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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31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0.08 22:00
조회
272
추천
4
글자
11쪽

신이되어 이계로 -170.기마자세-

DUMMY

시즈 왕국으로 돌아온 은성은 곧장 페르디아노스를 찾았다.

페르디아노스는 요즘 자신의 레어에 머물고 있었다.


“아노스!”


“헛! 깜짝이야! 으..은성님?!”


자신의 레어에서 조용히 서적을 읽고 있던 페르디아노스가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은성이 아무런 기척도 없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페르디아노스는 레어에 누군가 침입할 경우 알람이 울리도록 마법을 설치해 두었다.

그런데 그런 마법이 은성에게는 완전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던 것이었다.

은성은 페르디아노스가 설치한 알람마법을 전혀 모르는 듯 태연하게 물었다.


“뭘 그렇게 놀라는 거야?”


“이상하네요? 분명 레어 주변으로 알람마법을 설치해 두었는데..?”


그제서야 은성이 자신의 실책을 깨달았다.


“아! 미안.. 마나를 숨길만한 일이 있어서 기운을 일부러 감추고 있었거든...”


그의 말을 듣고나서야 페르디아노스는 알람마법이 울리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알람마법은 특정한 범위내에 누군가 침입했을 때 그 자의 마나를 감지함으로 인해 누군가 침입했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 있게끔 도와주는 마법이었다.

하지만 은성이라면 충분히 자신의 기운을 완전히 감출 수 있었기 때문에 알람마법조차도 그의 기운을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다.


“은성님께서 일부러 기운을 숨기실 일이 뭐가 있습니까..?”


은성은 평소 자신의 기운을 숨기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그가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했기 때문에 은성이 일부러 자신의 기운을 숨겼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 페르디아노스였다.


“바토스와 셀트온이 있는 곳에 몰래 다녀왔거든...”


“그들은 뭣하러 만나러 가신겁니까?”


“쿠보스 그 자가 바토스와 셀트온을 죽이려 하길래..”


“...”


“크흠.. 어차피 그들은 우리와 적인데 그들이 죽든 말든 저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 않습니까?”


페르디아노스가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과는 달리 그도 그들이 죽기를 바라지는 않는 듯 한 표정이었다.


“나도 잘 모르겠어. 웬지 그들이 그렇게 죽도록 놔두고 싶지 않았거든..”


은성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헌데.. 쿠보스라니요? 그 자가 바토스 일행에게 갈 거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습니까?”


“그 녀석이 펠리안 제국의 황제와 함께 있더군..?”


“황제요?”


“그래. 아무래도 황제도 쿠보스의 정체를 알고 있는 듯 했어..”


“흐음.. 인간이라면 쿠보스의 정체를 알 수 없을텐데요?”


“확실하진 않지만 황제도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


은성의 말에 페르디아노스가 흠칫하며 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그에게서 두가지 기운이 느껴졌거든.. 하나는 분명 인간의 기운이었는데 다른 하나의 기운은 나도 처음 느끼는 기운이었어.”


“그게 무슨 말입니까? 한 사람이 두 개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니요?”


페르디아노스가 의아해 하며 물었다.


“뭘 새삼스럽게 놀라는 거야?”


“어떻게 사람의 몸속에 두 개의 기운이 있을 수 있습니까?”


“그럼 나는...?”


“아! 그러고 보니..”


생각해보니 황제가 두 개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일은 놀랄일도 아니었다.

은성의 몸속에는 은성의 자아를 제외하고도 무려 200개의 기운이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는데 그들이 이번에는 치누야와 카테오라는 자를 찾고 있더군..? 혹시 그들이 누군지 알아?”


“카..카테오 그 자는 쿠보스와 같은 상급마족입니다. 하지만 쿠보스보다 더 강하고 악랄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치누야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군요..”


300년전 신들의 전쟁에서 카테오를 본 기억이 있었던 페르디아노스가 말했다.

