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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39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0.03 22:00
조회
289
추천
4
글자
10쪽

신이되어 이계로 -165.황제의 착각-

DUMMY

펠리안 제국 대회의실은 오랜만에 사람들로 붐볐다.


“1호의 의식은 아직도인가..?”


황제의 물음에 회의실에 참석해있던 게르만 후작이 답변했다.


“예. 호흡과 맥박은 정상과 다를바없었으나 여전히 의식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말에 황제의 표정이 약간 찌푸려지긴 했지만 엘비슨에 대한 더 이상의 얘기는 하지 않았다.

이미 그가 깨어나기 힘든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건 그렇고 1호를 그렇게 만든 쿠보스라는 자의 행방은 좀 알아보았는가?”


“그란시아 대륙 곳곳에 있는 저희 스파이들에게 폐하께서 쿠보스라는 자를 찾는다는 소문을 퍼트리라고 이미 지시해두었으니 지금쯤이면 그 자의 귀에도 그 소문이 들어갔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 곧 오겠군..? 미리 일러두지만 그 자 앞에서 함부로 행동해선 안된다! 괜히 그의 신경을 건드렸다간 나도 자네들의 목숨을 책임져 줄 수 없으니 말야.”


황제가 회의실에 있는 귀족들에게 단단히 경고했다.


“아..알겠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투입시킨 타이탄들에게선 아직 소식이 없었는가..?”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기사들에게서 통신이 와야 정상입니다만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그들이 이미 정령왕들과 은성에게 당했다는 걸 알지 못하는 이들이었다.


“네 왕국 중 아무곳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는 말이냐?”


“그..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무슨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럴 리가...? 다크라는 자는 이미 죽었다고 했는데..? 헌데 어떻게 그들이 당할 수 있다는 말이냐..?”


황제는 이변이 없는 한 이번에야말로 타이탄들이 네 왕국들을 모두 정복해버릴줄 알았다.

하지만 이변이라는 단어가 생긴 이유는 이럴 때 쓰이기 위한 것이었다.



“아무래도 다크라는 자 말고도 또다른 자가 있었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누구 말인가..? 1호와 2호를 무력으로 제압했다는 그 여인 말인가..? 아니야! 그녀라면 충분히 왕국하나를 지켜낼 순 있었겠지.. 허나 네 개의 왕국 모두를 지켜내기에는 그녀로써도 터무니”


황제는 ‘생명의 신’세이를 드래곤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고개를 가로저은 것이었다.


“아니면 폐하께서 언급하신 그 쿠보스라는 자가 아닐런지요..? 엘비슨과 레이븐을 그렇게 일방적으로 무참하게 만들어버릴 정도의 실력자라면 충분히 이번일도 그가 감당해낼 수 있을 만한 일일것이라 판단되옵니다만..?”


게르만 후작이 넌지시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황제도 그 말에 공감하는 듯 보였다.


“그렇군? 내가 그들을 생각못했군..?”


쿠보스 혹은 그와 동급시 되는 두명의 상급마족들 중 누군가의 소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것이었다.


‘그들이라면 충분히 타이탄들을 장난감다루듯 할 수 있는 존재들이니...’


그 순간! 잠시 생각에 빠져있던 황제의 귀를 누군가 쾅쾅 두드렸다.


콰과광!


“이..이게 무슨 소린가..?”


굉음에 놀란 황제가 상념에서 벗어나며 물었다.


“글쎄요?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 같습니다만..?”


게르만 후작을 비롯한 모두는 바깥 상황을 알지 못했기에 이게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또한번의 요란한 굉음이 그들의 귀를 강타했다.

이번에 부서진 것은 대회의실 정문이었던 것이다.

파괴력이 얼마나 막강했던지 대회의실 입구를 지키고 있던 기사들은 그 여파로 인해 살았는지 죽었는지 미동도 없이 쓰러져있었다.


“누..누구냐?!”


게르만 후작이 갑자기 문을 부수며 나타난 의문의 남성을 향해 외쳤다.


“나를 초대 해놓고서 아무도 마중을 안나오니 이렇게 내가 직접 들어올 수 밖에...”


