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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812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0.31 22:00
조회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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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0쪽

신이되어 이계로 -192.동시에-

DUMMY

은성의 저택 접객실엔 엘프 가브리엘의 안내를 받아 오게된 데이비드 공작과 줄리안 왕자가 쇼파에 나란히 앉아 은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즈 왕국에 한번 와본적이 있었던 데이비드 공작과 달리 줄리안의 눈동자는 쉴틈없이 이리저리 데굴데굴 굴렀다.

데이비드 공작은 줄리안 왕자의 그런 행동을 이해했다.

시즈 왕국에 자신또한 시즈왕국에 처음왔을 때 줄리안 왕자와 같은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잠시후 접객실의 정문이 열리며 은성이 걸어들어왔다.


“데이비드 공작. 오래 기다리셨나요?”


은성의 물음에 데이비드 공작이 손사레를 치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오히려 이렇게 불쑥 찾아와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헌데 이쪽은..?”


은성이 데이비드 공작 옆에있던 줄리안 왕자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아..! 인사가 늦었습니다. 저는 볼튼 왕국의 2왕자인 줄리안이라고 합니다.”


줄리안 왕자가 자기소개를 했다.


“아.. 그러시군요? 전 시즈 왕국의 공작인 최은성이라고 해요. 그럼 혹시 두분께서는 데니안 왕자를 만나기 위해 이곳에 오신 건가요..?”


은성의 물음에 데니안 왕자가 힘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형을 만나기 위해 왔어요. 헌데 저희 형은 지금 어디있죠?”


줄리안 왕자의 물음에 은성이 말없이 접객실의 입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때마침 입구쪽에서 앤드류 공작과 함께 데니안 왕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형!”


줄리안 왕자가 데니안 왕자를 발견하곤 제법 큰 소리로 외쳤다.

데이비드 공작만 온줄 알았던 데니안 왕자는 갑작스런 동생의 외침에 흠칫했다.


“줄리안?! 네가 왜 이곳에 있는 것이냐..?”


데니안 왕자는 아버지인 국왕의 명령으로 인해 줄리안 왕자가 근신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또한 국왕이 왜 줄리안 왕자를 근신시켰는지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소피아 공주를 납치하려다 병력들을 잃었다는 사실을 국왕이 알면 안되었기에 여태껏 모른척 해왔다.

그도 동생 줄리안을 무척이나 아끼긴 했지만 자신의 만행을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의 물음에 줄리안 왕자가 대답했다.


“형이 이곳에 있다길래 따라왔어.”


“나를 따라왔다고..? 넌 아바마마의 명령으로 근신중이지 않았느냐..?”


데니안 왕자의 물음에 데이비드 공작이 불쑥 끼어들며 말했다.


“국왕폐하께서는 제가 2왕자님을 감시한다는 조건으로 당분간 2왕자님의 외출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데이비드 공작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데니안 왕자는 물론이거니와 줄리안 왕자도 속으로 무척 놀랬다.

데이비드 공작이 그런 거짓말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줄리안 왕자에게 데이비드 공작의 텔레파시가 들려왔다.


- 줄리안 왕자님. 이제부터 왕자님은 성에서 몰래 도망쳐 나온 것이 아니라 저의 호위를 받으며 볼튼왕국에서 이곳까지 온 겁니다.


데이비드 공작의 텔레파시에 줄리안 왕자가 그의 의도를 알아채고 알겠다는 듯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왕 데이비드 공작을 믿기로 했으니 그가 무얼하든 끝까지 그를 믿어볼 생각이었던 것이다.

줄리안 왕자가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걸 알아차리진 못한 데니안 왕자는 큰 의심없이 데이비드 공작에게 물었다.


“아바마마께서..?”


“예. 그렇다고 합니다.”


데이비드 공작이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국왕이 신뢰하는 데이비드 공작의 말이었기에 데니안 왕자도 순순히 그의 말을 믿는 눈치였다.

오히려 자신 때문에 근신하게 된 줄리안 왕자가 이렇게나마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에 죄책감이 덜어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줄리안 왕자가 자신을 찾아 이곳까지 온 이유에 대해선 아직도 납득이 가지 않았다.


“헌데.. 뭣 때문에 나를 보러 이 먼곳까지 온 것이냐..?”


줄리안 왕자가 자신을 만나겠다고 먼 타국까지 찾아올만한 목적이 딱히 없어보였기 때문이었다.

순간 줄리안 왕자의 말문이 막혔다.

형의 행동이 의심스러워 보여서 뒤쫓아왔다고는 말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또다른 변명거리가 마땅히 생각나지 않았기에 줄리안 왕자의 말문이 막힐 수 밖에 없었다.

데이비드 공작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미처 그런 질문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때 은성이 그런 그들을 구원해 주었다.


“이틀전에 데이비드 공작이랑 타이탄에 대해서 의논하기 위해 통신을 주고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데이비드 공작으로부터 줄리안 왕자가 조건부외출을 할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그에게 데니안 왕자가 이곳에 있으니 한번 놀러오라고 제가 말했었거든요. 헌데 저도 정말로 여기까지 찾아 오실 줄은 몰랐네요.”


그제서야 데니안 왕자의 의문이 모두 풀렸다.


“아.. 그러셨군요..? 하긴.. 시즈 왕국이 다른 왕국들과는 다르게 상당히 독특한 문화이긴 하니 한번쯤 들려보면 줄리안의 안목도 넓어지겠군요..?”


줄리안 왕자가 이곳에 온 진짜 목적은 시즈 왕국을 구경하기 위함이고 자신은 그저 겸사겸사 만나러 왔다고 해석했던 것이다.

