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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고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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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몽몽이™
작품등록일 :
2023.11.15 19:02
최근연재일 :
2024.04.05 19:05
연재수 :
145 회
조회수 :
25,469
추천수 :
313
글자수 :
835,086

작성
23.12.06 19:05
조회
402
추천
3
글자
12쪽

20

재밌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일단 이런 책을 만들어주시는 외국의 출판업계에 감사. 그리고 모델이 되어주신 예술가 누님들에게 감사. 그리고 이런 책을 서점에 고이 모셔다 주신 유통업계 어르신들에게 감사.


압도적 감사.


“역시 디지털보단 아날로그야.”


당신의 취향을 존중합니다.


“대놓고 보는 것보다 이런 데서 몰래 보는 게 더 변태 같고 짜릿해.”


존중할게요.


“후우. 변태력이 상승한다.”


너무 대놓고 말하면 존중해드리기 좀 어렵습니다만.


어느새 두 변태의 볼은 발그레 상기되었다. 한 장 한 장 조심스레 책을 넘기는 둘의 손길은 마치 차가운 기계와도 같았다. 그들은 변태 공장과도 같았다. 마치 스캔이라도 하려는 듯 일정한 속도로 모든 페이지의 콘텐츠를 소모했다.


한권만 그런게 아니다.

어느새 그들 주변으로 봉인이 파손된 책들이 두권, 세권 늘어났다.

봉인 금서의 단단한 갑옷이 둘에게 무참히 파훼 되었다.


"우웃! 야, 여기 좀 봐! 음, 정말 대단한 레이디군. 음······."


"음, 과연 남자의 야심을 자극하는걸?"


둘은 쉴 새 없이 감탄하며 책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던 중이었다.


!!!

 

큰 악마의 레이더에 무언가가 걸렸다. 키가 큰 덕에 책장 위로 머리가 올라가 주변 상황을 살피기에 용이한 그는, 독서와 경계를 동시에 하는 양의심공을 발휘하던 도중 긴급 대피령을 발동했다.


"걸렸다, 튀자! 1시 방향에서 오고 있다!"


작은 악마는 몹시 아쉬운 듯 쉽사리 책을 내려놓지 못했다.


"젠장, 이런 아쉬울 때가! 마지막 챕터만 남았는데··· 으윽!"


작은 악마의 망설임에 큰 악마는 더욱 보채었다.


"어서 가자! 나중에 와서 다시 보라고! 어서 튀어야 해!"


"알았어. 가자! 누님들, 나중에 다시 올게요. 흑흑."


그들은 급히 자리를 떴다. 그리고 황급히 서점을 나왔다.

얼마나 걸었을까? 뒤를 돌아보며 쫓아오는 사람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

그제야 둘은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음, 살았다."


"휴··· 안 걸렸네."


"걸려봐라. 책 찢었다고 사라고 할 거 아냐."


아··· 무서운 자들. 금서를 몰래 찢고 보다가 걸렸을 때의 그 쪽팔림은 아랑곳하지 않는 것일까? 어찌 책을 사라고 하지 않을까 하는 것만 고민할까. 돈 내는 것이 망신당하는 것보다 더 싫다는 말인가!

이런 실리주의자들 같으니라고!


서점을 나온 그들의 발걸음은 백화점으로 향했다.

이제 오후 4시가 끝나가고 5시가 다가오고 있었다. 황 씨 아저씨와 시간을 보내느라 평소보다 일찍 추가 배식을 포기했기 때문에(?) 아직 배가 고팠다.


이놈들, 이번엔 또 무슨 민폐를 끼치려고···


***


백화점 경비실의 김 씨는 깜빡 졸고 있었다. 날씨도 날씨거니와, 요즈음 너무 CCTV만 들여다보았더니 눈이 피로했다. 아직 정신을 잃을 정도로 완전히 졸음에 빠져든 것은 아니었지만 연신 눈앞이 흐려지는 것이 어젯밤 숙직의 후유증도 한몫하는 듯싶었다.


"이런, 졸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


그러면서도 계속 꾸벅이던 김 씨는 스치듯이 한 모니터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졸음기 가득했던 그의 눈동자는 한순간에 동그랗게 떠졌다.


"저, 저건!"


잠이 확 달아났다.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김 씨는 급히 전화기를 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곧 김 씨의 호출받은 요원들이 급하게 모니터실로 뛰어 들어왔다.​

김 씨는 한 모니터를 가리키며 요원들에게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저자들이다. 요주의 인물들이니 조심하도록.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직원이라는 것을 들키지 말도록!"


모니터실의 요원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넷! 임무 완수!"


