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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르다시 님의 서재입니다.

작가는 골방에 가둬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차르다시
작품등록일 :
2022.10.12 18:29
최근연재일 :
2022.11.24 22:3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986
추천수 :
35
글자수 :
155,397

작성
22.10.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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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빚. (2)

DUMMY

에딘은 자리를 옮겨가며 계속해서 약초를 심었다. 어느새 얼굴이 번들번들 땀으로 젖어들었다.


계속되는 호미질에 허리는 뻐근하고 목에는 담이 올 것 같다. 고작 아홉 살 아이의 몸으로 할 짓이 아니다.


에딘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허리를 두드렸다.


“으악, 못해 먹겠네.”


결국 호미를 바닥에 팽개쳤다.


달밤에 이게 뭐 하는 짓이람.


약초는 아직도 절반이 넘게 남아있었다.


지금껏 심어 놓은 것만 캐도 천 골드가 얼추 넘지 않을까?


그만 손을 털던 에딘이 한숨을 내쉬며 다시 쪼그려 앉아 마지못해 호미질을 했다.


"그래, 이것도 한 번뿐이다."


이번 고비만 넘기면 돈 걱정할 일은 없다. 3개월만 있으면 제영사를 사 가는 떠돌이 상인이 온다.


그 말은 목돈이 들어온다는 소리. 제영사는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니까, 적잖은 인세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제영사는 이제 3권.


제영사는 가면 갈수록 재미있는 작품이다. 시간이 갈수록 인기도 높아지고 그만큼 인세도 많이 받게 될 것이다.


예상하건대 5권쯤 되면 세 식구 먹고사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다.


고로, 초반만 잘 넘기면 나중에는 빈둥거리며 제영사를 읽을 수 있다는 소리.


"그래, 이번만 고생하자! 더 이상 돈 걱정은 없다!"


언제 마을로 내려가서 괜찮은 집이라도 하나 봐둬야겠다.


한껏 행복 회로를 돌린 덕에 힘이 솟아났다.


에딘이 부리나케 호미질을 했다.


'좋아. 가즈아!'


파고, 심고, 덮고.


반복적인 작업이다 보니 할수록 속도는 빨라졌다.


적당한 곳을 찾기가 힘들어 대충 눈에 띄는 곳에 심는 영향도 있었다.


의아해하긴 하겠지만 설마 안 캐기야 하겠는가.


'에라, 모르겠다.'


말미에는 한 번에 두 뿌리씩 심어 버렸다.


어찌 됐든 결국 준비한 약초를 모두 심었다.


모두 합쳐 대략 400 뿌리.


온몸이 땀에 젖고 흙먼지까지 뒤집어써서 거지꼴이 따로 없었다.


식수를 길어오는 계곡으로 내려가니, 터벅터벅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았다.


'아, 원래 내 몸은 아니었지.'


어쨌든.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몸을 씻고, 준비해온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주위가 어스름하게 변하는 게 곧 해가 뜰 것 같았다.


서둘러 오두막으로 돌아갔다.


살그머니 창을 넘어 침대로 들어가 그대로 군드러졌다.


꿈속에서 가방이 터져라 약초를 캔 제레이드가 헤벌쭉해 집으로 돌아왔다.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


밤새 약초와 씨름을 한탓에 에딘은 날이 밝았는데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해가 중천에 떠서야 눈을 뜨고 보니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렸다. 창밖으로 세 친구와 프리아가 뛰어노는 것이 보였다.


지겹지도 않은지, 도통 뭘 하는 하는지 모르겠는 데 아이들은 언제나 신나 있었다.


에딘은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제영사를 읽으며 제레이드가 오기를 기다렸다.


책장을 넘기는 손이 뻣뻣했다.


안 하던 호미질을 너무 많이 한 탓이다.


한동안 손이 저리겠지만 지금쯤 제레이드는 값비싼 약초를 캐며 기분 좋은 비명을 지르고 있을 것이다. 그 모습을 떠올리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해가 떨어질 무렵, 제레이드가 오두막으로 돌아왔다.


