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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목소리 님의 서재입니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세계 소환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라이트노벨

냥이목소리
작품등록일 :
2020.05.30 18:26
최근연재일 :
2020.08.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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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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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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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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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감 - 4

DUMMY

난 눈물 없는 울음을 쏟아낸 후, 리아의 옆에 앉아있는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울면서도 생각했지만, 어째서 난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걸까?


그전에 이미 눈물을 너무 많이 흘렸기 때문이 아닐까?


모르겠다······.


난 잠이 들었을 때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했다.


자고 일어나면, 그러니까 내일이 오면 리아가 일어날 테니까.


정말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


······?


『······준···』


······목소리?


『하준···』


리아의 목소리인 건가?


『하준?』


왜 불러, 리아?


『나 괜찮아졌어. 게다가 엄청 개운한 거 있지? 하준도 괜찮아?』


나? 너무 괜찮아서 재미없다고 해야 할까나? 하하.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흐흣, 역시 하준이네.』


······사실은 말이야. 괜찮지 않은 것 같아. 자세히 말로 설명할 수는 없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그렇구나. 그럼, 내가 하준을 응원해줘도 될까?』


······응?


『하준은 언제나 날 지켜줬으니까, 뭐든 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거든.』


난 그렇게 만능인 사람이 아닌데······.


『물론 부담스럽다면, 그만둘게. 하준의 짐이 되고 싶진 않으니까.』


리아······. 거기까지 생각해준 리아가 응원해준다는데 부담스럽긴. 마음껏 응원해줘! 내가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마음껏!


『흐흣, 알겠어. ······하준은 어떤 사람이야?』


갑자기 뭘 그런 걸 묻는 다냐!? 민망하게 스리······.


『듣고 싶어』


아, 알겠어. 나에 대해서 인가······.


난 말이야······.


············[////]······.


“야! 어이! 일어나! 왜 이따위로 자고 있는 거야? 살아는 있는 거냐?”


난 누군가에게 흔들리며 깨워지고 있다.


누군가는 내 이름을 부르면서, 내가 이상하다는 듯한 말투로 나의 생사를 물었다.


리아인가?


아니다. 남자 목소리에다, 말투도 다르다.


누가 날 깨우고 있는 거야?


리아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날 깨우고 있다는 사실이 의아해서, 살며시 눈을 떠서 확인했다.


“오, 살아는 있네. 얌마, 일어나. 네 자는 모습이 명물이 됐다고.”


날 깨운 사람은 다름 아닌 승현이었다.


승현의 말에 주위를 둘러보니, 난 친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부끄러워서 자세를 고쳐 앉았을 때는 침을 흘리고 있었다는 사실도 깨달아서, 책상에 머리를 감싸고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


“이야, 귀 빨개졌네~. 엎드리는 거 의미가 있을라나~. 우왓!”


“왜, 빨리, 안, 깨웠어?”


난 내 귀에다가 날 놀리는 듯한 승현의 말과 말투가 짜증나서 재빨리 헤드락을 걸고,


어째서 상황을 빨리 해결해주지 않은 것에 대한 이유를 캐물었다.


“나 금방 들어왔단 말이야! 그리고 보자마자 바로 깨웠거든? 이것 좀, 놓으라고···!”


“아, 그래? 그럼 봐줄게.”


“아아, 아프네······. 뭘 봐준다는 거야?! 난 잘못한 거 없거든?! 나 참 걱정해줬더니 돌아오는 게 헤드락이라니, 자꾸 그러면 나 상처받는다고, 침.흘.리.게.쿤.”


난 다시 한 번 이 녀석의 머리에 헤드락을 걸었다.


하하, 이 녀석 그렇게나 나를 좋아했던 거였구나.


난 그것도 모르고. 내가 평생 안아줄게. 뒤질 때까지.


그러고 보니 승현이 이곳에 있다.


아니, 원래부터 이곳에 있었다.


나도

승현이도

이곳에 있는 모두가 원래부터 이곳에 있었다.


