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14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9.12 22:00
조회
319
추천
7
글자
11쪽

신이되어 이계로 -144.발설-

DUMMY

은성이 ‘엘프의 숲’에서 시즈 왕국으로 돌아와서 제일 처음 본 광경은 레인보우 기사단장 부부가 유리스를 끌어안고 오열하는 모습이었다.


“흑흑흑.. 정말 내 아들 유리스가 맞는 것이냐..?”


기사단장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유리스를 꼭 끌어 안으며 한 말이었다.

그의 손엔 카일로가 넘겨준 종이한장이 들려있었다.

거기에 적힌 내용이 세이나 행성의 언어가 아니었기에 글을 읽을 수는 없었지만 카일로가 그 의미를 설명해주었기 때문이었다.


“검사결과.. 99.9% 확률로 유리스가 자네 아들이라는 의미라네..”

“99.9%라면..?”


“자네의 친아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뜻이네..”


카일로의 이 말로 인해 현재 이들 부부가 유리스를 다시는 잃지 않겠다면서 꼭 끌어안고 오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유리스 또한 그들에게 안겨있었지만 어떨떨한 지금의 기분은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오만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정말.. 내 부모님이라고요..?”


그리곤 이내 눈물이 앞을 가렸다.

부모님을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처음 자신을 아들이라 부르며 아는체를 했을때에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조금 괴짜스러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같은 펠리안 제국 출신이라는 걸 알게되었을 때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이 없잖아 생겨났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그들이 자신의 부모라는 통보를 받았을 때에는 웬지 모를 묘한 기분이 자신의 눈물샘을 자극시키고야 말았다.


“유리스.. 이렇게 좋은 날 왜 우는 것이냐..? 네가 우니까 내 눈이 앞을 가리는 것 같구나..?”


소리없는 눈물을 흘리는 유리스를 보며 그의 어머니가 한 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유리스보다 더 많은 눈물을 뜨겁게 흘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듯 유리스의 눈물을 닦기에 바빴다.

그녀의 눈물은 유리스가 대신 닦아 주며 말했다.


“울지 마세요. 어머니. 제가 다 잘못했습니다.”


자신을 잃어버린 건 부모인데 유리스가 왜 사과를 한단 말인가..?

여태껏 유리스는 부모가 살아계신지 죽었는지도 모른 채 ‘나의 부모는 어떻게 생겼을까?’하는 마음에 오만가지 얼굴을 머릿속에 그려보곤 했었다.

처음 부모를 떠올렸을때에는 자상하고 인자한 부모의 얼굴을 그려보곤 했었다.

허나 세월이 흐를수록 유리스가 그려낸 부모의 얼굴은 점점 험상궂고 날카로운 모습이 되어갔다.

문득 자신의 부모가 자신을 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오해가 점점 커져나갔기 때문이었다.

유리스는 그런 자신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것이었다.


“너를 잃어버린 건 부모인 우리들의 잘못인데 네가 왜 용서를 빈단 말이냐..?”


기사단장의 물음에 유리스가 사실대로 말했다.


“전 여태껏 부모님께서 저를 버리신줄 알았습니다.”


어릴적부터 주변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자식’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던 유리스가 그런 오해를 할 만도 했다.


“아니다. 너는 우리 부부의 하나뿐인 자식인데 어떻게 널 버릴 수 있겠느냐..?”


평소 눈물을 거의 흘리지 않는 기사단장도 오늘만큼은 눈물샘이 마를 생각을 않고 있었다.

그때 펠리안 제국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아들을 어이없게 잃어버린 자신이 원망스러울 따름이었다.


“유리스가 친아들이 맞나보군..?”


순간이동으로 이곳에 온 은성의 첫마디였다.


“아..! 은성 공작님. 오셨습니까..?!”


유리스가 그를 발견하고 물었다.


“그렇게 좋아..?”


은성의 물음에 유리스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 좋습니다.”


“부럽군...? 부모님을 다시 만나서..”


은성이 진심으로 부럽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죄..죄송합니다. 저만 행복해져서..”


은성도 고아라는 사실을 깨달은 유리스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빠르게 사과했다.


“아니야. 좋은걸 사실대로 좋다고 말하는데 죄송할게 뭐가 있어..? 그저 나도 부모님이 보고 싶다는 생각에 한 말이었어..”


은성이 별 신경쓸 것 없다는 듯 얘기했다.

하지만 유리스가 신경을 안쓸래야 안쓸수가 없었다.


