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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목소리 님의 서재입니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세계 소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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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목소리
작품등록일 :
2020.05.30 18:26
최근연재일 :
2020.08.01 18:02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3,123
추천수 :
95
글자수 :
350,891

작성
20.05.30 18:38
조회
420
추천
19
글자
7쪽

꿈 - 0

DUMMY

──쿵···쿵···쿵···.


“하아··· 하아··· 하아······.”


숲 속에서 한 소녀가 거대한『괴물』에 쫓겨 정신없이 도망친다.


뾰족하게 위로 솟은 마녀 모자가 떨어져 날아가지 않게,

황색과 흑색의 조화를 보여주는 의복과 망토를 휘날리며,

수개의 활성화된 발광석을 허리춤에 멘 채,

전력을 다해 달리고 있는 중이다.


진동에 흩날리며 떨어지는 나뭇잎들이 시야를 가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굵은 나무뿌리와 질퍽한 진흙바닥이 소녀의 줄행랑을 방해한다.

숲에 빼곡히 자란 나뭇가지들은 달리는 소녀의 몸에 생채기를 낸다.

정신없이 달리면서 헥헥 신음하며 들이킨 공기가 날을 세워 가슴을 긁어낸다.


하지만 그녀는 그깟 방해와 아픔 따위는 쫓아오는 『괴물』에 의해 안중에도 없다. 

 

달려야만 한다. 멈추면······.


“······!!”


달리는 소녀를 쫓는 거구의 『괴물』은 숲 전체가 뒤흔들릴 정도의 포효를 내질렀다.


포효의 음파는 숲의 나무들과 공기와 지반을 세차게 뒤흔들며 소녀의 고막에 파동을 꽂아 넣었다.


세계를 흔든 포효의 음량보다 포효 속에 담긴 살기를 느껴버린 소녀에게 불청객과도 같은 공포가 찾아와 소녀의 심장이, 경종이 온몸을 울렸다.


공포심에 두 눈을 감고, 두 손으로 두 귀를 막았다.


그러곤 머리를 세차게 흔들면서 현재 상황을 부정했다.


꿈인 거야. 전부······, 내가 지금 겪고 있는 모든 상황들 전부가 잘못된 악몽인 거야.


그럼에도 볼 수 없다, 무서우니까.

듣기 싫다, 무서우니까.

벗어나고 싶다, 무서우니까······.


······왜, 이렇게까지 무서운걸까.


이것이······ 꿈이, 악몽이 아닌 현실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 ······으힉?!”


“······!!”


겁에 질린 토끼처럼 달리던 소녀는 감은 눈으로 볼 수 없었던, 지면에 튀어나온 나무뿌리에 발이 걸려, 상체가 앞으로 꼬꾸라지면서 넘어지고 말았다.


그 순간 『괴물』은 다시 포효를 내지르며 괴상한 생김새의 몸에서 탁한 회백색의 가스를 내뿜었다.


그 가스에 숲의 식물들은 말라비틀어져 먼지가 되어 흩어졌고, 동물들은 뼈까지 녹아버려 세계에서 존재를 소멸시켜버렸다.


가스는 숲 한가운데를 거대한 황무지로 뒤바꿔버리고는, 금세 사라져버려 시야를 다시 트이게 했다.


간발의 차이로 범위 밖에 쓰러진 소녀는 엎어져있던 몸을 돌려 앉아, 공포에 질려 울먹이는 눈으로 『괴물』을 쳐다봤다······.


거대하고, 기괴한 모습에 붉은빛의 눈이 소녀를 관통하고 있는, 단어 그대로의 『괴물』.


"아···아······아."


소녀는 앉은 채로 손과 발을 이용해 뒤로 물러나 본능적으로 괴물에게서 거리를 벌리고자 했다.


자신의 옷과 망토가 지면에 쓸려 흙으로 더럽혀져 가면서도 물러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공포가 행위를 감히 그만두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녀는 뒤에 있던 거목에 의해 막혀버리고 말았다.


다리는 완전히 풀려버렸고,

기어서 도망치는 건 어떻게 생각해봐도 소용없다.


아니······ 애초에 눈앞에 이런 『괴물』인데 생각이란게 제대로 될까.


“시, 싫어······. 죽고 싶지 않아······. 살려줘. 구해줘. 흐흑······.”


공포심에 눈을 질끈 감고 누구에게도 닿지 않는 구원을 바란다.


욕심이다. 욕심이지만, 구원되고 싶다. 계속 살아가고 싶다.


그러나 그녀의 바람은 누구에게도 닿지 않았다······.


정말······ 이곳이 마지막···?