······원래 세계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몇 시간 정도 인가?


확실히 하루 이상은 안 갔을 것이다.


내가 잠이 많다고는 하지만, 아침까지 귀환을 하지 않았다면, 누군가가 먼저 날 깨웠거나, 내가 먼저 이세계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역시나 무슨 조건이 발동해서 내가 귀환한 것 같다.


아직도 그 『조건』이란 것을 모르겠어서 문제다.


이전 귀환들과 다르게 이번에는 내가 이세계에서 잠에 들었을 때 귀환되었다.


그래서 정확한 귀환 시간을 모르겠다.


어쩌면 타이밍 안 맞게 리아가 깨어나기 바로 전에 귀환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은데······.


현재 시간은 1시 55분.


내가 교실에 들어왔을 때가 20분정도였으니까, 약 30분 동안 난 여기서 잠들었을 것이다.


이 녀석, 분명 밖에서 축구하다 들어왔구만.


이 자식이······.


“끄아···! 아파! 아파! 항복! 탭! 탭!”


배신감이 들어서 더 세게 헤드락을 걸었다.


승현은 목에 감긴 팔에 힘이 더 들어오자 책상과 내 팔을 동시에 두드려 항복표시를 했다.


승현이에겐 안타깝지만, 난 놓아줄 생각이 없다.


괘씸한 놈······.


잠든 시간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내가 대부분 『수면』에 연관되었을 때 소환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정확하지 않다.


단순한 가설일 뿐.


······한 번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난 헤드락을 건 팔에 힘을 약간 빼고 승현이에게 말했다.


“야, 나 보건실에서 자고 올 테니까, 쌤한테 말해줘. 그럼 풀어줄게.”


“내가 왜? 네가 직접 말해. 아아! 아파아파! 탭탭! 항복! 알겠어! 말해주면 될 거 아니야!”


“자, 그럼 갔다 올게.”


“켁켁, 아아, 아프게······. 갔다 오던지.”


난 승현에게 부탁(?)하고, 교실을 나와 보건실로 향했다.


이번에 내가 보건실에서 잠을 잘 때, 어느 순간 내가 이세계로 소환된다면, 이 가설이 분명해진다.


“어디 한 번 알아내보자고···!”


······보건실에 도착해 보건선생님에게 머리가 아프다는 평범한 핑계를 대고, 간단하게 수면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일단 편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장소 확보.


이제는 잠에 들기만 하면······.


이렇게 바로 잠에 들 수 있는 것도 능력인 거냐?


난 보건실 침대에 눕자마자 곧바로 잠에 들어버렸다······.


“······준···.”


목소리가 들린다. 흐릿하지만, 여성의 목소리란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준······.”


리아인 건가? 그럼 설마 진짜 이세계로 소환된 건가?


그럼 이제 갑자기 소환되는 일은 없는······.


“하준 학생······.”


하준 학생······이라고?


뭐지? 게다가 리아의 목소리도 아니야.


대체 뭐가······.


“하준 학생? 이제 일어나. 한 시간 지났어. 머리 아프다는 건 어때?”


눈을 뜨고 확인해보니, 보건선생님이 날 깨우고 있었다.


그리고 여긴 이세계가 아닌 보건실이다.


······소환되지 않았다.


정말 가설일 뿐이었던 것일까?


그래도 뭔가 놓친 게 있다면, 그건······.


아, 리아는 하룻밤을 자야 일어날 수 있다고 했지.


완전 까먹고 있었잖아.


내 기억력 안녕한 거냐?


“하준 학생?”


“아, 이제 괜찮아요. 전 이제 들어가 볼게요.”


“잠깐, 기다······.”


난 보건실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와서 교실로 향했다.


“참내, 나 뭐하는 거냐.”


난 계단을 올라가면서, 한 손으로 얼굴 중앙을 거칠게 쓸어내렸다.


리아가 날 불러야 소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완벽하게 간과하고 있었잖냐.


그리고 이 짓거리······ 진짜 멍청한 짓이잖아.


