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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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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25,473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3.12.08 19:05
조회
364
추천
3
글자
12쪽

22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다만'이라는 말에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거지, 다만이라는 말이 붙어서 좋았던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본좌의 불안한 눈빛이 운영자를 향했다. .


"이건 이벤트 무공입니다. 원래 독고구검 무공서는 갈색 표지에 '독고구검 최상급'이라고 쓰여 있죠."


"예, 그건 압니다."


당연한 말씀을.


"네. 그런데 본좌님이 얻으신 것은 무공비급 이벤트 때 상품으로 나온 또 다른 독고9검 비급이죠. 노란색 표지에 '독고9검 최상급'이라고 쓰여 있고 책 뒷부분에는 '이벤트'라고 쓰여 있는 거죠."


운영자의 말에 본좌는 아연실색하여 풀밭에 주저앉았다.


"그···그런······!"


독고구검이 아니라 독고9검이었다.

짝퉁이었다.


"아··· 너무 놀라실 필요는 없습니다. 보아하니 모르고 익히신 것 같은데 별 상관은 없습니다. 본좌님께서 익히신 것도 엄연히 최상급 무공이니까요. 다만 원래의 독고구검과 달리 초식이 별로 없죠. 사실 초식이 없어도 상관없는 무공이긴 하지만요. 음··· 오히려 더 좋은 무공이랄까요?"


운영자의 말에 본좌는 자세를 가다듬으며 운영자를 노려보았다.


"그게 무슨 말이죠?"


“비급은 비급인데 보조무공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성을 올릴 때마다 독고9검의 초식명이 하나씩 추가됩니다. 독고1검, 독고2검, 독고3검부터 독고9검까지요. 9성까지 올리실 경우 총 아홉 개의 초식이 생깁니다.”


꿀꺽. 

본좌는 운영자의 말을 경청했다.


“그리고 12성까지 대성하면 양손으로 각자 독고9검을 펼칠 수 있는 쌍검 모드가 생깁니다. 그러면 한 번에 독고9검 기술 두 개를 같이 펼칠 수 있는 거죠.”


운영자의 설명을 들은 본좌는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무공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물었다.


"독고9검이라··· 어떤 기술인가요?"


“간단합니다. 독고1검은 검이 하나, 독고2검은 검이 두 개, 이런 식으로 이름따라 검이 하나씩 늘어나는 겁니다. 독고9검 같은 경우 한 번 휘두르실 때마다 아홉 개의 검이 생겨나죠. 한 번에 아홉 번의 공격이 가능한 겁니다. 부챗살처럼 쫙 펴지죠.”


본좌는 생각했다.

그럼 그거 공격 복붙 아니냐고.


“고객님의 검 숙련도가 높아진다면 하나로 모아서 한 번에 한 곳을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검을 합치면 적용되는 수치도 중복시킬 수 있어서 '살(殺)-크리티컬 히트' 확률도 올릴 수 있습니다. 검을 겹친다고 중복 공격에 대한 데미지 하향 조정도 없습니다. 괜찮죠? 다만 생성하는 검의 개수에 비례해서 기력을 잡아먹는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일까요?”


“오호라...”


기력의 소모는 심각한 문제다. 공격력이 늘어나도 기력 소모가 정직하게 배로 늘어난다면 기력 소모를 감당하기 힘들 테니까.


“흐음...”


본좌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좋은 것 같으면서도 무언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검이 늘어난다면 그만큼 많은 공격을 할 수 있으니 좋다. 하지만 여기서 아주 중대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애매하네.”


폼이 안 난다! 폼이 안 나는 건 중요한 문제다. 다른 무공비급의 경우 스킬을 발동하면 스킬모션에 따라 알아서 몸이 움직인다. 스킬에 따라 검에서 휘황찬란한 이펙트도 터진다. 영상으로 찍어서 보면 얼마나 멋있는지 모른다. 괜히 상급 이상의 무공이 비싸게 거래되는 게 아니다.


 독고9검 짝퉁 버전의 경우 아무리 숙련도를 올려도 한번에 휘두를 수 있는 공격의 횟수가 증가하는 정도 밖에 없다. 스킬 이펙트도 없다.


본좌는 그게 불만이었다.


"음, 하지만 멋이 없잖습니까? 검기도 안 나오고 효과음도 없을 텐데··· 그저 많이 휘두르기하고 무슨 차이가 있죠?"


