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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69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0.29 22:00
조회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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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신이되어 이계로 -190.고백-

DUMMY

아발론 왕성 밖 조그마한 공터에 두 인물이 나란히 마주보고 앉아 있었다.


“2왕자님께서 왜 이곳에 계신 겁니까?”


데이비드 공작이 줄리안 왕자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며 물었다.

지금 볼튼 왕국은 근신중에 있던 줄리안 왕자의 행방불명으로 인해 난리도 아니었다.

국왕의 명령으로 왕국에 있는 대부분의 병사들이 현재 줄리안 왕자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었기 때문이었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줄리안 왕자가 간신히 입을 뗐다.


“혹시.. 형을 만나고 오는 길인가요?”


데이비드 공작이 이곳에 온 이유가 데니안 왕자를 보기 위함이라고 추측한 줄리안의 질문이었다.

당연하게도 데이비드 공작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크흠.. 전 데니안 왕자님을 만나러 이곳에 온 것이 아닙니다.”


“그럼 뭣 때문에..?”


“그건 비밀입니다.”


데이비드 공작의 단호한 말에 줄리안이 그와 처음 마주친 수풀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그렇겠군요? 비밀통로로 나온걸보니..”


마침 왕성 외곽에서 어떻게 하면 왕성내부로 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줄리안 왕자의 눈앞에 우연히 그들이 비밀통로를 통해 나오는 장면을 포착했기 때문이었다.

그 덕분에 자신이 데이비드 공작에게 들키게 되었지만 말이다.

줄리안 왕자가 어느정도 상황을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데이비드 공작은 줄리안 왕자가 이곳에 온 이유를 아직 듣지 못했다.


“헌데 도대체 2왕자님께선 왜 이곳에 계신 겁니까?”


“나..난 형을 만나러 왔어요.”


줄리안 왕자의 말에 데이비드 공작이 더욱 의심스럽다는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다.


“데니안 왕자님을요..?”


줄리안 왕자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데이비드 공작도 데니안 왕자가 은성을 따라 아발론 왕국으로 향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헤론후작으로부터 데니안 왕자가 루시아 공주를 만나지 않고 곧장 시즈 왕국으로 떠났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에는 이게 뭔 일인가 싶었다.


“흐음.. 데니안 왕자님께선 이미 시즈 왕국으로 떠나셨다고 합니다.”


데이비드 공작이 줄리안 왕자에게 이곳에 데니안 왕자가 없음을 알려주었다.

그의 말에 줄리안 왕자가 불안한 눈빛으로 데이비드 공작에게 물었다.


“시즈왕국이요? 형이 그곳엔 갑자기 왜..?”


“자세한 사정은 저도 알지못하지만.. 데니안 왕자님께서 스스로 시즈 왕국에 가고싶다고 하셨다 합니다.”


데이비드 공작도 데니안 왕자가 국왕의 명령이나 다름없던 루시아 공주를 만나지 않은 채 시즈 왕국에 간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자신에게 데니안 왕자가 시즈왕국으로 간 사실을 알려준 헤론 후작도 그가 왜 시즈왕국으로 가려했는지는 몰랐기 때문이었다.


“아아.. 왠지 느낌이 안좋아요. 이럴게 아니라 어서 빨리 시즈 왕국으로 가야겠어요.”


줄리안 왕자는 그의 형인 데니안 왕자가 이번엔 또 무슨 만행을 저지를지 매우 불안했다.

자신의 형이 소피아 공주를 납치하려했던 만행이 제발 마지막이길 바랄 뿐이었다.

줄리안 왕자가 시즈왕국으로 가기위해 ‘엘프의 숲’이 있는 방향으로 성큼 걸음을 내딛었다.

하지만 몇걸음 못가 데이비드 공작에게 팔을 붙잡혔다.


