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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피와 진흙의 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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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1.08.04 10:21
최근연재일 :
2023.01.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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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1
글자수 :
1,813,967

작성
22.05.2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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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추천
7
글자
8쪽

The Way Back Part-VI

DUMMY

투석기가 있는 곳까지 밀고 올라간 찰스는 이제 완전히 저들을 무너뜨렸다고 판단했다. 피터 샘란이 제 아무리 명성이 드높아도 잔꾀만 가득한 자일뿐이다. 이제까지 거둔 승리들 모두 정공법으로 싸워 얻은 것이 아니다.

변칙적인 계책에 의지한 것으로 피터 샘란을 부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공법으로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다. 오래 고심한 자신의 판단이 이제 성공했다고 확신했다. 그런데 뒤쪽에서 갑자기 나팔 소리가 울렸다.

“뭐지?”

“뭐야??”

병사들과 찰스도 놀라 뒤돌아보니 잘 무장한 1백 명 정도의 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석궁과 활을 가지고 있는데 저들은 거리를 두고 계속해서 화살을 발사했다. 연달아 날아드는 공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쓰러졌다.

몇 몇 용감한 자들이 대열을 이탈해 피터의 석궁병을 향해 뛰어들었지만 몇 걸음가지도 못하고 쓰러졌다. 어느새 석궁수들은 20발 정도의 화살을 소진했고 슬그머니 나타난 보조병들에게 재보급을 받으면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계속된 화살 공격 때문에 찰스 군대의 움직임이 저절로 멈춰서니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피터의 군사들은 거리를 벌렸고 숨을 골랐다. 찰스는 뒤돌아서서 계속 사격을 가하는 석궁병들을 공격했다.

한줌 안되는 자들이기 때문에 힘을 다해 들이친다면 단숨에 집어삼켜 버릴 수 있을 것이다. 찰스의 군대가 뒤돌아서니 거리를 두고 물러나 있던 피터의 보병들이 다투어 공격을 가했다.

그쪽으로 공격하니 석궁수들이 다시 밀고 나와 멈추지 않고 화살을 발사했다. 자칫 앞뒤로 포위될 수 있음을 깨달은 찰스는 병력의 절반을 나눠 한쪽은 1백 남짓한 석궁수들을 밀어 붙이게 했다.

나머지는 보병대를 공격하도록 했는데 최소한 6, 7백의 병사들이 접근해오자 석궁수들은 거리를 두고 슬슬 물러나면서 계속 사격을 가했다. 찰스의 보병들이 피해를 감수하고 밀집 대형을 취했고 일제히 달려와 거리를 좁혔다.

보병들이 온 힘을 다해 돌진하니 석궁수들은 작은 나팔 신호에 맞춰 갑자기 좌우로 흩어져 달아났다. 이것을 본 찰스는 석궁수들에 대한 추격을 멈추고 다시 부대를 집결시켰다. 이제 다시 전력을 집중해 피터의 주력 부대를 부숴 버리겠다고 결심했다.

이때 뒤쪽에서 큰 고함소리와 함께 연달아 나팔이 울렸다. 무슨 일인지 몰라 돌아보니 잘 무장한 한 무리의 병사들이 나타났다. 모두 갑옷과 투구를 단단히 쓰고 있으며 무기와 방패 모두 날카롭고 단단했다.

3백은 되는 정예병들은 마치 한덩이처럼 밀집해 찰스 보병대의 중앙을 뚫고 들어왔다. 저 정도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아 보였지만 의외로 찰스의 병사들이 제대로 적의 돌격에 대응하지 못했다.

급하게 병사들을 독전하며 대열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는데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모르겠지만 뒤쪽에서 수백의 병사들이 나타났다. 조금 전에 흩어 버린 석궁수가 아니고 창과 갑옷으로 무장한 병사들이다.

“대체 저놈들은 어디에서 나타난 거야? 저 앞에 있는 보병들이 적의 전부가 아니란 말이야?”

“대장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

“부대를 집결시켜라. 저놈들을 상대한다.”

“밀집해라! 밀집해!!”

이 사이 뒤에 나타난 병사들은 온 힘을 다해 찰스의 군사들을 들이쳤다. 대열을 지키며 돌진해 들어오지는 못했지만 부딪쳐 오는 기세가 자못 날카롭고 대단했다. 괴성을 지르면서 마구 베고 찌르고 쓰러뜨렸다.

찰스도 전투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시간을 끌며 계속해서 적들을 소진시킨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지금 거느린 병력 전부를 잃어버린다고 피터 샘란을 죽일 것이라는 보장이 없었다.

피터를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아직 전력이 온전할 때 물러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조금 더 의지를 갖고 싸워야 한다는 오기가 계속해서 찰스에게 매달렸지만 결국 결단을 내렸다.

“퇴각해라! 퇴각해!!”

“어서 퇴각해!”

“어서 퇴각하라!!”

“퇴각해!!!”

찰스의 판단에 따라 군사들은 최대한 대열을 갖춰 물러났지만 사방에서 고함을 지르며 밀고 들어오는 피터의 군사들에게 많은 손실을 입었다.



피터는 예비대 5백까지 모조리 전장에 밀어 넣은 다음에야 찰스의 군대가 물러나자 안도했다. 더 이상 어떻게 해볼 것도 없이 병력을 소모시키는 창과 칼의 소용돌이에 뒤엉켜 익사해 버릴 것을 우려했었다.

분명 조엘 쪽에서 기습을 할 것이라고 예상해 나름 최선을 다해 대비했지만 이 정도의 대군이 이만큼 끈질기게 밀어 붙일 것은 예상 못했다. 이리저리 혼란한 일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느새 날이 밝았다.

