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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18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9.27 21:55
조회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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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0쪽

신이되어 이계로 -159.회유-

DUMMY

펠리안 제국 황제의 집무실엔 세 사람이 마주보고 앉아 있었다.

황제를 비롯한 쟈미르 공작 그리고 게르만 후작이었다.


“아무래도 그들이 돌아오지 않는 걸 보니 그들의 기억이 돌아왔나 봅니다?”


쟈미르 공작이 무거운 표정으로 황제에게 말했다.

엘프들을 죽이라는 임무를 주었으니 당연히 임무완수후 보고를 하러 오는 것이 마땅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엘비슨과 레이븐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르만 후작! 엘프들을 사살한 뒤에 이곳으로 돌아오라고 일렀는가..?”


황제의 물음에 게르만 후작이 대답했다.


“예! 임무완수 후 곧바로 이곳으로 오라고 확실히 당부했습니다.”


“그럼 결국 그들이 최면에서 풀려 났다는 뜻이겠군..?”


그것외엔 이들이 제 시간에 돌아오지 않을만한 이유는 없었다.


“아마 멀리 도망치지는 못했을 겁니다.”


쟈미르 공작도 그들이 도망갔겠거니 생각했다.

그들이 최면에서 풀린 상태라면 같은 종족인 엘프들을 죽일수는 없었을테니 말이다.


“쩝! 아쉽군..? 이용가치가 충분한 녀석들이었는데.. 어쩔수 없군? 그들을 쫓아서 죽여버려라!”


황제가 아쉬운듯한 표정을 드러내며 명령했다.

엘비슨과 레이븐을 붙잡아 그들에게 다시 최면을 걸 수도 있었지만 한번 최면이 걸렸던 대상에게는 또다시 최면을 거는게 쉽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을 그냥 죽여버려야겠다고 결심한 황제였다.


“저..저희 둘이서 말입니까..?”


황제의 명령에 게르만 후작이 당황하며 물었다.

8클래스 마스터인 자신과 소드마스터인 쟈미르 공작에게도 엘비슨과 레이븐은 상대하기 벅찬 상대였기 때문이었다.


“골드타이탄 20여기도 함께 데려가도 좋다.”


그들을 확실히 죽이라는 명령이었다.


“알겠습니다.”


게르만 후작이 대답과 함께 텔레포트로 사라졌다.

당연히 쟈미르 공작을 데려가는 것을 잊지 않았다.


“여태껏 용케도 나를 속여왔군..?”


황제가 엘비슨의 얼굴을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자신에게 보고를 하던 엘비슨의 얼굴에서 가식을 찾아볼 수 없었던 황제였다.

그런데 그것이 모두 가식이었다니..?

자신도 이제 눈치가 많이 무뎌진 것 같았다.

그렇게 황제가 씁쓸함을 달래듯 남은 커피잔을 마저 비우던 순간 누군가 자신의 집무실로 텔레포트 해왔다.


“으응..? 게르만 후작? 갑자기 왜 돌아온 건가..?”


엘비슨과 레이븐을 잡으러 갔던 게르만 후작이 뜬금없이 되돌아 왔기 때문이었다.

엘비슨과 레이븐을 찾아내어 그들을 죽인뒤 보고를 하러 왔다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다..당했습니다.”


게르만 후작이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흐리멍텅한 눈으로 황제에게 보고를 올렸다.


“당했다니..? 타이탄을 20대씩이나 투입시키라고 했는데도 당했다는 말이냐..?”


게르만 후작과 쟈미르 공작이 엘비슨 엘행에게 당했다고 생각한 황제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아무리 엘비슨과 레이븐이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그들 둘이서 20여대의 타이탄을 감당해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더 믿기 힘든 말이 게르만 후작의 입에서 나왔다.


“저희가 그들에게 당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누군가에게 당했습니다.”


“뭐..뭣이라?! 누가 당했다고..?”


황제가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한번 물었다.


“1호와 2호입니다. 저희가 그들을 추적하기 위해 엘프마을에 도착했더니 그곳엔 1호와 2호가 이미 쓰러져 있었습니다.”


“너희들이 그들을 쓰러뜨린 것이 아니라 이미 쓰러져 있었다고..?”


“예. 그렇습니다. 특히 1호는 상태가 매우 위중해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가 보시는게..?”


게르만 후작이 황제에게 넌지시 말을 던졌으나 그 말을 끝내 매듭짓지는 못했다.

황제가 이미 엘프마을로 텔레포트 했기 때문이었다.

게르만 후작도 곧 그를 따라 엘프마을로 텔레포트했다.

황제가 엘프마을에 도착한 뒤 제일 처음 목격한 장면은 엘프들이 안절부절못하며 누군가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울부짓고 있는 모습이었다.


“엘비슨님. 정신 좀 차려보세요! 엘비슨님?”


은성이 로즈엘을 데리고 떠난 직후 엘프들은 쓰러진 그들이 엘비슨과 레이븐이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더 이상 마나를 유지하지 못했던 그들이 자연스레 타이탄에서 빠져나왔기 때문이었다.

레이븐의 상태도 좋지는 못했으나 엘비슨 만큼은 아니었기에 모두들 엘비슨이 죽지는 않을까싶어 안절부절 못했던 것이었다.

그들을 죽이기 위해 온 쟈미르 공작과 타이탄을 부여받은 20여명의 기사들은 그저 멍하니 그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황제가 엘비슨과 레이븐을 죽이라고 명령을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이냐..?”


황제의 물음에 쟈미르 공작이 엘프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전달했다.