완전 리아를 의심하는 꼴 아니냐.


내가 이세계에 갈 수 있는 건 전부 리아의 소환술 덕분이다.


내가 여기서 뭘 어떻게 하든 간에, 나 혼자선 그곳으로 갈 수 없다.


돌아오면서 소환되기 직전에 기억이 돌아왔던 것일까.


난 무의식중에 이세계를 믿지 않고 있었다.


그곳은 나의 머릿속의 꿈의 공간이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이세계다.


그걸 알기 위해서 증명까지 했는데······.


‘짝······!’


난 양손으로 내 양뺨을 차지게 때렸다.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 들면서 여러 가지 잡념들을 떨쳐냈다.


정신 차려, 이세계는 리아가 존재하는 실제 세계다.


더 이상 이것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기로 한다.


이걸로 정리 끝.


"하아······."


귀환해버렸으니까 어쩔 수 없지.


리아가 깨어나서 날 다시 소환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어느새 난 교실 앞에 도착해 있었다.


문을 열고 교실을 보니 한창 수업 중이었다.


“뭔······ 아아, 보건실. 보건증은?”


“아······.”


선생님의 말에 내게 까먹은 물건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문을 닫고, 보건실로 향했다.


······보건증을 다시 가지고 와서 선생님께 제출한 다음, 난 다시 잠을 잤다.


공부는 원래부터 안했으니까, 이제 와서 깨어 있어봤자 별 의미 없으니, 그냥 잠으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어느새 하교길.


이세계에 가고 나서 좋은 점이 하나 더 늘었다.


그건 학교에 있는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세계에서 시간을 보낸 뒤, 귀환하고 나면, 정신적으로 피곤해지는 느낌이 있는 듯해서, 원래 세계에서 잠을 푹자게 된다.


재미없는 순간을 느끼는 시간이 줄어서 현실에서 보내는 시간도 이젠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나는 지금 오랜만에 승현이와 같이 하교길을 걷고 있다.


요 최근에 타이밍이 안 맞아, 계속 하교를 같이 못해서 그런지, 이런 그림 되게 오랜만이네.


“너 요즘 무슨 일 있냐?”


같이 길을 걸어가다 뜬금없이 승현이 나에게 그런 말을 했다.


무슨 일이 있다고 한다면, 진짜 무슨 일이 많긴 했지만, 솔직하게 말할게 못된다.


“아니, 별일 없는데. 왜?”


“그게, 너 오늘 학교에서 이상했잖아. 오전에는 누가 봐도 피곤해 보였는데도 잠도 안자고, 점심시간엔 이상한 포즈로 잠이나 자고 있고, 마지막은 평범하게 잠만 잤지만, 꽤 이상했다고.”


아, 그것에 관해서는 솔직하게 모든 걸 말하려면 책 한권 정도의 분량을 설명해야 되지만, 어차피 진실을 말하지 않을 것이기에, 적당한 변명을 생각해내서 입 밖으로 내보였다.


“아, 네 말대로 잠을 안 자면 어떨까 해서 실험정신으로 오전까지는 깨어있어 봤는데. 점심을 먹고 나니까, 피로가 몰려와서.”


말해 놓고 보니 대부분은 거짓이 아니었다.


나 스스로 깨어 있으려고 했던 건 맞으니까.


그 흑백 세계에 관해서는 묻어두자.


“우와, 4시간 안 잤다고, 그렇게 피로한 사람은 대체 어떻게 사는 거냐? 사람인 거냐, 고양이인 거냐?”


“솔직히 나도 그렇게까지 일 줄은 몰랐다고. 나도 너처럼 좀 더 깨어있고 싶다. 어떻게 하면 학교에서 잠도 안 자고, 공부만 할 수 있는 건지. 내가 보기엔 넌 대단한 놈이야.”


“······너가 더 대단한 놈이다. 학교를 다니는 이유를 고2까지 돼서 모르는 놈이 있을 줄이야. 그리고 학교에서 잠 안 자고, 공부하는 건 굉장히 평범한 거거든?”


