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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498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9.28 21:00
조회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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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0쪽

신이되어 이계로 -160.세이의 능력-

DUMMY

슈베트 왕국의 제일 높은 산 중턱에는 조그마한 통나무집이 하나 있었다.

집 자체는 아담했으나 지붕만큼은 집크기가 무색할 정도로 높고 크게 지어진 독특한 집이었다.

세이나 행성에 통나무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저렇듯 지붕을 크게 지어둔 집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만큼 이 집은 세이나행성에도 이색적인 통나무집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이곳엔 집주인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올 수 없는 곳이었다.

그곳을 중심으로 반경 30m이내에 마법결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헌데 그 결계 바로 바깥으로 두 인영이 갑자기 등장했다.


“결계인가..?”


은성이 죽어가는 로즈엘을 끌어안은 채 한 손으로 눈앞에 가로막힌 투명한 벽에 손을 댄 채 중얼거렸다.

이미 두 번이나 만남을 가졌던 ‘생명의 신’ 세이의 기운을 찾는 것이 가능했던 은성은 펠리안 제국에서 곧바로 그녀의 기운이 느껴지는 이곳으로 순간이동했던 것이다.

헌데 그녀가 만들어둔 결계가 그를 그녀의 옆으로 갈수있게끔 허락지 않았다.

결계에 막힌 은성이 로즈엘을 잠시 내려두고 투명한 실드벽과도 같은 결계와 마주섰다.

그리곤 결계를 향해 냅다 주먹을 내질렀다.

엘비슨을 공격했을 때와 같은 세기의 꽤 강한 주먹질임에도 불구하고 결계는 잠시 흔들리기만 할 뿐 깨어지진 않았다.


“흐음.. 너무 약하게 때렸나..?”


‘생명의 신’ 세이가 너무 튼튼히 결계를 지었다고는 생각지 못한 은성이 자신이 너무 약하게 때렸다고 생각하며 오른손에 기운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의 오른손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가 싶더니 결국엔 스파크까지 일고 있었다.

마음이 급한 은성이 천기와 마기를 한꺼번에 오른손에 집중시킨 결과물이었다.

서로 상극의 기운인 천기와 마기가 충돌함으로써 스파크가 발생했던 것이다.

그리곤 그 기운을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결계를 향해 있는 힘껏 내지려는 순간 뜻밖의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뭐하시는 거죠..?”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세이가 은성의 곁으로 순간이동한 직후 처음 내뱉은 말이었다.

헌데 그녀가 늦게 온 것인지 은성의 마음이 급했던 것인지 은성이 내지른 주먹질에 신의 기운이 이미 쏘아져 나간뒤였다.


콰과과광!


예상대로 ‘생명의 신’세이가 300여년간 유지해 오던 결계가 망치에 유리가 깨지듯 산산히 조각나 버렸다.

은성이 원하고자 했던 바였다.

헌데 로즈엘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했던 은성은 힘의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결계를 파괴시킨 은성의 기운이 힘이 전혀 수그러들지 않은 상태에서 세이가 만든 통나무집까지 산산조각 내버렸기 때문이었다.


“어라..?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은성이 자신의 오른쪽에 있던 세이를 힐끔거리며 눈치를 보아야만 했다.

하지만 한순간에 자신의 집을 잃은 세이는 그저 넋을 놓은 채 방금 전까지 자신이 있었던 집을 바라보고 있었다.

집을 바라보았다기 보다는 집이 있었던 터전을 바라보았다는게 정확할 듯 싶었다.


“이건 도대체가...?”


은성이 내뻗은 신의 기운에 자신의 집은 물론이거니와 그 뒤로 존재했던 나무며 바위 등 온갖 것들이 형체도 없이 사라졌으니 말이다.


“미..미안해.. 이것도 살살 때린다고 조절을 한건데..”


은성은 자연스레 세이에게 말을 놓았다.

