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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피와 진흙의 요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1.08.04 10:21
최근연재일 :
2023.01.22 14:59
연재수 :
5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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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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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1
글자수 :
1,813,967

작성
22.05.04 10:45
조회
433
추천
11
글자
10쪽

The Way Back Part-V

DUMMY

꽤나 오래 집을 비워 놓은 것인지 가구마다 먼지가 내려앉지 않도록 천이 씌워져 있었다. 화덕과 난로도 깨끗이 청소되어 있었는데 아예 사용하지 않은 것 같았다. 일단 사람들과 함께 이것저것 넣고 거칠게 껍질을 도정한 보리죽을 끓였다.

다들 피터의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술을 마시면서 한 두마디씩 했다. 피터는 자신이 숨겨 놓은 돈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같이 온 사람들에게 돈을 줘서 휴식 시간을 줄 생각을 했다. 갑자기 출입문이 열렸고 무장을 한 다섯 명이 일제히 안으로 들어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모두 허둥대며 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집어들지 못했다. 오직 피터만이 군용검을 들고 마주 나왔다. 무슨 일인지 몰랐는데 집안으로 들어온 무장한 사람들 뒤로 테사가 슬쩍 고개를 내밀었다. 테사는 피터를 보자 눈을 크게 떴다.

“아, 강도가 아니에요. 피트!!”

“강도가 아닙니까?”

“남편인 피터 샘란이에요.”

“어? 샘란 경, 다시 돌아오신 거요? 용서하시오. 마님께서 집안에 갑자기 사람들이 들어와 있다고 강도가 들었다고 말씀하시었소.”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다행히 무장한 사람들 모두 써스톤의 치안유지 병력들이다. 도널드 티버톤의 지휘아래 있는 사람들로 대장이 피터를 알아보았다. 다들 무기를 내렸고 테사도 안심하며 소리쳤다.

“갑자기 온 거야? 나는 강도가 들어 온 줄 알았잖아!!!”

“미안해. 이리저리 일이 많아서 먼저 연락하기 힘들더군. 여기 고생 많으셨소. 받아 주시오. 고생했으니 목이라도 좀 축이시오.”

“어이쿠, 감사합니다. 샘란 경.”

“고맙습니다. 샘란 경.”

피터가 직접 은화 5개를 꺼내 테사가 데려온 치안관들에게 건네자 모두 감사히 받아들고 물러났다. 한바탕 소란이 끝나자 피터는 자신의 관리 아래에 있는 워터빌 사람들이라고 같이 온 자들을 소개했다. 모두들 테사에게 허리를 굽혔다.

“반갑네. 모두들 먼 길을 오느라 고생했어. 음, 여기 각자에게 은화 5개씩 주겠다. 나가서 먹고 싶은 것을 사먹도록 해.”

“알겠습니다. 마님.”

“그리고 여관을 잡고 그곳에 가서 자유롭게 편하게 숙박하도록 하고, 숙박비와 음식은 내가 처리해 주도록 하겠다.”

“감사합니다. 마님.”

테사가 곧 주머니를 열어 돈을 내주니 모두들 깊이 감사하며 밖으로 나갔다. 모두 굽실 대며 돈을 받아 가지고 나가니 피터는 반가움에 어쩔 줄 몰라했다. 테사는 바짝 다가오더니 피터의 가슴을 살짝 주먹으로 쳤다.

“금방 돌아온다더니 왜 이렇게 늦게 온 거야? 그냥 관리해야 하는 토지를 돌아보고 오면 되는 것 아니었어?”

“그곳에서 해야 할 일이 있었어. 이리저리 일도 좀 벌여 놓은 것도 있고 말이야.”

“그곳에서 여자 만난 거지. 시골 여자가 마음에 들어서 질릴 때까지 놀다가 돌아온 거 아니야?”

“아니야, 내가 무슨 여자야? 나에게는 여자는 테사 밖에 없어.”

피터는 당황하는 기색 없이 오직 진실로 테사를 바라보았다. 테사는 슬쩍 고개를 숙였다가 들어 올리면서 땀냄새, 말 냄새가 심하다며 납품 업자들에게 필요한 것을 배송시켜 올 것이니 준비되면 먼저 목욕을 할 것을 재촉했다.

“그리고 면도를 제대로 안했지? 목욕하고 면도한 다음에 피트가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확인해 봐야겠어.”

“알겠어. 나도 목욕이 필요하네. 그 동안 제대로 씻지 못했으니 말이야.”

곧 테사는 다시 밖으로 나갔고 한참만에 돌아왔다. 이 사이 피터는 무장과 갑옷을 벗은 다음 금화를 확인해 보았고 모두 무사함에 안도 했다. 테사가 돌아오자 끓이고 있던 죽이 어느 정도 되자 몇 숟가락 떠먹어 본 피터에게 테사도 조금 먹어 보았다.