에딘은 먼저 그의 가방부터 살폈다. 기대했던 대로 약초 가방이 두툼했다.


프리아가 달려가 제레이드에게 안겼다.


“프리아. 잘 놀고 있었어?”


제레이드가 아빠미소를 했다.


“응, 오늘도 친구들 와서 놀았어.”


“프리아, 노는 것도 좋지만 아직 몸을 조심해야 해."


제레이드는 내심 프리아가 다시 아플까 걱정되는 눈치였다.


"에딘, 너도 마찬가지야. 아빠 말 무슨 말인지 알지?"


에딘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고 화제를 돌렸다.


“아빠, 오늘은 약초 가방이 다른 날 보다 빵빵한 것 같아요."


제레이드의 얼굴이 환해졌다.


"아, 맞다. 이것 봐라."


제레이드가 메고 있던 가방을 벌려 약초를 보여줬다.


"오늘 정말 운이 좋았어. 아빠가 이렇게나 약초를 많이 캤단다.”


프리아가 가방에 가득한 약초를 보고 눈을 동그랐게 떴다.


“와. 대단해!”


반면 기대에 부풀어 있던 에딘의 얼굴은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이게 무슨 일인가.


분명 약초는 가득한데 밤새 심었던 값비싼 약초들은 하나도 안 보인다.


모두 흔한 싸구려 약초.


호미질로 지친 손마디가 파르르 경련을 일으킨다.


400 뿌리나 되는 약초는 다 어쩌고 이따위 싸구려 약초만 잔뜩 캐왔단 말인가.


당장에 '이딴 거 말고 내가 심어 놓은 거 어쨌어'라며 심문을 하고 싶지만 애써 화를 삭였다.


에딘이 어금니를 물며 웃는 낯을 했다.


“아빠, 어떻게 이렇게 많이 캐셨어요?”


“글쎄, 오늘은 약초가 많더구나. 약초꾼들도 보이지 않고 말이야.”


에딘이 눈에 힘을 줬다.


뭐 다른 약초꾼들이 있었어?


느낌이 싸하다.


그렇다고 400 뿌리를 다 캐어갔나? 믿기지 않았다. 아니, 믿고 싶지 않다.


못 찾은 거 아니고?!


깊은 밤.


에딘이 다시 창을 넘었다.


사건의 진상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한 뿌리도 못 캐는 게 말이 돼?"


열을 올리며 숲을 올라가니 정말 약초가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400 뿌리 모두 자취를 감췄다.


제레이드가 못 찾은 것이 아니라는 소리.


정말 다른 약초꾼들이 다 캐갔단 말인가?


오두막을 제외하고 주위에서 다른 집을 본적도 없었다. 그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젠장.'


한참 욕을 하다가 힘없이 숲을 빠져나왔다.


다음날, 맥이 빠져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제레이드는 오늘도 약초를 잔뜩 뜯겠다며 허겁지겁 식사를 마치고 숲으로 향했다.


다시 심어야 하나?


한숨을 푹푹 쉬고 있는데 밖에서 꼬맹이들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딘! 프리아!”


프리아가 신이 나서 오두막을 뛰쳐나갔다. 프리아는 날이 갈수록 활력이 넘친다.


오늘은 특히나 더 놀고 싶은 마음이 없다.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오두막으로 들어가려는데, 릴리에게 자꾸 눈이 갔다.


릴리가 평소에 보이지 않던 보따리를 메고 있었다.


“릴리, 그 보따리는 뭐야?”


에딘이 보따리를 가리키자, 릴리가 비밀 이야기를 하려는 듯 조용히 손짓했다.


아이들이 모이자 릴리가 신줏단지처럼 보따리를 풀었다.


“이게 말이야. 어제 아빠가 캐 온 건데, 엄청 비싸고 몸에 좋은 약초래. 그래서 내가 너희 주려고 몰래 가지고 나왔어.”


보자기 안에 눈에 익은 약초가 들어있었다.