······손에 익숙한 감촉이 있다.


소녀의 손에 딱 맞는 두께에, 가벼운 무게지만, 거칠고 둔탁한 질감.


소녀의 신장과 거의 비슷한, 현재 유일한 동행자.


이 장소에 오기 전부터 소지하고 있었던 마법 견습용 나무 스태프.


어째서 이곳에 왔는지, 뭣 때문에 여기에 왔는지,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지, 순간 작게나마 그 나무 스태프가 일깨워주었다.


무언가를 다짐한 소녀는 감은 눈을 떠 스태프를 들고 있는 자신의 떨림이 멈춘 손을 보며······.


“제발, 제발 한 번만, 이번 단 한 번만이라도 좋아. 날 구해줘. 내가 살아갈 수 있게 해줘······.”


스태프를 휘둘러 그 끝을 괴물 쪽으로 향하게 해, 여태껏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나기를 소망하면서, 염원을 담아 소리친다.


어렸을 적부터 간절하게 바랐던, 꿈.


소환술사가 되는 것······.


“소환···!!!”



***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세계가 내 눈 앞에 펼쳐진다면 어떤 기분일까? 또 어떤 일을 하게 될까?’


······재미없다.


몇 년, 몇 날, 며칠을 똑같은 일상으로 산다.


똑같은 공부, 똑같은 길거리, 똑같은 사람들, 똑같은 패턴, 똑같은···, 똑같은···, 똑같은······.


다른 세계에 가고 싶다.

살고 싶다, 즐기고 싶다, 여기에선 그러지 못하니 거기선 그러고 싶다.


······이곳은 재미없으니까.


미약한 간절함으로 바랬다. 예전에 없던 간절함이라는 존재.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반신반의의 꿈을 꾼다.



·········그 꿈이 지금 이루어졌다······.



칙칙한 잿빛의 건물 숲이 아닌 신록이 흩날리는 나무들이 사방에 놓여있는 진짜 숲이 보인다.


공사 소리, 자동차 배기음, 수업 시간의 소음이 아닌, 바람과 그 바람에 의해 흔들려 마찰하는 식물들의 소리가 들린다.


남학생의 땀 냄새, 여학생의 화장품 냄새가 아닌, 숲의 짙은 풀 내음과 여러 꽃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먼지가 흩날려 탁해진 공기의 씁쓸한 맛이 아닌,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대량의 맑고 깨끗한 산소의 달콤한 맛이 느껴진다.


딱딱한 콘크리트, 아스팔트나 교실 바닥이 아닌, 푹신하면서 거친 순수한 흙바닥의 감촉이 느껴진다.


그리고 느껴지는 여섯 번째 감각. 생애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각이라 신비하고 어색하다.


살기······.


살기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 단어는 내 안에서 지금 막 태어난 것이다.


최악의 형태로······.


괴물이다. 가상도, 허구도, 만화도, CG도 아닌, 진짜······『괴물』이다.


새로운 감각은 곧 공포와 두려움, 혼란과 혼돈으로 찾아왔다.


한 명의 남자 고교생이

살면서 처음 보는 장소에

게임의 최종 보스급으로 거대하고

엄청난 기세를 자랑하는

한눈에 봐도

살육

즉사

살생

이라는 단어들밖에 떠오르지 않는

괴물과 대면하고 있는 것이다.


“어, 어째서······?”


작가의말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모전 참가하겠습니다!


댓글로 자유롭게 감상평을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프롤로그로 하려했는데 3000자가 넘는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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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알고 있었던 이야기 - 3 +1 20.06.27 24 1 21쪽
50 알고 있었던 이야기 - 2 +1 20.06.26 22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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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알아가는 중 - 11 +1 20.06.24 19 1 15쪽
47 알아가는 중 - 10 +1 20.06.23 18 1 11쪽
46 알아가는 중 - 9 +1 20.06.22 24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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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알아가는 중 - 4 +1 20.06.18 22 1 13쪽
40 알아가는 중 - 3 +1 20.06.18 2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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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알아가는 중 - 1 +1 20.06.17 20 1 18쪽
37 위화감 - 10 +2 20.06.16 27 3 12쪽
36 위화감 - 9 +1 20.06.16 22 2 12쪽
35 위화감 - 8 +1 20.06.15 18 2 12쪽
34 위화감 - 7 +1 20.06.15 18 1 18쪽
33 위화감 - 6 20.06.14 28 0 18쪽
32 위화감 - 5 +1 20.06.14 23 1 16쪽
31 위화감 - 4 +1 20.06.13 91 2 16쪽
30 위화감 - 3 +1 20.06.13 22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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