“안됩니다! 2왕자님께선 지금 국왕님의 근신 명령을 어기고 이곳에 나와계시지 않습니까? 죄송합니다만 저와 함께 왕성으로 돌아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의 팔을 붙잡은 데이비드 공작이 단호히 말했다.

소드마스터인 데이비드 공작에게 팔을 붙잡힌 줄리안 왕자가 그의 팔을 뿌리칠 수는 없었다.

데이비드 공작에게 완전히 제압된 줄리안 왕자가 흔들리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허면 저를 잡아 가겠다는 말씀이신가요?”


줄리안 왕자의 눈빛을 보았다면 누구라도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데이비드 공작의 눈빛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전 국왕폐하의 사람이지 줄리안 왕자님의 편이 아닙니다.”


솔직히 데이비드 공작은 펠리안 제국에서 40여년간 붙잡혀 있었다.

그러했기에 1왕자인 데니안 왕자는 물론이거니와 2왕자인 줄리안 왕자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러니 그는 오로지 국왕의 명령만을 받들 뿐이었다.


“하지만 전 꼭 형이 있는 시즈 왕국으로 가야만 해요.”


“2왕자님께서 왜 1왕자님을 만나겠다고 하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볼튼 왕국에 계신 국왕폐하께선 몹시 화가 나신 상태입니다. 그러니 괜한 고집부리지 마시고 이제라도 저와 함께 돌아가시죠?”


데이비드 공작의 말에 이대론 안되겠다 싶었던 줄리안 왕자가 자신이 근신하게 된 이유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공작. 내가 왜 근신하게 된 줄 아시나요?”


줄리안 왕자가 근신하게 된 이유는 극비였다.

국왕을 비롯한 몇몇의 인물들만이 알 뿐이었다.

그 몇몇의 인물중에 당연히 데이비드 공작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만큼 그가 국왕의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몇년전 데니안 왕자님의 병력이 실종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국왕폐하께서는 그 사건의 배후가 2왕자님이라고 하시더군요..?”


소피아 공주를 납치하려했던 데니안 왕자의 병력들이 슈베트 왕성에서 모두 죽게되자 데니안 왕자는 이 사건을 조용히 덮으려 했다.

하지만 죽은 그들의 공백을 눈치챈 사람들이 생겨났고 결국 데니안 왕자의 병력들이 실종되었다는 소문이 자연스레 떠돌기 시작했으며 그 배후가 줄리안 왕자라고 사람들은 확신하기 시작했다.


“사실 그건 잘못된 내용입니다. 저는 형의 병력들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럴 이유가 무엇에 있겠습니까?”


줄리안 왕자가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공작은 쉬이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그럴 이유는 충분히 있지요. 데니안 왕자님의 세력이 약해진다면 득을 보는 것은 줄리안 왕자님이실테니까요.”


데이비드 공작의 말에 줄리안 왕자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형과 세력싸움을 하고 싶은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형 데니안 왕자와 동생 줄리안 왕자는 어릴적부터 사이가 좋았었다.

헌데 데이비드 공작의 말은 자신이 형을 위협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했기 때문에 눈살이 안찌푸려질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더욱 차분한 목소리로 데이비드 공작의 이름을 불렀다.


“데이비드 공작.”


“말씀하시지요.”


“데이비드 공작께서는 예전부터 현명하고 뛰어난 전략가였다는 소문이 있으셨지요?”


줄리안 왕자의 뜬금없는 질문에 데이비드 공작의 눈이 가늘어졌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겁니까..?”


줄리안 왕자가 하던말을 계속 이어 나갔다.


“헌데 전 데이비드 공작의 능력을 소문으로만 들었지 소문처럼 현명하고 뛰어난 전략가인지는 아직 알 수 없군요..?”


은근히 데이비드 공작의 능력에 대해 도발하는 듯한 발언이기도 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공작은 코웃음을 치듯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그거야 저를 좀 더 지켜보면 알게 될 일 아니겠습니까?”