카일로가 자신에겐 반말도 하면서 세이에겐 왜 존댓말을 하냐는 말에 그 뒤로 그녀에게도 말을 놓게 된 것이다.


“이게 살살 때린거라고요?”


세이가 얼떨결에 그의 말에 반응을 했다.

하지만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는 듯 했다.

그만큼 그녀의 충격은 상당했던 것이다.

만약 그녀가 조금이라도 더 늦게 순간이동을 했다면 그녀 또한 은성이 내뻗은 신의 기운에 소멸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간담이 서늘해지기까지 했다.


‘내..내가 이런 자와 맞상대하려고 했었다니..?’


카일로에게 은성이 강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결계는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집을 파괴시키기까지한 은성의 기운은 전혀 약해지지 않은 상태로 땅까지 쩍쩍 갈라가며 그 뒤에 있던 모든걸 파괴시켰기 때문이었다.

충돌당시의 떨림이 얼마나 컸는지 슈베트 왕국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그 떨림을 느낄 정도였다.


“정말 미안해. 그보다 일단 로즈엘을 살릴 수 있는지 봐줄수 있겠어?”


그의 말에 자연스레 세이의 시선이 은성의 옆에 누워있는 로즈엘을 향했다.

로즈엘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었지만 그녀가 로즈엘이라는건 대번에 알수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집을 파괴시키고 난 직후에 한 부탁치고는 너무 뻔뻔한 말이었지만 은성이 일부로 그러진 않았다는 걸 알았기에 한숨을 한 번 내쉬는 걸로 마음을 가다듬은 세이가 말했다.


“휴우.. 어쩌다 이렇게 된거죠..?”


“아무래도 타이탄의 공격을 받은 것 같아.”


“타이탄이 그렇게 강한 존재인가요..?”


타이탄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세이가 물었다.


“별로 강한 존재는 아니지만 인간들에겐 치명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지..”


“퍽이나 그렇겠네요..?”


세이가 은성을 힐끔거리며 반문했다.

그 또한 인간이었기 때문이었다.


“말장난 할 시간 없으니 어서 그녀의 상태부터 살펴보라고..!”


“지금 살펴보고 있는 중이잖아요?! 치료에 방해되니 좀 얌전히좀 있어주세요.”


안그래도 하루아침에 집을 잃은 그녀가 신경이 예민할 만도 했다.


“아..알겠어..”


그제야 은성이 조금은 흥분을 가라앉힌 듯 조용해졌다.

전적으로 ‘생명의 신’인 세이의 능력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죽지는 않았네요..?”


“당연하지. 이미 그녀가 죽었으면 이곳에 데려오지도 않았을 거야.”


‘생명의 신’ 세이의 치료능력이 뛰어나기는 했지만 죽은자를 살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은성이 한 말이었다.


“죽었어도 시체만 온전하다면 살릴 수 있어요.”


“뭐..뭐라고..?”


“시신이 훼손되지 않으면 다시 살릴 수도 있다고요.”


생명의 신만이 가진 특권이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500년마다 단 하나의 생명만을 되살릴 수 있는 것이었다.


“그게 가능해?”


“잊었어요? 전 ‘생명의 신’이라고요. 하지만 이 능력은 500년에 단 한번만 쓸 수 있는 능력이기에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해야 할 능력이에요.”


“그럼 로즈엘을 무조건 살릴 수 있다는 말이군..?”


은성의 얼굴이 밝아졌다.


“아까도 말했듯이 이 능력은 꼭 되살려야 할 소중한 생명만을 살릴 때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에요.”


“내겐 로즈엘도 소중한 존재야.”


“그건 은성님 개인의 기준으로 볼 때죠. 세이나 행성을 기준으로 볼 때의 그녀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에요.”


세이가 단호히 대답했다.

그리곤 은성의 살기담긴 눈빛을 느껴야만 했다.


“그럼 로즈엘이 이대로 죽게 내버려두겠다는거야?”


“그..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그 능력이 아니더라도 그녀는 죽지 않을테니..”


