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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01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0.01 22:00
조회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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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0쪽

신이되어 이계로 -163.살인미소-

DUMMY

슈베트 왕국에선 샐리온이 아발론 왕국에선 노아스가 타이탄을 막아냈다면 볼튼 왕국을 지키고 있는 이는 바로 바람의 정령왕 실피드였다.


“실리아님. 괜찮으시다면 잠깐 제게 시간좀 내 주실수 있으십니까?”


실리아는 바람의 정령왕 실피드의 가명이었다.

베르야누 후작이 그에게 시간을 내어달라고 부탁하자 실피드가 흔쾌히 응했다.


“호호. 물론이죠.”


“저.. 다름이 아니라.. 아..아닙니다.”


베르야누 후작이 주저하자 실피드가 상냥한 미소와 함께 말했다.


“괜찮아요. 뭐든 물어보세요.”


“실은.. 개인적인 얘기입니다만..”


“개인적인 얘기요?”


“예. 혹시 결혼은.. 하셨습니까?”


베르야누 후작의 질문에 실피드는 별로 당황한 기색없이 답변했다.


“안했어요.”


원래 정령은 결혼이라는 것을 하지 않았다.

그러했기에 실피드는 결혼을 안했다고 답변했던 것이다.

하지만 베르야누 후작은 희망이라도 생긴 듯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사..사실 저에게 아들녀석이 한명있습니다만 그 녀석도 아직 결혼을 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베르야누 후작은 자신의 아들을 실피드에게 소개해 주고 싶어했다.

그만큼 베르야누 후작은 실피드를 매우 참한 며느리감으로 생각해 두고 있었던 것이었다.


“제가 듣기로 인간은 대부분 결혼을 해야 행복하다고 하던데요..?”


“맞는 말씀입니다. 허나 아들과 결혼시킬만한 배필을 여태껏 찾지 못했습니다. ”


“그러시구나..? 언젠가는 꼭 좋은 배필을 찾을 수 있을 거에요.”


“이제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아들녀석에게 어울릴만한 배필을 찾았거든요.”


베르야누 후작이 실피드를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누구죠..?”


실피드는 베르야누 후작이 언급한 아들녀석의 배필이 자신일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하는 듯 여전히 생글거리며 물었다.

실피드의 물음에 베르야누 후작이 막 그녀라고 말하려던 순간..


“타이탄이다! 타이탄이 나타났다!”


비명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외침이 귓가에 파고들었다.


“뭣이라?! 타이탄이라고..? 이런..제길! 일곱 대씩이나 침략하다니..?”


타이탄의 모습을 확인한 베르야누 후작이 절망적인 모습을 내비치며 말했다.

한 두 대의 타이탄이라면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 듯 싶었지만 일곱 대씩이나 되는 타이탄은 도저히 막을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호호호.. 제게도 드디어 할 일이 생겼네요?”


절망적인 베르야누 후작의 모습과는 달리 실피드는 별다른 표정변화없이 오히려 타이탄을 반기는 듯 더욱 환한 미소와 함께 생글거릴 뿐이었다.


“어서 도망가시오! 여긴 내가 어떻게든 막아보겠소.”


언제왔는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타이탄에 탑승한 데이비드 공작이 그들앞에 나타나며 한 말이었다.

여전히 타이탄 37호는 데이비드 공작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지만 지금으로썬 이 방법외엔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알겠소. 부디 몸 조심하시오.”


타이탄을 맞상대하려면 오로지 타이탄에 탑승을 해야만 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는 베르야누 후작이 데이비드 공작에게 조심할 것을 당부하며 실피드를 데리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헌데 실피드는 도망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데이비드 공작님! 이리 오셔서 베르야누 후작님을 지켜 드리세요. 그들은 제가 맡을게요.”


“이들은 소드마스터라도 상대할 수 없는 자들이오. 그러니 어서 베르야누 후작을 따라 도망가시오.”


“그러니 제가 상대하겠다는 거예요. 데이비드 공작님께선 소드마스터이시니...”


“난 타이탄에 타고 있으니 걱정마시오.”


실피드가 자신을 걱정한다는 것을 알아챈 데이비드 공작이 애써 밝은 표정을 보이며 말했다.

하지만 그도 알고 있었다.

아무리 자신이 소드마스터이지만 7대의 타이탄을 모두 상대해내는 일은 무리라는 것을...


“그게 아니라 제가 실수로 헷갈려서 데이비드 공작님께서 타고 계신 타이탄을 박살내 버릴지도 모르잖아요.”


여전히 생글거리며 말하는 실피드의 말은 그의 생글거리는 얼굴과 매치가 되지 않았다.


“그게 무슨..?”


데이비드 공작이 어리둥절해하며 실피드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말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기 떄문이었다.

실피드는 대답대신 행동으로 뜻을 전했다.


퍼버버벅!


일곱 대의 타이탄을 향한 실피드의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막 그들을 공격하려던 제국의 기사 중 한명이 실피드의 공격에 당황하며 말했다.


“크윽.. 뭐..뭐지? 볼튼왕국에 저런 마법사가 있었다니..?”


실피드가 시전한 ‘바람의 칼날’이라는 정령술을 본 그들은 그것이 마법이라고 단정지었다.

‘바람의 칼날’은 말그대로 형체는 바람이기 때문에 눈으로 볼수 없었으나 그것을 스치고 지나간 모든 것이 칼날에 베인것처럼 갈라져 나가버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었다.

일곱 대의 타이탄들은 간간히 실피드의 공격을 막기는 했으나 그뿐이었다.