“1호와 2호가 엘프들을 죽이려할 때 정체모를 젊은 남성이 갑자기 나타나 그들을 공격했다고 합니다.”


“누군가 그들을 공격했다고..?”


“예. 그렇습니다. 그것도 타이탄에 탑승한 상태의 1호와 2호를 공격했답니다.”


1호와 2호를 그냥 상대하기도 버거운데 타이탄에 탑승해 있는 그들을 상대했다니..?

헌데 쟈미르 공작의 말에서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엘프들은 분명 1호와 2호가 싸운 것을 보았을텐데 그 둘 모두 의문의 젊은 남성에게 당했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사실 의식이 있던 레이븐이 이들이 오기전에 미리 엘프들과 입을 맞추어 두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1호와 2호가 짜고 자해를 한 것일수도 있지 않겠나..?”


이들이 고의로 누군가에게 당한 것처럼 자해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황제였다.

엘프들을 두고 도망갈 수 없었던 그들이 내린 차선책일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쟈미르 공작은 황제의 의구심에 동의하지 않았다.


“자해라고 보기에는 부상정도가 너무 심각합니다.”


결국 황제가 직접 그들의 상태를 보기 위해 엘프들에게 소리쳤다.


“물러나라!”


아무리 엘비슨의 안위가 걱정되더라도 황제의 명령을 거부할 수는 없었기에 엘프들이 길을 터주었다.

황제는 그 길을 따라 손쉽게 레이븐과 엘비슨의 바로 앞까지 올 수 있었다.

그리곤 그들의 상태를 세밀히 살폈다.


“흐음..”


이곳저곳에 크고작은 검상을 입은 레이븐의 모습은 자해라고 보기에는 아주 심각한 부상이었다.

하지만 엘비슨에 비하면 양호한 모습이었다.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엘비슨은 우측 갈비뼈가 완전히 박살난 듯 옆구리가 푹 가라앉아 있었다.

만약 심장과 가까운 왼쪽 옆구리에 똑같은 충격을 받았다면 이미 그는 죽었을지도 몰랐다.


“크흠.. 이것은 인간의 짓이 아니군..?”


황제가 나직히 침음성을 흘리며 말했다.

엘비슨의 옆구리가 완전히 함몰되었다면 그가 소유하고 있는 타이탄 또한 옆구리쪽이 심각하게 파손되었다는 증거였다.

그 말인즉슨 타이탄의 탑승해 있는 엘비슨을 누군가 이렇게 처참히 공격했다는 뜻이었다.

황제는 그런일을 인간이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여긴 것이다.


“허면..? 누구의 짓으로 보이십니까..?”


“드래곤.. 아니지 쿠보스 그 자일수도 있겠군..?”


드래곤이 타이탄에 탑승한 엘비슨을 이렇듯 일방적으로 상대하려면 본체로 변신을 해야만 가능했다.

하지만 엘프들의 증언에 드래곤을 보았다는 말이 없었기 때문에 황제는 그 자가 쿠보스 혹은 또다른 상급마족 중 한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황제의 머릿속에 엘비슨을 처리할 수 있는 자는 그들 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쿠보스라고요..?”


“그래... 그는 그만큼 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자거든..”


“허면 타이탄을 투입해 쿠보스라는 자를 찾아 올까요?”


쟈미르 공작의 물음에 황제가 고개를 저어댔다.


“안돼! 만약 그 자가 쿠보스가 확실하다면 너희들만으론 그를 상대할 수 없어!”


“저희들에겐 타이탄이 있지 않습니까..?”


“1호와 2호도 타이탄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었는가..?”


그제야 쟈미르 공작도 자신의 실책을 깨달았다.

다른 타이탄들에 비해 월등히 강한 1호와 2호도 맥없이 당했는데 그들이라고 해서 달라질건 없었던 것이다.


“그..그렇군요..?”


“차라리 펠리안 제국의 황제인 내가 쿠보스를 찾는다는 소문을 내게..”


“소문을요..?”


“그래.. 그리하면 쿠보스 그 자는 분명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야.”


“하지만 폐하의 말씀대로 쿠보스 그 자가 그렇게 강한 존재라면 폐하께서도 위험하시지 않겠습니까..?”


쟈미르 공작이 걱정스레 여쭈었다.


“그건 걱정말게. 난 그 자를 충분히 상대할 자신이 있으니.. 게다가 그를 찾는 이유는 그를 살살 구슬려서 회유하기 위함이니 너무 걱정은 말게.”


“그 자가 회유한다고 넘어올까요..?”


“당연하지. 원래 그런 생각없는 놈들이 미끼를 덥석 물기 마련이니..”


“아..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1호와 2호는 되도록 죽지않도록 잘 치료해 보게.”


“그들을 살려두실 생각이십니까..?”


“그들의 최면이 풀렸다면 당연히 죽였겠지만 그것이 아니었으니 아까운 그들을 죽일 필요는 없겠지..”


이번일로 황제는 엘비슨과 레이븐 모두 그의 최면에서 아직 풀려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엘비슨과 레이븐은 죽음의 길을 비켜갈수 있었다.

하지만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엘비슨은 살아날 확률이 그리 높아보이지 않았다.

그가 살아난다면 그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 될 것이다.

과연 엘비슨과 로즈엘 두 남매는 살아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인가..?

점점 엇갈려만가는 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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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신이되어 이계로 -161.샐리온- 20.09.29 306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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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신이되어 이계로 -158.죽지마!- +1 20.09.26 29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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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신이되어 이계로 -155.호구- 20.09.23 299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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