“정말..?”


“조금 힘들긴 하겠지만 아직 그녀가 죽은건 아니니까요.”


그와 함께 세이가 로즈엘의 가슴위에 두 손을 얹어 놓더니 치료를 시작했다.

그녀의 손에서 새하얀 빛이 일더니 빠르게 로즈엘의 몸속으로 빨려들어가듯 소용돌이 쳤다.


“휴우.. 끝났어요.”


10분여가 지난 뒤 세이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며 말했다.

로즈엘의 상태를 확인한 은성이 그녀의 호흡이 고르게 돌아오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다행이네. 고마워.. 세이.”


“뭘요. 그나저나 공들여 만든 집이 무너졌으니...”


세이의 말에 은성이 미안한 듯 말했다.


“집은 내가 드워프들에게 새로 지어달라고 부탁해볼게..”


“그럼 그동안 전 어디서 지내라고요..?”


“이..일단은 내 저택에서 지내보는게 어때?”


“저더러 이곳을 벗어나 있으라고요?”


“왜? 그러면 안돼..?”


“당연하죠! 만약 누군가 이곳에 있는 ‘휴전협정문서’를 찾으러 올지도 모르잖아요.”


“여태껏 300년동안 아무일도 없었잖아?”


“그야 제가 이곳을 지키고 있으니 그런거죠.”


“흐음.. 그럼 내가 이곳에 결계를 하나 만들어 둘테니 잠시만이라도 시즈왕국에서 생활하는게 어때..?”


“제가 300여년간 공들인 결계도 하루아침에 무너졌는데 하루만에 그만한 결계를 어떻게 친다는 말씀이세요..?”


“하루가 아니라 잠깐이면 돼! 그리고 내가 만들려는 결계는 실드벽이 아니라 환영같은 거야.”


“환영이요..?”


“그래.. 일종의 환영마법을 추가한 진법이라고 보면 돼. 결계로 사람들의 발길을 막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또다른 환영을 보게 만들어 그들을 자연스럽게 밖으로 되돌려 보내는 방식이지.”


“그게 가능해요..?”


이곳에 온 자들에게 최면술을 시전한 것도 아닌데 그들에게 어떻게 환영을 보여준다는 말인가..?

그녀로써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말이었다.

은성은 대답대신 행동으로 그 말을 증명해 보였다.

그가 돌과 나무를 몇가닥 주워 산 이곳저곳에 배치시킨뒤 신의 기운을 집중시켜나갔다.

그러자 산 전체가 일그러져보이는가 싶더니 산은 온데간데 없고 드넓은 평야가 그녀의 눈앞에 펼쳐졌다.


“이..이게 정말 환영이라고요..?”


“그래.. 산이 생각보다 커서 조금 시간이 걸렸네..?”


“조..조금이라고요?”


세이가 또다시 넋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은성이 결계를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단 2분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그래. 여튼 이정도면 네가 이곳을 잠시 비워도 괜찮겠지..?”


“아..아마도요.”


“좋아. 그럼 같이 시즈왕국으로 가는거다?”


“자..잠깐..”


아직 제정신이 아닌 세이가 채 대답도 끝내기전에 그들이 그곳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은성이 그녀와 로즈엘을 데리고 시즈왕국으로 순간이동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세이는 한동안 은성과 함께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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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신이되어 이계로 -161.샐리온- 20.09.29 306 4 13쪽
» 신이되어 이계로 -160.세이의 능력- +2 20.09.28 290 4 10쪽
160 신이되어 이계로 -159.회유- +1 20.09.27 285 4 10쪽
159 신이되어 이계로 -158.죽지마!- +1 20.09.26 294 4 12쪽
158 신이되어 이계로 -157.기척- +1 20.09.25 314 3 12쪽
157 신이되어 이계로 -156.잘못된 선택- 20.09.24 294 4 10쪽
156 신이되어 이계로 -155.호구- 20.09.23 299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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