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48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9.24 21:33
조회
294
추천
4
글자
10쪽

신이되어 이계로 -156.잘못된 선택-

DUMMY

슈베트 왕국의 한 호프집.

아직 날도 저물지 않았건만 한 중년인이 뭐가 그리 기분이 나쁜지 누군가를 향해 잔뜩 욕설을 해대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감히 나를 호구로 만들다니..? 네 놈들 가만두지 않겠어..”


기분이 상할대로 상한 블랙문이 근처 호프집을 찾은 것이었다.

그는 원래 평소 술을 즐기진 않았지만 이렇듯 기분이 안좋은날이면 가끔 술을 마실때도 있었다.

바토스와 셀트온이라는 날강도에게 10골드를 빼앗기듯 건네고 돌아온 블랙문은 아직까지 화가 가라앉지 않은 듯 안주도 없이 연거푸 맥주를 들이켰다.


“저.. 손님 주문하신 안주 나왔습니다.”


종업원이 시키지도 않은 안주를 그에게 들이밀었다.

평소 자신이 맥주를 마실 때마다 즐겨먹던 육포였다.


“난 안주를 시킨적이 없는데..? 설마 네 놈도 날 호구로 보는 겐가..?”


이미 5잔의 맥주를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블랙문은 취기하나 없이 멀쩡했기에 자신이 안주를 시키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했기에 종업원을 쏘아보기까지 하며 물었다.

한번 크게 당한 경력이 있는 그가 이곳 식당 종업원도 자신에게 바가지를 씌우려는 자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종업원이 블랙문의 날카로운 눈빛을 애써 외면하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블랙문은 끝까지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그의 의심을 거두어 준 사람은 의외로 옆테이블에 있던 한 여인이었다.


“제가 주문했어요.”


낯익은 여인의 목소리에 블랙문이 옆테이블로 고개를 돌렸다.


“으응..?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것이냐..?”


블랙문이 의외라는 듯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녀는 다름아닌 블랙문의 오른팔이자 ‘어쌔신연합’의 부수장인 리카였다.

블랙문이 암살대상자를 검술로 처리한다면 리카는 마법을 사용하였다.

검술과 마법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 여태껏 그들이 맡은 의뢰는 모두 100%성공이었다.

‘어쌔신연합’에서 유일하게 수백건의 의뢰를 모두 성공한 이들은 이 둘 밖에 없었다.

그만큼 그녀 또한 어쌔신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8클래스 마법사였다.

페르디아노스가 전당포를 찾아왔던 일이 매우 중요한 일이었기에 그녀가 직접 블랙문을 찾아온것이었다.


“마스터께서 없는 사이 정체가 불분명한 한 남성이 찾아왔습니다.”


그녀가 페르디아노스를 떠올리며 얘기했다.

그녀의 심각한 표정에도 블랙문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남아있던 맥주를 단번에 들이킨뒤 대답했다.


“캬아아..! 어디 그런 자들이 들락날락 거린게 한둘이었나?”


“이번엔 달랐습니다.”


그녀의 말에도 블랙문의 표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이미 온갖 성격의 의뢰자들을 많이 겪어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그녀가 시켜놓은 육포를 하나 집어들더니 질겅질겅 씹어대며 대답했다.


“달라봤자지.. 역시 안주는 육포가 맛있군?”


블랙문이 안주를 주문해준 그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심각한 표정은 여전했다.


“마스터께서 위험해지실지도 모릅니다.”


그제서야 블랙문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내가 위험해질지도 모른다고..? 그 자가 나와 연관이 있는 자란 말이냐..?”


“아닙니다. 하지만 그 자는 마스터님께서 찾고 계신 바토스와 셀트온이란 자와 연관이 있는 자였습니다.”


바토스와 셀트온이라는 말에 블랙문의 얼굴이 또다시 붉어졌다.


“여기 맥주 500cc하나더!”


결국 그가 맥주를 한잔 더 시켰다.


“예!”


종업원의 대답을 들은 블랙문이 리사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크흠.. 그놈들과 연관이 있는 자면 혹시 그가 왕족이라도 된다는 말이냐..?”


바토스와 셀트온이 만약 왕족과 연관된 자들이라면 그들을 죽이기에는 상당히 위험부담이 컸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왕족과 연관된 자들을 죽여달라는 의뢰가 들어오면 모두 거절을 하곤 해왔다.

왕국에서 ‘어쌔신연합’과 충돌하는 걸 꺼려하듯 ‘어쌔신연합’도 그들과의 충돌을 꺼렸기 때문이었다.


“아직 그 자의 정체에 대해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뭐가 되었건 왕족이나 황족과 연관된 자들만 아니면 된다.”


