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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690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0.30 22:00
조회
255
추천
3
글자
10쪽

신이되어 이계로 -191.천마흑운검-

DUMMY

은성의 저택 지하 연무장에선 오늘도 기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하압!”


“히얏!”


소드마스터인 앤드류 공작을 따라 은성과 데니안 왕자가 검을 휘둘렀다.

은성에게 검술을 가르쳐주겠다는 약속을 마저 지키기 위해 매일 두시간씩은 은성에게 검술을 가르쳐 주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기회를 놓칠리 없는 데니안 왕자도 앤드류 공작에게 부탁해 검술을 배우고 있는 것이었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앤드류 공작의 동작을 따라하던 데니안 왕자가 더는 안되겠는지 그 자리에 주저 앉으며 말했다.


“앤드류 공작님. 잠깐 쉬었다가 하면 안되겠습니까?”


땀이 비오듯 흐르는 데니안 왕자를 본 앤드류 공작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다리까지 비틀거리는 데니안 왕자가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 힘겨워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럼 5분만 휴식하겠소.”


사실 앤드류 공작도 힘든건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앤드류 공작은 고강도 훈련을 시행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드마스터가 아닌 데니안 왕자가 지쳐 쓰러지는건 당연했다.

하지만 은성은 힘들어하긴 커녕 숨소리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러했기에 앤드류 공작은 휴식중에도 생각이 많았다.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길래..?’


이전에도 앤드류 공작은 은성의 정체에 대해 물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은성은 제대로 된 답변을 해 주지 않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마법사인지 아니면 검사인지 묻는 질문에 그저 자신이 조금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말해줄뿐 그 능력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계속해서 함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참을 고민한 앤드류 공작은 은성이 숨기고자 하는 능력이 마법과 검술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결론지어버렸다.

여태껏 마법과 검술을 동시에 사용하는 인간은 없었으니 어찌보면 그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었으니 말이다.


“은성 공작. 자네는 오늘도 땀 한방울 안흘리는군..?”


오늘에서야 생각을 정리한 앤드류 공작이 은성에게 은근슬쩍 물었다.

그에 은성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말했잖아. 난 조금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은성의 말에 앤드류 공작이 속으로 확신했다.


‘역시 은성 공작은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거야.’


바람계열의 마법을 사용하여 땀을 안나게 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도 고위마법사들은 한여름에 주로 사용하는 마법이었다.

마법이 있는데 굳이 옷을 땀에 젖게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확신을 한 앤드류 공작은 더 이상 은성에게 특별한 능력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물어보지 않았다.


“하하.. 자네의 그 특별한 능력이 조금 부러워지는군..?”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앤드류 공작이 부러워하는건 당연했다.

하지만 데니안 왕자는 은성이 말한 특별한 능력이라는 것이 천마검에 의해 비롯되어진 것이라 여겼다.


‘분명 그 특별한 능력이라는 것은 저 검이 있기에 가능한 것일거야.’


은성은 천마검을 허리춤에 찼음에도 불구하고 그 검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아공간에서 페르디아노스의 레어에 있었던 또다른 검을 꺼내 사용하고 있었다.

은성이 허리춤에 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다른 검을 사용해 연습을 하는 것은 상당히 수상한 행동임에 틀림없었다.

물론 천마검은 신물이었다.

하지만 은성이 땀을 흘리고 안흘리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지만 한번 의심을 하기 시작한 데니안 왕자의 눈엔 모든게 다 천마검이 있기에 가능한 일인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은성 공작. 늘 궁금한 것이 있었는데..? 허리춤에 찬 그 검은 왜 사용하지 않는 겁니까?”


데니안 왕자가 은성에게 슬며시 물었다.


“아..! 이 검이요? 경매장에서 값비싼 돈을 주고 산 녀석이라 최대한 아껴쓰고 싶어서요. 검날이 상하는게 싫거든요.”


은성이 자신의 옆구리에 있는 천마검을 힐끗 쳐다보며 변명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천마검에 갇혀있는 다크는 은성에게 힘을 빼앗기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수많은 인간들에게 위협이 될만한 존재였다.

그러했기에 다른 누군가가 다크에게 제압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늘 자신이 검을 착용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차피 오늘은 허공에다 검을 휘두를뿐 검날이 상할 일은 없지 않습니까?”


데니안 왕자의 말대로 오늘은 대련이 아니었기에 허공에다가 검을 휘두를 뿐이었다.

당연히 검날이 상할 일도 없는 것이었다.


“크흠.. 그..그렇게 되나요?”


은성이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다.


“허면 이제부터라도 허리춤에 찬 그 검으로 연습을 해보는건 어떻겠습니까?”


데니안 왕자는 은성이 천마검을 휘두르는 장면을 보고 싶었다.


“커험.. 그건 곤란할 것 같군요.”


은성이 주저하며 거절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데니안 왕자는 집요했다.


“그럼 검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이라도 하면 안되겠습니까?”


늘 은성의 허리춤에 검집채 매달려 있었기에 데니안 왕자는 그의 검을 제대로 보고 싶었다.


“흐음.. 알겠어요. 대신 검에 손을 대시면 안되요.”


결국 은성은 데니안 왕자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더 이상은 안된다고 변명하기도 애매했기 때문이었다.


