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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43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0.10 21:45
조회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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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0쪽

신이되어 이계로 -172.전문가-

DUMMY

타이탄에 대한 연구가 한창인 그란시아 대륙의 3왕국 중 아직까지 타이탄의 비밀을 파헤친 왕국은 없었다.

비밀을 알아내지 못한건 시즈 왕국이라고 다를 바 없었다.

타이탄의 연구를 구경하던 은성이 자신의 앞에 있던 세명에게 물었다.


“흐음.. 아직 아무런 진전도 없는거야?”


은성의 물음에 페르디아노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답했다.


“타이탄 한 대를 분해했더니 내부가 너무 복잡하더군요. 펠리안 제국에서 어떻게 저런 걸 만들어냈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드래곤인 페르디아노스도 타이탄이 작동하는 원리를 도저히 모르겠다는 뜻이었다.

그의 옆에 있던 드워프 루돌프 또한 비슷한 반응이었다.


“분명 마나석이 타이탄을 움직이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건 알겠는데.. 타이탄이 어떻게 자아를 가지고 있는 건지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타이탄의 연구를 맡은 드워프들이 곤혹스러워 하는 부분이었다.

그 원리만 알아내도 절반은 성공을 하는 셈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걸 굳이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내가 볼땐 시즈왕국은 펠리안 제국에서 타이탄이 침략해도 별로 위협적이지 않아 보이네만..?”


그들과 함께 있던 카일로가 한 말이었다.

시즈왕국에 타이탄이 없더라도 충분히 펠리안 제국의 타이탄을 막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야 당연한 이야기지만 저희가 타이탄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있어요.”


“차이가 있다고..?”


“펠리안 제국에선 그란시아 대륙을 비롯한 네 개의 왕국들 모두를 만만하게 보고 있을거에요. 하지만 만약 우리가 타이탄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는 소문이 퍼진다면 그들은 함부로 저희들을 공격할 수 없게 되겠죠..?”


“어차피 그들이 우리를 공격해도 모조리 죽여버리면 그만이지 않느냐..?”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몰라도 웬만하면 싸움은 피하고 싶어요. 그로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게 싫거든요.”


펠리안 제국에서 타이탄이 침략해 벌써 꽤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은성은 그런 피해자들이 생겨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 뿐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왕국들이 결코 약하지 않다는 걸 펠리안 제국이 알아야만 했던 것이다.


“하지만 드워들도 그리고 페르디아노스 저 녀석도 모르겠다고 하지 않느냐?”


카일로의 말에 페르디아노스가 은성에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도움이 되지 못해서...”


“아니야. 그만큼 타이탄이 만들기 어렵다는 뜻이니 어쩌겠어..”


은성이 오히려 페르디아노스를 위로했다.


“하아.. 내 살다살다 이렇게 복잡한 기계는 처음 보았습니다.”


타이탄의 연구를 맡은 드워프들의 총 책임자였던 루돌프가 한숨과 함께 말했다.


“흐음.. 아무래도 전문가를 초빙해야겠군?”


은성의 말에 모두들 그를 쳐다보았다.


“전문가라고요..?”


페르디아노스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기계를 만지는데 있어서 드워프들보다 더 전문가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카일로 형이 수고 좀 해 주셔야겠어요.”


은성이 카일로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아무리 신이라지만 그쪽은 내 전문분야는 아니라네..”


카일로가 곤혹스러워했다.

그도 타이탄이 움직이는 원리는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카일로 형이 타이탄의 원리를 파악해 달라는 말이 아니라 전문가를 데려와 달라는 말이에요.”


“커험..! 난 또 나더러 연구에 참여하라는 줄 알고.. 그래.. 누굴 데려와달라는 말이냐?”


“지구에 가셔서 전문가들이란 전문가들은 모두 데려와 주실 수 있을까요?”


은성의 요청에 카일로가 화들짝 놀라며 대번에 거절했다.


“그건 안돼! 다른 차원에 있는 그들을 데려오는 것은 불법이라고..!”


“이미 불법은 저질렀잖아요?”


“너는 어쩔 수 없는 사고였잖은가..?”


“저 말고요.”


그의 말에 카일로는 제시엘을 기억해냈다.

그녀의 눈을 고치기 위해 한국으로 그녀를 데리고 간 일이 기억났던 것이다.


“그..그건...”


“이곳에서 한국으로 데리고 간 거나 한국에서 이곳으로 데려오는 거나 같은 맥락이지 않나요..?”


“그거야 주신이신 세이나로즈님께서 허락을 하셨으니..”


“이번에도 허락을 받으면 되겠네요?”


“끄응.. 기다려 보게. 주신님께 여쭈어보고 오겠네.”


결국 카일로가 세이나로즈가 있는 로즈 행성으로 순간이동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온 카일로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은성이 조심스레 물었다.


“왜요? 안된다고 하던가요?”


“크흠.. 아닐세. 지구에서 전문가들을 데리고 와도 좋다고 하셨네. 다만 그들을 되돌려 보낼 때 그들이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모두 기억에서 지워버리라고 하셨네.”


“그럼 조금 번거로울지도 모르겠네요?”


한두명의 기억을 부분적으로 지우는 것은 카일로에게 일도 아니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는 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내 기분이 별로이지 않겠나..? 그래 몇 명이나 데려올 생각인가..?”


카일로가 은성에게 퉁명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글쎄요.. 저도 그들의 연구능력이 어느정도인지 알지 못하니.. 다만 분명한건 연구진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거죠.”


“끄응.. 알겠네. 내 능력안에서 최대한 많이 데려오겠네.”


그 말과 함께 카일로가 지구로 차원이동을 했다.

그리고 이틀 후 아침.


“허억! 뭐 이렇게 많이 데려오셨어요?”