그들만 아니라면 누구라도 처리할 자신이 있었던 블랙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그를 말릴 수 밖에 없었다.


“그가 왕족인지 황족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그 자는 저희가 상대할 수 없는 자였습니다.”


그녀의 말에 새로 나온 맥주에 입을 가져다 대려던 블랙문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질문했다.


“설마 그 자가 비밀기지에 찾아와 다짜고짜 공격이라도 했다는 말이냐..?”


그 자와 싸웠는지를 묻는 것이었다.


“아닙니다. 그 자는 저희가 보는 앞에서 힘을 과시했을 뿐입니다.”


“자네 앞에서 힘을 과시했다고..?”


그녀는 8클래스 마법사였다.

헌데 그녀 앞에서 힘을 과시했다니..?


“그렇습니다. 더군다나 그는 힘을 과시할 만한 능력이 되는 자였습니다.”


“8클래스 마법사인 자네가 그런 말을 하다니..? 이거 의외군..?”


그녀의 발언은 힘을 과시했던 그가 그녀 자신보다 강했다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강한 정도가 아닙니다. 제가 만약 9클래스 대마법사가 되더라도 그 자와는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그녀의 발언에 블랙문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그게 무슨 뜻이지..?”


“그 자는 무려 10클래스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자였습니다. 마나서클 고리를 10개나 만들었으니까요.”


블랙문의 취기가 싹 달아나는 발언이었다.

10클래스란다.

9클래스도 아닌 10클래스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자가 나타났다는데 정신이 번뜩거리지 않을 리가 없었다.


“바..방금 10클래스라고..? 세상에.. 그런 인간이 어찌 여태껏 우리의 정보망에 들지 않은 것이냐..?”


“확실치는 않으나 그는 인간이 아닌 것 같습니다.”


“설마.. 드래곤..?”


그제서야 블랙문도 역사속의 생명체인 드래곤을 떠올렸다.


“...”


리카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드래곤이라고..?”


블랙문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에게 재차 물었다.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자가 드래곤이 아니고서야 10서클의 마나고리를 선보일수는 없었을 테니까요..”


“설마 그 자가 눈속임으로 10서클짜리 마나고리를 만든건 아니었을까?”


“그건 힘든 일입니다. 8클래스 마법사인 제 눈을 속일 수는 없을테니 말이죠..”


“크흠.. 정말로 드래곤의 등장이란 말인가..? 헌데 바토스와 셀트온이라는 자는 그 자와 도대체 무슨 관계란 말이냐..?”


“아무래도 동료 사이인 듯 싶습니다.”


“동료라..? 역사책에선 드래곤들이 인간들과 친구를 했다는 얘기는 못들어봤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 또한 같은 드래곤이라면 말이 되지요.”


“그들도 드래곤이라고..? 내가 보기엔 그들은 약간 멍청해보이는 부자지간으로 밖에 보이지 않던데..?”


멍청해 보이던 그들에게서 10골드나 뜯긴 사실을 잊은 블랙문이 그들의 첫인상을 생각하며 중얼거렸다.

게다가 그들에게선 아무런 마나의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었기 때문이었다.


“저 또한 저희 비밀기지를 찾아왔던 자에게서 아무런 기운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만약 그가 능력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저 또한 그 자를 평범한 인간으로 여겼을지도 모릅니다.”


그녀의 말에도 블랙문은 100% 그 말을 신뢰하지는 않았다.

그가 직접 10서클짜리 마나고리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충고를 허투루 듣지는 않았지만 이미 그들에게 당한 전과가 있었던 블랙문은 그들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크흠.. 알겠네. 그들의 정체가 완전히 파악되기 전까지는 그들에게 밉보이는 짓은 하지 않겠네..”


“그것보다 차라리 그들에 대한 조사를 그만두시는게 어떻겠습니까?”


“그건 힘들겠어. 이미 그들에게 한방먹혔거든.. 그들이 드래곤이건 아니건 조사결과 내가 처리할 수 있는 상대라면 반드시 복수를 하고야 말테니..”


빚지고는 못사는 성격의 블랙문이었다.


“여튼 조심하십시오.”


그의 성격을 잘아는 리카는 여기까지가 그녀가 해줄 수 있는 말이라는 걸 잘알았다.


“그런데 드래곤일지도 모른다는 그 자는 무엇 때문에 자네를 찾아왔는가..?”


“의뢰를 맡기러 왔답니다.”


“의뢰..? 드래곤일지도 모르는 그 자가 우리에게 의뢰를 맡겼다고..?”


“예. 그렇습니다. 달시라는 리치를 찾아달라는 의뢰였습니다.”


