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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26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9.19 21:59
조회
303
추천
6
글자
11쪽

신이되어 이계로 -151.여인의 정체1-

DUMMY

은성을 죽여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녀의 공격은 처음부터 거침이 없었다.

이미 은성과 한번 맞붙어본 경험이 있는 그녀에겐 탐색전 따윈 필요치 않았다.


“헛! 갑자기 이렇게 느닷없이 공격하는게 어디있어요? 시작한다고 말이라도 하시지..”


은성이 헛바람을 들이킴과 동시에 그녀의 주먹질을 피해내며 한 말이었다.


“흥! 지금 내가 너랑 한가하게 대련이나 하고 있는줄 착각하나본데 너와 난 지금 목숨을 담보로 한 싸움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마라! 내가 널 죽여버리기로 마음먹은 그 순간부터 이미 너와나의 싸움은 시작되었다!”


그녀의 얼굴엔 진지함을 넘어서 비장함이 깃들어 있었다.

‘휴전협정문서’를 파기하려는 은성을 죽이는 일이 곧 수천 수만명의 목숨을 구하는 일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저번에 저를 공격할때보다 더 빨라지셨네요..?”


그녀의 공격을 계속해서 피해내며 은성이 그녀에게 물었다.


“이익..! 네 녀석도 피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구나..?”


은성이 그때처럼 자꾸 피하기만 하자 그녀가 애써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그럼 어쩌겠어요..? 안죽으려면 더욱 빨리 피해야 하는걸요?”


그녀의 공격은 하나하나가 굉장한 위력을 보이고 있었다.

그녀의 주먹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엔 커다란 바위들이 흙덩이마냥 부서져 나갔으며 그녀의 다리를 스치고 지나간 고목들은 맥없이 땅바닥을 향해 곤두박질 쳤다.

뿐만 아니라 은성을 향해 그녀가 시전한 마법들도 모두가 9클래스를 뛰어넘는 고위급마법이었다.

은성은 신의 능력을 가졌을 뿐이지 불사신은 아니었다.

그러했기에 그도 살기위해선 그녀의 공격을 피해내야만 했다.


“치잇! 정말로 죽고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순순히 이곳에서 물러나라! 그러면 네녀석이 내게 목숨을 잃을 일은 없을테니...”


그녀가 은성에게 마지막 기회라는 듯 넌지시 얘기했다.

하지만 은성은 애초부터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순순히 물러날 생각이었다면 이곳에 또다시 나타나지도 않았겠지요..?”


“끄응.. 네 녀석이 아무리 강하다곤 하지만 인간인 이상 나를 이길수는 없을 것이다!”


그녀도 인간같지 않은 은성의 날렵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결국엔 자신이 한낱 인간에 불과한 그를 이길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은성이 자신의 공격을 피하기에 급급할 뿐 별다른 공격을 가해오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승부가 끝난 후에야 알수있는 법이죠?”


그녀의 공격을 피하기에 급급해 보이는 은성도 말싸움에선 그녀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네 놈은 지금 이 싸움이 네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라고 생각하느냐?”


“충분히 그럴 것 같은데요?”


“어림없는 소리! 중간계에서 나를 이길 수 있는 존재는 어디에도 없다!”


그녀가 확신하듯 말했다.

중간계의 절대자라 불리우는 드래곤들도 그녀의 앞에선 감히 허리를 꼿꼿히 필 생각을 못했다.

일전에 페르디아노스가 그녀를 만났을 때 만약 그녀가 드래곤 로드인 페르디아노스에게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면 그는 대번에 그녀를 알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 그녀를 아주 잠깐 보았던 페르디아노스는 끝내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만약 페르디아노스가 그녀의 정체를 대번에 알았다면 그녀의 정체를 알아오겠다던 은성을 분명 말렸을 것이었다.

그만큼 그녀의 능력은 뛰어났다.


“그럼 만약 제게 패배한다면 순순히 당신의 정체를 알려줄 건가요?”


은성의 뜬금없는 제안을 했다.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그녀가 차갑게 대답했다.


