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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목소리 님의 서재입니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세계 소환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라이트노벨

냥이목소리
작품등록일 :
2020.05.30 18:26
최근연재일 :
2020.08.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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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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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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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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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알아가는 중 - 9

DUMMY

“으으으으···!!”


내가 얼마나 빨리 날아가고 있는 지, 감도 안 잡힌다.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엄청 빠르다는 거다.


시간은 멈추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인지, 내 몸과 공기가 마찰 하는 소리가 고막을 계속해서 찌르는 중이다.


······알 바냐.


방어력 덕분에 공기와 마찰하며 받는 피해는 전혀 없고, 눈을 뜨고 있어도 안구에 손상도 없어, 계속해서 저 거대한 마물을 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알 바냐.


거리가 빠르게 좁혀져, 저 멀리서는 고양이 크기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던 호각수가, 빠른 속도로 몸집을 성장시키듯, 점점 커지게 되면서,

결국엔 내 몸에 몇 배인지도 가늠도 안 잡힐 정도의 거대한 모습이 내 눈앞에 출연했다.


······알 바냐고.


“으으으리야앗···!”


시간을 멈추지 않고 날아가, 사정거리에 들어왔다고 판단되었을 때, 오른 손을 말아 힘껏 정면으로 내질렀다.


“······!”


주먹을 쥔 오른 손에는 감각이 있었고, 감각이 있었기에 결과는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다.


호각수의 대가리 옆 부분을 강타해, 무너지지 않은 도시 한쪽 구석으로, 상체부터 날려 보냈다.


날아간 거구는 빌딩들과 함께 무너지며, 빌딩들의 잔해에 의해 거구가 묻혀, 거대한 콘크리트 산을 만들어냈다.


“후, 일단 밀어냈고······.”


“네놈! 지금 뭐하는 짓인 게야?! 도시를 다 부술 작정인 게냐?!”


주먹을 내지른 뒤, 바닥으로 추락하던 중, 머리 위에서 익숙한 노인의 노성이 들려왔다.


당연하게도 콘드 할배의 성질로 빚어진 거친 음성이다.


“할배인가. 할배! 세이트한테 뭔 짓을 해놓은 거야?”


“동네 부셔놓고 뭔 소릴 하는 게냐?! 그 아이라면, 주술을 걸어놓은 걸 네놈도 봤을 거 아닌 게냐.”


그때였던 건가.


단순히 기절시키는 주술이라고 생각했는데, 힘을 못 쓰게 만드는 주술이었던 건가.


아무튼 간에 콘드 할배는, 지금 여기에 있으면 안 된다.


“할배, 돌아가서 주술 좀 풀어줘. 리아가 엄청 걱정하고 있다고.”


“무슨 소릴 하는 게냐? 내가 저 마물을 여기다 그냥 두고 갈 것 같은 게냐? 그건 나중에 하면 되는 게야.”


이 망할 늙은이가······.


뭐, 내가 말한 것 말고도, 할배를 돌려보낼 구실은 많으니까.


방금 내가 말한 건, 나에게 있어서 할배가 돌아가야 할 이유였고, 그것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다.


“요코드가 기다리고 있어. 유일한 손녀잖아.”


“······그 아이가 말한 게냐? 쓸데없는 짓을 했구먼······. 그 아이라면 괜찮은 게야.”


“지금 저기 상황은 알고는 있는 거야? 당신 손녀가 울고불고 난리라고.”


“괜찮은 게야. 늙은이가 너무 오래 살아있어 봤자, 젊은이들에게 짐만 될 뿐인 게야. 주술에 걸린 아이는 걱정할 필요 없는 게야. 다 끝나면 알아서 풀릴 게야.”


이 할배 지금 뭐라는 거냐.


정말로 여기서 죽으려고 하는 거냐고.


혼자서 저 거구의 마물을 상대하다가, 모든 걸 전부 두고 갈 셈이냐고.