“주군의 부모님께서도 살아계셨더라면 좋았을 것을...”


“살아계셔...”


은성의 말에 유리스가 깜짝 놀랐다.


“살아계시다니요..? 2년전 쯤에 돌아가셨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나도 그런 줄 알았는데 누군가 알려주더군? 부모님이 살아계시다고..”


마왕 다크가 자신에게 해 준 말이었기에 틀림없었다.


“저..정말입니까..? 그럼 주군께서도 분명 부모님과 다시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미안한 마음이 컸던지 유리스가 은성에게 응원이랍시고 한 말이었다.

하지만 그 말이 은성의 어깨를 더욱 축 늘어지게 만들었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찾을 수 있습니다. 찾을 수 있고 말고요! 저도 부모님을 찾았지 않습니까..?”


“너야 충분히 부모님을 만날 가능성이 있었잖아..”


은성의 말에 유리스가 어리둥절해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 또한 부모님을 만나지 못할거라 여겼습니다. 헌데 이렇게 기적적으로 만났지 않습니까?”


사실상 부모를 찾는게 불가능에 가까웠던 유리스 자신도 결국엔 부모를 만났는데 자신의 주군인 은성이 부모를 평생 못 찾을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부모님은 아주 먼곳에 계시거든..”


“먼 곳이라하면..? 설마 펠리안 제국입니까..?!”


유리스가 그런 오해를 할만도 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이 아니기에 시즈왕국에서 제일 먼곳이라 하면 펠리안 제국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니야.. 내게 부모님이 계신곳을 알려준 자에 의하면 중원이라는 곳에 있다고 하더군..?”


“중원이요..?”


유리스의 되물음에 은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변했다.


“응.. 내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가고 싶으면 그냥 가면 될 일이지 않는가..?


“500년이 지난 후에야 갈 수 있거든...”


“500년이요?! 5년이 아니라..?”


유리스가 눈이 왕방울만해지며 물었다.


“그래.. 게다가 갈수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고.. 만약 그곳에 갈수 있다고 하더라도.. 500년뒤면 부모님께선 이미 돌아가셨겠지..?”


은성이 씁쓸해 하는 이유였다.


“아니?! 왜 500년이나 기다려야 합니까..? 지금 당장 찾으러가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유리스가 다소 어이가 없다는 듯 물었다.

하지만 대답을 하는 은성은 여전히 진지했다.


“응! 안그러면 동생을 살릴 수 없거든..”


“동생이요..? 저번에 말씀하신 여동생 말씀이십니까..? 여동생은 이미 죽었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랬지.. 헌데 동생을 살릴 수 있거든.. 이곳에서 500년만 있으면 카일로 형이 동생을 살려주기로 약속했으니까..”


은성의 말에 유리스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자신이 알기로 은성은 드래곤이었기에 그가 500년을 더 살든 1000년을 더 살든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또한 은성이 드래곤이라면 그의 형이라는 시즈왕국의 국왕 카일로 역시 드래곤일 가능성이 컸다.

허나 아무리 그라도 죽은 동생을 살려준다는 말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드래곤이 죽은자도 살릴 수 있는지 물어볼 수 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니까 지금당장 부모님을 만나러 중원이라는 곳으로 간다면 동생을 살려내지 못할 것이고 그렇다고 동생을 살리자니 부모님을 평생 못 본다는 뜻입니까?”


유리스가 생각을 정리하며 물었다.

그에 은성이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하지만 유리스는 아직 궁금증이 풀리지 않았다.


“왜 500년이나 기다려야 하는 겁니까..?”


“그 부분에 대해선 아직 말해줄 수 없어. 하지만 한가지만 알아둬..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내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지만 만약 내가 동생을 포기하고 부모님을 만나러 떠난다면 분명 세이나 행성은 멸망하고 말거야.”


은성이 ‘휴전협정문서’를 파기한다면 세이나 행성을 얼마든지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이 동생을 살리고 싶은 마음만큼 이곳에 있는 이들도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고 싶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세이나 행성이 멸망한다고 하셨습니까..?”


유리스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300년전에 끝난 ‘신들의 전쟁’을 알고 있나..?”


“알다마다요. 300년전에 겨우 막을 내렸다는 그 전쟁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틀렸어! 그 전쟁은 아직 휴전중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은성의 말에 유리스의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인간들은 ‘신들의 전쟁’이 끝났다고만 여기고 있었지 휴전중일거라곤 생각도 못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그럼 시즈 왕국이 탄생한 이유가.. 또다시 일어날 전쟁을 대비하기 위한 겁니까?”


