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13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0.06 22:00
조회
281
추천
5
글자
10쪽

신이되어 이계로 -168.돌아온 로즈엘-

DUMMY

펠리안 제국에 위치한 엘프마을은 말그대로 초상집 분위기였다.


“베르엘님. 이제 어쩌면 좋죠..?”


한 엘프가 엘프마을 촌장인 베르엘에게 물었다.

베르엘의 표정도 심각해 보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네. 그저 로즈엘님께서 살아있길 바라야지.”


그들은 자신의 마을에 침략한 타이탄이 로즈엘을 쓰러뜨린 장면부터 그 타이탄의 정체가 엘비슨이었다는 사실까지 모두 목격했기 때문이었다.

아직 깨어나지 못한 엘비슨도 걱정이었지만 그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당한 로즈엘에게 차마 그자가 그녀의 오빠였다곤 절대로 말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당연코 엘비슨에게도 진실을 말해 줄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엘비슨님도 너무 하셨어요. 오빠를 찾겠다고 위험을 무릎쓰고 이곳까지 온 로즈엘님에게 어떻게 그러실수 있죠?”


“엘비슨님께서 최면에 걸렸다는 사실을 너도 이미 들었지 않느냐..?”


“아무리 최면에 걸렸어도 동생의 얼굴도 못알아보는건 너무한 것 아닌가요?”


“그만큼 황제의 최면술이 강력했다는 뜻이겠지..”


엘비슨이 황제를 떠올리며 몸을 한차례 부르르 떨었다.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였다.

그러했기에 그의 옆에만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하곤 했다.


“만약 로즈엘님께서 살아계신다면 다시 이곳으로 오실까요?”


베르엘의 바로 옆에 있던 엘프가 그녀에게 물었다.

베르엘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말했다.


“흐음.. 그건 무리일거야. 로즈엘님께선 분명 치명적인 부상을 입으셨으니 만약 그분께서 정신을 차리셨더라도 앞으로 몇 달간은 요양생활이 불가피할테니...”


엘비슨이 로즈엘을 공격했을 당시 베르엘은 그녀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했기에 그녀가 지금 당장 이곳으로 올 수는 없다고 말한 것이다.

베르엘의 말에 그녀와 함께 있던 엘프가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로즈엘님과 함께 생활할때가 좋았는데..”


로즈엘과 함께한 시간이 채 한달도 안되었지만 이미 그곳에 있는 모든 엘프들은 로즈엘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엘프마을 촌장인 베르엘의 집 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누구시죠..?”


베르엘의 물음에 맑은 음성이 들려왔다.


“저에요.”


하지만 엘프들은 대부분 맑은 목소리를 가졌기에 베르엘은 문밖의 여인이 누구인지 정확히 짐작하지 못했다.


“으응..? 조엘이니..?”


베르엘이 엉뚱한 이름을 불렀는지 문밖에서 맑은 음성이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저에요. 로즈엘.”


그러자 베르엘의 안색이 급격히 변했다.


“로..로즈엘님..?!”

그리곤 그녀가 황급히 현관문을 열어젖혔다.

그리곤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가는 듯 눈을 여러차례 꿈뻑 거렸다.

이미 죽었거나 혹은 몸져 누워있어야할 로즈엘이 정말로 자신의 문앞에 멀쩡히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들 저 때문에 걱정많았죠?”


로즈엘이 미안한 듯 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베르엘이 자신의 볼을 꼬집어가며 물었다.

자신의 예상대로라면 로즈엘은 지금 자신의 눈앞에 나타나면 안되었기 때문이었다.


“은성님 덕분에 이렇게 무사히 되돌아올 수 있었어요.”


로즈엘의 말에 맞춰 그녀의 뒤에 있던 은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은성을 발견한 베르엘이 또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가 엘비슨을 한방에 쓰러뜨린 자라는 걸 모를리 없었기 때문이었다.


“저..저 자는..?!”


“아.. 소개가 늦었네요..? 이분은 시즈 왕국의 은성공작님이세요.”


로즈엘의 소개에 맞춰 은성이 가볍게 목례를 했다.

이전에 로즈엘로부터 은성이라는 자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었으나 그가 인간일 줄은 몰랐다.

그러했기에 베르엘은 여전히 탐탁치 않은 눈빛이었다.


“이 자는 분명 인간인 것 같은데.. 설마.. 로즈엘님께서 인간을 신뢰하고 있는 것은 아니시겠죠..?”


이곳에서 인간들에게 온갖 수모와 핍박을 받아왔던 베르엘은 인간인 은성이 달갑지 않았던 것이다.


“맞아요. 이 분은 분명 인간이에요. 하지만 이분께 무례한 행동을 보인다면 저는 가만히 두고만 보고 있지는 않을 거에요.”


