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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36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0.02 22:00
조회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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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9쪽

신이되어 이계로 -164.인간이 아니야-

DUMMY

한바탕 투닥거리가 있었던 다른 왕국들과는 달리 시즈 왕국은 무척이나 평화로운 오후를 맞이하고 있었다.

늦은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은성의 저택에는 아직 침대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여인이 있었다.

따스한 햇살이 창문너머로 그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볼때쯤에야 그녀가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으으.. 여기가 어디지..?”


드디어 정신을 차리게 된 로즈엘이 낯선 주변을 둘러보며 한 말이었다.

시즈왕국을 처음 와본 로즈엘이었기에 주변에 보이는 모든 풍경이 낯설었다.

침대위에서 잠시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던 로즈엘에게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으응? 깨어있었구나? 로즈엘..”


“촌장..님?”


그녀는 다름아닌 ‘엘프의 숲’의 엘프마을 촌장인 미엘이었다.

그녀의 옆에는 로즈엘의 조카인 하엘도 함께였다.


“고모!”


“하..하엘?! 네가 왜 여기에 있는거니?”


자신이 아직까지 펠리안제국에 있다고 생각한 그녀가 갑작스럽게 나타난 미엘과 하엘을 보고 혼란스러워했다.


“여긴 시즈왕국에 위치한 은성님의 저택이란다. 은성님께서 널 데리고 오셨다고 하더구나..?”


미엘이 이곳의 정확한 위치를 설명해주었다.

그녀의 설명이 있고나서야 그녀는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군요..? 이곳이 은성님의 저택이었군요..?”


“그래.. 은성님께서 네가 돌아왔다고 말해주더구나..”


미엘의 말에 로즈엘이 고개를 떨구었다.


“죄송해요. 엘비슨 오빠와 함께 돌아오고 싶었는데...”


“괜찮다. 네 오빠를 찾는것도 중요하지만 네가 이렇듯 무사하다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란다.”


“분명 펠리안 제국에 있는 것은 확실한데 도저히 찾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이러다가 영영 오빠를 못찾게 될까봐 두려워요.”


자신을 공격했던 타이탄이 자신의 오빠일 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하는 그녀였다.


“만나게 될 인연은 결국 만나게 될 뿐이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거라. 넌 아직 1300살도 살지 않은 젊은 나이이지 않느냐? 언젠가는 네 오빠를 꼭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3260살을 산 미엘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의 나이였다.


“헌데 저를 공격했던 그 괴상하게 생긴 녀석은 어떻게 되었죠..?”


로즈엘이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던 타이탄을 떠올리며 말했다.

하지만 미엘은 은성에게 로즈엘이 타이탄의 공격을 받았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기에 그 부분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


“괴상하게 생긴 녀석이라니..?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


미엘의 물음에 대답한 것은 로즈엘이 아니었다.


“타이탄이라는 것이다. 펠리안 제국에서 만들어낸 신무기라고 할 수 있지..”


페르디아노스가 문을 열고 들어오며 한 말이었다.

그의 옆에는 은성과 세이도 함께였다.


“은성님! 아노스님! 그런데 이분은..?”


로즈엘이 은성과 페르디아노스를 확인하고 반갑게 외쳤다.

그리고는 그의 시선이 자연스레 은성의 옆에 있던 ‘생명의 신’ 세이에게로 향했다.


“인사해! 네 생명을 살려주신 분이니까..”


은성의 말에 로즈엘은 자신이 멀쩡한 이유가 그녀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가..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로즈엘이 자신을 향해 고맙다는 말을 하자 세이는 별것아니라는듯 대답했다.


“고맙긴... 생명을 살리는 일은 내가 당연히 해야하는 일인걸..”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시라고요?”


로즈엘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은성이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그녀는 ‘생명의 신’이야. 생명을 살리는 일을 늘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하거든...”


별 생각없이 은성의 말을 듣고 있던 로즈엘이 한박자늦게 은성의 말을 이해하곤 깜짝 놀랬다.


“그렇군요? ‘생명의 신’이셨군요... 네에?! ‘생명의 신’이시라고요?!”


1000년을 넘게 산 로즈엘이었지만 신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그녀의 이름은 세이라고 하지. 헌데 세이를 보고 뭘 그렇게 놀라는 거야?”


은성의 물음에 로즈엘이 아직도 넋나간 표정으로 말했다.


“‘생명의 신’이라면서요..?”


“응. 맞아!”


“그런데 왜 그분께 반말을 하시는 거죠..?”


은성에게 자신이 알지 못하는 능력이 있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설마하니 생명의 신에게 반말을 할줄은 몰랐던 로즈엘이었다.

함께있던 미엘과 하엘도 같은 생각이었다.

인간이 신에게 반말을 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세이가 존대말을 듣는게 불편하다며 말을 편하게 하라고 하던데..?”


세이의 입장에선 은성이 차원의 신 카일로에겐 반말을 하면서 자신에겐 존댓말을 하는 것이 난감했기 때문이었다.