“그나저나 이제까지 계속해서 밖에서 사먹었어. 피트도 없는데 혼자서 요리해 먹고 싶지 않아서 말이야.”

“괜찮아. 테사 혼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을 바라지 않아. 그럼 씻고 나가서 먹는 것이 어떻겠어?”

“아니. 이번에는 이것 먹어. 이미 잘 끓고 있는데 말이지.”

“알겠어.”

서로 한 두 숟가락씩 떠먹고 있다가 테사가 잠시 영지에서 할 일이 그렇게 많은지 물었다. 피터가 몇 가지 일을 꺼내 놓으니 듣고 있던 테사는 다음을 강조했다. 영지를 위해서 마땅히 돈을 지출할 수 있지만 피터가 지나치게 영지에 묶여 있는 것을 우려했다.

“피트가 관리하는 토지에 너무 매어 있지 않았으면 좋겠어. 루시안 전하께서도 피트가 너무 오래 영지에 내려가서 돌아오지 않음을 걱정하셨거든.”

“그래?”

“피트는 그 영지에서 나오는 돈으로 경제적으로 여유를 가지면 되는데 어째서 사람들을 위해서 무엇을 하려는 거야?”

“내가 아니면 누가 좋게 하겠어?”

피터의 대답에 테사는 잠깐 시선을 아래로 숙였다.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무엇인가 말을 하려 했을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피터가 한손 도끼를 들고 출입문을 열어주니 커다란 물통과 이런저런 음식 재료들을 짊어지고 온 노예들이었다.

물과 식재료들을 다시 보관해 놓은 후 차가운 기운만 던져 버릴 만큼 물을 데운 후 피터는 의복을 벗고 몸을 씻었다. 테사는 피터의 몸에 오일을 바르고 닦아내 몸에 붙은 이와 벼룩을 씻어내고 겨드랑이와 성기 쪽, 얼굴을 깨끗하게 면도했다.

몸을 씻고 같이 저녁 식사를 한 피터는 곧 바로 침대에 누웠다. 피터는 간만에 느끼는 여자의 따뜻함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오후에 자리에 누운 두 사람은 자정 무렵까지 서로의 따뜻함에 취했다.

테사가 등을 보이고 누워 코를 골고 있을 때 피터는 잠시 뒤척이다가 눈치를 살펴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무 것도 입지 않은 채로 잠시 탁자에 놓은 물을 한잔 마신 후 속옷을 걸쳐 입었다.

바지만 입고 한손 도끼를 들고 밖으로 나온 피터는 안뜰에 있는 나무 탁자에 걸터앉았다. 아직 차가운 밤공기가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있는 피터의 상체 위로 내려앉았다. 여러 가지로 복잡한 고뇌라는 것들이 피터의 모든 것에 매달렸다.

힘을 다해 고뇌를 덜어내면 그 덜어낸 곳에 새로운 고뇌가 매달리고 또 그것을 뜯어내면 그 자리에 다른 고뇌가 돋아나 더욱 커진다. 누가 먼저인지는 중요하지 않는다. 결국 한명이 모두 차지하기 전까지 갈가리 찢어져 버릴 것이다.

창과 칼이 화합하는 소용돌이 속에서 활줄과 겨루는 전쟁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전쟁은 기회다. 누군 태어날 때부터 가진 것을 피터는 피와 칼로 얹어야 한다.

피와 진흙의 요람에서 태어나는 것이다. 혹은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지만 이미 가장 사랑하는 것을 잃었다면 더는 잃을 것도 없다. 기사로서의 명예와 영광 같은 것은 피터에게 중요하지 않는다.



=====================


봄 날씨네요...^__^


Next-41


●‘血天狂魔’님...뭐...테사는 위기가 닥쳐오면 마땅히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이 있습니다. 선즙필승과 선공필승이죠...ㅎ.ㅎ; 물론 테사가 혹여 바람을 피운다고 해도 피터 이놈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죠...ㅎ.ㅎ;;

어쨌든 테사와 잘못되면 루시안 왕과의 관계도 어그러질 수 밖에 없으니 말이죠...~3~; 물론 그전에 자신을 함부로 하는 놈은 다 죽여 버릴 수 있을 만큼의 힘을 키워 놓아야 하겠지만 말이죠...^__^;

그나저나 봄 날씨 진짜 좋네요...일교차가 큰 날씨지만...힘내야죠...행복 가득한 일과 함께 하시구요. 오늘도 화팅입니다...^^(부비적)(부비적)