“만약 그렇게 해 주신다면 저 또한 당신에게 패했을 경우 군말없이 ‘휴전협정문서’를 깔끔하게 포기하고 물러날게요.”


그녀가 원하는 답변이었다.

자신이 눈앞에서 히죽거리고 웃고있는 이 젊은 청년을 죽이지 않아도 될뿐더러 ‘휴전협정문서’또한 고스란히 지킬수 있는 것이다.

그러했기에 그녀는 중간중간 은성에게서 허점이 보였을 때 결정적인 한방을 날리는 것을 여태껏 주저하고 있었던 것이다.


“좋다.. 대신 약속은 지켜라..”


손해볼거 없는 그녀는 은성의 제안을 순순히 수락했다.

스스로 질 걸 뻔히 알면서도 자신에게 대드는 이 당돌한 청년이 설마 정말로 목숨을 걸고 자신과 싸우면 어쩌나 내심 걱정이었다.

은성이 ‘휴전협정문서’를 언급하자 그녀가 화가 나긴 했지만 이 청년을 죽이고 싶진 않았게 때문이었다.

갑자기 일이 쉽게 풀린다고 생각한 그녀가 순간 당황하기 시작했다.


“뭐..뭐야?!”


여태껏 피하기만 하던 은성이 자신에게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뭐긴 뭐에요? 이겨야 정체를 알려준다면서요?”


“그..그렇긴 한데.. 어떻게..?”


“어떻게는.. 뭐가 어떻게에요? 저도 공격을 해야 이길 것 아니에요? 수비만 하는데 어떻게 이기겠어요?”


은성의 말은 백번 맞는 말이었다.

헌데 방금전까지 힘겹게 자신의 공격을 막아내기 급급했던 은성이라고 하기엔 그 속도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오히려 자신이 간신히 은성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전세가 역전된 상황이었다.


“크윽..! 이..이건 말도안돼?! 어떻게 인간이 이렇게 빠르고 날카롭게 공격을 할 수 있단 말이냐..?!”


은성의 공격을 굳이 세아린다면 1초에 20여번의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일반사람들은 1초에 1번의 공격도 하기 빠듯한데 20번의 공격을 단 1초만에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평범한 사람들이 보았다면 뭔가 투닥거리는 소리만 들릴뿐 제대로된 싸움을 구경할 수 없을 정도의 빠름이었다.

그의 공격을 피하는 여인의 빠르기도 그에 못지 않았으나 그녀의 표정이 말해주듯 꽤나 힘에 겨워 보였다.


“아무래도 제가 이긴 것 같은데요..?”


그렇게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을 하는 와중에도 은성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아직 그의 실력이 이게 끝이 아니라는 증거였다.


“크윽..”


그녀는 더 이상 대답이 없었다.


“흐음.. 아직 포기하지 않으실건가요..? 이쯤에서 포기할 줄 알았는데.. 그럼 조금더 강도를 높여야 하나..?”


그녀가 대답이 없자 은성의 공격이 한층 더 날카롭고 빨라졌다.

그러자 그녀의 표정이 더욱 울상이 되었다.


“으윽..”


“이제 포기하시죠..? 이대로 더 이상 싸운다면 다칠지도 몰라요.”


은성이 걱정스레 그녀에게 말했다.


“하..”


그녀의 한숨소리에 이제는 그녀가 포기하려나 싶었지만 그녀는 끝내 자신의 패배를 시인하지 않았다.


“휴우.. 할 수 없군요..? 이번엔 아까보다 더 빠르니 조심하세요.”


혹여나 그녀가 다칠까 은성이 친절히 설명까지 해주었다.

그리곤 1초에 20여번을 공격하던 은성이 지금은 30번이 넘는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흐윽..흑흑..”


그녀가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어라..? 갑자기 왜 우세요?”


갑작스런 그녀의 울음에 놀란 은성이 공격을 멈추며 그녀를 향해 물었다.