제멋대로인 성격의 치누야는 신들의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기에 페르디아노스가 모르는게 당연했다.


“그럼 정황상 치누야라는 자도 상급마족일 가능성이 높겠군..?”


은성이 어림짐작으로 말했다.


“아마.. 그럴 겁니다. 바토스의 말에 따르면 중간계에 온 상급마족들이 모두 3명이라고 했으니...”


페르디아노스도 은성의 말에 공감했다.


“흠.. 아무래도 우리가 그들을 먼저 찾는게 좋겠지?”


“그거야 당연한 것 아닙니까? 지금 당장 ‘그란시아 정보길드’와 ‘어쌔신연합’에 가서 그들도 함께 찾아달라고 의뢰하고 오겠습니다.”


“알겠어. 그럼 난 이만 가볼게.”


페르디아노스와 헤어진 은성은 그제서야 자신의 자택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한편 슈베트왕국에 위치한 ‘어쌔신 연합’의 비밀기지인 전당포로 텔레포트한 페르디아노스의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굳게 닫힌 전당포 입구였다.

페르디아노스의 의뢰를 수행하면서 다른 의뢰를 일체 받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전당포 문을 열어둘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리없는 페르디아노스가 불쾌한 듯 중얼거렸다.


“이 녀석들..? 의뢰를 맡겨놓았더만 의뢰를 수행할 생각은 안하고 아예 전당포 문을 닫아버렸네?”


전당포 문이 열려있든 닫혀있든 의뢰를 수행하는 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지만 단순한 성격의 페르디아노스에겐 그들이 의뢰를 수행하고 있지 않다고 착각하게끔 만들기에 충분했다.


쾅쾅쾅!


굳게닫힌 전당포 문을 두드리는 그의 손길이 매서울 수 밖에 없었다.

인기척을 들은 누군가가 전당포 문을 열며 고개만 밖으로 빼곰히 내밀며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그만 좀 두드리시오? 문 부서지겠소!”


이제 마흔은 되었을법한 덩치큰 남성이었다.

그의 말투에 페르디아노스의 미간이 한차례 꿈틀거렸다.

하지만 다행히 이성을 잃지는 않았다.


“의뢰를 부탁하러 왔다.”


그러자 덩치큰 남성이 페르디아노스를 흘깃 거리며 말했다.


“한동안 장사안하니 이만 돌아가 보슈..!”


결국 페르디아노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장사를 안한다고..? 그럼 내가 저번에 의뢰한 일도 안하고 있다는 말이냐?”


하지만 그를 알아보지 못한 남성은 페르디아노스가 화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태연하기 그지없었다.

그도 페르디아노스가 10클래스 마나고리를 만드는 장면을 지켜본 일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눈앞에 있는 늙은이가 페르디아노스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저번에 이곳에 들렸던 페르디아노스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매우 달랐기 때문이었다.


“우린 너같은 늙은이한테 의뢰를 받은 적이 없다.”


“이 자식이 보자보자 하니까..? 나한테 의뢰를 받은 적이 없다고..?”


그와 함께 페르디아노스의 얼굴이 변했다.

처음 이곳에 들렸을 때의 얼굴이었다.


“허억!”


덩치큰 남성이 놀라는건 당연한 결과였다.

그리고 잠시후...페르디아노스는 ‘어쌔신 연합’의 부수장 리카와 나란히 마주보고 앉아 있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오실줄은 몰랐어요.”


리카가 페르디아노스의 뒤쪽을 흘깃 거리며 말했다.

그곳엔 방금전까지 페르디아노스에게 대들던 덩치 큰 남성이 기마자세를 한 상태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어쭈..?팔은 앞으로 일자로 뻗으라고 했을텐데...?”


페르디아노스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덩치 큰 남성의 자세가 흐뜨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 말했다.

그러자 축 늘어져가던 남성의 팔이 언제그랬냐는 듯 직각으로 쭉 뻗어나가며 다시금 정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그의 다리가 후들거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끄으윽..”