한 번에 아홉 번씩이나 휘두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상당한 매력이다. 그만큼 사냥하는 데도 수월하고 한 번에 한 번만 공격할 수 있는 다른 무공 스킬과는 달리 여러 번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무공도 기력 소모하면 공격력이 늘어난다. 그러니 기력을 소모해 공격을 복사한다는 개념은 크게 메리트가 될 수 없다.


그렇기에 운영자도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음, 멋을 고려한다면, 좀 그럴 수 있겠네요. 이펙트도, 스킬모션도 없으니까요. 그럴 땐 다른 무공을 익히시면 됩니다. 본사는 유저들의 비급 거래를 권장합니다.”


게임회사의 직원답게 당당하게 회사에서 제작한 무공을 구매하라고 상품판매 권유를 한다.


“현재 다른 무공 익히고 계신 것 있나요?”


"예, 태극권을 익히고 있는데요."


본좌의 대답에 직원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됐네요. 독고9검은 그냥 그 자체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보조 스킬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조 스킬이요?”


본좌의 질문에 직원은 설명을 이어갔다.


“예를 들어 소수마공을 익힌 상태에서 소수마공 스킬을 사용하여 손을 하얗게 만든 후 다른 권법을 시전하면 소수마공의 특징을 유지한 채로 다른 권법 스킬이 나가는 거 아시죠? 요즘 사파 쪽에서 핫하게 활용 중인데요.”


“네. 저도 그 영상 봤어요.”


“기본 스킬에 보조 스킬을 더하면 공격력이 배가 되잖아요? 그것처럼 태극권에 나오는 태극검이나 또 다른 검법을 익히신 상태에서 독고9검 스킬을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음, 한 번에 여러 개의 스킬이··· 헉!"


운영자가 빙그레 웃었다.


"맞습니다. 한 번에 여러 개의 스킬이 추가 발동되는 것이죠. 물론 기력을 엄청나게 소모하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검 숙련도를 많이 올릴수록 소모 기력이 조금씩 줄어드니 레벨업을 많이 하시고 검 숙련도를 많이 올리시면 최고의 캐릭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본좌는 운영자의 말에 이맛살을 찌푸렸다. 레벨업을 많이 하고 숙련도를 많이 올리라는 말은 결국 자기네 회사 게임 많이 하라는 소리 아닌가? 게임을 많이 하던가, 숙련도나 경험치 상승을 뻥튀기하는 부스트 아이템을 현질하라는 구매유도다.


‘치사하다고 해야 하나, 머리를 많이 썼다고 해야 하나?’


역시 많이 버는 회사는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 잘 안다.


"음, 그 말은 게임을 많이많이 해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본좌의 예리한 질문에 운영자는 갑자기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 한 점을 바라보며 시선을 피했다.


"하하, 그렇게 되는 건가요? 어쨌든 제가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군요. 그럼 궁금한 사항이나 버그가 발생하면 또 불러주세요. 참, 보조 무공은 한 번에 하나만 사용할 수 있는 것 아시죠?


운영자는 몇가지 팁을 더 전수했다.


“괜히 공격력 뻥튀기에 좋다고 보조무공만 여러 개를 익히려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괜히 숙련도 올리는 데 힘만 들거든요. 그리고 앞으로는 이벤트 무공인지 그냥 무공비급인지 꼭 확인하고 익히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본좌는 급히 운영자를 붙잡았다.


"잠깐만요!"


???


살포시 구름을 타고 승천하려던 운영자는 본자의 갑작스런 외침에 구름에서 떨어질 뻔했다.


"아우, 깜짝이야! 왜 그러시죠?"


지존과 본좌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갑자기 사람 좋은 모드로 돌변, 운영자에게 호감 쌓기 스킬을 발동했다. 운영자는 사람인데?


"하하, 도움 주신 것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유저에게 선물 같은 건 안 주고 가시나요?"


운영자의 안색이 변했다.


"하, 하, 선물이라뇨? 저희는 그저 유저들의 편의를 위해 돌아다니는 것뿐이지, 함부로 아이템을 주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운영자의 거절에 지존과 본좌는 한 걸음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하하, 뭘 그런 것 가지고 그렇게 얼굴색까지 바꿔가면서 화를 내고 그러십니까? 그건 그렇고, 정말 대단하네요. 저번에도 겪었지만 얼굴색 변하는 것이 게임 상에서 이렇게까지 자연스럽게 구현되다니 말입니다. 저번에는 닭살이 돋는 게 표현되는 걸 보고 어찌나 놀랍던지······."


운영자도 사람이다. 소속사의 작품에 대해 칭찬을 해주는데 기분이 나쁠 리가 있겠는가.