“뭔 소릴 하는 거야, 지금?! 혼자서 맘대로 죽어버리겠다는 생각이냐고! 저 마물 우리가 발동시킨 저주로 온 놈이 거든? 알았으면 할배는 이제 빠져!”


“네놈이 그래봤자, 이 늙은이는 멈출 생각이 없구먼. 네놈이야 말로 알아 들었으면 포기하는 게야.”


이런 고집불통 고블린 할배를 봤나······.


나와 할배는 공중에서 쓸데없는 입씨름을 주고받다가, 이제야 가까워진 바닥에 착지했다.


동시라고 하기엔, 타이밍이 살짝 안 맞은 서로 다른 발소리가 귀에 살며시 꽂히며, 대화를 끊어냈다.


서로를 등지고 착지해서, 우린 아직 각자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 할배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 지, 내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 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아무리 그래도······.


“유일한 손녀에게 남길 말도 없······.”


“없는 게야. 어서 돌아가는 게야. 네놈은 네놈 주인부터 신경 쓰는 게야.”


할배가 내 말을 끊어 받아친 다음,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


“할배.”


“두 번 말하지 않는···!”

“돌아가.”


······.


『돌아가라고.』


“······.”


내 부름에 호통을 치려고,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 본, 콘드 할배는 모든 행동을 멈췄다.


난 고개를 살짝 돌려서 할배를 쳐다봤다.


할배의 표정이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은 내가 본 건, 할배 너머에 있는 저 멀리 들썩거리는 콘크리트 산이었으니까.


원래부터 할배는 나에게 별로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다.


단지 이제부터 내 행동을 방해하려 한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을 생각이다.


계속 참아왔으니까.

계속 연기했으니까.

계속, 계속, 계속······.


이제 그만하려고 한다.


“······.”


난 오로지 저 콘크리트 더미에 파묻혀 있는 마물을 주시하며, 천천히 마물을 향해 걸어 나갔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계속 치밀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하려던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이 불타오르는 화가 풀릴 것 같았기에.


“네놈 주인도 생각해야 하는 게야. 그 아이 꽤나 상처 받았겠구먼.”


“가라고!!”


‘쾅···!’


난 뒤에서 들려 온 말소리에, 차오르던 분노가 조금 새어나와, 소리가 들려온 위치에 주먹을 내질렀다.


내가 저지른 행동은 너무나도 터무니없었지만, 수차례 돌아가라고 경고 아닌 경고를 말했기에, 그 따른 피해라고 생각한다.


내지른 주먹에서 나간 파동은, 굉장한 파괴력으로 지하의 돌바닥을, 유리처럼 간단히 부셔, 바닥에 큰 구멍을 만들어냈다.


이미 내지른 뒤였지만, 할배는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말을 남기고, 어디론가 사라진 것이다.


어디로 가버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상관없다.


리아가 있는 곳으로 돌아간 것이 가장 베스트인 것이고, 그게 아니어도 이제 상관이 없다.


난 이제 저 마물, 호각수를······.


“······!”


거대한 굉음과 함께 거구의 마물의 포효 소리가 들려왔다.


포효가 들려오고 나서 뒤를 돌아보자······.


‘쿵···!’


호각수의 모습이 보이기도 전에 검은 무언가가 내 시야를 차단시켰다.


그렇다고 해야 할까.


온몸이 뒤로 밀려난 후, 거대한 무언가에 짓눌려버렸다.


손을 움직여, 무언가를 한 움큼 쥐어봤다.


역시나 익숙한, 거친 질감이다.


······거지같네.


‘쩌저적···!’


날 짓누르고 있는 거대한 콘크리트를 천 조각을 찢어내듯, 양옆으로 잡아 뜯어냈다.


뜯어낸 잔해가 바닥에 다 떨어지기 전에, 감지로 보인 호각수의 위치로, 바닥에 발을 굴러 튕기듯 날아갔다.


