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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목소리 님의 서재입니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세계 소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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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목소리
작품등록일 :
2020.05.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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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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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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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알고 있었던 이야기 - 1

DUMMY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며칠이 지났다.


거대한 싸움 이후······.


내게 목숨이 구해진 고블린들에게 무수히 쏟아지는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여러 가지 대접을 받고, 도시 거리를 큰 리무진으로 사람들······ 아니 고블린들의 환호로 샤워를 하면서, 왕이 행차하는 것처럼 활보했다.


고블린들의 고맙다는 감사인사들과 그냥 듣기에는 낯부끄러운 칭송하는 발언들을 받으면서,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에픽 퀘스트의 보상과도 같은 고급 자원을 지원받아, 마지막으로 열혈한 작별인사를 나누고 나서, 나와 리아 그리고 세이트, 우리 셋은 오래간만에 지상으로 나올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영웅이 되다니······.


아, 이런 꿈만 같은 일이 또 있을까······.


“뭐하는 게냐? 퍼뜩 움직이는 게야!”


······그렇다.


꿈만 같은 이야기인 것이다.


결코 실제 이야기가 아닌, 정말 꿈······.


“아······. 귀찮어······.”


“네놈 입에서는 그 말이 안 떨어지는 게냐? 말버릇하고는. 쯧쯧.”


이렇게 꿈과 정반대인 상황이 또 있을까.


정말 적절한 한탄이 꺼질 듯한 한숨으로 변해, 내 있는 그대로의 기분을 대변해 주었다.


“나도, 하준을, 잇차! 도와줄, 거니까, 괜찮아. 끄응···. 어라?”


“그냥 이것도 내가 들게. 리아는 쉬어도 된다니까.”


“어떻게 그래.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나 혼자 쉬고 있으라니······.”


그렇다.


우린 일하는 중이다.


난 무거운 자제를 나르며, 리아와 함께 현장감독인 콘드 할배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찬사? 환호? 행차?

영웅으로 추앙받아?


그런 밝은 판타지는 이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폐허가 된 도시는, 절대 스스로 원래와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호각수를 추방시킨 다음 날, 우린 곧바로 반파 되어버린 도시를 수복하기 위해, 도시 재건에 나섰다.


과거에 도시를 짓다가 남아있던 건축 자제들과 전기 회로들을 폐허가 된 도시로 하나하나 운반시키고, 이후 건물을 짓는 작업을 이행했다.


불행 중 다행인 건지, 역시나 현대화 문명이라고 불도저, 크레인과 같은 중장비들과, 판타지 세계관의 마법이 있었기에, 지금은 벌써 파괴된 도시의 3분의 2 이상이 수복된 수준이었다.


도시 공사에 대해선 정확히 아는 것은 없지만, 귀환되었을 때마다 정보를 모아본 결과, 한두 달 정도 되는 시간 만에 이 정도의 진척은 경이로운 수치라고 보는 듯하다.


그래도 아직 꽤나 남아있어, 지금 여기에 있는 모두는 도시를 수복하기 위해 열심히, 또 긍정적인 마인드로 일하는 중이다.


나만 빼고······.


뭐, 남들이 못하는 철근 묶음을 혼자서 맨몸으로 운반하는 것만 해도 일의 진척이 상당히 된다고는 하니, 나도 나름 열심히 라고는 본다.


다만······.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거지···?”


“뭐라고 하는 게냐? 당연히 네놈이 도시를 쳐부수고 다녔으니, 당연한 처우인 게야.”


참으로 지당하신 말씀이다마는······.


여긴 이세계인데! 난 도대체! 왜 이러고 있냐는 거냐고!


이렇게 이세계 힘으로 노가다를 해가면서, 긍정적이고 싶은 마음이 눈곱만큼도 들지 않다고!


“하준 괜찮아? 표정이 안 좋아.”


“아, 괜찮아. 걱정하지 않아도 돼. 봐, 잘 들고 있잖아.”


아아, 괜히 또 쓸데없는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옆에는 리아도 있고 하니, 표정관리 좀 하자고.


걱정해주는 건 당연히 고맙지만, 리아에겐 걱정 끼치고 싶지 않은 게 내 바램이다.


리아에게는 그때 이후로 참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내가 한 짓거리를 다시 생각해보면, 좀 더 나은 방향은 없었냐고 되묻고 싶을 지경이니까.


