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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피와 진흙의 요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1.08.04 10:21
최근연재일 :
2023.01.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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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05.1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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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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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The Way Back Part-V

DUMMY

아브라함 엘름스콧 백작이 지휘하는 6천 기병대는 당당하게 오터사이드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려 6천이나 되는 기병대가 한꺼번에 움직인 것은 최근 10년 사이에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일이다.

특히 서부 롱포드 왕가에서는 기병 6천을 동원하는 일이 없었다. 끝도 없이 이어진 군마의 행렬과 말들이 내딛는 소리에 대지가 모두 흔들릴 정도였다. 그 모습을 묘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표현이 있다.

그 표현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하나를 고르면 장관(壯觀) 즉 훌륭한 광경이라는 단어로 표현될 수 있다. 기병 6천은 마음이 웅장해질 만큼 장황하고 엄청난 숫자였지만 그만큼 유지하기 어려운 존재다.

전에도 자주 언급한 내용이지만 잠깐 다시 반복하면 군마는 하루하루 먹는 양도 엄청나며 특정한 먹이풀을 말려 먹어야 한다. 아무 것이나 먹이면 탈이 나고 결국에는 폐사해 버리는 일이 잦다.

더욱이 군마는 단지 풀만 먹여서는 해결되지 않으며 콩을 비롯한 잡곡들을 먹여야 제대로 힘을 낼 수 있다. 이런 막대한 보급품을 조달하고 수송하는 것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기병대를 6천이나 모아들인 다는 것은 엄청난 돈이 드는 일이다.

더욱이 군마는 매우 하찮은 이유로도 끝도 없이 폐사해 버리기 때문에 계속해서 새로운 말을 공급해 줘야 한다. 즉 보병들만 운용했을 때 보다 몇 배는 많은 보급품을 공급해야 하고 값비싼 군마를 계속해서 구해줘야 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6천이나 되는 기병대를 지휘하고 있는 아브라함은 전쟁 자체보다 보급품을 운송해 오는 문제에 더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보급품 조달은 로버트 프리스터가 보낸 피터 토린이 맡고 있지만 전쟁의 상황이 변하는 만큼 언제 부족해질지 모를 일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제 곧 우기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비가 자주 내리게 된다면 보급품 운송이 힘들게 되고 행군이 어려우며 특히 말먹이풀이 썩어 버리고 사람들에게까지 전염병까지 번질 수 있다.

아브라함의 군대뿐만 아니라 비 때문에 강물이 불어나게 된다면 조엘 롱포드의 군대도 불우난 강물과 비 때문에 군사 작전이 어려워 질 수 있다. 이 시기에 군대를 움직이는 것이 불안했지만 어쩔 수 없이 오터사이드로 향하는 길을 재촉했다.

정찰병이 도착해서 울스티에 있는 서부 롱포드 왕가의 군대가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알렸다. 전투병만 1만이 넘는 대병력이고 특히 그랜드 소드 마스터 도널드 티버톤이 이끌고 있기 때문에 결코 무시해서는 안된다.

다만 저들은 보병 위주의 군사들이고 기병은 한줌 밖에 되지 않으니 언제든 반전해서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 것으로 판단했다. 이 전쟁이 끝난 후 오터사이드를 엘름스콧 가문의 영지로 양도 받게 된다면 누구도 무시 하지 못할 거대한 세력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아브라함은 동부와 서부 사이 무역의 중요 지점을 차지해 누대에 걸쳐 엘름스콧 가문이 부유함에 올라앉기를 바랬다. 가장 훌륭한 기회가 찾아왔고 힘껏 손을 뻗는다면 움켜쥘 수 있을 것이다.

배후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아브라함은 코즈웨이, 울스티 쪽에 사람을 보내 대군을 이끌고 도시를 공격하겠다고 외쳤다. 이 과정에서 아브라함은 무역 거래에서 두 도시가 무어 도시가 가져야 할 경제적인 이득을 강탈했다고 비난했다.



