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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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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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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88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3.12.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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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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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5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그 NPC가 준 도 말이야. 때릴 때마다 생명력을 5%씩 갈취해 내는 무기야. 게다가 체력과 기력 회복 속도도 5%씩 빨라지고. 내구력도 괜찮고, 공격력은 전에 산 것보다 두 배 이상 강해.”


지존의 말에 본좌는 환영하면서도 못내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 정말 좋은데? 쳇, 나도 주지······. 언제 한번 잡화점을 털어봐야겠다. 초보나 중렙 정도나 모이는 곳에 있는 잡화점 주제에 그렇게 좋은 아이템을 숨겨놓고 있었다니. 게다가 그건 파는 물건 목록에는 없는 놈이었잖아?”


“그래. 어쨌든 굉장히 고맙게 되었는데? 후후.”


“아무리 그런 선물 공세를 해봐야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을 테지만. 킥킥.”


“흐흐흐, 맞아. 불쌍하게 됐군.”


둘이 낄낄댈 때였다.

부스럭.


둘이 웃고 떠드는 사이 주위 풀숲에서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지존과 본좌의 말소리를 듣고 다가온 몹이리라.


“쿠오오오!”


호랑이다.

고양이과의 동물이지만 집에서 기르거나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그런 귀여운 고양이와는 격이 다른 생물. 동물원에 가면 멀리서나 구경할 수 있는, 그런 호랑이였다.


둘은 갑자기 등장한 호랑이를 피해 재빨리 몸을 움직였다.


“웬 호랑이람!”


“주의해!”


예전의 본좌와 지존이었다면 꽁지가 빠지게 도망가거나 다른 유저들이 있는 곳으로 몰고 간 후 유저들이 거의 다 죽여놓으면 마지막에 한 대를 '툭' 하고 건드림으로써 해결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싸구려 장검과 단검으로 무장하고 헐렁한 옷 한 벌이 방어구의 전부였던 그들이 아니다. 아이템도 상당히 좋은 것들로 갖췄을뿐더러 이제 렙도 40대 중반이 넘어섰다. 이제 조금만 더 올리면 50이다.


다행이도 눈앞에 보이는 호랑이는 호랑이 몹 중에서도 레벨이 낮은 과에 속하는 녀석이었다. 50대 레벨의 유저 두셋이면 별다른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무난히 잡을 수 있는 녀석이었다.


비록 렙이 50이 되지 않았고 인원도 두 명뿐이지만 호랑이 따위야 둘에게는 식은 죽 먹기다. 이미 어두운 숲길을 걸으며 서쪽으로 이동하던 중 잡은 호랑이만 해도 네 마리가 넘었다.


일반적으로 체력과 힘을 올리는 타 유저와 달리, 민첩성을 올린 본좌와 지존이다. 템빨도 잘 받고 있었고, 본좌에게는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무공도 있었다.


게다가 고인물로서 거의 모든 몹의 급소를 다 알고 공략하는 둘 앞에 나타난 호랑이 한 마리 정도는 '두 분 경험치 올리는 데 도움이 되고자 찾아왔습니다'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거침없이 돌진했다. 그들에게 두려운건, 호랑이에게 죽을까 하는 걱정이 아니라, 실수로 공격당해서 체력회복을 위해 치유 아이템을 낭비해야 하는 상황 정도였기에.


“흐압!”


“흐압!”


호랑이 앞까지 달려간 둘은 갑자기 양쪽으로 갈라섰다. 둘의 자로 잰 듯한 합공. 원을 그리듯 양쪽으로 돌았다.


호랑이는 코앞에서 목표물이 양쪽으로 흩어지자 순간 어그로를 잃고 당황했다. 그게 호랑이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둘은 전력을 다해 호랑이의 옆구리 쪽 급소를 찔렀다.


“크허허헝!”


기습하러 왔다가 기습당했다. 호랑이는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기습에 두 방을 허용했다. 한순간에 에너지가 쭉 빠졌다. 어떻게든 한명이라도 공격해야 했다. 그래서 시스템대로 자신에게 더 많은 공력을 가한 본좌 쪽으로 몸을 돌리려 했다.


호랑이가 몸을 돌리는 순간 본좌는 호랑이가 자신을 볼 수 있도록 호랑이의 정면으로 뛰어 들어갔다. 호랑이의 시선이 본좌에게 고정된 순간, 지존은 호랑이의 뒤로 돌아갔다.


아아, 생명체의 뒤에는···

엉덩이가···


푸욱!


“끄아아앙!”


한 맺힌 단발마.

역시나··· 호랑이의 최후는 끔찍했다.

정확히 급소 네 곳에 한 방씩을 허용한 후 쓰러졌다.


뒤에서 들어온 깊숙한 공격에 비명을 질렀다. 호랑이의 몸이 굳으며 비명을 지를 때, 호랑이의 앞에 있던 본좌는 날카로운 검을 호랑이의 벌어진 입으로 찔러 넣었다.