프리아는 조용히 놀랬다.


“진짜?! 근데 이거 릴리 아버지가 알면 혼나는 거 아니야?”


“걱정하지 마, 어제 아빠가 엄청 많이 캐 왔거든. 이 정도는 모를 거야.”


에딘은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것처럼 뒤가 번쩍했다.


없던 혈압이 생긴 기분이다.


“어, 우리 아빠도 어제 많이 캤다던데.”


“우리 집도······"


닐리의 말에 카일과 에스터까지 나서서 자백을 했다.


에딘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다 가져와, 이것들아!'


속도 모르고 프리아는 연신 빙글 거리며 말했다.


“우리 아빠도 약초 많이 캤는데, 약초 풍년 인가 봐!"


좋아하는 프리아를 에딘이 씁쓸하게 바라봤다.


많이 캐긴 했지만 릴리가 가져온 약초와 제레이드가 가져온 약초는 급이 달랐다.


추측건대 비싼 약초로 대박을 친 꼬맹이들의 아버지가 싸구려 약초들을 캐지 않고 남겨 놓은 것 같다. 제레이드는 그것들을 좋다고 뜯어온 것이고.


기뻐하던 제레이드의 모습을 떠올리니 짠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아무튼 고마워, 릴리.”


프리아는 릴리를 안아줬다.


‘고맙긴 뭐가 고마워! 원래 다 우리 건데!’


에딘이 속으로 가슴을 쳤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피로도가 상승했을 것이다.


“내가 집에 갔다 놓을 게.”


릴리에게 가로채다시피 약초를 받아 오두막에 가져왔다. 곧바로 자양강장제를 하나 털어 넣었다.


우적우적.


더 쓴맛을 봐서 그런지 쓴 것도 모르겠다.


이제 보니 경쟁자가 많아 다시 심는다고 해도 제레이드가 약초를 캔다는 보장이 없었다.


한번 비싼 약초를 캐 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할 터. 이제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닐 것이다.


‘다시 심는 건 안되겠어.’


에딘이 책상에 앉아 턱을 괬다.


자꾸 제레이드에게 뭔가를 주려고 하니 생각할 것이 많아졌다.


"그냥 내가 갚아 버릴까?"


신분을 숨기고 제레이드의 빚을 대신 갚아 주는 것은 어떨까.


돈은 약초를 팔거나 포션을 만들어 팔면 마련할 수 있다.


에딘이 손가락을 튕기며 저리에서 일어났다.


어차피 프리아와 내가 마실 마나포션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 하는 김에 더 만들어서 판매하면 되니 손이 여러 번 가는 것도 아니다.


가방을 열어 제조에 필요한 도구들을 챙겼다.


***


밤이 되자, 에딘이 창을 넘었다.


몇 번 넘으니 이제 밤손님처럼 자연스러웠다.


프리아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니 이제 오두막에서 약을 제조를 할 수 없었다. 매번 치우는 것도 번거로우니 여러모로 따로 장소를 찾는 것이 좋았다.


“엘리엘. 동굴로 안내해 줘.”


엘리엘이 가볍게 날아올랐다. 낮에 엘리엘을 보내 조용한 동굴을 알아놨다.


엘리엘이 숲에서도 유독 음침한 곳을 들어갔다. 제레이드가 약초를 캐는 곳과는 정반대 방향이었다.


에딘은 작은 풀벌레 소리에도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여기 안전한 거 맞지?"


"물론, 나도 위험한 곳은 가고 싶지 않아."


"내가 걸어 다닌 다는 것도 알고 있는 거지?"


첨벙-


물웅덩이에 발이 빠졌다. 주위에 온통 웅덩이로 가득해 피할 길이 없었다.


엘리엘이 그 모습을 보고 잠깐 눈을 껌뻑이다 모른 채 고개를 돌렸다.


에딘은 엘리엘을 노려보며 눈으로 욕을 했다.


