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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아우라 님의 서재입니다.

헬 마치, 어서와 인간지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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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황금아우라
작품등록일 :
2020.01.08 11:34
최근연재일 :
2020.11.21 12:15
연재수 :
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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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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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68화 / ‘아몬’의 참패

DUMMY

168화 / ‘아몬’의 참패





백색화염이 마녀 ‘레오나르’를 덮치며 불태웠다.


“끄아악!~”


놀란 아몬이 화염을 돌리며 멈췄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안, 안 돼. 레오나르?!”


당황한 아몬이 쓰러진 레오나르에게 달려갔다. 표범 수인인 ‘오세’도 다가와 레오나르를 보며 경악했다.

레오나르는 이미 전신이 녹아 뼈를 드러내고 있었다. 부들부들 손을 떨며 간신히 숨이 붙어 있는 정도였다.


“레오나르······”


다가온 아몬이 레오나르 곁에 무릎을 꿇고 안타까워했다. 너무나 끔찍한 나머지 부축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분노한 오세가 살기를 드러내고 도담을 찾았다. 오세가 후네프들과 일전을 펼치고 있는 도담을 발견했다.


“저 막돼먹은 자식이.”


박차고 달려들었다. 도담이 후네프와 일전을 벌이다가 레이페르팔라슈를 치켜들고 내리치는 오세를 발견했다.


“왔구나, 아몬의 따까리 ‘오세’. 어서 오세요.”

“뒈져라, 이 끈질긴 녀석아!”


창! 편곤과 레이페르팔라슈가 부딪혔다.

창창창! 오세의 빠르고 맹렬한 기세에, 도담이 원형접철방패인 피자와 편곤으로 받아치며 물러났다.

레오나르가 숨도 미동도 멈춰버렸다. 살이 녹은 손이 바닥에 툭 떨어졌다.


“레오나르······ 크!”


아몬이 일어나 도담을 찾았다. 오세와 일전을 벌이는 도담을 포착했다.


“너 이 새끼. 네게도 똑같은 꼴을 안겨주마. 으얏!~”


아몬이 박차며 달려들었다. 도담이 오세와 접전을 벌이다가 왼쪽에서 빠르게 접근해오는 아몬을 발견했다.


“굉장한 살기다. 그 와중에 이 오세는 날 놔주지 않고 있어. 그렇다면.”


순간, 도담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 때문에 오세는 다가오는 아몬에게 등을 보이게 됐다.

빠르게 접근해오는 아몬을 차단코자 오세를 방패로 삼은 도담의 속셈이었다.

오세가 도담을 몰아붙이는 가운데, 다가오는 아몬이 외쳤다.


“오세!”


뒤돌아본 오세가 눈치 채고 공중으로 도약했다. 순식간에 라브리스를 치켜든 아몬 앞에 도담이 노출됐다.


“이런, 이러면 노답인데. 그럼 나도.”


순간, 도담이 오세에게 도약했다. 아몬이 휘두른 라브리스가 아슬아슬하게 스쳤다.


“이 쥐새끼가 또!”


오세는 도담이 자신에게 달려들지 전혀 예상 못한 채, 공중에서 도담과 딱 마주쳤다.

도담은 이미 편곤을 오른쪽 어깨에 걸치고 있었다.


“고마워하라고. 내가 클립이 없어서 네 뒷덜미를 잡지 못한다는 걸. 이얏!~”


도담이 편곤을 힘차게 내리쳤다.

놀란 오세가 레이페르팔라슈로 받아 쳤지만, 창! 편곤의 위력에 검이 부러지며 얼굴에 정통으로 가격 당했다. 빡!

쿵! 오세가 바닥에 내리꽂아졌다. 입을 벌린 채 눈알이 뒤집어졌다.

착지한 도담이 오세에겐 관심을 버리고, 또다시 달려드는 아몬을 포착했다.


“오세를 한 방에 족치다니.”


떵! 휘두른 라브리스를 편곤으로 받아쳤다.


“크! 전보다 무거운 공격이다.”


창창창! 아몬이 무게감 있게 라브리스를 휘두르며 도담을 몰아 붙였다.