아브라함의 기병대가 움직이기 시작한지 6일째 되는 날 아침에 마치 거대한 산과 같은 거구의 사내가 대군이 움직이는 바로 앞을 홀로 가로막았다. 보고를 받고 앞으로 나온 아브라함은 길 가운데 서 있는 남자가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랜드 소드 마스터 도널드 티버톤.”

“거기에 있는 것이 무어 도시의 주인인가? 오래간만에 보는군. 에이브(Abe).”

“직접 뵌 것이 10년이 넘었군요. 윌리엄 왕이 패망하고 조프리에게 쫓겨 서쪽으로 가셨죠? 그랜드 소드 마스터나 저나 세월이라는 존재에 녹아든 시간의 소금의 족쇄를 풀어 내지 못하고 있군요. 이제 72세인가요? 73세인가요? 어느 것이 올바른지 제대로 선택을 하기에는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어떤 것이 정답이든 육신에 깃든 나이가 이제 전장에 서 있기에는 너무 온 몸에 내려앉은 세월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지 않으신지요?”

“에이브 자네가 10여년 만에 처음 움직였다는 소리를 듣고 어찌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겠나? 비좁은 갑옷에 몸을 밀어 넣고 이곳까지 왔다. 한마디를 하고 싶은데 해도 되겠나?”

도널드와 마주하게 된 아브라함은 좌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말 한 마리 정도 거리 정도 더 앞으로 나왔다. 여러 사람들이 석궁을 장전해서 자신을 겨냥하고 있음에도 혼자 서 있는 도널드는 조금도 긴장하지 않았다. 아브라함이 다시 물었다.

“오래 간만에 티버톤 경을 뵙게 되니 내 마침 말안장에 걸어 둔 커튼 도시에서 가져온 브랜디가 있습니다. 그것을 한잔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대군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함을 용서해 주십시오. 그럼 여쭙겠습니다. 무슨 일로 제 앞에 친히 그랜드 소드 마스터께서 왕림해 주신 것인지요?”

“음, 이 장갑은 서부의 왕인 루시안 롱포드의 것이다. 로타르 왕국을 정당하게 통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유일한 왕이지. 이리저리 주인을 바꾸고 결정적으로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고 있는 에이브 자네에게 한줌 명예가 허락되어 있다면 저기 북쪽으로 필튼(Pilton)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니 3일 뒤에 싸우도록 하지.”

“······.”

“······.”

아브라함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도널드도 다른 말도 하지 않고 뒤돌아서서 걸었고 가까이에 있는 말에 올랐다. 도널드가 워낙 거구니 남다른 체구를 가진 군마라고 해도 그냥 평범한 말이나 조랑말처럼 보였다. 아브라함이 한마디 했다.

“······아, 이 사람들 정말.”

“백작님. 눈에 보이는 흔한 도발입니다. 무시해 버리십시오.”

“그냥 무시해 버리고 남쪽으로 가는 것이 어떠신지요?”

“으, 정말로 결정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군.”

일단 군대를 멈춰 세운 아브라함은 부관과 주요 지휘관들을 불러 모아 지금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을 전달하고 의견을 구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된 정보를 통해 아브라함의 기병대가 필튼으로 반전을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도널드가 군대를 지휘해보지 못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기병대를 상대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했다.

전투 부대까지 동원해서 주둔지 주변에 말이 단숨에 뛰어넘을 수 없을 넓이로 참호를 팠다. 파낸 흙과 목책으로 방어벽도 세웠다. 여러 경로를 통해 참호에 물을 채워 놓고 있을 때 사방으로 보낸 정찰병이 돌아와 적이 가까이 도착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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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군요...ㅠ.ㅠ;


Next=51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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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The Way Back Part-V +2 22.05.03 427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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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The Way Back Part-V 22.05.01 418 1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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