그는 다름아닌 상급마족 쿠보스였다.


“서..설마 네 녀석이 쿠..쿠보스?!”


게르만 후작이 눈을 게슴츠레 뜨며 물었다.

그러자 쿠보스가 그에게 살기를 드러내며 말했다.


“방금 뭐라고 했나? 다시 한번 지껄여 보거라.”


쿠보스의 거친 말에도 게르만 후작은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쿠보스가 뿜어내는 살기에 숨이 막혀오는 듯 목을 부여잡으며 괴로워할 뿐이었다.


“으으윽...”


살기만으로 8클래스 마법사인 게르만 후작을 간단히 제압해 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살기를 한순간에 흐트려버린 이가 있었으니..


“으응..?”


쿠보스가 의외라는 듯 자신이 쏘아낸 살기를 흐트려버린 이를 바라봤다.


“죄송합니다. 쿠보스님. 이 녀석이 쿠보스님을 몰라 뵙고 실언을 하였습니다. 부디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는 다름아닌 펠리안 제국의 황제였다.


“으응..? 이제보니 네 녀석..?”


쿠보스가 황제의 정체를 눈치챈 순간 황제의 텔레파시가 그의 귓가를 때렸다.


- 여기에 있는 모두는 쿠보스님께서 상급마족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제가 발설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러니 저의 정체에 대해서도 함구해 주셨으면 합니다.


- 지금 내게 협박하는 건가..?


- 협박이 아니라 서로 편하자고 하는 얘기입니다. 쿠보스님께서도 상급마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많이 피곤해지시지 않겠습니까?


- 흐음.. 알겠네. 그렇게 하도록 하지.


웬만해서는 자신들이 마족이란 걸 세상에 알리지 말라는 마신의 명령이 있었기에 쿠보스는 황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크흠.. 네 녀석 안본 사이에 많이 컸구나?”


서로 합의점을 찾은뒤 쿠보스가 황제에게 안부를 물었다.


“쿠보스님께서도 여전히 정정하시군요..?”


“나야 늙지를 않으니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둘이 예전에 만났던 사이인 듯 자연스러운 대화에 쟈미르 공작이 의문을 가지며 황제에게 물었다.


“폐하! 쿠보스..님과 잘 아시는 사이입니까?”


“알다마다.. 내 아버지 친구분 되시네..”


황제가 능청스럽게 말했다.

황제의 발언에 다른 이들도 어느정도 쿠보스의 태도를 수긍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쟈미르 공작은 아직도 의심을 풀지 못했다.


“그러셨군요..? 헌데 쿠보스님의 나이가 꽤나 젊어보입니다만..?”


많아봐야 30대가 안되어보이는 쿠보스의 모습은 오히려 쿠보스가 황제를 아버지 친구라고 소개하는 것이 옳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쟈미르 공작. 자네도 나이와 달리 동안이지 않는가?”


황제의 말에 쟈미르 공작이 반박했다.


“저야.. 소드마스터 최상급의 경지에 들면서 의도치않게 회춘을 했기 때문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 분은..”


쟈미르 공작이 깨달음을 얻어 소드마스터 최상급에 이르렀을 때 한가지 변화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그의 신체에 변화가 찾아온 것이었다.

바로 환골탈태라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었다.

그로인해 그는 또래에 비해 동안이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자네만 회춘하라는 법은 없다고 아는데..?”


황제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할 쟈미르 공작이 아니었다.

타이탄을 가볍게 상대할 수 있는 그라면 환골탈태를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그렇군요..”


쟈미르 공작이 수긍하는 것을 끝으로 더 이상 쿠보스의 나이를 따지는 이는 없었다.


“헌데 왜 날 이곳으로 불렀는가..?”


쿠보스가 황제를 향해 물었다.

황제는 쿠보스에게 한가지 궁금한 점을 물었다.


“혹시.. 저희 타이탄과 싸우신 적이 있으십니까?”


“타이탄? 그게 뭔가..?”