"임무 완수!"


결연한 표정의 요원들이 모니터실을 나가 산개했다.

그리고 그 시각, 몇 명의 남녀 직원이 복도에서 어떤 명령을 받는 듯하다. 네 명의 직원이 복도 밖으로 나갔다.

 

지하 1층 식품매장 담당 매니저 이 씨는 긴장한 눈빛으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출동하는 직원들의 뒷모습을 불안한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기대를 걸어 본다. 이번에 날랜 젊은 친구들로 안전요원을 충원했으니 피지컬에서 밀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도 디펜스에 성공한 적 없었기 때문에 불안한 것도 사실이었다.


백화점 지하 1층 식품매장.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장소다. 더군다나 지금은 세일 기간이다. 현재 시각은 대략 오후 5시가 넘어가는 시간대. 저녁거리를 준비하는 사람들로 가득 붐빌 시간대였다.


"자, 자! 새로 나온 우동이 맛있습니다. 손님, 한번 드셔보세요. 집에 아기들이 좋아합니다."


"오늘의 마지막 제품입니다! 신선한 밀가루로 반죽한 맛있는 만두 세트! 두 개를 사시면 하나를 더 드립니다! 자, 자! 얼마 안 남았습니다!"


"여기 와서 한번 드셔보시고 가세요! 새로 나온 주먹밥입니다! 해물 맛부터 불고기 맛까지 다 있습니다. 아, 어서 오세요, 어머니. 한번 드셔보세요. 아주 맛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소리치는 판매원들의 목소리가 매장을 가득 채운다. 찬거리를 사기 위해 들린 고객들은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물건을 살핀다.


직원과 고객들이 가득한 이곳에, 필승의 의지로 무장한 채 모종의 임무를 부여받은 네 명의 직원이 이곳저곳 살피며 검색을 시작했다.


"젠장, 어디 있는 거지? 없어졌어!"


"눈치챈 건가?"


"무슨 소리야! 우린 지금 사복 차림이라고! 눈치챌 리가 없잖아!"


"아냐, 아냐. 그들은 프로야. 지금 어디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지도 몰라."


정답이다.

말마따나 네 개의 눈알이 네 명의 인물을 주시하고 있었다.


"훗, 저 녀석들이군. 미숙한데? 아직 애송이들이야."


"겨우 저 정도로 우릴 찾아내려 하다니, 아직 10년은 멀었다."


"맞아, 맞아.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지.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


"물론이지."


무전취식이 합법적으로 이루어지는 곳. 바로 시식코너다.

상냥함을 무기로 삼는 백화점 직원들에게 무한정으로 먹기만 하고 사지는 않는 시식코너 테러리스트들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팔아야 하는 제품까지도 씨를 말리려 드는 테러리스트들의 행각은 백화점의 흑자를 깎아내리는 실질적 위협에 해당한다.


시식코너를 노리며 털고 다니는 전문가들이 꽤 있는데, 걔 중에서도 특별히 주의해야 할 요주의 인물이 몇 있다.


그중 두 명이 식품 코너에 잠입한 것이다. 아무리 요주의 인물이라고는 하더라도 고객인 이상 대놓고 출입을 막을 수는 없었기에 경비실에서는 매장 내 CCTV를 통해 사람들을 분별해 내고 '적'들의 침입을 저지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식사를 방해해서 자연스럽게 백화점에 오지 않게 만드는 게 요원들이 임무였다.


여태까지는 꽤 괜찮았다. 많은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괜찮은 승부를 벌여왔다. 요원들의 마크에 제대로 된 시식을 하지 못하고 백화점에 발길을 끊은 자들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요원들은 아직 모른다. 그들의 상대가 누구인지. 어떤 작자들인지. 괜히 어설픈 애송이들만 상대하다 제대로 된 적수를 만나보지는 못한 요원들이다. 

 

시식코너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다년차 전문가들의 솜씨를 요원들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다. 지금도 그렇다.

 

두 악마를 맞이한 네 명의 '특수요원'들은 사방을 둘러보며 암적인 존재들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아직 발견조차 못 한 상태다.


“후후. 기둥 뒤에 사람 있어요.”


“저렇게 눈에 훤히 보이게 행동하다니. 어설프구먼.”


기둥 뒤에 숨어 양손에 든 무언가를 우적거리는 두 사람.

 그들은 백화점 측 요원들을 철저하게 농락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이었다.


"저리 비키지 못해? 개념 없게 좁은 길목을 막고 있어?"