“아, 그러냐? 그래도 나한텐 그게 더 특별하다고 생각되거든.”


이 세상은 재미가 없으니까, 난 세상을 즐기는 방법을 모른다.


아무리 깨어있어도 즐길 수 없으니, 난 잠자는 것을 택할 뿐이다.


그것이 내가 잠을 자는 하나의 이유다.


그러니 그렇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라 할지라도 나에겐 아닌 게 되는 것이다.


승현이는 확실히 이 세상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어떤 것으로 재미를 느끼면서 살아가는지, 나로선 알 수 없지만.


단지······ 부럽다고 생각이 든다.


“으아, 니 말투 오글거리는 거 알고는 있냐? 아, 난 이쪽으로 간다.”


“어디가?”


“학원 인마. 전에도 말했었는데, 까먹었냐? 암튼 바이바이~.”


“바이.”


승현은 나에게 크게 손을 흔들면서 학원가는 길을 걸어갔다.


나도 대충 손을 흔들고, 집으로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집에 오고 나니 몸이 편안해진 느낌이다.


오늘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사실은 이세계에서의 일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극도로 피곤한 상태였던 점심시간에 소환돼서 리아와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싸웠다.


이세계의 존재를 부정했던 나의 일방적인 잘못이었지만, 그때는 내 머리가 어떻게 되었던 것 같았다.


아 쪽팔려······.


그러고 보니 난 왜 이세계의 존재를 부정했던 것일까?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분명 소환되기 전에 이세계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했었을 텐데.


왜 부정을 했는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


뭐였을까. 그때는······.


‘······.’


“······음?”


침대에 교복차림으로 누워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바지주머니에 진동이 울렸다.


스마트폰을 꺼내서 보니 엄마에게서 문자가 온 것이었다.


잠금을 풀고, 문자를 확인해보니


『찌개용 두부하고 애호박 하나 사다 놔』


라는 간단한 심부름 퀘스트.


아무래도 오늘 저녁은 된장찌개인 듯하다.


“아, 귀찮은데······. 읏차!”


난 침대의 유혹에서 벗어나, 연보라색과 회색의 조화로 백수처럼 보이는 평상복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지갑에서 심부름 전용 엄마 카드를 꺼낸 다음, 밖으로 나가, 운 좋게 바로 엘리베이터에 탔다.


엘리베이터 문 상단에 바뀌는 숫자를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여기서도 한 번 소환을 당했었지.


두 번째 소환 때였었나?


아직 일주일도 안 지났는데 많은 일이 있었던 느낌이네.


실질적으로 내가 느낀 시간은 일주일이 넘어가서 그런 거지만.


‘띵 동, 1층입니다’


두 번째 소환됐었을 때, 딱 이 타이밍에 소환되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밖으로 나가는 순간에······.


오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난 평범하게 밖으로 나와서 심부름을 행하기 위해, 동네 마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트에 도착.


“찌개용 두부는 찾았고, 이제 애호박이······ 여기 있네.”


마트에 도착해서 식자재 코너에서 엄마가 부탁한 찌개용 두부와 애호박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저기, 젊은이.”


“네?”


나를 부른 이유와, ‘젊은이’라는, 단어로 불리운 것이 처음이었기에 신기해서 뒤를 돌아봤다.


내 눈높이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서 시선을 낮춰봤다.


그곳에는 왠 백발할머니가 날 보면서 허리를 굽히고 서있었다.


무슨 용건으로 날 부른 것인지 궁금해서 몸을 완전히 할머니에게로 돌리고, 부름의 이유를 물었다.


“무슨 용건이라도······.”


“여기 위에 있는 브로콜리를 집어주지 않겠나? 저쪽에 있는 아보카도도 하나 집어주면 고맙겠네.”


딱 봐도 꼬부랑 할머니가 집을 수 없는 높이에 브로콜리와 아보카도가 있다.


여기 마트 불친절하구만······.


“아, 네. 여기요.”