카일로가 데려온 수백명의 사람들을 본 은성이 놀랄만도 했다.


“네 말대로 전문가란 전문가는 다 데려왔네.”


“생각보다 늦게 도착하셨네요? 늦어도 어제 점심까지는 도착할 줄 알았는데..? 혹시 또 어디에서 쇼핑하다 오신 것 아니에요?”


카일로의 능력을 잘 알았기에 은성이 수상하게 여길 만도 했다.


“내가 이들을 그냥 데려왔다면 어제 점심이 아니라 아침에도 도착할 수 있었을 걸세. 하지만 이들의 기억을 수정하는 작업을 해야했기에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 힘들게 이들을 데려왔건만 쇼핑이라니.?!”


지구에서 데려온 이들의 기억을 하나하나 세뇌시키는 작업을 하는 바람에 카일로가 늦은 것이었다.


“아 그래요? 그래서 이들이 전혀 놀라지 않았던 거군요?”


지구에서 이곳에 온 그들은 모두 시즈 왕국을 신기한 듯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들은 이곳이 다른 행성이 아닌 지구에 있는 조그마한 나라에 자신들이 초빙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카일로가 그렇게 그들의 기억을 세뇌시켰기 때문이었다.


“다들 이렇게 저희 시즈왕국의 초대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은성이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던 수백명의 사람들을 향해 말을 했다.

세계각국에서 타의적으로 이곳에 초빙된 그들은 놀랍게도 은성의 말을 모두 알아들었다.

은성의 말이 자동적으로 그 나라 사람들의 모국어로 동시번역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말을 했기 때문에 이곳에 초빙된 수백명의 전문가들은 모두 은성의 목소리가 자신들의 바로 앞에서 말하는 듯 잘 들렸다.

그렇게 은성의 설명이 모두 끝나자 이곳저곳에서 질문이 쏟아졌다.


“저것이 타이탄이라는 것이오?”


지구에서 온 전문가들 중 누군가가 멀찍이 떨어져 있는 타이탄을 가리키며 물었다.


“예. 맞아요.”


그러자 그가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헌데 왜 날 부른 것이오? 비록 내가 전문가이긴 하지만 저건 내 분야가 아닌 듯 싶소만..?”


“그게 무슨 말씀이죠?”


은성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난 생물학을 담당하고 있소. 기계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오.”


그 말에 은성이 카일로를 노려보며 말했다.


“크흠.. 기계 전문가를 모셔와야지 생물학자를 데려오면 어떻게 해요?”


“그..그게 그 자가 전문가라고 하길래..”


카일로는 전문가라는 말만 듣고 그를 데려온 것이었다.

수백명의 사람들을 데려와야한다는 생각만 했지 어느 분야의 전문가인지는 물어보지 않은 것이었다.


“전문가도 여러분야가 있잖아요?”


“커험..! 그깟 실수하나 한 것가지고..”


카일로가 헛기침을 하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가 잘못데려온 전문가는 한 두명이 아니었다.


“저는 프랑스 요리 전문가입니다만..?”


요리사 복장을 한 남성이 한쪽 손을 들며 한 말이었다.

그 후로 타이탄의 연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전문가들이 자신의 분야를 실토했다.


“난 목공예 전문가요.”


“저..전 레크레이션 전문가입니다만..?”


“난 도굴 전문가인데...”


계속되는 그들의 엉뚱한 직업에 카일로의 어깨가 점점 쪼그라들었다.

결국 타이탄 연구에 필요로 하는 전문가는 수백명의 사람들 중 단 50여명에 불과했다.


“끄응.. 다시 찾아서 데리고 오겠네..”


결국 카일로가 고개를 떨구며 대답했다.

그리곤 다시 지구로 차원이동하려 했다.

그런 그를 은성이 붙잡았다.


“괜찮아요. 아마 50명이면 충분할 듯 싶어요.”


“겨우 50명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냐?”


“지구인들의 능력을 너무 무시하시는 것 아닌가요? 아마 이들이라면 현재의 타이탄보다 더욱 성능이 뛰어난 타이탄을 만들 수도 있을거에요.”


“저..정말이냐..?”


“당연하죠. 수십년을 한가지 분야에만 연구하신 분들이니..”


은성의 말에 어느 정도 기가 되살아난 카일로가 안도하며 대답했다.


“그럼 나머지 전문가들은 모두 지구로 되돌려보내겠네.”


“그럴 필요 없어요. 나머지 전문가들도 저희 시즈왕국에 필요로 할 듯 싶거든요.”


그들은 분명 기계분야 전문가가 아니었지만 시즈왕국에 필요로 할 만한 자들이었다.

결국 카일로의 손을 잡고 지구로 돌아간 이는 도굴 전문가 한명뿐이었다.

문화재를 도굴하다 교도소에 수감된 그를 카일로가 탈옥을 시킨 셈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일이 커질 것을 우려해 다시 교도소로 데리고 간 것이었다.

기계전문가를 초빙한 이후 시즈 왕국은 타이탄의 연구에 엄청난 성과를 이루어 냈을 뿐만 아니라 카일로의 실수 덕분에 기계와 상관없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의와 수업을 하게 됨으로써 훗날 시즈왕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


“흐음.. 이러다간 시즈 왕국이 다른 왕국들보다 수백년은 앞서나가겠군..?”


이날부터 페르디아노스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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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신이되어 이계로 -155.호구- 20.09.23 299 4 14쪽
155 신이되어 이계로 -154.뒷조사- +1 20.09.22 297 4 8쪽
154 신이되어 이계로 -153.증명- +1 20.09.21 317 5 16쪽
153 신이되어 이계로 -152.여인의 정체2- 20.09.20 308 4 13쪽
152 신이되어 이계로 -151.여인의 정체1- +1 20.09.19 304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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