로즈엘이 조용하지만 힘있는 목소리로 베르엘에게 경고했다.

하지만 베르엘은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그는 인간입니다! 지금도 인간들 때문에 저희가 이렇게 속박된 삶을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는 달라요. 그가 있는 시즈왕국은 인간과 엘프가 함께 공존하며 살고 있는 곳이거든요.”


그녀의 말에 베르엘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분명 로즈엘님께서도 저 자에게 속고 계신겁니다.”


“내가 속고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시즈왕국에 있는 엘프들도 분명 이곳에 있는 저희처럼 인간들에게 납치되어와 속박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베르엘의 말에 로즈엘이 가벼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호호.. 그곳에 있는 엘프들은 이곳처럼 행동에 제약이 없어요. 또한 제가 살던 ‘엘프의 숲’ 마을엘프들도 지금은 모두 그곳으로 이사해 평화롭게 지내고 있는걸요..?”


‘엘프의 숲’이라는 곳을 베르엘도 잘 아는 듯 했다.


“제 기억이 틀림없다면 ‘엘프의 숲’은 하이엘프이신 미엘님께서 촌장으로 계신 곳일텐데..?”


“맞아요. 그분께서 은성님과 거래를 하셨어요. 그분께 ‘엘프의 숲’을 주는 대신에 더욱 쾌적하고 살기좋은 마을을 제공받기로요. 헌데 알고보니 그것은 사실상 거래가 아니라 저희 엘프들을 위한 은성님의 배려였더군요.”


중간계에 엘프들이 마음편히 지내말한 곳은 시즈왕국 뿐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은성은 굳이 ‘엘프의 숲’말고도 다른 곳에 이동마법진을 설치해도 상관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는 말은 미엘님께서 저 자를 신뢰하고 있단 말입니까?”


베르엘이 은성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그러자 로즈엘이 더욱 힘있는 목소리로 베르엘을 나무랐다.


“지금 은성님께 삿대질을 하는 건가요..? 이분은 미엘님께서도 스스로 고개를 숙이게끔 만들 수 있는 분이세요.”


로즈엘의 말에 베르엘이 더욱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엔 그녀와 함께 있던 엘프들도 마찬가지였다.


“로즈엘님? 방금 대어른이신 미엘님을 욕하신 겁니까..?”


3000년을 넘게 산 하이엘프 미엘은 엘프들 중에서도 단연 으뜸시 되는 인물이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앞에 있는 은성이라는 인간보다 못하다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실이에요. 미엘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는 걸요.”


“하지만 중간계에서 미엘님의 허리를 스스로 굽히게 만들 수 있는 자는 드래곤 뿐이지 않습니까..?”


베르엘의 말에 로즈엘이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


“아! 그러고 보니 베르엘도 드래곤 로드이신 페르디아노스님을 잘 아시겠네요..?”


“페르디아노스님을 모르는 엘프도 있습니까..? 직접 그의 얼굴은 뵌 적은 없어도 아마 그의 이름을 모르는 엘프는 없을 겁니다.”


베르엘이 확신하듯 대답했다.

하지만 로즈엘이 갑자기 페르디아노스의 이름을 거론하는 이유는 알지 못했다.


“그렇죠? 현재 그분은 아노스라는 가명을 쓰고 계세요. 그리고 그분도 은성님의 수하중 한분이에요.”


로즈엘이 이유를 알려주었지만 베르엘은 한번에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그럼 이분이 페르디아노스의 수하란 말씀입니까..?”


만약 은성이 페르디아노스의 수하라면 하이엘프인 미엘도 그에게 함부로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은성은 페르디아노스의 수하가 아니었다.


“아니요. 은성님이 페르디아노스님의 수하가 아니라 페르디아노스님이 은성님의 수하라고요.”


“네..?! 바..방금 뭐라고 하셨죠..?”


“페르디아노스님도 은성님을 주군으로 모시고 있다고요.”


“...?!”


베르엘의 말문이 결국 막혔다.

드래곤 로드라면 드래곤을 포함해 중간계에 있는 생명체 중 제일 강한 존재였다.

헌데 그런 그가 주군으로 모시는 존재가 은성이라니..?

중간계에서 그런 대우를 받을 만한 인간은 없었기에 베르엘이 할 말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베르엘이 말을 잃자 자연스레 은성이 로즈엘에게 말했다.


“이곳에 잡혀온 엘프들이 생각보다 많군 그래..?”


“그렇죠. 엘프마을을 이룰 정도니..”


로즈엘도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그래도 85명은 너무 많은 것 같은데..?”