“알겠소.”


데니안 왕자의 대답이 끝나자 은성이 허리춤에 있던 천마검을 서서히 뽑았다.


“으응..? 저게 무슨 글자인가요?”


검날에 새겨진 고대 한자어를 처음보는 데니안 왕자가 눈을 가늘게 뜨며 은성에게 물었다.


“이건 한자라고 하는데 ‘천마흑운검’이라는 뜻이라고 하더군요?”


“천마흑운검..? 그게 무슨 뜻이지?”


앤드류 공작이 관심을 보이며 물었다.


“천마는 이검의 원래 주인이고 흑운은 검은 구름이라는 뜻이라네.”


은성이 친절하게 그 뜻을 알려주었다.


“검은 구름..?”


“마기를 뜻하는 것이네.”


은성의 말에 앤드류 공작이 기겁을 했다.


“헉! 마기라고 했나..? 허면 그 검이 마물이란 말인가?”


은성이 아차하며 앤드류 공작을 진정시켰다.


“그렇게 놀랄 것도 없어. 단지 이름만 그럴듯하게 지은 것 뿐이니까..”


그의 말에 앤드류 공작이 어느정도 흥분이 가라앉은 표정으로 천마검을 노려보며 말했다.


“크흠.. 그래도 검에 새겨진 뜻을 알게되니 왠지 찝찝하군..? 헌데 자네는 그 검에 새겨진 뜻을 어떻게 알았는가?”


앤드류 공작이 갑작스럽게 든 의문에 대해 물었다.

처음 경매장에서 천마검을 보았을 때 은성도 그 검에 새겨진 글자가 낯이 익는다고 말했을뿐 제대로 알지 못했었기 때문이었다.


“내..내가 말 안했었나? 시즈 왕국의 모국어가 한글이었다고..”


“흐음..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앤드류 공작이 기억이 날듯말듯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시즈 왕국의 모국어인 한글이 검에 새겨진 한자와 비슷한 부분이 상당히 많아서 알 수 있었네.”


하지만 앤드류 공작의 의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두 언어가 비슷하다고..? 자네 말대로 한글이 시즈 왕국의 모국어라면 한자는 도대체 어느 나라의 모국어란 말인가..?”


펠리안 제국과 그란시아대륙은 한자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했기에 시즈 왕국을 제외하면 세이나 행성에서 더 이상 한자를 사용할만한 나라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그게 한글이 탄생하기 전까진 한자를 주로 써왔다고 하더군..”


“아.. 시즈 왕국의 고대언어였군..?”


다행히 앤드류 공작은 은성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데니안 왕자의 의심은 더욱 커져만 갔다.


‘분명 은성 공작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게 분명해! 만약 저게 마물이라 할지라도 소피아 공주만 내 아내로 맞이할 수 있다면 뭐든 상관않겠어..!’


이미 소피아에게 마음을 빼앗긴 데니안 왕자의 눈엔 뵈는게 없었다.

그런 데니안 왕자의 귓속으로 은성의 뜬금없는 목소리가 들렸다.


“아쉽지만 오늘 훈련은 이만해야 할 것 같군요?”


그의 목소리에 앤드류 공작이 의아스럽다는 듯 물었다.


“으응..? 자네 설마 농땡이를 피우려는 건가?”


“하하.. 그럴 리가 있겠나..?”


“허면..?”


그 순간 지하 연무장에 설치된 스피커로 엘프 가브리엘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딩동댕동!


- 은성 공작님. 볼튼왕국의 데이비드 공작님께서 오셨습니다. 지금 접객실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앤드류 공작과 데니안 왕자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서..설마..?”


이곳은 마법결계로 완전히 차단된 밀폐공간이었다.

그러했기에 바깥에 있는 사람들의 마나를 느끼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아니 상식적으로 불가능했다.

헌데 은성은 마치 손님이 온 것을 알기라도 한것처럼 훈련을 그만하자고 말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하.. 마침 손님도 오셨군..?”


데이비드 공작이 왔다는걸 알았다는건지 몰랐다는건지 은성은 애매모호한 대답만 남긴채 먼저 연무장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그둘은 한참동안이나 허탈한 모습으로 그곳에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아마 우연이었겠죠?”


겨우 정신을 차린 데니안 왕자가 앤드류 공작에게 물었다.


“우..우연일 것이오. 아니 우연이어야만 하오.”


마법결계 넘어에 있는 마나를 느끼기 위해선 오로지 결계를 부셔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실드마법으로 방어하고 있는 상대를 공격하려면 실드부터 부셔야하는 원리와 같았다.

하지만 연무장에 설치된 마법결계는 현재까지도 부서지지않고 제 기능을 하고 있었다.

우연이 아니라면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니 한가지 가능성은 있었다.


‘어쩌면.. 어쩌면.. 은성 공작은 주신 세이나로즈님이 우리를 위해 보내주신 천신이 아닐까..?’


하지만 앤드류 공작은 이내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자신의 생각을 부정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어이없는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우연일것이라 생각한 앤드류 공작은 데니안 왕자와 함께 연무장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자신의 생각이 오히려 더 가능성이 있는 생각이었다는 걸 알지 못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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