마물이 나로 인해 추방되고 나서는, 솔직히 리아를 볼 낯이 없어서 며칠 동안은 피해 다녔었다.


리아가 매일 나를 찾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끼긴 했지만,

용기가 없었다고 해야 하나······.


일하는 동안에 할배와 와카드하고 자진해 상담을 받으면서, 나중에는 결국 사과를 하긴 했다.


용서의 의미······라고 해야 할까, 모자를 구긴 죄로 한 대 맞긴 했지만······, 리아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응어리가 남아있을 거다.


솔직히 아직 리아를 예전 같이 대하지는 못하겠다.


미안한 마음뿐이라······.


그렇다고 미안하다고 말하면, 리아의 표정이 한순간 어두워 질 것이고······.


싫다······.


그냥 이건 가슴 속에 묻어두기로 하자.


천천히 다시 관계를 이어나가면 되니까.


“에휴, 정녕 네놈이 괜찮으면, 저 아이처럼 해보면 안 되는 게냐? 저 아이를 조금이라도 본받아보는 게야.”


리아와 반대로 관계가 어찌되든 상관없는 존재도 있었다.


나와 중장비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한 근력과 인간을 진즉에 초월한 스피드로 공사현장 이곳저곳을 활보하고 다니는 저 검은 그림자······.


“적당히 하라고, 세이트.”


리아의 두 번째 소환수이자, 11검의 여인인, 세이트는 이 공사현장에서는 에이스를 맡고 있다.


단지 맡은 일을 하는 것뿐이지만,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매우 남달라, 남들이 하면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을, 얘 혼자서 대부분을 해치우니 말이다.


그리고 스태미나는 어떻게 되먹은 건지, 단검을 제외한 검들을 해제한 상태로, 다 같이 자는 시간 빼고는, 거의 쉬지도 않고 일을 한다.


그래서 이 망할 할배가 거의 매일 세이트를 들먹이며 날 비교한다.


쓸데없이 근면성실한 녀석 때문에, 내가 왜 비교당해야 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같은 리아의 소환수이기에, 동료라는 자각은 있지만, 그래도 난 저 녀석이 싫고 재수 없다.


“세이트! 여기에요!”


창문이 없는 건물들을 활보하고 다니던 세이트는 리아의 부름에, 도약 방향을 잽싸게 바꾸어, 수직으로 떨어지면서 이내 멋스럽게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돌아 리아의 앞에 사뿐히 착지했다.


주위 고블린들이 하나 된 감탄을 자아내며, 세이트의 아름다운 묘기에 박수를 보냈다.


솔직히 내가 봐도 멋있긴 한데, 역시 재수 없는 건 변하지 않는다.


그냥 평범하게 내려오라고.


“세이트, 여기 주먹밥하고 우유가지고 왔어요!”


“감사, 합니다.”


세이트는 역시나 무표정한 얼굴에 어눌한 말투로 리아가 가져온 주먹밥을 받고서, 곧바로 먹기 시작했다.


근데 주먹밥하고 우유는 무슨 조합이래······.


음식을 바로 입에 가져다 댔지만, 이번엔 얼굴을 가리는 두건은 없었다.


세이트는 원래 얼굴의 흉터를 가리기 위해, 붕대 같은 검은 두건을 두르고 있었는데, 내가 앞머리를 내려준 이후로는 후드만 쓰고 다니고 있다.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네, 아니면 두건을 두르고 있었던 게 불편했었던 건가.


뭐, 딱히 알고 싶지도 않고, 지금은 잘 있으니, 이제 괜찮은 거 아닌가.


참고로 붕대두건은 내가 가지고 있다.


처음 두건을 풀어주고서 계속 바지주머니에 넣고 있었는데, 볼록하게 나온 주머니가 일할 때 걸리적거리길래,

지금은 내 왼 손목에 핸드랩, 그러니까 손목붕대처럼 두르고 있는 중이다.


굳이 손목에 두른 이유는, 내 안에 흑염룡이 날뛰는 걸 막기 위해······는 아니고.


사실 세이트에게 먼저 돌려줬었는데, “선물, 입니다.”라면서 나에게 다시 줬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손목에 두르기로 한 것이다.


받은 선물을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뭔가 『어둠의 격투가』라고 칭호가 붙을 것 같은 외형이 되어버렸다······.


“밥만 먹으면, 목 막히니까, 자, 우유도 마셔요.”


