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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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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56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0.09 22:00
조회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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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9쪽

신이되어 이계로 -171.결혼하고 싶지 않은 자-(수정)

DUMMY

슈베트 왕국에서 호떡장사를 하는 바토스 일행은 매일같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오늘도 바쁜 일상을 보내던 그들앞으로 마차한대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비키시오! 다들 비키시오!!”


마부가 다급한 표정으로 길게 줄선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줄이 너무 길다보니 마차가 지나갈 자리까지 침범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부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비킬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다.

아직 순번표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마부는 사고를 피하기 위해 급히 마차를 세울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곤 사람들을 향해 대뜸 소리쳤다.


“비키라는 말 못 들었소? 다들 죽고 싶어 환장한 것이오?”


그의 말에 다들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일반 평민이었던 그들은 한눈에 보아도 화려하게 장식된 마차의 마부에게 대들어서 좋을 건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할 말을 하는 자는 꼭 있기 마련이었다.


“길에서 장사를 하는 우리도 그리 잘한 건 없지만.. 멀리서도 우리가 보였을텐데 그리 빨리 달려오면 어쩌자는 거요?”


셀트온의 말에 누군가에 쫓기는 듯 뒤쪽을 연신 뒤돌아보던 마부가 대답했다.


“그야 급하니까 그렇지. 당신들과 말싸움 할 시간 없으니 어서 비키시오!”


“잠시만 기다리시오. 순번표를 거의 다 돌렸으니...”


마부의 다급한 목소리와 상반된 목소리가 셀트온의 입에서 느긋하게 흘러나왔다.


“잠깐이고 뭐고.. 1분 1초가 급하단 말이오!”


그의 느긋한 말투에 마부가 혈압이 오르는 듯 울그락붉으락 한 얼굴로 다그쳤다.

그때 마차안에서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정하세요. 저는 잡혀도 괜찮으니...”


차분한 그녀의 목소리에 마부가 안절부절못하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잡히면 안되지 않습니까?”


“제 운명인걸 어쩌겠어요? 도망외에는 아버지의 뜻을 거역할 수 없으니...”


무언가 사정이 있는듯한 그녀의 목소리에는 슬픔도 함께 담겨 있었다.

마차와 가까이에 있던 셀트온도 그들의 대화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구먼..?”


셀트온의 물음에 마부가 대답했다.


“그렇소. 하지만 대답해 줄 수는 없으니 그에 대해선 묻지 마시오.”


셀트온도 무슨 사연이 있는지 궁금하긴 했지만 굳이 묻고 싶지는 않았기에 얼른 사람들에게 순번표를 돌렸다.

순번표를 받은 사람들이 순순히 한쪽으로 길을 비켜주자 마차한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길이 생겨났다.

젊은 여성이 타고 있던 마차도 컸지만 호떡장사를 하기 위해 만든 바토스 일행의 마차가 광범위하게 컸기 때문이었다.

젊은 여성이 탄 마차가 바토스 일행의 푸드마차를 거의 다 지나칠 때 즈음...


“멈추시오!”


말을 탄 일단의 무리들이 젊은 여성이 타고 있는 마차가 있는 쪽으로 먼지를 휘날리며 달려오고 있었다.

그리곤 순식간에 젊은 여성이 타고 있던 마차를 포위했다.


“하아..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게 된 마부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혹시.. 따라잡힌 건가요?”


마차안에서 젊은 여성이 구슬픈 목소리로 물었다.

창문이 닫혀있었기에 밖을 볼수는 없었지만 바깥의 상황을 짐작하지 못하는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여기까지인 듯 싶습니다.”


마부가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전 괜찮아요. 이게 제 운명인 걸 어쩌겠어요.”


그녀가 애써 괜찮다고 했지만 목소리에 힘이 없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때 누군가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괜찮으면 빨리 가던길이나 가시오. 남의 장사 방해하지 말고..”