뚱뚱하다 못해 육중한 몸, 그리고 그 육중한 몸을 떠받치는 짧은 다리가 인상적인, 뽀글뽀글한 머리가 인상적인 아줌마. 길게 찢어진 눈에 짜증을 가득 담아 두 사람을 향해 고함을 친 것은.


비록 눈이 작아 남들에게 보여줄 수는 없지만, 그 존재감을 역설하기 위해서인 듯 장착하고 있는 빨간색의 세모꼴 안경이, 두툼하고 거친 입술에 발라져 있는, 쥐 잡아먹은 듯한 시뻘건 립스틱과 매우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세일 기간 동안 사재기라도 한 듯 상당한 양의 짐을 양손에 들고 있는 아줌마가 심통을 부리며 두 악마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기둥 뒤. 물론 여기도 길목은 길목이다.

하지만 네 명 정도는 지나갈 수 있는 길목에 한 사람 분량도 차지하지 않은 채 구석에 가만히 서 있는 두 명의 청년을 밀치고 가는 이 아줌마는 도대체 뭐지? 

 

아마도 자기 몸이 지나가기에 좁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서 그랬던 걸까? 허름한 반팔 반바지를 입고 있는 두 사람의 복장을 보고 만만하다고 생각했던 걸까? 가을께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오후에는 더운 시기다.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는데 나름 초가을이라고 밍크 조끼를 껴입고 부피를 키워 민폐를 끼친 낯선 이의 테러에 선량한 두 청년은 마음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 

 

사람이 많으면 좀 부딪칠 수도 있는 거지, 뭘 어떻게 했길래 민폐 소리까지 나왔는가 하니, 아줌마가 쇼핑백을 들고 있는 팔로 둘 사이를 거칠게 밀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청년들의 손에 들려 있던 저녁 식사가 땅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아! 이···이런!"



“이런 천인공노할!”


황당하다는 듯 아줌마를 쳐다봤으나, 아주머니는 청년들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흥' 하는 콧방귀와 함께 갈 길을 가버렸다. 둘은 갑작스러운 사태에 어이가 없었다.


"이런! 뭐 저런 인간이 다 있지?"


"용서할 수 없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감히 먹을 것을 떨어뜨리고 가다니! 만약 지금이 게임 속이었다면 '몹이 떨군 아이템 줍듯' 떨어진 저녁 식사를 주워 먹었을 테지만, 떨어진 종이컵에서 이미 내용물이 쏟아져 바닥을 흥건히 적셨고, 둘이 황당해하는 틈을 타서 몇 사람이 밟고 지나간 상황이었다. 아무리 위생과 거리가 멀고 자존심이 없다고는 하더라도 이런 상황까지 용납할 수는 없는 법 아니겠는가.


이가 갈렸다.


“저 아줌마 자기가 뭐 돼? 복수할 테다!”


“자기가 쳐놓고 사과도 없다니!”


둘은 분노했다. 이 정도면 평온한 일상을 위해 성질 죽이고 살던 둘에게도 특급 상황이다. 재미를 위해 요원들과 술래잡기나 하며 간식을 먹을 때가 아니다.

 

“어떻게 복수해야 잘 복수했다고 소문낼 수 있을까?”

 

“진짜 엄청나게 열받네!”

 

악마 둘은 머리를 맞댔다. 

가해자의 동선을 따르며 면밀하게 분석하며 어떻게 하면 시원하게 복수할 수 있을지 작전을 짜냈다.


“유레카!”


“???”


떠올렸다.

엄청나게 만족스러운 복수를 할 수 있을 방안이 떠올랐다. 작은 사내의 두 눈에서 기광이 뿜어져 나왔다.

 

무언가 방도를 고안해 낸 것일까?


"돈!"


돈이라는 말에 덩치 큰 사내가 움찔했다.


"돈?"


"그래, 돈!"


"무슨 돈?"


작은 사내는 몹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손바닥을 싹싹 문질렀다. 그런 모습을 보며 큰 사내는 약간 움찔거릴 수밖에 없었다. 어떤 복수를 하기에 돈까지 써가며 한단 말인가.


"이거 이거 꽤 비싼 복수가 되겠어."


"뭣이!"


"너무 놀라지 마라. 써야 할 때는 써야 하는 법이다."


"으음, 도대체 뭘 하려고?"


동료의 빅 지출 선언에 큰 사내는 내심 놀랐다. 하지만 그는 친구를 믿었다. 악마 같은 두뇌를 소유한 친구의 머리에서 얼마나 사악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지 내심 기대가 됐다.


"기대하라고."


"흐음."





예전에 작업한 글을 다듬어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워낙 오래된 글이라 기억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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