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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54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9.14 22:00
조회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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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0쪽

신이되어 이계로 -146.전당포 주인-

DUMMY

그란시아 대륙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3대 레스토랑이 존재했다.

첫 번째가 아발론 왕국에 있는 ’엔젤 레스토랑‘이었으며 두 번째가 슈베트 왕국에 있는 ’실버 레스토랑‘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레스토랑인 ’브라더스 레스토랑‘이 볼튼 왕국의 소도시인 볼란도에 위치해 있었다.

브라더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형제가 함께 운영하는 레스토랑이었다.

형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긴 했지만 레스토랑의 실질적인 주인은 그들의 아버지인 폴로만 남작이었다.

세계 3대 레스토랑답게 장사는 늘 성황을 이루었지만 그와 반대로 형제들은 늘 다투기 일쑤였다.


“너희들?! 또 싸우는게냐..? 그만하지 못해!”


폴로만 남작의 호통에도 그들의 다툼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버지. 형이 또 제 레시피를 훔쳐봤어요!”


동생 볼만은 늘 불만이 많았다.

형인 루크가 자신이 새로 연구한 레시피를 또 훔쳐보았기 때문이었다.


“루크! 또 훔쳐 본 것이냐..?”


폴로만 남작의 말에 루크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볼려고 본게 아니라 우연히 본 것 뿐이에요.”


하지만 볼만의 표정은 나아지지 못했다.


“거짓말이에요. 아버지! 제 레시피를 정독하고 있는 모습을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어요.”


그가 아버지인 폴로만 남작에게 고자질했다.


“그러길래 누가 레시피를 아무렇게나 보관하래?! 그렇게 중요한 거면 간수를 잘 하던가..?”


오히려 형인 루크가 동생 볼만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익..! 형은 이곳과 어울리지 않아! 요리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이곳에 있을 자격도 없다고..!”


“뭐..뭐야?!! 네 놈이 어릴떄 요리에 대해 궁금해하길래 이것저것 가르쳐 줬더니 이제는 조금 컸다고 형에게 기어오르려고 하네..?”


“가르쳐 준 건 아버지였지. 형이 알려준건 모조리 엉터리였다고..?!”


이들이 이런 사소한 일로 싸우는 이유는 조만간 그들간의 요리대결이 진행될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이들은 그 누구보다 형재애가 좋다고 소문이 자자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어느순간 갑자기 그들은 서로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었다.

그들의 다툼은 나이를 먹을대로 먹은 폴로만 남작이 레스토랑을 아들의 명의로 이전시켜 주려고 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만..! 자꾸 이런식이면 나도 너희들에게 레스토랑을 물려줄 수 없다.”


폴로만 남작의 말에 두 아들이 덩달아 놀랬다.


“아버지..!”


“안됩니다!”


그들이 유일하게 서로 이해하는 부분이었다.


“안되긴 뭐가 안된다는 것이냐..? 굳이 너희들이 아니더라도 이 레스토랑을 이끌어 갈 인물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폴로만 남작의 말에 두 형제가 얼굴이 점점 사색이 되어갔다.

만약 아버지인 폴로만 남작이 이 레스토랑을 남에게 넘겨버린다면 자신들이 서로 다투는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본디 폴로만 남작은 자신의 두 아들들에게 이 레스토랑을 공동명의로 양도할 생각이었다.

이미 유명해질대로 유명해진 이 레스토랑의 주인이 될 경우 돈방석에 오르는 건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형제의 욕심은 끝이 없었고 서로 자신이 단독으로 레스토랑의 주인이 되기를 원했다.

결국 아버지인 폴로만 남작은 그들의 요청에 따라 요리대결에서 이긴 한명에게만 레스토랑을 물려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었다.


“아..알겠습니다. 정정당당하게 동생과 겨루겠습니다.”


“혀..형이랑 다투지 않을테니 절대 다른 이에게 레스토랑을 넘기지는 말아주세요. 아버지!”


여태껏 아버지의 호통을 무시하며 다투던 형제들도 레스토랑을 다른 이에게 넘긴다는 말에는 고분고분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 서로 투닥거릴 시간에 며칠뒤에 있을 요리대결에나 신경쓰도록 하거라. 이미 말했다시피 너희들이 원하는대로 요리대결의 승자에게 레스토랑을 물려줄 생각이니...”


그렇게 형제의 다툼은 일단락되곤 했다.

그리고 두 형제의 결전의 날인 요리대결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아버지인 폴로만 남작은 그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하고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한동안 잠잠하던 두 형제가 또다시 다투기 시작했으며 급기야 주먹싸움에 이르기까지 했다.

중간에 이들의 싸움을 말릴 아버지가 존재하지 않았기에 싸움은 점점 격앙되어만 갔다.

하지만 싸움에 있어 일가견이없던 동생은 매번 형에게 얻어터지기 일쑤였다.

그리곤 결국 ’브라더스 레스토랑‘에서 쫓겨나고야 말았다.

집에서 쫓겨난 동생이 분을 이기지 못하고 찾아간 곳이 있었으니...

레스토랑 인근에 위치한 허름한 전당포였다.


“어떻게 오셨소..?”


볼만이 들어오자 전당포안에 있던 중년인이 그를 힐끔쳐다보며 물었다.


“저.. 그게..”


흥분해서 이곳에 오긴 했지만 막상 이곳에 도착하니 볼만의 목소리에 주저함이 묻어났다.


“보시다시피 우리 전당포는 돈 되는 거라면 뭐든 거래를 하고 있소. 거래할 물건이 무엇인지 보여주시오. 그에 대한 값은 내가 알아서 쳐 줄테니..”