"하하! 칭찬 감사합니다. 비록 제가 제작팀은 아니지만 저희 회사 게임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죠. 그 어디엘 가도 이렇게 세밀하게 표현이 가능한 게임은 없죠. 그럼 나중에 또 뵙도록 하죠."


이번에도 사라지려는 운영자의 도포자락을 붙잡으며 지존과 본좌는 얍쌉한 표정을 지었다.


"잠깐만요, 운영자님! 아이고, 아직 할말이 남았는데 자기 할말만 하고 사라지면 어떡합니까?"


"험험, 그랬나요? 무슨 일이죠?"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성에 들어가서 같이 음료나 한잔하죠. 저희가 사겠습니다. 여러모로 바쁘실 텐데 이렇게 나와주신 데 대한 보답은 해야지요."


방긋방긋······.


예의 바른 사람은 어디에 가도 호감을 사게 마련이다. 게다가 이렇게 겸손까지 두루 갖춘 귀여운 스타일의 동안 미남자라면, 상대가 동성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호감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일이 밀린 직장인은 단순한 로직의 ai와는 차원이 다르다.


"하하,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가 워낙 바빠서 두 분의 초청에는 응하지 못할 것 같군요. 나중에 시간이 나면 그때는 응하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또 불러주십시오."


운영자는 사라졌다. 하얀색 일색인 것이 마치 신선인 양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운영자가 사라져서일까. 지존과 본좌는 다시 예의 그 투덜 모드로 바뀌었다.


"썅! 우리가 돈까지 내서 사주겠다는데 감히 거절해? 누군 사고 싶어서 사는 줄 아나?"


"냅둬. 그냥 버려. 돈 굳으면 우리만 좋지 뭘. 시간은 많아. 이런 식으로라도 운영자 한 마리 정도는 구워놔야 나중에 편해. 나중에 만나더라도 싫은 소리는 하지 마."


"칫, 그런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그냥 경비병 같은 NPC들을 유혹해도 되잖아."


"그것도 할 거야. 하지만 경비병 가지고는 한계가 있어. 운영자가 경비병을 바꾸면 어떡하라고? 말짱 꽝 아냐, 꽝! 그럴 때를 대비해서 운영자 한두 마리 정도는 잡아놔야 해. 그래야 이벤트 같은 것도 먼저 알고, 일 생겨도 우리 편을 들어줄 거 아냐? 그러니 참아."


"그건 그렇지. 어느 게임이나 운영자와 친해져서 나쁠 게 없으니까. 운영자 유혹하는 거야 네 전문이니까 너한테 맡길게."


지존이 어깨를 으쓱이며 본좌를 유혹의 화신으로 몰아가자 본좌는 살포시 발끈했다.


"얼씨구? 지존 너한테는 여자 NPC들이 사족을 못 쓰던데, 오히려 유혹 담당은 너 아니냐? 저번에 방어구하고 무기 살 때 NPC들이 녹아 내리더라?"


본좌의 반격에 지존은 손사래를 치며 투덜거렸다.


‘하여간 말싸움 하나를 안 져.’


지존은 본좌와의 다툼은 피곤할 뿐이라는 걸 알았기에, 말싸움을 멈췄다.


“그만, 그만! 여자 NPC들이 멍청해서지 내가 꼬시는 게 탁월해서 넘어왔냐? 그건 그렇고,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독고9검 계속 익힐 거야?”


지존의 말에 본좌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물론이지. 보조 스킬을 끝까지 익혀봐라. 어떻게 될까? 다른 스킬 아무거나 발동시켜도 한 번에 아홉 개의 무공이 나온다 이거야. 좀 제대로 된 무공만 추가하면 거의 최강 아니냐? 기력만 받쳐주면 거의 사기 기술이야.”


지존은 본좌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 보니 무척 괜찮은 무공이다.


“그렇네. 좋다. 공격력에 몰빵하면 딜 끔찍하게 나오겠다.”


“후후, 그렇지. 정말로 괜찮은 무공이야. 일단은 독고9검을 계속 익혀나가면서 다른 검법을 하나 더 찾아봐야겠어. 태극권도 완성만 시키면 중급 이상 효과가 나오기는 하는데, 완성시키는 게 너무 어려워.”


본좌의 말에 지존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나도 계속 태극권만 익히는데도 숙련치가 잘 안 올라. 나도 빨리 다른 무공 하나 키워야겠어.”


둘은 한숨을 쉬었다.


"휴··· 앞으로 갈 길이 멀군."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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