“뭐..? 리치? 자네 설마 아직 꿈에서 덜 깨기라도 했는가..?”


그녀가 자꾸 말도 안되는 얘기들만 골라서 하니 블랙문이 그런 의심을 할 만도 했다.


“아닙니다. 우리도 그의 말을 믿지 못하자 그가 자신의 말을 증명하기 위해 10서클 마나고리를 저희들에게 선보였던 겁니다.”


“흐음.. 결국 리치가 세상에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군..?”


“그렇습니다. 한동안 암살의뢰는 받지 마시고 모든 인원을 총동원해 리치를 찾는데 집중해야할 것같습니다.”


“그러면 재정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될텐데..?”


그들의 주수입이 암살의뢰로부터 나온 금액이었기에 의뢰를 거절한다는 것 자체가 돈을 벌지 않겠다는 의미와 같았다.


“그 자가 제게 백지수표를 주었습니다. 그를 찾기만 하면 백지수표에 얼마를 적어서 내보이든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 달시라는 리치를 못 찾게 된다면..?”


블랙문이 걱정하는 부분이었다.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자가 떠나면서 리치를 찾는데 드는 경비는 따로 청구하라고 하더군요..?”


“그래..? 그럼 한번 찾아보는것도 나쁘진 않겠군..?”


못찾아도 자신들에게 손해될건 없다는 생각에 블랙문이 리치를 찾아달라는 페르디아노스의 의뢰를 최종적으로 승인했다.

그녀가 물러나자 혼자남은 블랙문이 육포를 질겅대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 멍청해 보이던 자들이.. 드래곤일지도 모른다고..? 흐음.. 아무래도 그들을 더 가까이서 지켜보는게 좋겠군..?”


그들의 정체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게 빨랐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그들과 친해져야만 했다.

아무래도 내일부턴 그들과 친분을 쌓아가는 작업을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자신의 일생최대의 실수인줄도 모른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이되어 이계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4 신이되어 이계로 -173.카테오-(수정) 20.10.11 287 2 8쪽
173 신이되어 이계로 -172.전문가- 20.10.10 275 3 10쪽
172 신이되어 이계로 -171.결혼하고 싶지 않은 자-(수정) +1 20.10.09 286 5 9쪽
171 신이되어 이계로 -170.기마자세- 20.10.08 273 4 11쪽
170 신이되어 이계로 -169.늙은이- +1 20.10.07 273 4 11쪽
169 신이되어 이계로 -168.돌아온 로즈엘- +1 20.10.06 282 5 10쪽
168 신이되어 이계로 -167.지키면 안될 약속- 20.10.05 280 3 9쪽
167 신이되어 이계로 -166.계약서- 20.10.04 282 4 12쪽
166 신이되어 이계로 -165.황제의 착각- 20.10.03 290 4 10쪽
165 신이되어 이계로 -164.인간이 아니야- +1 20.10.02 289 4 9쪽
164 신이되어 이계로 -163.살인미소- +1 20.10.01 290 5 10쪽
163 신이되어 이계로 -162.괴팍- +1 20.09.30 283 4 13쪽
162 신이되어 이계로 -161.샐리온- 20.09.29 307 4 13쪽
161 신이되어 이계로 -160.세이의 능력- +2 20.09.28 290 4 10쪽
160 신이되어 이계로 -159.회유- +1 20.09.27 286 4 10쪽
159 신이되어 이계로 -158.죽지마!- +1 20.09.26 295 4 12쪽
158 신이되어 이계로 -157.기척- +1 20.09.25 314 3 12쪽
» 신이되어 이계로 -156.잘못된 선택- 20.09.24 295 4 10쪽
156 신이되어 이계로 -155.호구- 20.09.23 299 4 14쪽
155 신이되어 이계로 -154.뒷조사- +1 20.09.22 297 4 8쪽
154 신이되어 이계로 -153.증명- +1 20.09.21 317 5 16쪽
153 신이되어 이계로 -152.여인의 정체2- 20.09.20 308 4 13쪽
152 신이되어 이계로 -151.여인의 정체1- +1 20.09.19 304 6 11쪽
151 신이되어 이계로 -150.차라리 죽어라- 20.09.18 316 6 13쪽
150 신이되어 이계로 -149.천마검- 20.09.17 324 5 13쪽
149 신이되어 이계로 -148.추억- +1 20.09.16 311 4 12쪽
148 신이되어 이계로 -147.블랙문- +1 20.09.15 312 5 8쪽
147 신이되어 이계로 -146.전당포 주인- +2 20.09.14 333 6 10쪽
146 신이되어 이계로 -145.자신의 편- +1 20.09.13 329 5 14쪽
145 신이되어 이계로 -144.발설- 20.09.12 320 7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