젊은 여성이 타고 있던 마차가 바토스 일행이 음식을 파는 입구를 막아버린 형국이 되었기에 셀트온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지금 누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냐?!”


그의 말에 대꾸한 것은 예상외로 마부도 젊은여성도 아니었다.

마차를 포위하고 있던 기사들 중 대장으로 보이는 자의 말이었다.


“누구긴 누구겠소? 마차에 탄 년에게 한 말이지!”


셀트온도 결국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질러댔다.

그러자 마부를 비롯한 기사들이 모두 그의 말에 당혹스러워했다.


“뭣이라?! 이분이 누구인줄 알고 그런 상스러운 말을 입에 담는 것이냐?”


“누구인지는 내 알바 아니니 호떡 살 거 아니면 어서 가던길이나 가슈!”


셀트온이 말싸움에서 질 리가 없었다.


“놈!! 오늘이 네놈의 제삿날인줄 알거라!”


결국 그가 노성을 터뜨리며 검을 빼들었다.

하지만 셀트온을 공격하지는 않았다.


“전 괜찮으니 그만 돌아가시죠..”


젊은 여성의 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말에 기사가 검을 거두며 젊은 여성이 타고 있는 마차를 향해 허리를 굽혔다.


“죄송합니다. 저 자가 너무 무례하게 구는 바람에...”


“저들의 장사를 방해하고 있는 것은 맞는 말이니 그냥 돌아가시죠..?”


“알겠습니다.”


그가 대답을 하고 순순히 물러나려 했지만 셀트온은 그들이 물러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잠깐!”


“왜 그러오?”


“아까 나더러 ‘놈’이라고 하지 않았나?”


셀트온의 말에 기사가 콧방귀를 끼며 대답했다.


“흥! 오늘이 네 놈의 제삿날이 아닌것만으로도 다행인줄 알거라.”


“오늘이 내 제삿날이 될지 네 놈의 제삿날이 될지는 두고봐야 알겠지..?”


그들의 말다툼이 계속되려하자 젊은 여성이 타고 있던 마차의 문이 벌컥 열렸다.

그녀가 직접 셀트온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나온 것이었다.


“장사하는데 폐를 끼쳐 정말 죄송합니... 으응? 셀트온님?!”


젊은 여성이 셀트온을 알아보고 한 말이었다.


“으잉? 소피아?”


셀트온도 그녀를 알아보고 말했다.


“뭐? 소피아라고..?”


그들이 다투건 말건 신경도 안쓰며 열심히 호떡을 포장하던 바토스도 소피아라는 말에는 잠시 일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바토스님도 함께 계셨군요..?”


소피아가 화색을 띠며 말했다.


“이거 뜻밖이구먼..?”


바토스의 말에 소피아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혹시나 은성도 그들과 함께 있는지 싶어서였다.


“은성님과 함께 계셨던 것 아니셨어요?”


“크흠.. 이..일이 생겨 잠시 떨어져 지내고 있다.”


그녀에게는 은성이 죽었다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기에 바토스가 거짓말을 했다.


“아.. 그러시구나?”


소피아가 아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소피아가 그들을 아는 듯 하자 마부와 기사들이 당혹스러워하는 것은 당연했다.

공주가 길거리에서 장사를 하던 자들과 무척이나 친한 사이인 듯 보였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아까 셀트온과 말다툼을 했던 기사는 울상을 짓고 있었다.

셀트온이 평범한 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를 죽이네 살리네 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헌데 넌 왜 이곳에 있는 것이냐?”


그가 가슴을 졸이던 말던 셀트온은 소피아에게 아까 궁금했던 내용을 물었다.


“사실은.. 왕궁에서 도망쳐 나왔어요. 비록 이렇게 다시 잡힌 신세가 되었지만...”


“네가 도망칠 이유가 뭐가 있단 말이냐?”


공주인 그녀가 도망칠 만한 일은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바마마께서 저를 결혼시키려는 바람에..”


“쯧쯧.. 볼튼 왕국의 그 1왕자라는 녀석말이냐?”