정확한 손실을 합쳐보니 피터의 군대는 1백 명이 죽었고 4백 명이 부상했다. 찰스의 군사들은 8백 명의 사상자를 남겨 두고 물러났다. 승리에 안도한 피터는 전장을 정리하는 한편 군영을 세우는 일에 집중했다.



전체 병사들 중에서 4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탓에 피터의 군사들은 2천 남짓으로 규모가 줄었다. 대외적으로는 아직도 3천이라고 외치고 있기는 하지만 계속된 전투로 꾸준한 손실을 입었다.

그런 피해가 계속해서 누적되어 지금 간신히 2천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정도 전력으로 1만이 넘는 조엘의 군대를 상대로 제대로 된 승부를 보기 힘들었다. 현재 먼 길을 달려와 병사들 모두 지칠 대로 지쳐 있다.

여기에 보급품 특히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라서 장기간 버티고 있을 수도 없었다. 할 수 있다면 피터는 코즈웨이 쪽으로 퇴각하고 싶었지만 도널드를 비롯해서 그 누구도 이런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첫 번째 공격을 격퇴해낸 피터는 오후까지 군영을 다시 수리하고 정돈했고 해가 저물어서야 자리에 앉았다. 병사들 상당수는 무어 도시에서 많은 재물을 약탈한 뒤였고 특히 갑옷과 무기를 소지한 상태니 이 상태로 돌아가고 싶어했다.

재물이 없다고 해도 무기, 갑옷만 해도 상당한 돈이 되는 것이니 이대로 도망쳐 잡히지 않고 장비만 팔아도 부자가 될 수 있다. 피터도 병사들의 이러한 마음을 모르지 않으니 어떤 방식을 선택하더라도 저들을 붙잡아 싸울 방법이 필요했다.

만약에 이 상태로 방치했다가 반란이 일어날 수 있고 병사들이 하나 둘씩 탈영을 해서 부대 자체가 붕괴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고 보면 병사들이 부자가 되지 못하도록 군 지휘관들은 계속해서 수작을 부려야 하는 것 같았다.

특히 매춘부와 술이 병사들의 주머니를 계속해서 털어대는 좋은 소재들이기는 하지만 지금 이곳에서는 그런 것을 찾을 수 없었다. 병사들 중에서는 일부 돼지나 닭과 그짓을 하는 경우도 생겨났고 일부 남자는 직업적으로 자신의 그곳을 팔기도 했다.

피터도 상황이 심각함을 깨달았지만 애석하게도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찰스 코크가 패퇴한 후 조엘은 노동자와 노예들을 동원해 오터사이드 도시의 육지와 접한 곳 모두를 포위하는 참호를 파기 시작했다.

참호에서 파낸 흙으로 방어벽을 구축하는 것을 본 피터는 어떤 식으로든 방해를 하고 싶었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는 조엘의 군대에게 오터사이드를 내주고 이후 다시 되찾을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여겼다.

피터에게 병력이 충분했다면 아니 최소한 5천 정도만 되었다면 어떻게든 손을 써볼 수 있을 것이다. 도시 내부와 연락할 방법도 없고 2천 남짓한 병력으로 1만이 넘는 적을 상대로 현상태를 유지하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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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네요...완전 여름...ㅠ.ㅠ;


Next-60




새롭게 시작하는 한주 기분 좋은 일과 함께 하시구요. 화팅입니다...(부비적)(부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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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The Way Back Part-VI +2 22.05.24 322 12 7쪽
» The Way Back Part-VI 22.05.23 324 7 8쪽
258 The Way Back Part-VI 22.05.22 330 12 8쪽
257 The Way Back Part-VI +1 22.05.21 329 11 10쪽
256 The Way Back Part-VI +1 22.05.20 334 8 9쪽
255 The Way Back Part-VI +2 22.05.19 320 9 8쪽
254 The Way Back Part-VI +3 22.05.18 343 14 8쪽
253 The Way Back Part-VI +2 22.05.17 333 8 9쪽
252 The Way Back Part-VI +2 22.05.16 338 11 8쪽
251 The Way Back Part-VI +2 22.05.15 360 9 9쪽
250 The Way Back Part-V +1 22.05.14 361 9 7쪽
249 The Way Back Part-V 22.05.13 362 10 8쪽
248 The Way Back Part-V 22.05.12 364 9 9쪽
247 The Way Back Part-V +1 22.05.11 401 9 8쪽
246 The Way Back Part-V +1 22.05.10 398 7 8쪽
245 The Way Back Part-V +1 22.05.09 398 7 9쪽
244 The Way Back Part-V +1 22.05.08 414 9 8쪽
243 The Way Back Part-V +2 22.05.07 408 6 7쪽
242 The Way Back Part-V 22.05.06 411 7 8쪽
241 The Way Back Part-V +2 22.05.05 443 11 11쪽
240 The Way Back Part-V +2 22.05.04 436 11 10쪽
239 The Way Back Part-V +2 22.05.03 429 10 8쪽
238 The Way Back Part-V +1 22.05.02 429 12 7쪽
237 The Way Back Part-V 22.05.01 419 13 8쪽
236 The Way Back Part-V 22.04.30 448 9 8쪽
235 The Way Back Part-V +1 22.04.29 429 6 9쪽
234 The Way Back Part-V +1 22.04.28 434 10 9쪽
233 The Way Back Part-V +1 22.04.27 427 11 9쪽
232 The Way Back Part-V +1 22.04.26 427 11 8쪽
231 The Way Back Part-V 22.04.25 428 1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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