그말에 베르엘이 눈과 입이 동시에 커졌다.

은성이 정확히 이곳에 사는 엘프들의 숫자를 말했기 때문이었다.

로즈엘과 그녀가 대화할 동안 은성이 신의 능력으로 엘프마을을 샅샅히 훝어보았다는 사실을 그녀는 몰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미 은성의 그런 능력을 알고있는 로즈엘은 태연히 그의 말을 맞받아쳤다.


“황제가 오래전부터 엘프들을 납치해왔다는 증거인 셈이죠.”


아직 넋이 나간 베르엘의 귀로 은성의 말 같지도 않은 말이 연이어 들려왔다.


“흐음.. 이들은 내가 먼저 시즈 왕국으로 데리고 가는 편이 낫지 않을까..?”


그들은 이곳에 놀러온 것이 아니었다.

헌데 은성은 자신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곳에 잡혀온 자신들을 시즈왕국으로 데리고 가겠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안돼요! 이곳에 살던 엘프들이 갑자기 사라지게 된다면 분명 황제가 저희 오빠를 가만두지 않을 거에요.”


황제가 의심을 하게되면 자신의 오빠가 곤경에 처할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이들에겐 미안했지만 아직은 시즈왕국으로 돌아갈 때가 아니었다.


“흐음.. 뭐 네 뜻이 정 그렇다면 알겠어. 그럼 이만 난 가볼테니 이번엔 조심해. 타이탄 잘 간수하고..”


“네. 알겠어요.”


그말을 끝으로 은성이 순간이동으로 사라졌다.

그가 사라지고 한참이 지나도록 베르엘은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리고 모두가 은성이 시즈왕국으로 돌아갔다는 생각과는 달리 은성이 모습을 드러낸 곳은 다름아닌 황제가 있는 황궁이었다.


“이곳까지 왔는데 아무래도 황제의 얼굴은 보고 가야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이되어 이계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4 신이되어 이계로 -173.카테오-(수정) 20.10.11 286 2 8쪽
173 신이되어 이계로 -172.전문가- 20.10.10 274 3 10쪽
172 신이되어 이계로 -171.결혼하고 싶지 않은 자-(수정) +1 20.10.09 286 5 9쪽
171 신이되어 이계로 -170.기마자세- 20.10.08 272 4 11쪽
170 신이되어 이계로 -169.늙은이- +1 20.10.07 272 4 11쪽
» 신이되어 이계로 -168.돌아온 로즈엘- +1 20.10.06 282 5 10쪽
168 신이되어 이계로 -167.지키면 안될 약속- 20.10.05 280 3 9쪽
167 신이되어 이계로 -166.계약서- 20.10.04 281 4 12쪽
166 신이되어 이계로 -165.황제의 착각- 20.10.03 289 4 10쪽
165 신이되어 이계로 -164.인간이 아니야- +1 20.10.02 288 4 9쪽
164 신이되어 이계로 -163.살인미소- +1 20.10.01 290 5 10쪽
163 신이되어 이계로 -162.괴팍- +1 20.09.30 283 4 13쪽
162 신이되어 이계로 -161.샐리온- 20.09.29 306 4 13쪽
161 신이되어 이계로 -160.세이의 능력- +2 20.09.28 290 4 10쪽
160 신이되어 이계로 -159.회유- +1 20.09.27 285 4 10쪽
159 신이되어 이계로 -158.죽지마!- +1 20.09.26 294 4 12쪽
158 신이되어 이계로 -157.기척- +1 20.09.25 314 3 12쪽
157 신이되어 이계로 -156.잘못된 선택- 20.09.24 294 4 10쪽
156 신이되어 이계로 -155.호구- 20.09.23 299 4 14쪽
155 신이되어 이계로 -154.뒷조사- +1 20.09.22 297 4 8쪽
154 신이되어 이계로 -153.증명- +1 20.09.21 316 5 16쪽
153 신이되어 이계로 -152.여인의 정체2- 20.09.20 308 4 13쪽
152 신이되어 이계로 -151.여인의 정체1- +1 20.09.19 303 6 11쪽
151 신이되어 이계로 -150.차라리 죽어라- 20.09.18 316 6 13쪽
150 신이되어 이계로 -149.천마검- 20.09.17 324 5 13쪽
149 신이되어 이계로 -148.추억- +1 20.09.16 311 4 12쪽
148 신이되어 이계로 -147.블랙문- +1 20.09.15 312 5 8쪽
147 신이되어 이계로 -146.전당포 주인- +2 20.09.14 333 6 10쪽
146 신이되어 이계로 -145.자신의 편- +1 20.09.13 329 5 14쪽
145 신이되어 이계로 -144.발설- 20.09.12 319 7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