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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목소리 님의 서재입니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세계 소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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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목소리
작품등록일 :
2020.05.30 18:26
최근연재일 :
2020.08.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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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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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감 - 5

DUMMY

된장찌개의 구수한 냄새에 이끌려 방문을 열고, 냄새의 근원지, 주방에 있는 식탁을 눈으로 확인했다.


식탁 가운데에 된장찌개를 중심으로 냉장고에서 꺼낸, 남은 반찬들이 불규칙적인 배치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엄마가 퇴근하고 돌아와서 저녁 준비를 한 것이다.


전자레인지에 돌려 데워진 찬밥을 꺼내고 있었던 엄마가, 자고 일어난 나를 한 번 쳐다보곤, 다른 찬밥을 데우려 했다.


“일어났어? 밥 다 됐어.”


“나 깨우지, 같이 하는 건데.”


"수저나 가져다 놓으셔요."


"네에······."


난 금방 자다 일어난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을 한 후, 수저 두 세트를 식탁 양쪽에 하나씩 배치했다.


그러곤 한쪽 자리에 앉아, 수저를 놓은 맞은 편 자리가 채워지길 기다렸다.


“어서 먹어.”


“엄마 먼저.”


엄마가 자리를 채운 후, 먼저 식사를 시작하고, 난 그 이후 바로 숟가락을 들었다.


된장찌개를 밥 위에 몇 숟갈을 떠서 넣고, 반만 비빈 다음, 드디어 첫 숟갈을 먹기 시작했다.


······역시 맛있다.


구수한 향과 짭짤한 맛이 어우러지고,

밥알, 두부, 애호박이 식감을 더 해줘서,

이런 끝내주는 행복한 식사가 이 순간만큼은 끝나지 않았으면 했다.


“요즘 잠이 많아진 것 같네. 어디 몸 안 좋아?”


엄마가 내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내 몸 상태를 걱정해줬다.


잠이 많아졌다고는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몸이 안 좋다고 느낄 것까진 없었다.


만약 있다고 해도 이세계 관련일 것 같으니까, 패스.


“아니, 그냥 요즘 들어서 피로가 좀 쌓인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아.”


“만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래. 보는 시간을 조금 줄여.”


“오늘은 안 봤어.”


“그래도 엄마는 몇 시간동안 방안에 틀어박혀서 만화만 보는 건 좋다고 느끼진 않거든?”


“에에······.”


“또 잔소리한다고 말투 이상하게 바꾸는 것 봐.”


“······.”


시작이 좋았던 식사 시간이 엄마의 잔소리 때문에 망쳐졌다.


난 재빨리 밥그릇을 비우고 일어나려고, 숟가락이 움직이는 속도를 빠르게 했다.


“그건 그렇고, 여친하고는 어디까지 갔어?”


“푸흡···!! 쿨럭쿨럭!”


난 허겁지겁 입에다 쑤셔 넣은 밥을 넘기려다, 엄마의 뜬금없는 질문에 사례가 들려서 입에 있던 내용물 절반이 괴상한 소리를 내며 뿜어져 나왔다.


다행히 순간적으로 손으로 입을 틀어막아서 식탁에 놓인 밥과 반찬에는 튀지 않았지만, 코로 넘어간 밥알들이 있는 것 같아서, 여러모로 고통스러웠다.


“어머, 왜 그래?”


이 아줌마가 진짜 몰라서 물어보는 거야?!


밥 먹고 있는데,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난 식탁 위에 각티슈에서 휴지 몇 장을 뽑아 입 주변을 닦고, 손에 내뱉어진 음식물들을 닦아내 휴지통에 버린 후, 다시 자리에 앉았다.


“갑자기, 콜록! ···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아니 그냥, 아들이 ‘여자친구’하고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물어본 건데. 이상한 점이라도?”


“첫 번째로 여자 친구가 없고, 두 번째로 연락하는 여자가 없고, 마지막으로 연애에 관심이 없어. 나한테는 엄청 이상한 질문이었는데요.”