“크흐흑.. 항복이라고 말하려는데 네 녀석의 공격이 너무 위협적이라 말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고.. 히잉..”


그녀가 여태껏 말을 할 수 없었던 이유였다.

그녀의 말에 은성이 미안한 듯 뒷머리를 긁적이며 사과했다.


“그..그런거였어요? 난 또 아까 그게 한숨소리인줄 오해했네요.. 미안해요.”


“그런데 네 녀석 인간이 아니었나..?”


자신의 패배를 인정한 그녀가 여태껏 궁금했던 내용 중 하나였다.


“보시다시피 전 인간이에요. 그보다 이제 약속대로 당신의 정체를 알 수 있을까요..?”


은성이 그녀에게 물었다.


“난.. 난..”


그녀가 섣불리 자신의 정체를 불지 못했다.

그때..


- 난 안다.


자신의 허리춤에 달려있던 다크가 은성에게 말했다.


“안다고..? 저 여인이 누구이길래..?”


- 그녀의 이름은 세이. ‘생명’의 신이지..


“‘생명의 신’이라고..?”


은성이 놀라 물었다.

그녀가 평범한 존재가 아니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설마하니 ‘생명의 신’일 줄은 몰랐다.


“네 녀석.. 이제보니 이미 내 정체를 알고 있었구나..?”


다크가 은성에게만 들리게끔 얘기했기에 그녀는 은성이 이미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저도 바..방금 알게 된 사실인데요..”


은성의 말이 변명이라 생각한 그녀는 굳이 그 문제를 걸고 넘어지지는 않았다.


“이미 나의 정체에 대해 알고 있다면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도 알고 있다는 얘기군..?”


“그건 모르는데요.”


“흐음.. 난 원래 천계에 살던 ‘생명의 신’ 세이라고 한다.”


“헌데 왜 이곳에 있는 거죠..? ‘휴전협정문서’가 있는한 천계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텐데..?”


“난 이제 더 이상 천계의 소속이 아니거든...”


“그게 무슨 말이죠..?”


은성이 영문을 몰라 물었다.


“그게 사실은..”


세이가 막 입을 열려는 순간..


“안돼애!!”


카일로가 순간이동으로 그들앞에 나타나며 뜬금없이 외친 말이었다.

요란스러운 그의 등장에 은성과 세이가 그를 멀뚱멀뚱 쳐다봤다.


“카일로 형. 지금 뭐하세요?”


은성의 물음에 카일로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는 사실 이들이 싸울 것을 예상하고 중재를 하기 위해 나선 온것이었다.

중립을 지키는 입장인 자신이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줄 수는 없었지만 중재에 나서는 것은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휴우.. 다행이군? 늦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페르디아노스가 아무래도 불안해서 안되겠다고 카일로에게 이곳으로 가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카일로는 중립을 지켜야한다며 그의 말을 거절했다.

그렇게 페르디아노스만 혼자 속앓이를 해댔다.

은성이 자꾸만 걱정되어서였다.

헌데 그런도중 페르디아노스가 갑자기 그녀의 정체를 생각해냈던 것이다.

그와 함께 다시 카일로를 찾은 페르디아노스가 눈물로 호소했다.


“큰일났습니다. 그녀의 정체가 바로 ‘생명의 신’인 세이였습니다.”


혹여나 은성이 그녀에게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페르디아노스가 울상이 되어 말했다.

헌데 카일로는 이상한 말을 하며 그곳을 떠났다.


“뭐?!! 그녀가 ‘생명의 신’ 세이라고..? 허억! 이럴수가..?! ‘생명의 신’이 죽게 놔둘순 없어...!”


카일로가 순간이동으로 떠난 자리에 홀로 남겨진 페르디아노스는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아직 은성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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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신이되어 이계로 -155.호구- 20.09.23 299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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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신이되어 이계로 -153.증명- +1 20.09.21 317 5 16쪽
153 신이되어 이계로 -152.여인의 정체2- 20.09.20 308 4 13쪽
» 신이되어 이계로 -151.여인의 정체1- +1 20.09.19 304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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