●‘용갈장군’님...테사는 뭐...피터가 어떻게 해야 의심하지 않는지 먼저 선공을 때려 버리는 것이죠...ㅎ.ㅎ; 저 작가넘의 주변에서 바람핀 놈들이 먼저 자신의 치부를 감추고 상대의 잘못으로 몰아갈 때 저런 짓을 하기는 하더군요...ㅎ.ㅎ;

어쨌든 간에 테사도 피터가 옆에 없으니 뭐...^__^;; 뭔 짓을 하더라도 어쩔 수 없죠...ㅎ.ㅎ;;

혹여 테사가 진짜 바람났어도 피터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니 말이죠. 대놓고 피우지 않는 것에 감사할 수도 있구요...ㅎ.ㅎ;

주변에도 보면 이리저리 바람피우는 사람들 많이 보는데요...다들 무엇을 저렇게 당당한지 참...; 아예 임대 계약까지 내서 집을 하나 마련해 따로 동거하기도 하더라구요.

물론 다분히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 남자의 경우 어느 정도 재력 있으면 내연녀와 나와서 몇 년 동거하며 살지만 여자의 경우는 내연남과 동거하면 금방 깨지기는 했습니다.

옆에 있으니 서로 연락하지도 않고 또 시시때때로 문자하고 카톡하고 하는 남자가 뭐 돈이 많을까요? 그냥 경제적인 문제로 금방 그렇게 되더라구요. 저 작가넘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개인적인 일이라서 일반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바람 피우는 것 걸릴 위기에 처하면 먼저 테사처럼 선빵 날리는 것을 보게 되니 뭐...저렇게 글 전개가 되었습니다...ㅠ.ㅠ; 내용이 좀 이상하고 앞뒤 안맞을 수 있지만...너그럽게 이해 부탁드립니다.

그나저나 봄이네요...기분 좋은 일과 함께 하시구요. 내일 쉬는 날이지만 저 작가넘은 계속 근무입니다...ㅠ.ㅠ; 그래도 힘내야죠...(부비적)(부비적)...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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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70 血天狂魔
    작성일
    22.05.04 12:33
    No. 1

    오....요망한 텟샄ㅋㅋㅋ
    루시안이 간남이 아니란 전제하에서 텟사가 바람피고다니는걸 루시안이 알면 어떤반응이 나올지 기대되긴하네요ㅋㅋㅋㅋ
    자기 대녀가 성실한 신하에게 시집보냈더니 하는게 남편이 밖에서 일하는동안 다른놈이랑 놀아나고있는걸 알면 정상적이라면 엄청나게 화낼것같네요.전직 사제님이기도 해서 그런쪽으론 엄격할텐뎈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용갈장군
    작성일
    22.05.04 16:11
    No. 2

    ㅋㅋ 선빵......
    대부분 여자들의 특기죠.
    그저 남자들은 "어...어...어"하다가 얼렁뚱땅 넘어가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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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The Way Back Part-VI +1 22.05.20 333 8 9쪽
255 The Way Back Part-VI +2 22.05.19 318 9 8쪽
254 The Way Back Part-VI +3 22.05.18 340 14 8쪽
253 The Way Back Part-VI +2 22.05.17 331 8 9쪽
252 The Way Back Part-VI +2 22.05.16 337 11 8쪽
251 The Way Back Part-VI +2 22.05.15 357 9 9쪽
250 The Way Back Part-V +1 22.05.14 358 9 7쪽
249 The Way Back Part-V 22.05.13 361 10 8쪽
248 The Way Back Part-V 22.05.12 363 9 9쪽
247 The Way Back Part-V +1 22.05.11 399 9 8쪽
246 The Way Back Part-V +1 22.05.10 395 7 8쪽
245 The Way Back Part-V +1 22.05.09 396 7 9쪽
244 The Way Back Part-V +1 22.05.08 412 9 8쪽
243 The Way Back Part-V +2 22.05.07 405 6 7쪽
242 The Way Back Part-V 22.05.06 410 7 8쪽
241 The Way Back Part-V +2 22.05.05 440 11 11쪽
» The Way Back Part-V +2 22.05.04 434 11 10쪽
239 The Way Back Part-V +2 22.05.03 427 10 8쪽
238 The Way Back Part-V +1 22.05.02 426 12 7쪽
237 The Way Back Part-V 22.05.01 418 13 8쪽
236 The Way Back Part-V 22.04.30 443 9 8쪽
235 The Way Back Part-V +1 22.04.29 427 6 9쪽
234 The Way Back Part-V +1 22.04.28 430 10 9쪽
233 The Way Back Part-V +1 22.04.27 423 11 9쪽
232 The Way Back Part-V +1 22.04.26 424 11 8쪽
231 The Way Back Part-V 22.04.25 424 1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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