“아, 그러셔. 그래서 첫 데이트는 언제야? 이미 한 건가~?”


“방금 내가 한 말은 들었어?”


“칫, 안 넘어오네. 예예, 끝까지 그렇게 비밀로 하세요.”


끝까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라고 맞받아치려다가 관뒀다.


내가 계속하면 엄마도 계속할 게 뻔하다는 것을 알기에.


난 이 식탁을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야 된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허겁지겁 밥을 퍼먹어 밥그릇을 빠르게 비운 다음, 싱크대에 그릇을 담가놓고는 방으로 도망치듯 들어와서 문을 닫았다.


“잘 먹었습니다.”


“설거지는 네가 해놔!”


“알겠어요!”


난 문 너머로 들려오는 엄마의 말에 대답하고, 책상에서 나와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러곤 컴퓨터의 전원을 키고, 애니 폴더를 뒤져서 아직 다 보지 못한 판타지 애니를 마저 보기로 했다.


······마지막화가 끝나고, 내가 비디오 플레이어 프로그램을 종료시키려했을 때, 엄마가 방문을 열고, 불을 키면서 들어왔다.


갑자기 밝아진 방에 모니터만 보고 있었던 눈이 전등 빛에 적응하지 못해서 순간 찌푸려졌다.


“불 좀 키고 봐. 눈 나빠져. 하여간······. 엄마는 잘 테니까, 설거지해놔. 안 해놓으면 주~욱는다.”


“네네, 알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셔요.”


엄마는 내 잠자리 인사말에 손을 대충 흔들고, 화장실로 들어가셨다.


현재 시간은 11시 20분.


시간을 확인하고, 컴퓨터를 껐다.


나도 이제 곧 자야할 시간이기에, 엄마가 반 명령으로 부탁한 설거지를 해야 한다.


방을 나서고 싱크대로 가서 적당히 쌓여있는 식기들을 빠르게 설거지했다.


요즘 들어서 느끼는 거지만, 나 쓸데없이 설거지 스킬이 늘고 있다.


······설거지를 끝낸 나는 화장실에 들어가 수면 전 청결 관리를 하고, 방에 들어가서 평소와 같이 침대에 몸을 던졌다.


“하아, 일을 끝낸 다음 느끼는 침대의 감촉은 포근하구나. 설거지뿐이었지만.”


난 베개에 얼굴을 묻고선, 침대의 황홀함에 취해 혼잣말을 지껄였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몸을 돌려서 천장을 보고 대자로 누운 다음, 들이쉰 숨을 한숨처럼 퍼트렸다.


리아는 아직도 자고 있는 거겠지?


일어났을 때 내가 없어졌다고, 혼란해 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그래도, 조금은 내 걱정을 해줬으면······.


리아와 세이트를 천막 안으로 들여보냈을 때가 하늘에 별이 가득했었던 밤이었으니까, 앞으로 몇 시간만 지나면 그녀들이 일어날 것이다.


내가 이세계에서 몇 시간을 잤는지 알기만 하면 예상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뭐, 리아가 내가 예상한 시간에 정확히 일어나진 않을 테니까, 그냥 자면서 기다리자.


근데······ 잠이 안 온다.


아직 끄지 않은 방의 전등의 불빛 때문일 거라고 생각해 전등 스위치를 끄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잠이 안와······.


내가 무슨 수학여행 전날 밤에 기대에 차서 잠 못 자는 청춘도 아니고, 올해에 가기는 하지만, 아직 한참 남았거든?


“빨리 자자!”


난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서 빨리 잠이 들기를 기도하면서 눈을 감았다.


그 결과······.


2시간가량 못 자고 있다.


“······너무 많이 잔 게야······.”


난 오늘 너무 많이 잔 것이 탈이 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건 그렇고, 나 왜 그 늙은이 고블린을 따라하고 있는 거냐?


그럴 시간에 자라고, 학교에 지각하긴 싫단 말이야.