“오랜만에 세상 빡치게 하는 새끼를 만났네. 하여간 넌 곱게 뒈질 생각은 마라. 공포와 절망을 흠뻑 느껴봐라!~”


도담이 공포적인 라브리스를 피하며 뒤로 물러났다.


‘어쩐다. 성질을 잔득 긁어댔네. 저 도끼와 부딪치는 충격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있어. 이러다가 편곤이 부러지는 거 아니야?’


창창창창! 도담이 피자와 편곤으로 받아치며 더욱 밀려났다.


‘확실해. 녀석의 기세를 보니 막장이야. 한눈팔면 바로 사바세계랑 안녕이다.

젠장, 아직도 녀석을 재낄 또렷한 방법도 못 찾았는데, 이대로 털리는 건가?

분명히 녀석은 백색화염을 내게 치명타를 먹일 터. 이번엔 어쩐다, 피자로 막아도 접철이 떨어져나간 상태라 화염을 다 맞는 꼴인데.’


아몬이 강하고 빠르게 몰아붙였다.


“인간최종보스. 네놈의 지랄도 여기까지다. 더 이상 개빡치게 하지 말고, 부스러기나 되라!”


순간, 아몬이 정통으로 백색화염을 내뿜었다.


“젠장 할, 이렇게 빨리.”


놀란 도담이 본능적으로 피자로 막았지만, 떨어진 접철 사이로 들어온 화염이 몸을 덮쳤다.

도담이 거리를 벌렸지만, 아몬은 집요하고도 정확하게 백색화염을 적중시켰다.


“이 자식 봐라, 정확도를 높였는데. 그만큼 빡 돌았다는 건가?

이러다간 이미 손상된 엑소슈트가 파손 돼 완전히 무용지물이 되겠어.

게다가 9탄이 터지며 아빠의 유산이 권총이 박살날 수도 있고. 빨리, 빨리 방법을.”


아몬이 이번에는 도담이 백색화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집중했다.


‘재밌는 애 새끼였지만, 이제 지겨우니 좀 꺼져줘라. 대신 네놈의 B급 조동아리는 기억해 주겠다.’


아몬이 더욱 강력하게 백색화염을 내뿜었다.

그때, 도담에게 닿은 백색화염이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어떤 둥근 막에 봉착한 듯, 사방으로 흩어졌다. 지면에 닿는 백색화염은 아스팔트를 녹이기까지 했다. 아몬이 당황했다.


‘뭐야, 저건?’


아몬이 백색화염을 내뱉으며 유심히 바라봤다.

백색화염이 헬기의 프로펠러 같은 회전하는 뭔가에 의해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가, 가만.······ 저, 저 새끼··· 지금 뭐하는 거야?···’

“이얏!~”


악을 쓴 도담이 마그네타 황금편곤을 맹렬히 돌리며 백샘화염을 걷어냈다.

편곤의 회전 속도가 팽이치기 기술보다 더 빨리 돌았다.


“언제나 방법을 찾는 게 바로 인간이다. 그게 뭐든 간에. 으얏!~”


편곤의 회전속도에 백샘화염이 마치 쥐불놀이 하는 것처럼 발광하며 더욱 퍼져나갔다. 강력한 바람까지 일어 사정없이 요동쳤다.

아몬이 백색화염을 중지시켰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도담을 바라봤다.


“대체··· 저 니주가리씨빠빠가 뭘 한 거야?······”


도담이 천천히 회전을 멈추며 거친 숨을 골랐다.


“이거 마치 터보제트엔진을 손으로 돌린 것 같잖아. 유다이 엑소슈트가 아니었으면 내 팔이 다 떨어져나갔겠어.

아몬이 당황한 눈빛까지 보이는 걸 보니, 이거 기분에 상당히 째지는데.

응? 근데, 오른팔이 왜 이리 뜨끈하지? 젠장! 인공근육이 과부하가 걸렸구나. 상당히 누적된 대미지를 입었어.

이러다가 터져 끊어지면, 엑소슈트의 힘에 의해 내 팔이 죄다 골절될지도 몰라.”


도담이 편곤의 타격대에서 아지랑이를 피는 것을 발견했다.