호랑이 마물이 날 보고서 앞발을 휘둘렀지만, 정신력으로 시간을 멈추고, 날아온 앞발을 발판 삼아 한 번 더 도약했다.


추가 도약으로 날아간 몸은 높게 뜬 뒤, 떨어져 호랑이 마물의 코 위로 착지하게 되었다.


“······!”


자신의 콧등 위로 올라간 나를, 두 눈을 모아보며, 호각수는 포효를 내질렀다.


분명 이 포효를 그냥 들었다간, 뇌를 울리는 진동으로 정신이 나가거나, 고막이 터졌을 거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방어력에 감사해야겠네.


정신력이라고 해야 하나?


뭐가 됐든, 지금 상관이나 있겠냐.


“후······.”


한 무릎을 꿇어 자세를 낮게 낮추고, 한 손을 주먹을 바꾼 뒤, 내 머리보다 위치를 뒤로 높게 끌어 올려, 격파 자세를 잡았다.


그러고 난 후······.


“흐얏···!”


‘쿵···!’


끌어올린 주먹을 호랑이 마물의 콧등에 힘껏 내리꽂았다.


내 발판이 되던 콧등은 깊게 파이며, 바닥으로 빠르게 추락했다.


거구의 마물의 상체가 지상에 부딪히자, 주변에 깔려있었던 건물들의 잔해가 파도치며, 지하의 지형을 뒤엎어 버렸다.


“후우······. 왜 멋대로 다시 찾아오고 앉았냐. 리아와의 인사를 멋대로 망쳐버리고, 내 말을 멋대로 끊어내고, 멋대로 날려버리고······. 정도가 있어야 될 거 아니야.”


격파 이후, 내가 서있던 발판이 사라져, 마물의 콧등이 추락하고 나서, 나도 천천히 아래로 추락했다.


뿌옇게 피어오른 먼지 속으로 착지해 앞으로 걸어 나가며, 난 말도 안 통하는 마물의 태도에 불만을 표출했다.


‘······!’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울리고, 화산이 터진 것처럼 거대한 덩어리들이 하늘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여기저기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내가 있는 쪽으로 날아오고 있다.


“저거 또 오는 거냐. 그만 좀 하라······.”

‘쿵···!’


또 내가 서있던 자리에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 떨어졌다.

······뚜껑 열렸다.


“고오오!!”


‘······!’


다시 한 번 콘크리트 더미를 찢어낸 후에, 포효를 내지르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호각수도 포효하며 앞발을 들자, 먼지가 퍼져나가, 호각수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한 발을 힘껏 굴러 앞으로 튕겨져 날아가, 호각수의 코를 향해 주먹을 날리려 하자,

옆에서 거대한 앞발이 빠르게 날아와, 날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이상하게 날려진 몸이 지하 바닥을 긁으면서 지나가다, 손으로 바닥을 잡아 어떻게든 쏠리는 몸을 멈추게 만들었다.


“하나도 안 통해애애!!”


“······!”


나와 호각수는 서로 포효를 내지르며, 서로 통하는지, 안 통하는지 모를 공격을 계속해서 주고받기 시작했다.


난 바닥에 발을 굴러 마물의 대가리를 향해 날아갔고, 호랑이 마물은 앞발의 발톱을 세우며, 날아오던 날 벌레를 가지고 놀 듯이 쳐냈다.


마물은 양 앞발을 쳐들고서 내리찍었고, 난 시간을 멈추어 공격을 피하며 반격했다.


몸을 회전시켜 발을 휘둘렀고, 이빨이 다 드러난 입을 육박시켰다.


주먹을 내지르면, 거구가 들썩였고,

꼬리를 휘두르면, 몸이 날아갔다.


공격과 방어

타격과 회피

파괴와 속도

힘과 맷집

머리와 대가리······.


충돌과 충돌 후에 얻은 값과 나머지는,

충격파와 짙어지는 흙먼지뿐이었다.