“어쩔 수 없지. 고전적인 방법을 쓰는 수밖에. 양이 한 마리, 양이 두 마리, 양이 세 마리······.”


······양을 416마리까지 셌을 때는, 양 세기를 시작한지 1시간 정도 지나는 시점이었다.


전혀 잠이 안 와!세기가 지루해져서 그대로 하품하고 자야하는 시나리오가 일반적인 거 아니냐?


그리고 나 너무 성실하게 세잖아.


아무튼 간에 빨리 자라고!


안되겠다. 대상을 다른 걸로 바꾸자.


뭔가, 다른 동물로······


아, 맞다.


다른 동물을 생각하려고 하자마자 머릿속에서 문득 한 동물이 떠올랐다.


그건······.


“폭스틸이 한 마리, 폭스틸이 두 마리, 폭스틸이······.”


세 번째 소환, 리아가 잠꼬대를 하면서 날 불러냈을 때, 돈을 벌기위해서 코베른 아저씨에게 토벌 의뢰를 받아, 잡아서 팔아넘긴 여우 마물이다.


마리당 금화 1닢이라는 값비싼 몸을 열 마리씩이나 팔아 금화 10닢, 대충 따져도 백만 원 정도의 거금을 벌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걔네들이 없었다면 나와 리아는 여행도 못하고, [프로디언 마을]에서 한동안 일만하면서 지내게 돼서, 이세계 ‘알바’ 라이프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있어줘서 고맙다. 폭스틸.


“폭스틸이 30마리. 30마리면 금화 30닢이니까. 은화 300닢이네. 한동안 돈 걱정은 없겠다. 헤헤.”


난 은화를 하늘 높이 흩뿌리는 꿈을 꾸면서 실실 웃어대며 잠에 들었다.


······4시간 후.


“하아아암. 으긹기긹기기갸갸갸! 하아······.”


······아침 6시 반.알람도 없이 잠에서 깨어나 눈곱이 낀 눈을 힘겹게 떴다.


정신이 각성하자 자동적으로 하품이 나오고, 온몸의 끝부분으로 에너지를 발산시키겠다는 의지로 팔다리를 사방으로 뻗으며 기지개를 폈다.


이상하게 나온 목소리들을 날숨으로 정리하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잠깐 멍 때리다가 창문을 바라봤다.


가공된 투명한 유리 너머로 들어온 빛이 눈에 들어오기 전에 손으로 가리고, 손가락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빛을 보면서 생각했다.


아침이다.


그렇다는 건······ 리아가 깨어나서 이제 날 소환할 수도 있다는 거잖아!


근데 아직 내가 소환되지 않았다는 건 리아는 아직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거겠지.


아직······인 거겠지.


‘짝···!’


갑자기 차진 타격음이 방안 가득 울려 퍼졌다.


소리의 근원은 나의 양 볼기짝.


내가 스스로 내 뺨을 때린 것이다.


“정신 차려. 리아가 곧 일어나서 날 소환할 거니까. 분명히 얼마 안 지나서 일어날 거야.”


리아를 치료해준 늙은 고블린이 그렇게 말했으니까.


아니기만 해봐라 망할 고블린.산채로 길드에 던져 넣어줄 테니까.


일단은 학교에 가야하기 때문에 방에 나가서 전기밥솥에 남은 찬밥을 덥혀야 한다.


그리고 옷만 빠르게 망할 교복으로 갈아입고, 망할 학교로 가면 하루의 절반이 끝난다.


아주 완벽하기가 그지없는 하루 일정이다.


“좋아, 오늘도 역시나 재미없는 하루를[////] 보내자고······. 음?”


방 문 손잡이를 잡아 돌려, 문을 열고 나가는 그 순간, 배경이 바뀌었다는 것을 단번에 눈치 챘다.


발로 느껴지는 거친 돌바닥에,

거리를 가늠할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으로 주위가 둘러 쌓여있고,

머리위에는 무수한 빛나는 별들과

거대한 달이 밤하늘을 장식하고 있었다.


눈으로 보이는 것뿐만이 아니다.