“뭐야, 이건? 아지랑이?··· 그렇구나. 1500도가 되는 화염을 막느라 열이 전도됐다는 거군.

이러면 피자처럼 강도와 경도에 변화가 생겨 타격대도 부러질 터.

가만, 타격대가 문제가 아니라 편곤자루와 연결하는 고리들이 먼저 박살나겠는데.

젠장, 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완전 엉망이 됐군.

윈슬렛 박사님뿐만 아니라 유다이를 준 ‘티렉스 디펜스’까지 날 잡아먹으려 들 거야.

아직 결판도 안 났는데, 온 몸이 만신창이라니. 결국 시간이 없다는 소리군. 놈을 당황시킨 김에 신속히 꿇려야만 해.”


아몬이 말했다.


“이게 무슨 스펙타클 에볼루션한 시추에이션이야? 여태껏 내 화염을 받아친 놈은 단 한 놈도 없었는데.

쳇, 이거 살짝 어이가 없어서 난생 처음 맛탱이가 가버리네.

어쭈, 저 저렴한 녀석 봐라. 그거 한 번 막았다고, 으쓱해서 달려들려고 하네.

오냐, 와라, 내 백색화염은 무한리필이다.”


도담이 뒤춤에서 권총과 전기충격봉을 바꿨다.


“총알이 전부 터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차라리 천만볼트 전기로 한방에 조진다. 간다.”


도담이 자세를 낮췄다. 지구자전축을 찍어버리며 높이 도약했다. 아몬이 날아오는 도담을 응대했다.


“뒈지고 싶어 환장한 새끼.”


아몬이 라브리스를 힘차게 휘둘렀다. 떵! 편곤과 라브리스가 힘차게 부딪혔다.

창창창! 도담이 아몬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전진했다. 아몬이 살짝 위축됐지만 도담의 공격을 모조리 받아치며 틈틈이 반격도 가했다.

도담이 편곤 타격대와 오른팔의 과부하에 신경이 쓰여 점점 위세가 약해져갔다.


“젠장, 놈에게 쿨타임을 주고 있네. 이러다간 다시 말린다. 어떻게 해서든 여기서 끝장을 봐야 해. 대체, 대체 어떻게?”


창창창! 아몬이 라브리스로 막고 바로 휘둘렀다.


“그렇구나. 네놈이 끝장을 보려는 구나.

재밌는 인간새끼한테 지금까지 뜸들인 것도 쪽팔리는데, 빨리 끝내주마! 으얏!~”


아몬이 도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도담도 지지 않고 맞붙었다.


“질소냐! 이얏!~”


챙챙챙챙챙! 편곤과 라브리스가 신명나게 부딪혔다. 순간, 아몬이 뒤로 도약했다.


“지옥으로 가 영혼마저도 타 버려라! 으얏!~”


하이그라운드에서 뿜어진 백색화염이 도담을 덮쳤다.


“이런, 정확도를 높이고자 도약한 거였나? 이얏!~”


도담이 ‘쥐불놀이’를 시전 했다. 편곤을 돌리며 백색화염을 사방으로 날렸다.

아몬이 착지하면서도 백색화염을 멈추지 않았고 더욱 강하게 토해냈다.

도담도 지지 않았다. 오른팔의 감각이 점점 없어짐에도 절대 멈추지 않았다.


“정말 굉장하다. 화염만으로 피지컬에 버금가는 대미지를 입히다니. 하지만 더는 물러 설 곳이 없다.”


도담이 되레 한 발자국 나아갔다. 악을 쓰고, 다시 한 발자국을 전진했다.


“포기하지 않는다. 이길 때까지 버티고, 그렇지 않다면 죽을 때까지 버텨 반드시 이긴다.”


계속 한 발자국씩 전진해 나아갔다. 아몬이 당황했다.


‘아니, 뭐 저런 개빡치는 새끼가 다 있어?! 아주 그냥 적당이가 없네. 그렇다면 나도 지지 않는다. 난 신이었던 위대한 존재다!’

“크악!~”


아몬이 더욱 거세게 백색화염을 내뿜었다.