시즈 왕국에서만 세 마리의 드래곤을 만난 유리스였다.

사실 페르디아노스만 드래곤이었지만 유리스는 카일로를 비롯한 은성, 페르디아노스 모두를 드래곤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러했기에 이들 드래곤들이 왜 이곳에 모여있나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사에 나온 드래곤은 원래 헤츨링 시절 부모곁에서 500여년간 함께 지낼 뿐 그 후론 공동체 생활없이 혼자서 독립해서 생활하는 생명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은성은 대답대신 애써 밝게 웃어보인후 그 자리를 떠났다.

페르디아노스에게 순번권을 도난당해 억울해하는 남성을 데려다 주기 위해...

그러자 그의 고개가 자연스레 국왕인 카일로에게로 향했다.

하지만 카일로도 속 시원한 답변을 해주지는 않았다.


“하하.. 난 이 전쟁에 있어서 주..중립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라서 말야..”


천족도 마족도 아닌 카일로의 입장에서는 어느누구의 편도 들어줄 수 없었다.


“중립이라니요..?”


유리스의 의문만 더해갔다.


“흐음.. 한가지만 알려주지. 은성은 이미 그들과 싸우고 있는 중이란다.”


그리곤 카일로도 그 자리를 회피하듯 홀연히 사라졌다.


“그들과 싸우는 중이라고..? 이미 전쟁이 다시 시작되었다는 얘긴가..?”


유리스의 머릿속이 다시금 복작해져만 갔다.

하지만 그는 은성의 곁을 떠날 생각은 없었다.

무슨 일이 되었건 간에 그가 하는 일이 옳을 것이란 생각으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이되어 이계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4 신이되어 이계로 -173.카테오-(수정) 20.10.11 286 2 8쪽
173 신이되어 이계로 -172.전문가- 20.10.10 274 3 10쪽
172 신이되어 이계로 -171.결혼하고 싶지 않은 자-(수정) +1 20.10.09 286 5 9쪽
171 신이되어 이계로 -170.기마자세- 20.10.08 272 4 11쪽
170 신이되어 이계로 -169.늙은이- +1 20.10.07 272 4 11쪽
169 신이되어 이계로 -168.돌아온 로즈엘- +1 20.10.06 282 5 10쪽
168 신이되어 이계로 -167.지키면 안될 약속- 20.10.05 280 3 9쪽
167 신이되어 이계로 -166.계약서- 20.10.04 281 4 12쪽
166 신이되어 이계로 -165.황제의 착각- 20.10.03 289 4 10쪽
165 신이되어 이계로 -164.인간이 아니야- +1 20.10.02 288 4 9쪽
164 신이되어 이계로 -163.살인미소- +1 20.10.01 290 5 10쪽
163 신이되어 이계로 -162.괴팍- +1 20.09.30 283 4 13쪽
162 신이되어 이계로 -161.샐리온- 20.09.29 306 4 13쪽
161 신이되어 이계로 -160.세이의 능력- +2 20.09.28 290 4 10쪽
160 신이되어 이계로 -159.회유- +1 20.09.27 285 4 10쪽
159 신이되어 이계로 -158.죽지마!- +1 20.09.26 294 4 12쪽
158 신이되어 이계로 -157.기척- +1 20.09.25 314 3 12쪽
157 신이되어 이계로 -156.잘못된 선택- 20.09.24 294 4 10쪽
156 신이되어 이계로 -155.호구- 20.09.23 299 4 14쪽
155 신이되어 이계로 -154.뒷조사- +1 20.09.22 297 4 8쪽
154 신이되어 이계로 -153.증명- +1 20.09.21 316 5 16쪽
153 신이되어 이계로 -152.여인의 정체2- 20.09.20 308 4 13쪽
152 신이되어 이계로 -151.여인의 정체1- +1 20.09.19 303 6 11쪽
151 신이되어 이계로 -150.차라리 죽어라- 20.09.18 316 6 13쪽
150 신이되어 이계로 -149.천마검- 20.09.17 324 5 13쪽
149 신이되어 이계로 -148.추억- +1 20.09.16 311 4 12쪽
148 신이되어 이계로 -147.블랙문- +1 20.09.15 312 5 8쪽
147 신이되어 이계로 -146.전당포 주인- +2 20.09.14 333 6 10쪽
146 신이되어 이계로 -145.자신의 편- +1 20.09.13 329 5 14쪽
» 신이되어 이계로 -144.발설- 20.09.12 320 7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