중년인의 재촉에 머뭇거리던 볼만이 용기를 내어 말했다.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오. 사람을 죽여주시오!”


볼만의 말에 중년인이 안경을 고쳐잡으며 볼만을 한번더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흐음.. 사람이라고 하셨소..?”


“그..그렇소. 이곳이 어쌔신 연합의 비밀기지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이미 다 알고 왔소.”


볼만의 말에 전당포 주인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말했다.


“보시다시피 우리 전당포는 물건을 거래를 하지 사람을 거래하지는 않소.”


“이 근방에 산지만 30년이 넘었소.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중 우연히 이곳이 비밀기지중 한곳이라는 얘기를 들었소.”


“크흠.. 아까도 얘기했다시피 이곳은 물건을 거래하는 곳이라 말하지 않았소. 어서 물건이나 보여주시오.”


“물건이 아니라 형을 죽여 달란 말이오.”


볼만이 애원하듯 말했다.


“물건의 이름이 어떻게 되시오?”


전당포 주인은 계속해서 물건에 대해서만 물었다.


“물건이 아니라 나의 형을 죽여달란 말이오. 루크! 나의 형 루크를 죽여달란 말이오.”


그제서야 전당포주인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진작에 그렇게 말씀하셨어야지. 가만보자 물건 이름이 루크라..”


이곳에선 철저히 모든 사람을 물건취급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들에겐 의뢰인의 표적이 된 대상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허..허면 형을 죽여 준다는 말이오?”


“아까도 말했다시피 우린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일을 하지 않소. 다만 물건을 없애는 일은 해 줄수 있소.”


형을 죽여주겠다는 말을 돌려서 한 말이었다.


“고..고맙소. 그럼 의뢰비는 얼마면 되겠소?”


“기한은 언제까지 할 예정이오?”


“오늘 당장! 아니 지금 당장에 그 놈을 죽여주시오!”


“흐음.. 알겠소. 그럼 1000골드는 주셔야 겠소.”


전당포 주인의 말에 볼만이 살짝 고민을 하는 듯 싶더니 이내 수긍하듯 대답했다.


“조..좋소! 형을 죽여준다면야 1000골드가 아니라 2000골드라도 드리겠소!”


1000골드의 어마어마한 돈을 잃어버린다고 할지라도 형이 없어진다면야 그깟 돈이 대수랴..

어차피 자신이 레스토랑의 주인이 된다면 그깟돈은 2,3년이면 다시 채울수 있는 금액이었다.


“거래는 끝났소. 선금으로 10%인 100골드를 주면 의뢰를 실행하겠소, 나머지는 의뢰가 끝난뒤에 주면되요.”


전당포주인의 말에 동생 볼만이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품속에서 100골드를 꺼내 전당포 주인에게 내밀었다.


“여..여기있소.”


“흐음... 정확하구려.. 그럼 의뢰를 지시하고 오겠소.”


전당포 주인이 그 자리를 벗어나려는 순간..


“자..잠깐..!”


볼만이 그를 붙잡았다.


“왜 그러시오..? 설마 의뢰를 취소하겠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겠지요?”


전당포 주인이 높낮이가 없는 목소리로 볼만에게 말했다.


“아..아니오. 아무것도 아니오.”


그에게서 살기를 느낀 볼만이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아무말도 못했다.

전당포 주인이 유유히 어딘가로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후 얼마지나지 않아 그가 돌아왔다.


“의뢰를 지시하고 오신 것이오?”


볼만이 물었다.


“아니오.”


전당포주인이 대답했다.


“허..허면..?”


“의뢰를 완수하고 왔소.”


동생 볼만이 그의 말에 크게 당황했다.

빨라도 너무 빨랐다.


“저..정말이오?”


“그렇소. 믿지 못할까봐 그의 목도 가지고 왔소.”


전당포 주인의 한쪽손에 들려있는 보자기를 펼쳐보이자 그의 형 루크의 목이 드러났다.


“헉! 저..정말이네..?”


형의 몸통없는 목을 확인한 볼만이 인상을 쓰며 고개를 외면했다.

차마 형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여..여기 나머지 900골드요.”


볼만이 900골드를 내밀었다.

사실상 그가 들고온 전재산이었다.


“이것으로 의뢰는 끝났소.”


전당포 주인이 말했다.


“어쌔신 길드가 저..정말 대단하긴 하군요?”


“그렇소. 또한 이곳은 누구를 막론하고 거래대금만 충분하다면 의뢰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곳이오.”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을 때 종종 들리겠소.”


볼만이 사악한 미소와 함께 말했다.


“그럴 필요없소.”


전당포 주인이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그게 무슨 말이오?”


볼만이 이유를 몰라 물었다.

전당포 주인은 대답대신 조용히 자신의 옆구리에 찬 검을 빼어들었다.

그리고...


“으윽..! 이게 무슨..?”


“당신 형이 죽기전에 의뢰를 하나 하더군..? 당신을 죽여달라고...”


“끄르륵.. 이럴수가..”


형이 죽었다는 소식에 기뻐하던 볼만의 어이없는 죽음이었다.

그렇게 형제가 나란히 서로를 죽이기를 바랐지만 헤어질 순 없었다.

함께 저승으로 갔으므로..

그를 죽인 전당포 주인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나저나 누가 날 사칭하고 있다고..?”


그는 다름아닌 어쌔신연합의 수장 블랙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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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신이되어 이계로 -155.호구- 20.09.23 299 4 14쪽
155 신이되어 이계로 -154.뒷조사- +1 20.09.22 297 4 8쪽
154 신이되어 이계로 -153.증명- +1 20.09.21 317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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