‘차원의 신’ 카일로가 비록 천계나 마계에 속한 인물은 아니었지만 그는 천신 혹은 마신과 동급시 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의 옆에서 ‘생명의 신’인 자신만 은성에게 존댓말을 들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은성님께선 인간이시잖아요..?”


“인간이라고 다 같은 인간인줄 아나보지? 은성님은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으신 분이시다.”


페르디아노스가 로즈엘의 말에 반박하며 말했다.

만약 은성이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자신이 이렇게 그를 모실 이유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로즈엘은 페르디아노스가 드래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가 은성에게 존대말을 하는 이유가 여태껏 유희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은성이 일반사람들과는 뭔가 다른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드래곤인 페르디아노스가 인정할만한 인간쯤으로 생각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생명의 신’마저 그를 인정한 셈이었으니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는 것이었다.


“충분한 자격이 있으시다고요..?”


로즈엘은 도저히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솔직히 자신이 은성과 싸운적은 없었으나 그에게 쉽게 지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그녀는 곧 깨달을 수 있었다.

펠리안제국에서 7대의 타이탄이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으응..? 또 그녀석들인가 보군..?”


은성이 그 말과 함께 순간이동으로 사라졌다.


“어..어디가신거죠..?”


은성이 갑자기 사라지자 로즈엘이 페르디아노스에게 물었다.


“글쎄다.”


드래곤인 페르디아노스도 은성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었다.


“시즈왕국 남서쪽 해안가로 가셨네.”


유일하게 그의 행방을 알수 있었던 세이가 말했다.


“갑자기 그곳엔 왜 가신거죠?”


로즈엘의 물음에 세이는 대답대신 이들과 함께 순간이동으로 은성의 뒤를 쫓아갔다.

그곳은 바다위로 높은 절벽이 존재하는 곳이었기에 따로 해군을 배치해 두지 않은 곳이었다.

그위에 은성이 홀로 서 있었던 것이었다.


“은성님!”


페르디아노스가 그를 발견하고 외쳤다.


“왜 온거야? 그냥 저택에서 쉬고있지.”


“이곳엔 왜 오신겁니까?”


“응. 타이탄이 이 방향으로 오고 있거든..”


“어디요..?”


페르디아노스가 좌우를 둘러보며 말했다.

덩달아 로즈엘과 미엘 그리고 하엘 역시 마찬가지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타이탄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타이탄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아직이야. 내가 너무 일찍 왔나봐. 5분만 기다리면 올 것 같아.”


은성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 말에 로즈엘이 황당한 눈빛으로 은성을 쳐다봤다.

너무 말도 안되는 얘기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페르디아노스는 그 말을 맹신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이 놈들 여기가 어디라고.. 흐흐흐.”


그는 타이탄이 박살날 것을 의심치 않고 있었다.


“타이탄이라면 설마 절 공격했던..?”


로즈엘의 물음에 페르디아노스가 대답했다.


“맞다. 바로 그 녀석들이지.”


“그..그럼 위험한 것 아닌가요..?”


자신을 한방에 처참하게 만들어버린 녀석이었다.

헌데 그런 타이탄이 7대나 이곳으로 온다는데도 은성과 페르디아노스에겐 그 어떠한 긴장감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위험하긴.. 오히려 잘 된 일이지.”


페르디아노스는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후 은성의 말대로 타이탄이 정확히 7대가 다가오고 있었다.


“허억! 저..정말이었군요?”


그들이 달려오는 속도가 상당한 만큼 그녀의 놀람도 비례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말인즉슨 은성이 수백킬로나 떨어진 곳에서 타이탄의 기척을 느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놀람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은성이 이리오라는 듯 손짓을 하자 타이탄이 그를 향해 다가왔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알수 있었다.

은성이 타이탄을 손짓만으로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이게 가능한 일인가..?”


그녀의 놀람을 뒤로하고 은성은 타이탄이 자신의 앞까지 오자 타이탄에 탑승하고 있던 기사들의 마나를 신의 기운으로 차단해버렸다.

더불어 마나석과 연결된 마나또한 차단시켜 버렸다.

마나를 사용할 수 없었던 기사들이 맥없이 타이탄을 귀환시킬 수 밖에 없었다.

열심히 바다를 건너온 기사들이 아무 손도 써보지 못하고 은성에게 붙잡힌 신세가 되어버렸다.


“이제보니 은성님은 이..인간이 아니었군요..?”


로즈엘은 그렇게 은성이 인간이 아니라고 오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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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신이되어 이계로 -166.계약서- 20.10.04 281 4 12쪽
166 신이되어 이계로 -165.황제의 착각- 20.10.03 289 4 10쪽
» 신이되어 이계로 -164.인간이 아니야- +1 20.10.02 289 4 9쪽
164 신이되어 이계로 -163.살인미소- +1 20.10.01 290 5 10쪽
163 신이되어 이계로 -162.괴팍- +1 20.09.30 283 4 13쪽
162 신이되어 이계로 -161.샐리온- 20.09.29 307 4 13쪽
161 신이되어 이계로 -160.세이의 능력- +2 20.09.28 290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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