다들 이미 이곳저곳에 깊은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어머..! 아프시겠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빨리 죽여드릴테니 조금만 참으세요.”


여전히 실피드의 목소리는 상냥했지만 그의 목소리를 들은 적군의 타이탄들은 한차례 몸을 부르르 떨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곤 정말 약속이라도 한 듯 다섯 대의 타이탄이 동시에 목이 잘려나가버렸다.

실피드가 ‘바람의 칼날’을 그들의 머리가 있는 부분에 집중적으로 공격했기 때문이었다.

항복을 외치며 무릎을 꿇었던 두 대의 타이탄만이 간신히 생존할 수 있었다.

그들은 동료가 목이 잘려 죽었는지도 모르는 듯 정신없이 손바닥을 비벼대며 용서를 구했다.

실피드는 이미 타이탄에서 빠져 나와 두손을 비비고 있는 두명의 기사들을 별 흥미가 없다는 듯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눈에 아직 멀쩡하게 서 있는 골드타이탄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


“으응..? 아직 한 대가 더 남아있었네?”


아직 자신이 상대할 타이탄이 더 남았다는 사실에 실피드의 미소가 더욱 짙어져 갔다.

그녀의 미소를 확인한 타이탄이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곧 타이탄이 사라지며 그곳에서 한 인영이 나왔다.


“나요. 나!”


그는 다름아닌 데이비드 공작이었다.

실피드의 미소를 본 데이비드 공작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가라앉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그건 분명 살인미소였어..’


그녀의 생글거리는 미소가 두렵기만한 데이비드 공작이었다.


“호호.. 데이비드 공작님이셨구나..? 저는 또 적인줄 알고 이번엔 어떻게 죽일까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허업...!이..이게 가능한 일인가..?”


그녀의 말에 결국 데이비드 공작은 자신의 심장이 잘뛰고 있는지 오른손을 가슴에 얹고 확인을 해야만 했다.

소드마스터인 데이비드 공작은 지금의 상황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자신은 30년이 넘는 세월을 검에만 매진했는데도 불구하고 타이탄 한 대와 맞서는 것도 힘겨운 반면 이제 기껏해봐야 스무살도 안되어 보이는 소녀가 7대의 타이탄을 장난감 다루듯 패대기쳐버렸으니 그럴만도 했다.

남들의 시선은 아랑곳없이 실피드가 여전히 생글거리는 얼굴로 저만치 도망가고 있던 베르야누 후작을 불렀다.


“베르야누 후작님! 어디 가세요? 아까 저랑 긴히 할 얘기가 있다면서요?”


실피드의 괴력을 본 베르야누 후작이 조용히 자리를 뜨는데 실패하자 어색한 미소와 함께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아..! 그..그렇지? 가..갑자기 급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그럼 아드님의 배필감이 누구인지만 얘기해주세요. 너무 궁금하거든요.”


실피드가 생글거리는 미소와 함께 기대에 가득찬 눈빛으로 베르야누 후작을 바라보았다.


“사..사실은 아직 배필감을 정하지 못했소.”


내심 실피드를 자신의 며느리감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베르야누 후작은 방금 그녀의 괴력을 확인한 직후 그 생각이 말끔히 사라질 수 밖에 없었다.

만약 아들녀석이 이 여자와 결혼을 한후 부부싸움이라도 하는 날에는 그날이 아들의 제삿날이 될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럼.. 제가 그와 결혼을..”


“괘..괜찮소. 사..사실 우리 아들은 고..고자라 결혼을 못하는 것이오.”


실피드의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건만 베르야누 후작이 횡설수설하며 변명을 해댔다.

자신의 아들이 고자소리를 듣게 할지언정 이 여자와는 절대로 결혼을 시켜서는 안된다는 생각때문이었다.


“그러셨구나? 제가 아드님과 결혼을 할만한 짝을 소개시켜 주려고 했는데.. 아드님이 고자시라니 힘들겠군요?”


그제서야 실피드의 말이 자신이 아들과 만나보겠다는 말이 아니었음을 알아챈 베르야누 후작이었지만 이미 한번 내뱉은 말은 되돌릴 수 없었다.


“그..그렇소. 그..그러니 너무 신경쓰지 마시오.”


그때 멀쩡한 자신의 아들을 고자로 만들어버린 베르야누 후작의 귀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베르야누 후작? 자네 아들이 고자였소?”


그는 다름 아닌 데이비드 공작이었다.


‘제기랄..!’


데이비드 공작이 평소 입이 가볍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베르야누 후작이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실피드가 자신을 보고 있었기에 아니라고 답할 수는 없었다.


“그..그렇소. 사실 내 아들은 고자라오.”


결국 그날이후 베르야누 후작의 아들이 고자라는 헛소문이 데이비드 공작의 입을 시작으로 떠돌기 시작했다.


‘아들아.. 미안하다.’


그녀의 미소가 살인미소라는 것을 일찍이 알아보지 못한 베르야누 후작의 후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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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되어 이계로 -163.살인미소- +1 20.10.01 290 5 10쪽
163 신이되어 이계로 -162.괴팍- +1 20.09.30 283 4 13쪽
162 신이되어 이계로 -161.샐리온- 20.09.29 306 4 13쪽
161 신이되어 이계로 -160.세이의 능력- +2 20.09.28 290 4 10쪽
160 신이되어 이계로 -159.회유- +1 20.09.27 285 4 10쪽
159 신이되어 이계로 -158.죽지마!- +1 20.09.26 294 4 12쪽
158 신이되어 이계로 -157.기척- +1 20.09.25 31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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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신이되어 이계로 -155.호구- 20.09.23 299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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