문을 열고 있었던 손에는 부드러운 얇은 무언가가 잡혀있었다.


확인해보니 천막의 입구역할을 하고 있는 천을, 내가 잡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발에도 감각이 있어 확인해 보았더니, 발에는 내가 애용하는 빨간 슬리퍼가 신겨져있었다.


난 천막 입구를 열고, 암야가 펼쳐진 밖에 나가려는 시추에이션을 하고 있었던 거다.


그렇다는 건······.


“왔다······. 이세계로······. 그럼 리아가? 리아!”


난 밖으로 나가는 것을 멈추고, 천막 안으로 들어와서 리아를 불렀다.


내가 이세계에 있다는 것은 리아가 날 소환했다는 증거.


리아가 깨어났다!


리아가 깨어났을 거라는 나의 기대는 천막 안으로 들어와서 그녀를 보는 순간 무너져 내렸다.


리아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아직도······ 아니지, 아니야. 그렇다면 내가 여기에 어떻게 있는 거야? 리아, 일어······.”


“하준······. 모자 구기지 말란 말이야. 음냐음냐······.”


내가 리아를 걱정하는 마음도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리아가 깨어나지 않은 모습에 설마의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었을 때, 난데없는 리아의 잠꼬대가 내 부정을 끊어내 주었다.


난 놀람과 어처구니가 없음에 따라 다리에 힘이 풀려 서있던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하, 하아, 놀래라. 괜히 걱정했다는 말은 못하겠는데, 심장에 안 좋다고.”


난 리아에게 큰일이 난 게 아니라서 다행이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 걱정을 돌려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무슨 꿈을 꾸는 거야?


내가 꿈속에서 『거칠게 쓰담쓰담』이라도 작렬하는 중인 거냐?


잠꼬대를 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난 또 리아의 잠꼬대로 소환된 모양이다.


난 정식으로 멋있게 소환되고 싶다고 내 주인님아.왜 자꾸 잠꼬대로 불러내는 거야?


내가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비서도 아니고.


아무튼 리아는 건강해 보이는 것 같고, 옆에 있는 세이트는······.


······없다.


초중상 진단을 받은 환자가 사라졌다.


이건 무슨 상황인 거냐?


‘병실은 이제 지긋지긋해’라는 병실에 갇혀 사는 사춘기 소녀의 심리가 작용하기라도 한 거냐?


얘는 또 어디로 가버린 거냐.


미쳐버리겠네.


“······아.”


천막 입구를 걷으면서 들어온 누군가는 감정이 실린 건지 의심이 들 정도의 놀람의 감탄사를 내뱉으면서 들어왔다.


무감정 감탄사의 주인은 다름 아닌 세이트.얘는 왜 밖에서 들어오는 거야?


“아, 가 아니라고. 너 네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알고 있는 거냐? 그리고 밤늦게 어딜 싸돌아다니고 온 거야? 난 또 왜 이런 소리를 하고 앉아있는 거냐. 엄마도 아니고. 환장하겠네.”


난 세이트에게 잔소리를 하다가, 한편으로 내가 왜 잔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어이가 없어서 짜증난 것처럼 머리를 긁었다.


난 주저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세이트를 자세히 봤다.


“괜찮은 거냐?”


“괜찮, 습니다.”


역시 겉으론 상태가 어떤지 파악할 수가 없다.


바디슈트 갑옷에 후드와 두건으로 왼쪽 녹안을 제외하고 가리고 있어서 외상은 확인할 수 가 없다.


게다가 세이트는 내장이 다친 것이기에 눈으로는 어떻게 해도 볼 수가 없다.


알 수만 있으면 좋으련만······.


······난 바보가 틀림이 없다.


무심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아까부터 주물럭대고 있던 물건이 세이트의 상태를 가장 쉽게 알려주는 물건이라는 것을 완전 까먹고 있었다.


안경······ 이세계에 와서 나와 같이 능력이 부여된 유일한 물건이다.