의문이 모두 풀린 데니안 왕자와는 달리 데이비드 공작과 줄리안 왕자는 오히려 은성의 말에 의문이 생겼다.


- 데이비드 공작님. 은성 공작이 정말로 저와 데이비드 공작님을 초대했습니까?


줄리안 왕자가 데이비드 공작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 아닙니다. 저는 그와 그런 통신을 주고 받은 적이 없습니다.


- 허면.. 은성 공작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겁니까?


- 아무래도 우리를 도와주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 같습니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 그들에게 텔레파시를 보내왔다.


- 계속 그렇게 얼음처럼 가만히 있다가는 데니안 왕자가 눈치챌지도 몰라요.


갑작스러운 텔레파시의 주인공은 은성이었다.


- 허억! 으..은성 공작?! 그렇게 티가 났습니까?


이미 은성에게 자신들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걸 들켰다는 걸 인지한 데이비드 공작의 물음이었다.


- 그럼요. 티가 안날수가 없죠.


그렇게 대놓고 텔레파시를 보내는데 은성이 모를 리가 없었다.

그의 앞에서 텔레파시를 주고받는 것은 무용지물이었기 때문이었다.


- 크흠.. 역시 은성 공작님의 눈은 못 속이겠군요..?


은성이 눈썰미만으로 자신들이 이곳에 온 진정한 이유를 말할 수 없다는걸 들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텔레파시를 몰래 들었을 것이라곤 전혀 생각지 못한 것이다.


- 척보면 알수 있죠. 헌데 도대체 뭘 숨기고 있는거죠?


- 크흠.. 죄송합니다만 그 건에 대해선 말씀드릴수 없습니다.


데니안 왕자의 만행을 그에게 알려 볼튼왕국의 수치를 드러내게 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 사정이 있나 보군요..? 알겠어요. 저도 더 이상 그 건에 대해선 묻지 않을게요.


은성의 말에 데이비드 공작은 또다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은성이 자신에게 얘기한 말 자체에 놀란 것은 아니었다.

은성이 데니안 왕자와 대화를 하면서 동시에 자신에게 텔레파시를 보냈기 때문이었다.


‘여..역시 은성 공작은 평범한 자가 아니야.’


보통은 말을 할 때 텔레파시를 동시에 보낼 수 없었다.

두가지를 동시에 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은성은 데니안 왕자와 여유로운 표정으로 웃으면서 대화를 함과 동시에 자신에게 텔레파시로도 대화를 주고받았던 것이다.

물론 소드마스터인 자신도 가능은 했지만 저렇게 여유롭게 대화를 주고받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대화를 하면서 텔레파시로 또다른 대화를 주고받는 것은 보통 정신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자.. 이럴게 아니라 함께 저녁식사라도 하면서 얘기를 하죠?”


저녁시간이 다되었음을 알아차린 은성이 주위에 있던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허허.. 이야기하다보니 벌써 저녁먹을 시간이 되었나보군..? ”


앤드류 공작이 무언가 기대를 하는듯한 눈빛으로 중얼거렸다.

그는 이곳에 온 후 매번 처음보는 새로운 음식을 먹어왔다.

지금 그의 얼굴엔 ‘오늘은 또 무슨 음식이 나올라나?’ 하는 표정이 그대로 쓰여 있을 정도였다.

더군다나 얼마나 음식이 먹고 싶었던지 은성의 한쪽팔을 잡아끌다시피하며 접객실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은성 공작. 어서 가시지요?”


데니안 왕자도 기대가 되는듯한 표정으로 은성의 다른 한쪽 팔을 잡아끌며 재촉했다.

이미 그들은 한식이라면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빠져 있었던 것이었다.

그들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자 데이비드 공작이 얼빠진 표정으로 줄리안 왕자에게 물었다.


“저 세 분.. 언제부터 저리 친해지신 겁니까...?”


방금 그들의 행동은 누가봐도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할 정도였다.


“그..그러게요? 저의 형이 저렇게 남에게 살갑게 대하는건 저도 처..처음 봤어요.”


그게 다 음식때문이라는 걸 모르는 그들이었다.


“그나저나 은성 공작이 제게 텔레파시를 보내왔습니다.”


데이비드 공작이 심각한 표정으로 줄리안 왕자에게 말했다.

그의 말에 줄리안 왕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은성 공작이 데이비드 공작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고요..?”


“예. 계속 그렇게 얼음처럼 있다간 데니안 왕자가 눈치챌지도 모른다고 말하더군요..? 그 후론 계속해서 그와 텔레파시를 주고 받았고요.”


그의 말에 줄리안 왕자가 충격을 받은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요.?!”


“왜 그러십니까? 줄리안 왕자님?!”


“그는.. 그는 여태까지 저와 텔레파시를 주고 받았는걸요..?”


그의 말에 데이비드 공작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은성은 데니안 왕자와 대화를 하며 자신에게 텔레파시를 보낸것도 모자라 줄리안 왕자에게 까지 동시에 텔레파시를 주고 받았다는걸 알아챈 것이었다.


“저..저도 텔레파시를 주고 받았습니다만.. 정녕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그의 물음에 답한 것은 줄리안 왕자가 아니었다.

식당에 있던 은성이 데이비드 공작과 줄리안 왕자에게 동시에 보낸 텔레파시였다.


- 빨리 오세요. 이러다 음식 다 식겠어요. 줄리안 왕자가 성에서 도망쳤다는 얘긴 절대로 발설하지 않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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