오랫동안 인적이 끊겼는지 바닥에 밟히는 돌에 이끼가 가득했다. 물웅덩이를 두 개를 더 지났을 때 엘리엘이 땅으로 내려앉았다.


"다 왔다."


엘리엘의 시선이 전방에 동굴을 가리켰다.


캄캄한 입구.


꺼림칙하지만 다른 곳을 찾을 여유가 없었다. 이곳까지 오는 것도 제법 시간이 걸렸다.


가까이 다가가 안을 살펴보니 생각처럼 지옥문은 아니었다.


그냥 빈 동굴.


안쪽으로 깊숙이 길이 있지만 더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비를 막아줄 정도만 들어가서, 챙겨온 양동이를 꺼내 제조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에 만들어 낼 것 역시 ‘마나포션’과 ‘자양강장제’.


엘이엘에게 약초를 부탁한 후, 불을 지피고 양동이에 물을 올렸다.


불길을 바라보며 물이 끓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윽.”


에딘이 휘청거리며 두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았다.


요 며칠 느끼지 못했던 혼미함이 다시 도졌다.


마나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보이는 증상.


‘정령을 너무 많이 사용했나?'


포션은 효과가 끊이지 않게 계속 섭취하고 있었다. 마나가 계속 회복되고 있지만 엘리엘을 자꾸 소환하니 회복보다 소모되는 마나가 더 많은 것이다.


정령 소환 자체로는 마나 소모가 많지 않지만, 지형 파악이나 약초를 구하는 경우는 이야기가 달랐다.


이런 행위는 정령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나 소모가 따로 발생했다.


예를 들자면 동굴 찾기는 지형을 파악하는 정령 스킬 ‘탐색’을 사용하는 것이고, 약초를 구해오는 것도 마찬가지로 ‘채집’이라는 정령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다.


엊그제 숲에다 약초를 심는다고 400 뿌리나 채집을 했으니 마나가 없는 것이 당연했다.


계획은 실패하고 마나까지 날렸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더 지끈거렸다.


그 사이 엘리엘이 약초를 가지고 돌아와 아픈 곳을 찔렀다.


"네 마나가 얼마 남지 않았어. 이만 돌아가야겠다."


혼자 남게 되는 것이 꺼림칙했지만, 마나를 아껴야 하니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엘리엘을 돌려보내고 제조를 서둘렀다.


전에 한 번씩 만들어 봐서 작업은 순조로웠다. 다만 만들어야 할 양이 많았기 때문에 제법 시간이 걸렸다.


한 시간 가량이 걸려 계획했던 만큼의 마나포션을 만들어냈다.


손이 덜 가는 자양강자제는 그 절반만에 만들었다.


다 만들어진 마나포션은 가지고 온 병에 옮겨 담았다.


완성된 마나포션은 약 200회 분. 자양강장제는 50개를 만들어 낱개 포장했다.


이 중 마나포션 절반, 100회분을 판매하기로 했다.


기억에 따르면 상급 마나포션의 가격은 마을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30 골드 수준. 하지만 상점에 팔아 치울 생각이니 그보다 싸게 잡아야 한다.


최하 시세의 절반에 넘긴다고 치면 수익은 1,500 골드. 이것만 해도 외상값 1,000 골드는 훌쩍 넘긴다.


남는 돈은 비상금으로 챙겨 놓고 차차 필요한 것들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마나포션이 담긴 병을 가방 안에 고이 모시고 주변을 정리했다.


엘리엘은 안전하다고 했지만 동굴에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았다. 제조를 위해 지폈던 불씨를 비벼 끄고 동굴을 빠져나왔다.


혼자 숲을 걷고 있으니 음습한 분위기가 더욱 싸늘하게 느껴졌다. 절로 발이 빨라졌다.


첨벙-


발이 젖는 것도 잊은 채 서둘러 웅덩이를 건넜다.


기분 탓일까?


왠지 뭔가가 뒤를 쫓은 기분이다.


서둘러 발을 놀리던 에딘이 별안간 멈춰 서서 주위에 귀를 기울였다.


첨벙- 첨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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