힘겨워하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오건만 페르디아노스는 느긋하게 리카와 대화를 이어나갈 뿐이었다.


“달시를 찾는김에 치누야와 카테오라는 자도 찾아달라는 의뢰를 맡기려고 왔다.”


“치누야..? 카테오..? 그들이 누구죠?”


리카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하지만 그들의 정체를 알려줄 페르디아노스가 아니었다.


“그건 알 필요없다. 그리고 그들을 찾는 것은 비밀리에 찾아야 할 것이야. 만약 너희들이 그들을 찾는다는 소문이 퍼지면 이곳이 어떻게 될지 나도 장담할 수 없거든...”


“몰래 그들을 찾아달라는 말인가요?”


“그렇지. 그들의 행방만 몰래 알아낸 뒤 나에게 알려주면 된다.”


“그들의 이름말고 다른 정보는 없나요?”


리카가 페르디아노스에게 물었다.


“그들은 강하다.”


“강하다면 어느 정도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나는 그들 중 한명도 감당할 수 없다.”


“네에?!”


페르디아노스의 말에 리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10클래스 마법고리를 만들어낸 이자의 말이 믿겨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그들 몰래 찾아달라는 뜻이 아니겠느냐? 아! 그리고 펠리안 제국에서도 그를 찾고 있으니 웬만하면 그들과 충돌은 피할 수 있도록..”


“펠리안 제국에서도 그 자들을 찾는다고요? 누가요?”


“제국의 황제..”


“황제도 그..그들을 찾고 있다고요?”


페르디아노스의 말이 사실이라면 치누야와 카테오가 절대로 평범한 자들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그래. 반드시 펠리안 제국보다 먼저 그들을 찾은뒤 내게 알려주게.”


“흐음.. 알겠어요. 그 쉽지 않겠지만 그 의뢰도 받아들이죠.”


“그럼 그런줄 알고 난 이만 가보겠네.”


“살펴가세요.”


그들의 대화가 끝이나는듯하자 페르디아노스의 뒤에서 기마자세를 취하고 있던 덩치 큰 남성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런 그를 페르디아노스가 가리키며 말했다.


“아! 그리고 내가 또다시 이곳에 왔을 때 저녀석이 저 자세를 취하고 있지 않다면 모두 각오하는게 좋을거야..”


한마디로 덩치큰 남성에게 기마자세를 풀지 말라는 뜻과 같았다.


“어..언제 다시 오실 생각이십니까..?”


금방이라도 울듯한 남성을 대신해 리카가 페르디아노스에게 물었다.


“흐음.. 그야 나도 모르지. 그럼 또 보세.”


페르디아노스가 방긋웃어보이며 텔레포트로 사라졌다.


“아아.. 도대체 드래곤들이 몇 마리나 있는거야? 흐음.. 그보다 우선 블랙문님께 보고부터 올려야겠군..”


치누야와 카테오도 드래곤일것이라 추측한 리카도 곧 텔레포트로 그곳에서 사라졌다.

그녀가 사라진 비밀기지에선 모두들 한 사람을 측은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팔이 조금이라도 내려가기만 하면 여차없이 지적을 해댔다.


“이봐! 팔 똑바로 들라고.. 그러다 우리까지 당한단 말이야!”


그가 기마자세를 풀었을 때 페르디아노스가 다시 돌아오면 모두 각오하라는 그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으윽.. 제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온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고 있는 덩치 큰 남성은 그저 페르디아노스가 빨리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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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신이되어 이계로 -155.호구- 20.09.23 299 4 14쪽
155 신이되어 이계로 -154.뒷조사- +1 20.09.22 297 4 8쪽
154 신이되어 이계로 -153.증명- +1 20.09.21 317 5 16쪽
153 신이되어 이계로 -152.여인의 정체2- 20.09.20 308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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