셀트온도 소문을 이미 들어 잘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에요. 아바마마께서 직접 볼튼왕국에 결혼취소를 통보하셨어요.”


그녀의 말에 셀트온이 의외라는 듯 물었다.


“으응..? 그럼 누구란 말이냐?”


“원래는 볼튼왕국의 1왕자와 결혼을 추진하려고 하더니.. 이번에는 이름도 출신도 모르는 자와 결혼을 시키려고 하고 있어요.”


“이름도 출신도 모르는 자라고..?”


“네. 아바마마께서는 저를 반드시 그자와 결혼시키겠다고 하시는데 전 그 자와 결혼하기 싫거든요.”


세이나 행성은 보통 자신의 왕국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서 이웃왕국의 왕족과 결혼을 자주 시키곤 했다.

그러했기에 국왕이 출신과 이름도 모르는 자에게 공주를 결혼시키려 한다는 말은 가히 충격적인 말이었다.


“도대체 그놈이 뭐하는 놈이길래 너랑 결혼을 시킨다고 하더냐?”


“그게 사실은.. 아바마마도 그 자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지금 아바마마께선 그분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으세요. 전 그래서 도망치다 결국 잡힌 거고요. 누군지도 모르는 그자와 결혼을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이미 그녀는 은성을 마음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말에 셀트온은 대화 대신 텔레파시를 보냈다.


- 혹시 이곳을 탈출하고 싶은 것이냐..?


그녀의 마음을 이해했던 것이다.

그의 텔레파시에 잠시 당황하던 그녀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셀트온과 소피아가 순식간에 그곳에서 사라졌다.

바토스도 블랙문을 데리고 셀트온의 뒤를 따랐다.

그들이 사라진 그곳에는 굽다 만 호떡만이 사람들의 코끝을 자극했다.


‘아아.. 다행이야. 셀트온님을 만나서...’


우울해있던 소피아의 얼굴이 드디어 밝아졌다.

국왕이 찾고자 하는 자가 은성이라는 사실을 모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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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되어 이계로 -171.결혼하고 싶지 않은 자-(수정) +1 20.10.09 287 5 9쪽
171 신이되어 이계로 -170.기마자세- 20.10.08 273 4 11쪽
170 신이되어 이계로 -169.늙은이- +1 20.10.07 273 4 11쪽
169 신이되어 이계로 -168.돌아온 로즈엘- +1 20.10.06 282 5 10쪽
168 신이되어 이계로 -167.지키면 안될 약속- 20.10.05 280 3 9쪽
167 신이되어 이계로 -166.계약서- 20.10.04 282 4 12쪽
166 신이되어 이계로 -165.황제의 착각- 20.10.03 290 4 10쪽
165 신이되어 이계로 -164.인간이 아니야- +1 20.10.02 289 4 9쪽
164 신이되어 이계로 -163.살인미소- +1 20.10.01 290 5 10쪽
163 신이되어 이계로 -162.괴팍- +1 20.09.30 284 4 13쪽
162 신이되어 이계로 -161.샐리온- 20.09.29 307 4 13쪽
161 신이되어 이계로 -160.세이의 능력- +2 20.09.28 290 4 10쪽
160 신이되어 이계로 -159.회유- +1 20.09.27 286 4 10쪽
159 신이되어 이계로 -158.죽지마!- +1 20.09.26 295 4 12쪽
158 신이되어 이계로 -157.기척- +1 20.09.25 314 3 12쪽
157 신이되어 이계로 -156.잘못된 선택- 20.09.24 295 4 10쪽
156 신이되어 이계로 -155.호구- 20.09.23 299 4 14쪽
155 신이되어 이계로 -154.뒷조사- +1 20.09.22 297 4 8쪽
154 신이되어 이계로 -153.증명- +1 20.09.21 317 5 16쪽
153 신이되어 이계로 -152.여인의 정체2- 20.09.20 308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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