“그렇다면 나도! 이얏!~~~”


도담이 일대에 광풍을 일으키며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순간, 바이저 액정에서 뭔가를 감지했다.


“팔이 떨어질 정도로 바빠 죽겠는데 뭐지? 응?! 외부온도가 800, 840, 880, 920! 왜지?

편곤이 백색화염을 다 걷어내고 있는데 왜 자꾸 상승하는 거지?

가만, 설마 화염으로 전도된 열이 편곤에?! 그럼, 그만큼 편곤이 뜨거워진다는. 이러면 타격대보다 연결고리가 위험해져,

편곤아, 엑소슈트야, 제발 조금만, 조금만 견뎌줘라, 조금만. 이얏!~”


회전하는 편곤이 더욱 가열하게 백색화염을 걷어냈지만, 도담은 압도적인 위력에 더는 전진할 수 없었다.

편곤의 쥐불놀이와 백색화염이 파워가 정점에 오른 그 순간!

탱! 편곤의 연결고리가 파손되며 타격대가 떨어져나갔다. 때맞춰 아몬의 입에서 백색화염도 끝나버렸다.

도담이 번득했다.


“이때다!”


도담이 박력 터지게 박차며 나갔다. 백색화염의 마지막을 가르며 아몬에게 달려들었다.


“이 자식이!”


아몬이 경악했지만. 접근한 도담은 이미 편곤 자루를 어깨 너머로까지 치켜들고 있었다.

빡! 편곤 자루가 정확하게 아몬의 면상을 가격했다. 도담이 악마 미소를 씩 지었다.


“그렇지, 딜이 들어갔다!”

“으악! 씨발, 지금 쳤냐?!”


아몬이 차원이 다른 충격에 나가떨어졌다. 황금가면이 벗겨지고 라브리스를 놓쳤다.

30m 쯤 데굴데굴 굴러가더니 바닥에 던진 미역처럼 축 늘어졌다.

아몬이 입에서 피를 쏟으며, 흉터가 가득한 올빼미 얼굴을 들어올렸다. 단 일격에 삭신이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입을 다물지도 못한 채 고개를 돌려 도담을 바라봤다.


“저, 저 새끼··· 대체, 뭐하는··· 나부랭이야?···.”


전시충격봉을 뒤춤에 꽂은 도담이 라브리스를 왼손으로 들었다. 아몬에게 다가갔다.

유다이 엑소슈트 전신이 새까맣게 그을린 도담은 지옥 불에 내성이 있는 몇 안 되는 데빌처럼 위용을 자랑했다.


“이런, 이런. 어디서 뭘 하다가 얼굴을 그렇게 빻은 거야?

면상이 그렇게까지 무질서했다면 내가 안 깠을 텐데, 그만 실수했네. 토 나올 것 같아.”

“너 이 새끼, 주둥아리를 놀렸겠다!”


아몬이 일어나려고 했다. 허나 조금 전에 맞은 일격에 몸을 제대로 가누질 못했다.

도담의 위력에 놀라 잠시 머뭇거리던 아몬의 졸개들이 주군의 위기를 보고 달려들었다.

도담이 편곤 자루와 라브리스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와라, 병원 대신 장례식장으로 보내주마.”


후네프, 미라, 맨스콜피오, 리자드맨 등이 도담을 덮쳤다. 마치 먹잇감에 달려드는 굶주린 피라냐 떼처럼 사방에서 몰려왔다.

순간, 도담이 사악한 미소와 강인한 눈빛을 드러냈다. 자반뒤집기를 펼치며 녀석들의 뚝배기를 사정없이 조져버렸다.

후네프의 턱주가리가 편곤 자루에 아작 났고, 미라의 척추가 골절 됐으며, 맨스콜피온 무릎이 라브리스를 맞아 박살났다.


“내가 보잘 것 없는 적들을 두려워할 까 보냐!”


도담이 녀석들을 믹서기처럼 빨아들이며 아몬에게로 빠르게 접근했다.

아몬은 부하들이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사이에 겨우 몸을 추스르고 일어났다.


“아니, 이게 무슨 안드로메다급 복장 뒤집어지는 시추에이션이야? 이 똘아이 새끼 어디 있어?”