옆구리 공격 후 본좌의 검이 호랑이의 입속으로 들어가고 지존의 도가 호랑이의 탐스런 엉덩이와 엉덩이 사이 깊은 계곡으로 들어가는 마당에, 쓰러지지 않을 호랑이는 없다.


아무래도 도가 검보다 두껍고 넓기 때문일까. 도는 베기에 주로 쓰이지 찌르기에 쓰이지는 않지 않는가. 그렇다. 도로 찌르기를 하기보다는 베기를 많이 한다는 기존의 상식을 깨버리는 잔인한 한 수. 호랑이는 괜히 나타났다가 공격도 못 해보고 아이템을 떨군 후 사라졌다.


“귀여운 녀석. 경험치는 많이 주는군.”


“계속 호랑이만 나왔으면 좋겠는걸? 곰은 공격할 때 서서 하니까 엉덩이 찌르기 힘들어. 거길 찌르려면 일부러 몸을 낮췄다가 일어나면서 찔러야 하니까.”


“맞아. 그에 비해 호랑이나 늑대들은 '찔러줍쇼' 하고 엉덩이를 찌르기 좋은 각도로 들고 다니니까 금방 잡을 수 있어서 좋아.”


아니다. 보통은 곰보다 호랑이의 레벨이 높다. 힘도 체력도 민첩 수치도 높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호랑이를 사냥하기 더 어렵다. 이 둘의 사냥 방식 때문에 이런 대화가 나올 수 있는 거다.


“아이템이나 확인해 볼까?”


본좌가 아이템을 주워들었다. 호랑이 무늬가 새겨진 열쇠였다.


“웬 열쇠?”


본좌의 의문에 지존도 본좌의 손을 바라보았다.


“열쇠?”


드랍템이 열쇠였다.

이런 적은 없었다. 대부분의 몹들은 이빨이나 가죽을 떨어뜨린다. 잡화점에 가서 팔아야만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종류의 아이템을 드랍한다. 이게 보통이다.


그러나 가끔 이변이 일어나기도 한다. 조금 전의 호랑이가 떨어뜨린 것 같은 경우다.일명 이벤트를 위한 아이템을 떨어뜨리는 거다.


본좌는 손에 쥔 열쇠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어디 보자. '5/15'인라고 쓰여 있는데?”


“'5/15'? 그러면 저번에 얻은 '8/15'하고 같은 종류인가?”


“그런 것 같은데? 호랑이를 잡을 때마다 나오는 걸 보니까 같은 시리즈인 것 같아.”


호랑이를 잡을 때마다 열쇠가 떨어진다. 이건 확실하다. 이건 이벤트 아이템이다. 어딘가에 쓰일 목적으로 드랍되는 템이다.


열쇠인 것은 알겠지만 숫자라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존은 갸우뚱거리며 열쇠들을 비교해 보았다.


“근데 이게 무슨 뜻이지? '5/15'라니······.”


“글쎄, 정확하진 않지만 1부터 15까지의 번호가 새겨진 열쇠가 있다는 말이겠지.”


“흠, 무슨 문이기에 이렇게 열쇠가 필요한 거지?”


“던전 같은 것이 아닐까? 던전 문을 열거나 보물 상자를 열 때 쓸 열쇠를 미리 뿌리는 거 같네.”


“어쩌면 용산의 무공비급을 위한 열쇠일지도···.”


본좌의 추리에 지존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만 하다면야 정말 좋은데?”


본좌 역시 지존을 마주 보며 미소 지었다.


“이 열쇠가 나온다는 건 여기 근처에서 이벤트가 발생할 거라는 소리잖아.”


“그래. 멀리까지 가서 헤맬 필요 없겠다. 앞으로는 이 주변에서 호랑이를 집중적으로 잡아봐야겠어. 일단 열쇠는 나오는 족족 다 모아놓는 게 좋겠지.”


지존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뭐, 꼭 용산의 비급이 아니더라도, 이벤트는 이벤트니까.”


“운이 좋군. 후후.”


둘은 걸음을 옮겼다.

아쉽게도 날이 밝고 있었다.


호랑이에게서 나오는 열쇠들.

당장은 어디에 쓰일 열쇠들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새로운 모험이 다가온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산에서 내려가는 그들의 눈앞에 작은 마을이 보였다.



* * *



둘은 몇 개의 산과 평원을 넘어 작은 마을에 도달했다. 아직 한 번도 못 와본 곳이었다. 마을에 들어서자 여태 뿌옇게 가려져 있던 맵이 밝아지며 새로운 마을이 등재됐다.


“음.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군. 감개무량한걸!”


“그러게 말이야. 여기까지 오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원, 참.”


