상급 약을 제조해 본 적이 있었다.


에딘은 종이와 펜을 가지고 생각나는 약초 조합을 몇 가지 적어보았다.


'마법사나 사제의 마법이 있다면 일이 쉬웠을 텐데.'


적다 보니 꽤 구해야 할 것이 많았다.


‘이걸 어떻게 찾아다닌다?’


문제는 계획이 있으나 실행할 수가 없다는 것.


약초를 찾아 숲을 돌아다니는 것은 지금 몸 상태로는 힘들었다. 혼절한 이후에 밖을 나가본 적이 없었다. 오두막 안을 돌아다니는 데도 머리가 띵할 때가 많았다.


‘몸이 왜 이렇게 저질이야!'


에딘이 이마를 짚으며 난로 앞에 주저앉았다.


빙의하고 거듭 제레이드를 골방에 가두고 싶은 열의에 불탔지만 저질 몸뚱이 탓에 지금껏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체력이 안되니 마법이라도 익혀 수 있다면 좋겠지만 파블라에서 마법은 하루아침에 터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스승이나 마도구가 없다면 혼자서는 익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별다른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 에딘이 머리를 쥐어뜯었다.


***


기대했던 대로 저녁은 수확한 옥수수가 주메뉴였다.


삶은 옥수수는 알이 잘 영글어 단맛이 톡톡 터졌다.


신나게 옥수수를 뜯고 있는데 프리아가 입을 열었다.


“일곱 밤! 이제 일곱 밤 남았어 아빠!”


함께 식사를 하고 있던 제레이드는 알아듣지 못하고 잠시 눈을 깜박거렸다.


“일곱 밤?! 그게 무슨 말이야 프리아?”


“켁! 켁!”


순간, 에딘이 기침을 하며 제레이드를 향해 손을 뻗었다.


“무, 물 좀 주세요.”


놀란 제레이드가 황급히 물을 가지러 식탁에서 일어서자, 에딘이 재빨리 프리아에게 속삭였다.


“프리아, 그건 비밀이야. 아빠한테 이야기하면 안 돼.”


“응? 왜?”


솔직히 이야기해야 하지만 프리아가 실망할 것을 생각하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부르는 법.


또 둘러댔다.


“아빠가 너 놀래켜 준다고 일부러 말 안 한 거란 말이야.”


잠시 틈을 두고 고개를 기울이던 프리아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겠어.”


프리아가 배시시 웃으며 에딘을 따라 입가에 검지를 가져다 댔다.


위기를 모면한 에딘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안도는 잠시였고 찝찝한 마음에 입맛이 씁쓸했다.


제레이드는 금세 에딘에서 물을 가져다주었다.


“근데 우리 딸, 방금 뭐라고 했었지? 일곱 밤?”


에딘을 쓱 한번 바라본 프리아가 입을 열었다.


“응. 오빠 생일 말이야.”


“에딘 생일? 그건 아직 두 달이나 남았는데.”


“두 달?”


프리아가 손가락을 하나씩 접어 보다가 손가락이 다 접히자 배시시 웃었다.


마주한 사람도 같이 웃을 수밖에 없는 미소에 식탁은 웃음꽃이 피었다. 다만 에딘의 미소는 미묘하게 떨리고 있었다.


‘망했어. 빨리 방법을 찾아야 해.’


***


늦은 밤까지 에딘은 침대에서 뒤척거렸다.


‘제레이드를 시켜서 약초를 구해오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효력이 좋은 약초들은 숲속 깊숙한 곳에 존재한다.


괜히 제레이드를 시켜 찾다가 몬스터라도 만나는 날에는......


‘그건 안되지!’


제레이드가 몬스터를 당해낼리 만무하다. 일이 잘못되면 제영사는 영영 네버엔딩스토리가 되는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머리를 쥐어뜯던 에딘이 간신히 잠에 들었을 즘, 어디선가 앓는 소리에 들렸다.


‘무슨 소리지?’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니 프리아의 방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에딘은 서둘러 침대를 내려와 프리아의 방문을 열었다.


“으으으.”


에딘이 화들짝 놀라 프리아에게 다가갔다.


온몸이 땀에 젖은 프리아가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프리아, 괜찮아?!”


에딘이 프리아를 깨우며 이마에 손을 올렸다.


몸이 불덩이처럼 뜨겁다. 상태가 예사롭지 않았다. 곧장 제레이드를 불렀다.


“아빠! 아빠!”


잠에서 깨어난 제레이드가 우당탕 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마찬가지로 프리아의 이마를 짚어 보더니 얼굴이 사색이 됐다.


“에딘, 프리아 옆에 있어 주렴! 얼른 사람을 데려올게!”


제레이드는 옷도 제대로 걸치지 않고 곧바로 오두막을 뛰쳐나갔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어두운 언덕을 제레이드는 몇 번이나 구르며 마을로 내달렸다.


에딘는 프리아의 구겨진 미간만큼이나 심장이 쪼그라들었다.


“괜찮아? 대답 좀 해봐!”


에딘은 프리아의 머리맡에 서서 발을 동동 굴렀다. 대답은 없고 미약한 숨소리만 들렸다.


‘혹시 연재가 늦어진 것이 이 때문일까?’


한해 동안 연재가 없었던 것까지 떠오르자,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이 밤중에 제레이드가 누구를 데려올 수 있을까?


용케 치료사를 데리고 돌아온다 해도 한두 시간 후나 될 것이다.


‘안되겠어!’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었던 에딘이 오두막을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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