수차례의 거대한 힘과 힘이 오갔지만, 서로 준 피해와 얻은 피해는 찾을 수가 없었다.


반작용으로 날아가는 거리가 더 멀어졌을 뿐······.


“이제 슬슬 좀 죽지? 아니면 최소한 기절이라도 하던가. 편하게 죽이기라도 하게.”


이런 사이코 같은 말을 하고 있음에도, 난 위화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 정도로 보이는 것과 느끼는 것이 다른 동물과는 너무나도 다른, 문자 그대로의 괴물이기 때문이다.


아니, 덕분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괴물스러움 덕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저 4족 보행의 마물을 죽일 것이라고, 단정 지어버릴 수 있는 거니까.


“전력으로 간다.”


저 거대한 고양이와 장난하는 건 이제 끝이다.


저건 단순한 샌드백이 아닌, 반드시 죽여야만 하는 목표다.


시간을 일부러 끌진 않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너무 지체 되었다.


그러니까,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일격을 저 마물을 향해 냅다 꽂을 생각이다.


“아직 한 번도 안 써본 내 전력이다. 영광으로 여기라고!”


······내 뱉은 말을 마지막으로 세계의 시간이 천천히 흐르기 시작했다.


‘아직이야. 더 느리게, 멈출 때까지!’


시간이 점점 더 느려져, 포효를 내지르려는 호각수의 모습이 슬로우모션처럼 그려지기 시작했다.


프레임을 늘려, 무한대로 늘려버리라고!


주위를 일렁이는 먼지들은 휘날리는 속도가 매우 느려졌고, 들려오는 소리는 대부분 저음으로 들려오고 있다.


그러다가 점점, 점점······.


······멈췄다.


아무 것도 움직이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곳엔 오로지 나만이 움직이는 것을 허락받은 것이다.


이제 호각수를 향해 달리려······.


‘몸이 무거워···! 젠장···!’


다리를 뻗고, 손을 흔들며, 달리기에 필요한 모든 근육을 움직여, 달리는 모션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몸이 너무 무겁다······.


점성이 높은 액체 속에서 움직이듯이, 몸이 본래 내야할 속도를 못내는 중이다.


이게······ 아니잖아······.


[정신력]의 전력으로 시간을 멈추는데 성공했으면······ 나머지도 그에 맞추라고!


속도가 필요해······ 속도가 필요하다고! 내 사기[순발력]은 어디로 간 건데!


내 몸은 [방어력]으로 버티고 있다고!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에 달릴 수 있어!


피 끓어오르는 게 느껴져, [생명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뭐가 다 무슨 상관이야! 달려!


몸이 속도를 되찾기 시작했다.

몸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몸이 내 맘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몸이 마물을 향해, 호각수를 향해 달리고 있다.


점점 더, 계속해서 빨라진다.


몸은 언제 무거웠었냐는 듯이 점점 가속을 하고 있다.


‘느낌 최고다!’


내 몸만 시간이 빨라진 듯, 발이 평소보다 몇 배는 더 빠르다.


빨라진 달리기로 순식간에 호각수와의 거리를 좁히고는, 힘껏 발을 굴러 높이 뛰어올랐다.


마물에게로 일직선으로 날아가면서도, 시간이 멈춰버린 그 마물에게서 눈을 때지 못했다.


역시 내가 알던 100호각수보다 3배는 큰 놈이다.


커졌다고 해야 되나······.


좋은 거 아니냐, 이렇게 큰 목표를 빗맞힐 일이 없으니까!


오른 주먹을 올려, 몸 뒤로 최대한 후퇴시켰다.


그 외의 모든 신체부위들은, 주먹이 가장 빠르고 강하게 나갈 수 있게 자세를 잡았다.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되었을 땐, 난 호각수의 코앞에 멈춰있었다.


이미 멈춰버린 세계 속에서 나도 멈춰져있었다.