“맛있, 습니다.”


리아가 세이트와 같이 있을 때면, 서로 웃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소환수와 소환술사의 관계가 주종관계가 아닌, 정말 화목한 가족과도 같은 분위기를 보는 것 같다.


같은 여성이 친구가 되었기 때문인 걸까.

정신적, 감정적인 부분이 서로 맞았기 때문인 걸까,

서로 믿고 의지하는 관계 때문인 걸까.


아마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답은 하나뿐인 것 같다.


어떻든 좋은 거 아닌가.


내가 그 모습에 만족하고,

그녀들도 행복해하고,

그걸 지켜보고 있는 다른 이들도 미소를 짓고 있으니까 말이다.


“데미지컨트롤! 방금 그거 뭐야! 대단하잖아!”

“한 번 더 보여줘, 데미지컨트롤!”

“데미지컨트롤 멋있다!”


방금 전 세이트의 묘기에 반해버린 고블린들이 그녀 주위로 몰리면서, 그녀에게 칭찬과 환호를 아낌없이 쏟아냈다.


세이트는 외적으로 감정변화는 없는 듯 보였지만, 당황한 듯 고블린들을 보면서 발도를 준비 중이다.


다행히 리아가 말리고 있어서 뽑진 않을 거다.


“근데 저 데미지뭐시긴가 하는 건 대체 뭔 게냐?”


“그냥 별명 같은 거야. 별 신경 안 써도 돼. 그래서 이거 어디로 옮기는 거야. 빨리 가자고, 할배.”


『데미지컨트롤』이란 건 매우 빠른 속도로 일처리를 하는 세이트를 보고 내가 지은 별명이다.


고블린들이 매일 같이 내게 세이트의 이름 물어봐서, 짜증나서 친히 내가 별명 하나를 만들어 줬다.


몇 번이고 직접 물어보라고 했지만, 알고 봤더니 도저히 이름을 물어볼 수가 없는 스피드와 극심한 경계심 때문에, 그럴 수가 없어서 매일 같이 내게 다시 찾아온 것이었다.


즉석에서 만들었던 별명이지만, 꽤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름을 알려준 이후,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고블린들이 세이트를 볼 때마다, “데미지컨트롤!”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이 그런 별명으로 불리는지 모른다.


때문에 별명으로 불리면서 당황해하는 세이트의 모습이 통쾌하고 우스워 보인다.


“네놈 참 애 같은 짓을 하는 게야.”


“할배 기준으로 보면 애 맞아서, 상관없습니다만.”


“나 참, 저쪽에 내려놓으면 되는 게야. 어서 이동하는 게야.”


할배가 먼저 출발을 하고, 난 리아를 부르려했지만, 아무래도 부를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세이트으! 안 돼요오오!”


사람들, 아니 고블린들이 둘러싸여있고, 세이트를 저지하고 있으니······.


푸흡, 금방 갔다 올게, 리아. 잠깐만 미안해.


생각해보니 세이트도 여기서 참 많이도 바뀌었네.


고블린 사태 이후, 세이트에겐 지하에 있는 것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할배 덕에 파괴되지 않은 일부 도시에서 생활해가며 고블린들과의 교류를 만들어서,

지금은 거의 완벽하게 적응한 상태이다.


아직 세이트에게서 고블린의 관한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다.


그녀의 과거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그때 일을 생각하면 계속해서 의문이 든다.


하지만 난 세이트에게 억지로 대답을 받아낼 생각은 없다.


굳이 예전 기억을 꺼내는 짓은 솔직히 말해 귀찮기도 하고, 세이트를 위해서도 그녀가 스스로 말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세이트의 버퍼링 걸린 듯한 말투로 얘기를 들으면, 내가 먼저 답답해 미칠 것 같으니까, 뭘 듣던 말하기가 늘은 다음에 듣기로 했다.


참고로 세이트의 말하기 선생님은 리아.


전에 내가 이세계에 없던 사흘 동안 세이트는 리아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말하기 연습을 했다고 했다.


그래서 사흘이 지난 후 내가 이세계에 갔을 때 세이트의 말이 약간이지만, 늘었던 것이었다.


늘은 이후에 이야기를 들어도 시간제한 같은 건 없으니까, 그리고 말하고 싶지 않은 거라면 굳이 들쳐 내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까, 요것도 어쩌든 상관없다.