“고맙네. 젊은이는 착해서 애인이 행복해 하겠구먼.”


백발할머니는 의미심장해 보이는 말을 남기고, 다른 코너로 가버렸다.


애인은커녕, 주변에 여자가 없는데, 무슨 말씀을 하신 거야.


뭐,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겠지.


난 별 신경 쓰지 않고, 식자재를 계산을 하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딱히 갈 데도, 가고 싶은 곳도 없으니까.


만날 사람은 더더욱.


······봉지에 담긴 두부와 애호박을 꺼내서, 냉장고에 넣어 놨다.


어차피 엄마가 퇴근하려면 시간도 많이 남았고, 난 요리를 못하니까.


엄마가 오시기 전에 맛있게 된장찌개를 해놓는다는, 세상 어머니 감성 자극하는 일은 내겐 불가능하다.


방으로 들어가서 일상에 이끌리듯 오늘도 컴퓨터의 전원을 켰다.


오늘은 승현이가 추천해준 애니도 없고, 딱히 할 만한 게임도 없지만, 일단은 자리에 앉아서 켜지는 모니터의 화면을 쳐다보기만 했다.


“······뭐하지?”


승현이를 만나기 전까지 매일같이 들었던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다시 한 번 입으로 방출되었다.


애니, 게임, 라노벨,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도 난 그것들을 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


······재미없다.


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켜지기만 한 컴퓨터를 다시 끄고, 침대에 몸을 던졌다.


눕자마자 피로감이 몰려온다.


아무 것도 하기 싫어졌다.


아무 생각도 하기가 싫었기 때문에, 방금 내가 침대에 몸을 던진 행위는 굉장히 의미가 있었다.


단 한 가지의 희망을 남기고, 난 바로 잠들어버렸다.


······내일이 오면, 리아가 날 소환해주길.


············.


······냄새가 난다.


후각을 강렬히 자극하는 구수한 냄새가 방 문틈 사이로 흘러 들어와서, 정신을 각성시켰다.


난 눈을 뜨고, 상체를 일으켜 침대에 앉은 후, 냄새를 더 자세히 맡았다.


이건······.


······된장찌개다.


작가의말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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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귀환 - 1 +1 20.07.18 38 1 14쪽
53 알고 있었던 이야기 - 5 +1 20.07.11 24 1 20쪽
52 알고 있었던 이야기 - 4 +1 20.07.04 26 1 11쪽
51 알고 있었던 이야기 - 3 +1 20.06.27 25 1 21쪽
50 알고 있었던 이야기 - 2 +1 20.06.26 23 1 17쪽
49 알고 있었던 이야기 - 1 +1 20.06.25 27 1 19쪽
48 알아가는 중 - 11 +1 20.06.24 20 1 15쪽
47 알아가는 중 - 10 +1 20.06.23 19 1 11쪽
46 알아가는 중 - 9 +1 20.06.22 25 1 16쪽
45 알아가는 중 - 8 +1 20.06.21 2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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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알아가는 중 - 6 +1 20.06.19 23 1 12쪽
42 알아가는 중 - 5 +1 20.06.19 18 1 19쪽
41 알아가는 중 - 4 +1 20.06.18 22 1 13쪽
40 알아가는 중 - 3 +1 20.06.18 22 1 12쪽
39 알아가는 중 - 2 +3 20.06.17 31 2 13쪽
38 알아가는 중 - 1 +1 20.06.17 20 1 18쪽
37 위화감 - 10 +2 20.06.16 27 3 12쪽
36 위화감 - 9 +1 20.06.16 23 2 12쪽
35 위화감 - 8 +1 20.06.15 18 2 12쪽
34 위화감 - 7 +1 20.06.15 18 1 18쪽
33 위화감 - 6 20.06.14 28 0 18쪽
32 위화감 - 5 +1 20.06.14 24 1 16쪽
» 위화감 - 4 +1 20.06.13 92 2 16쪽
30 위화감 - 3 +1 20.06.13 23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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