“집체만하게 생긴 전투형 기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황제의 설명에 쿠보스가 일전에 자신과 싸웠던 존재들이 타이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하.. 그 때 그 엘프들이 타고 있던 그것말이로군..? 그들이 내앞에서 얼쩡거리길래 잠시 그들과 놀아준적은 있네만.. 헌데 그건 왜 묻는건가..? 설마 내게 복수라도 하려는 겐가?”


쿠보스의 말에 황제는 그가 엘비슨을 그렇게 만든 당사자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황제는 아무런 일도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복수라니요? 가당치도 않은 얘기입니다. 제가 어찌 쿠보스님께 복수라는 것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그들을 그렇게 만든 분이 누구신지 궁금했을 뿐입니다.”


“설마 겨우 그거 하나 물어보기 위해서 날 부른것인가..?”


“아닙니다. 당연히 쿠보스님을 저희 펠리안 제국에서 편안히 모시기 위해서 부른것이지 않겠습니까?”


황제가 마음에도 없는 아부를 떨었다.


“흐음.. 하지만 난 내 동료를 찾고 있는 중이라네..”


중간계에 있는 또다른 두명의 상급마족을 말하는 것이다.

그들과 힘을 합쳐야지만 자신을 도망치게 만들었던 은성을 혼내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어떻게해서든 그 두분도 이곳으로 모셔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수고좀 해주겠나?”


자신을 대신해서 두 상급마족을 찾아주겠다는데 쿠보스가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당연하지요. 헌데 그 두분의 존함을 알 수 있겠습니까?”


황제의 물음에 쿠보스가 그들의 이름을 거론했다.


“한명은 치누야 또다른 한명은 카테오라고 한다.”


치누야와 카테오.

쿠보스와는 같은 상급마족이었지만 실력으로만 본다면 쿠보스도 한수 양보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었다.

특히 카테오 앞에서는 자잘한 실수를 하더라도 죽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하급마족들은 그를 가까이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만큼 그는 까다로운 성격의 소유자였다.


“카..카테오님께서도 오셨습니까?”


황제도 그를 잘 아는 듯 물었다.


“그래. 그러니 자네 수하들에게 잘 일러두게.. 그들이 괜히 피를 보게 되는 것은 나도 원치 않으니..”


“알겠습니다.”


“흐음.. 그럼 난 어디에서 지내고 있으면 되는가..?”


이제 느긋하게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쿠보스로써는 더 이상 이들의 회의에 참여할 이유가 없었다.


“쟈미르 공작. 쿠보스님의 거처는 마련해 두었겠지?”


“물론입지요.”


“그럼 지금 곧바로 쿠보스님을 그곳으로 안내토록..! 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끝내도록 하지.”


황제의 말을 끝으로 회의도 종료되었다.


‘흐흐.. 이젠 정말로 세계통일이 얼마남지 않았군..?’


여태껏 자신의 앞길을 막던 쿠보스가 자신의 편에 선 이상 또다른 두 상급마족만 회유한다면 더 이상 자신의 앞길을 막을수 있는 자는 없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황제였다.

엘비슨을 식물인간으로 만들어버린 자가 상급마족 쿠보스가 아니라 시즈왕국의 은성이라는 사실을 그는 끝내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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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신이되어 이계로 -166.계약서- 20.10.04 281 4 12쪽
» 신이되어 이계로 -165.황제의 착각- 20.10.03 290 4 10쪽
165 신이되어 이계로 -164.인간이 아니야- +1 20.10.02 289 4 9쪽
164 신이되어 이계로 -163.살인미소- +1 20.10.01 290 5 10쪽
163 신이되어 이계로 -162.괴팍- +1 20.09.30 283 4 13쪽
162 신이되어 이계로 -161.샐리온- 20.09.29 307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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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신이되어 이계로 -155.호구- 20.09.23 299 4 14쪽
155 신이되어 이계로 -154.뒷조사- +1 20.09.22 297 4 8쪽
154 신이되어 이계로 -153.증명- +1 20.09.21 317 5 16쪽
153 신이되어 이계로 -152.여인의 정체2- 20.09.20 308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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