“여기면 되는 게야. 살살 내려놓는 게야.”


“그거 잘 좀 말해줘. 저번에 그냥 내려놓다가, 사고 날 뻔했다고.”


전에 철근을 들고 있는 걸 알면서도, 느끼는 무게감이 없었기에, 대충 내려놓다가 주위의 고블린들이 굴러가는 철근에 다칠 뻔했었다.


아무도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일하다보면 가끔씩 내가 짊어지고 있는 것이 무겁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된다.


조심하라고. 내 몸. 여기서는 조금만 실수해도, 공포의 대상이 될 것 같으니까.


“여기서 잠깐 기다리고 있는 게야. 일거리를 찾아오겠구먼.”


“예예, 일거리를 더 많이 주십쇼~. 귀찮네······.”


콘드 할배가 일거리를 찾으러 어디론가 가버리고서, 난 내가 가져온 철근 더미에 쓰러지듯, 폐 속의 묵은 공기들을 내뿜으며 앉았다.


확실히 말해서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전혀 없다.


아까도 말했지만, 이세계인데 이런 막노동을 하고 있는 말도 안 되는 상황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든 것 같다.


앉은 자리에서 딱딱한 철근 모서리에 척추를 기대고서, 머리 위로 내리쬐는 햇빛으로 일광욕을 시작했다.


천장에 거대한 구멍이 뚫리고서, 이곳에 낮과 밤이라는 존재가 생긴지, 어느새 한두 달 정도.


오랜 시간동안 햇빛을 보지 못한 고블린들에게는 적응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신기하게도 생활패턴이 어긋나지 않았고, 과거 지상에서 생활했던 고블린들이 꽤나 있어서 그런지 대부분 햇빛에 개의치 않아했다.


구멍 밖으로는 공사를 시작하고 이틀쯤 되는 날에 시간이 남아서 내가 뛰어올라가서 확인해봤다.


뛸 때 너무 세게 뛰어서 바닥이 붕괴되어 할배한테 혼나긴 했지만.


아무튼 위로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였지만, 발밑으로는 자욱한 안개가 낀 환경이었다.


여긴 이세계라서 확정지을 순 없지만, 구름도 뚫고 올라간 높은 산봉우리 중에 하나였던 것 같았다.


이 지하도시는 그 산봉우리의 지하인 것이고.


기온이 변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해봤는데, 원래부터 지하여서 그런지, 고지대의 기온과 별 차이는 없었다.


“어라? 하준님 아니십니까.”


“음? 와카드 형님······. 으엑!? 그 팔은 대체 어쩐 거래요?”


하늘을 보고 누워있던 내게 누군가 옆쪽에서 호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고 얼굴을 확인하니, 역시나 와카드였다.


그런데 눈에 들어온 그의 팔의 모습이 심상치 않아보였다.


“놀라서 달려가보니, 이런 꼴이더라고요. 얼마나 놀랐는지······.”


옆에 같이 있던 요코드가 내 말에 흥분된 말투로 그때 상황과, 자신의 심정에 대해서 설명해줬다.


와카드는 팔뚝에 화살이 박혀있는 채로 붉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아니 그게, 제가 활을 잘못 쏘는 바람에, 튕겨져 날아와서 제 팔에 맞아버렸습니다. 하하.”


대체 활을 어떻게 쏘면 그렇게 되는 건데······.


“어휴, 웃음이 나와?! 상태가 심각하다고! 얼른 가서 치료받아야 돼. 그럼 하준님 저희는 이만 먼저.”


“아, 네······.”


심각한 수준까지라니······.


다른 부분이 심각하다.


와카드와 요코드는 신속한 치료를 위해서 나에게 짧게 인사를 한 뒤, 병원으로 가버렸다.


현대문명이 발전한 지하도시에서 갑자기 뜬금없이 활과 화살이 나온 건 현재 와카드가 하는 일과 관련이 있다.


그 전에 이 지하도시의 골드고블린들에 대해 숨겨져 있던 사실을 하나 알려주자면······.


이 고블린들, 진짜 싸움 못한다.


이들의 전투력은, 진짜 도저히 눈뜨고 못 볼 수준이다.


물리적인 힘과 기술은 물론이고, 마법 또한 전투특화가 아닌 대부분 연성이나, 최하급 마법이다.


내가 읽은 라이트노벨에선 저것만 가지고도 활약하는 주인공들이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라노벨이고, 주인공이니까 가능한 것이다.