순간, 아몬이 살기를 느끼며 올려다봤다. 도약한 도담이 날아오고 있었다.


“저 니주가리가 어느새!”

“이빨 꽉 물어라. 참, 새 주둥이라 이빨이 없나?”


도담이 편곤자루를 힘껏 내리쳤다. 피할 길 없는 아몬이 손을 들어 막았다. 빡! 아몬의 왼팔 하박이 골절돼버렸다.


“끄아악!~”


도담이 이어 라브리스를 휘둘러 아몬의 가슴을 강타했다. 빡!

아몬이 휘청하며 물러나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도담이 편곤과 라브리스를 번갈아 후려쳤다.

빡빡빡빡빡! 아몬의 팔들이 사정없이 골절됐다. 면상이 싸대기를 맞듯 박살이 나고, 흉갑이 헐거워지며 급기야 벗겨져버렸다.


“크악! 야, 이 꼴통새끼야, 그만해, 그만!”


도담이 라브리스를 놓고, 1000만 볼트의 전기충격봉으로 아몬을 지져버렸다. 아몬이 비명도 못 지르며 떨면서 눈알이 뒤집어졌다.

도담의 매타작을 다시 이었다. 빡빡빡! 빡! 만신창이가 된 아몬이 바닥에 널브러졌다.

망설임 없는 도담이 아몬을 내려다보며 편곤자루를 내리쳤다. 빡빡빡!

아몬은 의식을 잃어갔고 본능적으로나마 숨만 붙어있었다.

그 모습에 아몬의 졸개들이 경악하여 감히 달려들지 못했다.

사악한 송곳니를 드러낸 도담이 라브리스를 들고 높이 치켜들었다. 단번에 아몬의 목을 베려했다.

도담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살기어린 눈빛으로 처참한 아몬을 내려다봤다.

만신창이가 된 아몬이 겨우 내쉬는 숨에서 피를 함께 뱉었다.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힘이 없는 것이 불쌍해 보이기까지 했다.

한때는 신이었다는 자, 지금은 마신의 최대 심복인 자의 모습이 이렇게 아무렇지 않다는 게 하무하게 느껴졌다.

도담이 치켜든 라브리스를 내렸다.


“돌아가.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도, 엉기지도 마.

인간들을 학살한 대가로 네 목을 떨어트리는 게 옳은 거지만,

네가 한때는 누군가에게 추앙 받던 신이었다면 네가 저지른 짓들을 스스로 속죄해.

그러니 네 똘마니들 데리고 이 지구를 떠나. 만약 훗날 네가 완쾌된 후 복수심에 나와 맞짱을 뜨겠다면, 기꺼이 받아주겠어.

난 이미 너의 모든 것을 간파했고, 두려울 게 없으니.

그리고 알아둬. 내가 널 돌려보내는 건, 내 자비심 때문이 아니야. 한때는 신이었으나 악마가 된 너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야.

악마가 돼선 안 된다는 내 친구의 충고와 부탁이 없었다면, 난 네 목을 지금 단번에 내리쳤을 거야.

그 친구가 누군지 알아? 네가 아까 코딱지만 하다고 놀렸던 그 작은 악마야.

하여 네가 목숨을 연명할 수 있게 된 건, 그 친구 덕이야. 그러니 그 친구에게 고마워해. 그 친구의 이름은 안다미로야.”





168화 / ‘아몬’의 참패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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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8화 / ‘아몬’의 참패 20.09.24 36 0 16쪽
167 167화 / 빛을 등지고 싸우다 +2 20.09.23 36 1 15쪽
166 166화 / 돌아온 수호악마 +2 20.09.22 40 1 16쪽
165 165화 / ‘플라우로스’의 죽음 +2 20.09.21 61 1 16쪽
164 164화 / 배신자 vs 배신자 +2 20.09.18 61 1 15쪽
163 163화 / ‘아몬’의 특공 +2 20.09.17 57 1 15쪽
162 162화 / ‘아몬’의 ‘미라 드래곤’ +2 20.09.16 59 1 15쪽
161 161화 / ‘티아마트’의 격노한 자 ‘라흐무’ 20.09.15 55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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