나는 물론 상대방의 정보 관찰, 아이콘 표시, 번역 등 여러모로 편리한 능력이 갖춰져 있는, 나의 유일한 신기다.


주머니에서 안경을 꺼내 쓰고, 세이트의 상태를 관찰했다.


“『관찰』”



세이트 Lv.60


-[공격력][36] -[검술][97]

-[방어력][17] -[저항][89]

-[생명력][22] -[면역][85]

-[순발력][126] -[숙련][96]

-[정신력][25] -[신뢰][98]


-기술

1단, 1장, 2단, 2장······.



다행이도 상태이상은 없다.


그렇다는 건 세이트의 몸은 이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라고 판단해도 괜찮을까?


그래도 회복 된지 하룻밤밖에 안됐는데, 무리해서 움직이면 금방이라도 몸의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회복 된지 얼마 안됐으니까, 안정을 취하고 있으라고. 그래서 어딜 갔다 온 거야?”


“이곳이, 어딘지, 살펴, 보았, 습니다.”


“아아, 넌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구나. 기절된 채로 옮겨져 왔으니까. 그래서 밖에서 뭘 봤어?”


“아무, 것도.”


“그렇지? 밖은 완전 어둠이 깔린 밤이라고. 횃불이라도 곳곳에 설치 좀 해놓지 고블린 녀석들.”


“······고블, 린?”


세이트는 여태까지 무덤덤하게 말을 하다가. ‘고블린’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갑자기 말투를 바꾸고, 살기를 띄었다.


갑자기 달라진 분위기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천막 문이 걷히며 열리고, 늙은 고블린과 요코드가 들어왔다.


그러자 갑자기 세이트가 양쪽 허벅지의 장비된 장검을 뽑아 늙은 고블린의 코에 겨누었다.


“어이! 세이트! 뭐하는 짓이야! 네 목숨을 구해주신 분들이라고!”


“······.”


내가 세이트 앞을 가로막고 상황 설명을 하자, 잠시 머뭇거리더니 뒤로 돌아서 검을 도로 넣었다.


늙은 고블린은 그 상황이 아무렇지 않은 듯 지팡이를 딱딱거리며 들어왔다.


그에 반해 뒤따라 들어오던 요코드는 꽤 놀란 눈치다.


늙은 고블린은 나와 세이트, 그리고 리아를 차례차례 살펴보더니 한쪽 벽 쪽에 깔린 융단에 앉았고, 요코드도 그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크흠! 모두 원기를 되찾은 모양이구먼. 네놈은 괜찮은 게냐? 어제는 꽤나 저질렀던 게야.”


저질러? 다리에 힘이 풀리고, 눈물을 흘린 걸 얘기하는 건가?


“예, 괜찮습니다. 그래도 리아에겐 비밀로 해주십쇼. 부끄럽습니다.”


“그도 그럴 게야. 멀리서도 다 들릴 정도로 크게도 저질렀던 게야.”


크게···? 설마······.


“······리아에겐 절대로 비밀이야. 말하면······.”


“알겠구먼,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게야. 그것보다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궁금하지 않은 게냐?”


늙은 고블린이 온 이유.


그건 어제 하지 못했던 얘기를 하기 위해서······.


“······여긴 어디야?”


작가의말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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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알고 있었던 이야기 - 5 +1 20.07.11 24 1 20쪽
52 알고 있었던 이야기 - 4 +1 20.07.04 26 1 11쪽
51 알고 있었던 이야기 - 3 +1 20.06.27 25 1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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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알고 있었던 이야기 - 1 +1 20.06.25 27 1 19쪽
48 알아가는 중 - 11 +1 20.06.24 19 1 15쪽
47 알아가는 중 - 10 +1 20.06.23 1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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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알아가는 중 - 6 +1 20.06.19 22 1 12쪽
42 알아가는 중 - 5 +1 20.06.19 18 1 19쪽
41 알아가는 중 - 4 +1 20.06.18 2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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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알아가는 중 - 1 +1 20.06.17 20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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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위화감 - 3 +1 20.06.13 22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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