현실은······ 더 얘기하면 입만 아프다.


그렇기에 내가 의견을 내어, 군사훈련을 해서 전력을 만드는 것이 정해졌다.


만약 이곳이 길드의 모험가들에게 발각되어 목표로 노려지게 되면, 최소한의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게, 만약을 대비해서라도 좋을 것이라 판단했기에.


반응은 만장일치로 긍정적이었다.


현대 문명인데 총을 쓰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할 텐데.


이들은 그딴 거 모른다······.


그리고 만약 그들에게 총을 손에 쥐어주면, 방금 전처럼······ 생각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자.


어쨌든 이 지하의 낮은 지대의 일부를 군사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어 궁술과 검술을 익히도록 만들었다.


그 총괄이 바로 와카드, 우리 세계로 말하자면, 임시 국방부장관일까나.


눈치 챘겠지만, 와카드의 전투력도 만만치 않다.


가장 우수한 성적을 보여줬지만, 결국은 도토리 키 재기.


성적의 기준은 콘드 할배가 만든 기준으로, 방어력만 킨 나에게 공격을 맞추거나, 방어 혹은 회피를 기준으로 잡았는데.


공격은 뭐······.


방어는 횃불을 피우고서 정면으로 흔들어댔다. 눈을 질끈 감고서······.


회피는 은근히 날렵했다.


생각한 거 이상으로 딱 한 번 피했는데, 솔직히 우연이라고 본다.


보고 있었던 리아도 “와, 와아 정.말. 대.단.하.다.”라면서 어떤 리액션을 하면 좋을지, 어쩔 줄 몰라 하던 얼굴이 다 드러났었다.


그때는 어이가 가출하는 줄 알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엄청 웃긴 상황이 많았다.


“······.”


누워서 하늘을 보면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근처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서 주변을 둘러보니, 내가 걸어왔던 방향에서 리아의 모습이 보인다.


아까 낑낑대면서 들고 오던 자루가 벌써 다 비어있는 듯 보였다.


도중부터 내가 들었었는데, 리아와 세이트가 고블린들에게 둘러싸였을 때, 난 철근을 내려놓아야 했기에 놓고 왔었다.


저 자루는 리아와 고블린들이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고블린들을 위한 식량이 들어있는 자루였다.


리아는 매일같이 저 자루를 들고서, 현장에서 식량을 나눠주는 역할도 하고 있어서, 아직까지도 고블린들이 리아 주위에 몰려있다.


“쓰레기는 여기에 버려주세요!”


“맛있었어. 아가씨. 내일도 부탁해!”


“네! 맡겨주세요!”


빈 자루에 쓰레기를 성실히 모으면서, 미소로 화답하는 리아.


그런 그녀에 모습에 주위에 있던 고블린들은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할배는 아직 오지도 않았고······ 리아하고 조금 얘기라도 하고 있을까나.


난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피고서, 리아에게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라? 뭐야. 할배도 리아하고 같이 있었잖아.


일거리를 가지고 온다고 하더니, 밥 먹고 있었냐고······.


근데 무슨 얘기를 저렇게 하고 있는······[////]


“어라?”


리아를 향해서 걷고 있던 내게, 갑작스런 변화가 찾아왔다.


떠들썩한 주변 분위기, 내리쬐는 햇살, 현대적인 풍경, 걷고 내 모습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다만 아주 근본적인 것이 바뀌었다.


옷이 교복으로,

내 앞에 거대한 건물은 학교로 바뀌어있었다.


세계가 바뀌어있었다.


원래 세계로 돌아왔다······.


······.


벌써 시간이 다 된 건가. 어쩔 수 없지.


“왜? 매점에서 뭐 두고 왔냐?”


“아니······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생각하고 있었어. 게임 이벤트 내일인가?”


“어?! 맞네! 오늘 아니냐? 오늘 피방 긔?”


“싫어, 오늘 피곤해. 그냥 집에서 해.”


“너 안 피곤한 날 없잖아. 뭘 새삼스럽게.”


“······생각해보니, 그렇긴 하네.”


난 아무렇지 않게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걷다가, 아무렇지 않게 교실로 다시 올라갔다.


작가의말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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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 있었던 이야기 - 1 +1 20.06.25 27 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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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알아가는 중 - 4 +1 20.06.18 2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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