내 몸도 시간이 멈춰버린 건지, 멈춘 시간에도 가동하는 사고가 멈췄다고 느낀 건지······.


주먹만 뻗으면 닿을 것이고, 뻗기만 하면 된다.


온몸의 힘을 오른 손에 모으듯이, 뒤로 뺀 오른 팔에 힘을 줬다.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이다.


결정적인 모든 힘, [공격력]을!


‘으으리이이야아아아아···!!”


······주먹이 호각수의 코 끝에 닿자마자, 시간이 다시 원래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가 지나왔던 모든 공간이 일그러지듯, 주위의 배경이 파도처럼 요동쳤다.


그러자 공기가 사방으로 격렬하게 흩어지면서, 거슬리게 퍼져있던 모든 흙먼지를 배경에서 치워버렸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던 공간에서 처음으로 들려온 소리는 거센 바람소리······.


‘······!’


······그렇게 감상적인 소리가 아닌, 거대한 충격파로 무장한 폭발적인 굉음이 고막으로 육박하는 중이다.


중요한 건 주위의 배경 효과들이 아니다.


거구는 크기에 걸맞다 못해 부담스러운 힘에 온몸이 비명을 지르며, 콘크리트 더미에 날아가 엎어졌다.


마물은 다시 거대한 흙먼지를 만들어내어, 주위를 다시 크게 가렸다.


호각수······ 그 마물은 살아있는 건가, 죽어버린 건가······.


살아있다면, 어느 정도의 생명력을 남겼을까, 죽어버렸다면, 어떠한 참상으로 죽어있을까.


후자여야만 한다.


더 이상은, 전력에 따른 반동으로 급격하게 몰려온 피로감 때문에, 몸이 쉬어야만 할 것 같다.


난 내 전력을 내보였다. 이만한 힘이 꽂혔으니, 이제 더 이상은······.


“······!”


거대한 무언가가 흙먼지를 꿰뚫고, 나의 정면으로 육박했다.

육박한 무언가는 흙먼지로 걸어가던 나를 쳐내 날려버렸다.

날아가는 나는 흙먼지로부터 멀어지고 있음에, 내 의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틀렸다.


난 제대로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저 흙먼지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내 의지로 제대로 달려있는 두 다리를 이용해, 걸어갈 힘만을 주며,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난 왜 저곳과는 반대인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는 거냐?


그야 당연한 거 아닌가.


거대한 앞발을 뻗어 흙먼지를 다시 한 번 걷어낸 저것은,

거대한 힘으로 날 뒤로 날려 보낸 저것은,


아직 건재하다.

호각수가 아직 죽지 않았다.

죽여야만 하는 마물을 아직 기절시키지도 못했다.


아직······ 아직······.


“왜 아직인 거냐고···!”


작가의말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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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귀환 - 1 +1 20.07.18 38 1 14쪽
53 알고 있었던 이야기 - 5 +1 20.07.11 24 1 20쪽
52 알고 있었던 이야기 - 4 +1 20.07.04 26 1 11쪽
51 알고 있었던 이야기 - 3 +1 20.06.27 25 1 21쪽
50 알고 있었던 이야기 - 2 +1 20.06.26 22 1 17쪽
49 알고 있었던 이야기 - 1 +1 20.06.25 27 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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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알아가는 중 - 10 +1 20.06.23 19 1 11쪽
» 알아가는 중 - 9 +1 20.06.22 25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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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알아가는 중 - 4 +1 20.06.18 22 1 13쪽
40 알아가는 중 - 3 +1 20.06.18 22 1 12쪽
39 알아가는 중 - 2 +3 20.06.17 30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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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위화감 - 9 +1 20.06.16 22 2 12쪽
35 위화감 - 8 +1 20.06.15 1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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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위화감 - 4 +1 20.06.13 91 2 16쪽
30 위화감 - 3 +1 20.06.13 22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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