줄리안 왕자가 자신에 대해 모르고 있다면 가르쳐 주면 될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데니안 왕자도 데이비드 공작의 말에 수긍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아직은 제가 데이비드 공작에 대해 잘 모르지만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공작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테니요.”


“크흠.. 그럼 이제 할 말은 다하신 겁니까?”


데이비드 공작이 더 이상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자는 듯이 물었다.

하지만 줄리안 왕자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허면 데이비드 공작은 저에 대해 무얼 알고 계십니까?”


“크흠.. 데니안 왕자님이 물려받게 될 왕위를 빼앗으려는 욕심많은 동생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만..?”


데이비드 공작은 솔직히 줄리안 왕자에 대해 모르는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가 줄리안 왕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숨김없이 말했다.

그의 말에 줄리안 왕자가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아.. 소문은 어찌보면 정말 무서운 것이군요..?”


“...?”


“그런데 데이비드 공작께서는 제가 형의 왕위를 빼앗기 위해 그런짓을 저질렀는지 아닌지 직접 보셨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데니안 왕자님의 병력이 갑자기 실종될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결국 줄리안 왕자는 자신이 최근에 알게된 사실을 데이비드 공작에게 털어놓기로 마음먹었다.


“저는 형의 병력들이 왜 실종되었는지 잘 알고 있어요.”


“이제 스스로 자백하시는 겁니까?”


여태껏 그들의 죽음에 대해 함구하던 줄리안 왕자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데이비드 공작이 의외라는 듯 물었다.


“자백이 아니라 비밀을 털어놓는 거에요. 좀 전에 자신만만하던 공작의 모습을 보고 결심했거든요. 당신이 현명한 사람일 것이라고.. 그래서 공작에게만큼은 사실을 말해도 좋을 것 같아서요.”


“비밀이라고요?”


“사실 형의 병력들은 제가 아니라 슈베트 왕국의 병사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어요.”


그의 발언에 데이비드 공작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뜬금없이 슈베트 왕국이라니요?”


“형이 소피아 공주를 납치하려 했었거든요.”


“그건 펠리안 제국에서 벌인 짓이지 않습니까?”


“물론 몇 달전에 펠리안 제국에서 아발론 왕국의 루시아 공주를 노리면서 소피아 공주까지 위험에 처할 뻔한 일이 있긴했죠. 하지만 제가 말한 납치사건은 그보다 훨씬 이전에 일어난 납치사건이에요.”


“소피아 공주의 납치사건이 또 있었다는 얘기입니까?”


데이비드 공작이 놀라 물었다.

그도 처음 듣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더욱 그를 충격에 빠뜨린 얘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래요. 그 납치사건의 배후자가 사실은.. 저희 형이었어요.”


줄리안 왕자의 고백에 데이비드 공작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그게 정녕 사실입니까?”


“제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시간이 지나면 언젠간 알게 되겠죠? 하지만 전 지금 시간이 없어요. 형을 당장 만나야 하거든요.”


그의 말에 데이비드 공작이 갈등했다.

만약 줄리안 왕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를 이대로 보내주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그의 말이 거짓이라면 자신의 손을 벗어난 줄리안 왕자가 사고를 칠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데이비드 공작이 겨우 말문을 열었다.


“크흠.. 그럼 저와 함께 가시죠.”


데이비드 공작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고 여긴 줄리안 왕자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하아.. 결국 저를 못 믿으시겠다는 말씀이군요?”


“2왕자님을 못믿는다기보다는 두분다 믿고 싶기 때문이라고 해두죠.”


“크흠.. 알겠어요. 그리고 형의 대한 일은 계속해서 비밀로 해주세요.”


줄리안 왕자가 간절한 눈빛으로 데이비드 공작에게 당부했다.

그의 간절한 눈빛에 데이비드 공작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빛에서 진심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말없이 그 둘은 슈베트 왕국의 ‘엘프의 숲’으로 향했다.

데니안 왕자가 있는 시즈왕국으로 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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