“하하. 그래도 레벨은 많이 올렸잖아. 네 도 숙련도도 많이 올렸고, 나도 검 숙련도 많이 올렸고 말이야. 특히 독고9검 4성을 찍었어. 생각보다 숙련도가 잘 올라가네.”


본좌의 말에 지존은 크게 놀랐다.


“진짜? 대단한데? 언제 그렇게 올렸냐? 저번에 호랑이 잡을 때 삼성이었잖아.”


본좌는 손가락 하나를 꺼내 들고는 까닥거리며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호랑이 따위에게 검을 네 개씩이나 쓸 필요가 없으니까 그랬지. 세 개만 써도 충분한데 왜 아까운 기력을 낭비하냐?”


지존은 고개를 끄덕였다.


“흠, 그것도 그렇군. 그건 그렇고, 일단 쉬고 보자. 먼 길을 왔더니 스태미나가 바닥이야.”


“나도 마찬가지야. 더 이상 스태미나를 올릴 단약도 없고 말이야. 어디서 구해야겠어.”


둘은 일단 여관으로 갔다. 스태미나를 채우기 위해 잠깐이나마 자신들의 캐릭터를 쉬게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끼이익

둘은 여관 문을 열고 들어갔다.


???

여관에 들어간 둘은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일반적인 여관이라면 그득그득 들어찼어야 할 유저들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뭐야? 여기 장사 안 하나? 왜 사람이 없지?”


대답은 다른 곳에서 들려왔다.


“후후후후후, 그야 내기 때문이지.”


지존과 본좌는 동시에 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응?”


둘이 뒤로 돌자 온통 검은색 옷으로만 치장한 캐릭터가 눈에 들어왔다.


“유저인가?”


지존의 질문에 본좌는 날카로운 눈초리로 상대를 살피고는 입을 열었다.


“아니야, 옷을 잘 보라고. 검은색 바탕에 짙은 갈색으로 'NPC 여관 주인'이라고 쓰여 있잖아.”


흠칫.


순간 흑의인은 놀란 듯했다.


“대단하군. 정말 대단한 관찰력이야. 잘 보이지 않았을 텐데······. 그건 그렇고, 여관에 묵을 생각인가?”


“당연하죠. 여관에 온 이유가 그거 말고 또 뭐가 있겠어요?”


지존의 당연하단 듯한 말에 흑의인은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음, 미안하지만 그건 힘들 것 같은데?”


여관이 운영하지 않는다는 말에 둘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왜죠? 돈 안 내고 도망갈 것 같아서요?”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속담이 있다.

본좌가 순간 뜨끔해 대꾸하자 흑의인은 난감한 기색을 지어 보였다.


“그럴 사람들 같아 보이지는 않는군. 물론 그럴 수도 없겠지만 말이야.”


틀렸다. 그러고도 남을 위인들이다.

말을 마치며 흑의인은 허리에 찬 긴 장검을 꺼내 들었다.


!!!


“뭐지? 싸우자는 건가?”


지존과 본좌의 눈이 흑의인의 검에 머물렀다가 다시 흑의인의 얼굴을 향했다.


“음, 돈을 안 내면 베나요?”


본좌의 질문에 흑의인은 일말이 동정심도 담기지 않은, 몹시 야속한 말로 둘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하하, 뭘 그렇게 당연한 말을 하고 그러나. 하지만 걱정하지 말게. 여관비는 아주 싸니까 말이야.”


“그럼 뭐지?”


말을 마치고 웃고 있는 흑의인에게 지존이 말을 걸었다.


“저, 아까 여관에서 머물지 못하는 이유가 내기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그게 뭐죠?”


순간 흑의인은 깜박했다는 듯 설명을 시작했다.


“아, 내 정신 좀 보게. 이런, 가장 중요한 것을 잊어버릴 뻔했군. 하하, 여관에 머물기 위해서는 내기를 해야만 하네. 물론 내기를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마을에 여관은 딱 두 곳뿐이라서. 당연히 한 곳은 여기고 또 한 곳은 마을 반대쪽에 있지. 하지만 그곳은 일반 여관의 다섯 배를 요금으로 받네. 여기는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말이야. 물론 내기에서 이겨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 어떤가, 여기서 머물겠나?”


5분의 1.

일반 여관에서 하루를 머물 때는 열 냥이 든다. 그렇다면 다른 여관에서 묵으면 50냥. 이곳에서 머문다면 두 냥밖에 안 든다는 말이 된다. 이런 기회를 어찌 지존과 본좌가 놓치겠는가. 게다가 내기의 제왕인 본좌가 있지 않던가.


둘은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하하, 물론 내기를 걸어야죠. 어떤 내기인가요?”


“은자 100냥짜리 내기인데도?”


“헉! 은자 100냥!”


“헉!”


이건 생각 못했다. 이기는 상황만 생각했다. 지면 은자 100냥이 나간다는 상황은 생각도 못 했다.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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