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피와 진흙의 요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1.08.04 10:21
최근연재일 :
2023.01.22 14:59
연재수 :
500 회
조회수 :
259,498
추천수 :
7,091
글자수 :
1,813,967

작성
22.05.15 20:00
조회
357
추천
9
글자
9쪽

The Way Back Part-VI

DUMMY

도널드와 아브라함이 마주했을 때 필튼에서부터 기병대의 이동 거리로 3일 거리에 무어 도시에서 출발한 부대가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기병대의 빠른 움직임 때문에 하루 반나절 만에 저들은 필튼 앞쪽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저들 모두 주력 부대는 아니고 아브라함이 보낸 선두 부대였다. 선발대는 뒤를 생각하지 않고 마구 달려 필튼에 도착했다. 정신없이 달리다 먼지를 잔뜩 뒤집어써서 마치 그 몰골이 떠돌이 유령 같았다.

유령들이 군영 부대 앞을 떠돌면서 사방을 주시하고 있을 때 도널드는 군영의 출입을 위해 만들어 놓은 통로를 닫아걸었다. 저들은 모두 기병이고 도널드의 군대는 보병이기 때문에 당장 저들을 상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선발대에 속한 기병들도 자신들의 숫자가 얼마되지 않으니 함부로 덤벼들지 못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나팔을 불면서 도널드의 군영 주변을 돌았다. 기병들은 마치 자신이 타고 있는 군마를 뽐내듯 무기도 뽑아들지 않았다.

나팔을 불고 종종 멈춰 서서 말에서 내려 태연하게 풀밭에 드러누워 있기도 했다. 다분히 도널드의 군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기 위한 것으로 감히 맞설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도널드 쪽도 기병대 한줌 정도 있기는 해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게 했고 아브라함의 본대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다시 하루가 지나자 드디어 아브라함의 본대가 당당하게 필튼에 도착했다.

얼마나 많은 기병대가 몰려들었는지 그 모습을 보자마자 대지가 놀라 몸을 떨었다. 수풀과 나무도 겁에 질려 흔들렸으며 하늘도 아브라함 기병대의 기세에 놀라 두려움 사로잡혀 하얗게 질리다 못해 얼굴빛이 검게 변했다.



아브라함 엘름스콧은 적들이 군영을 단단히 설치해 놓고 있는 것을 보고 쉽게 승부를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표면적으로는 정면 승부는 위험하다는 여러 부관들의 조언을 들어 정면 승부를 벌이지는 않기로 결정했다.

단순히 포위해 식량 공급만 끊어 버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아브라함은 도널드 티버톤이 비록 그랜드 소드 마스터로 누구보다 칼은 잘 다루지만 전쟁은 할 줄 모른다면서 비웃었다. 단단히 지시를 내려 경계만 하고 나가 싸우지는 않도록 했다.




도널드도 아브라함이 대규모 전쟁을 모르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10여년 전부터 동부 세력에게 중부 롱포드 왕가가 무너질 때 아브라함은 그 과정을 지켜보았고 여러 차례 중요 전투에도 참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아브라함이 기회만 엿보다가 결정적일 때 움직여 이득만 취했다고 비웃고 있었다. 하지만 기회를 잘 살피고 움직일 때 움직일 줄 아는 덕분에 지금까지 자신의 영지를 보전하고 있고 독립적인 세력을 구축할 수 있었다.

6천이나 되는 기병대를 필튼까지 끌고 온 것은 도널드 티버톤이라는 존재가 가지는 무게와 아브라함의 결단이 가지는 힘이었다. 지금 아브라함은 영리하게 군세를 크게 내세우면서도 함부로 군영을 향해 공격하지 않고 있다.

시간은 아브라함의 편이 될 것이고 자칫 도널드는 1만이 넘는 대군과 함께 이곳 필튼에서 모든 것이 한꺼번에 매몰되어 버릴 수 있었다. 이런 평범하고 별 볼일 없는 시골 필튼이 도널드 티버톤 그랜스 소드 마스터가 추락한 곳으로 영원히 기억될 수 있다.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어쨌든 자신의 여정을 마무하기에 적당한 나이라고 생각한 도널드는 어떤식으로든 저 앞에 있는 6천 기병대가 움직여 주기를 바랬다.



도널드의 무릎이 쑤셔오면 언제나 그렇듯 반나절이 지나면 비가 내린다. 그것도 견디기 힘들 정도가 되면 제법 많은 양이 내린다. 빗소리에 잠깐 잠에서 깨어났던 도널드는 다시 자리에 누웠다.

다음날 새벽 갑자기 부관이 군막 안으로 머리를 넣고 도널드에게 급한 보고를 했다. 처음에는 적 기병대가 공격해 나온 것으로 알고 놀랐는데 아브라함의 군대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에 부관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도널드는 도널드도 처음에는 아직 잠에 사로잡혀 무슨 일인지 의아했다. 이내 정신을 지배하는 흐림이 지워지자 이제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았던 중요한 작전이 성공했음을 깨달았다.

“다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백작님.”

“내 예상이 맞다면 피터 샘란이 일을 성공시킨 것이다. 대단하군. 피터 샘란.”

“무슨 말씀이신지요?”

“곧 말해 주겠다. 적이 사라진 모습을 직접 보고 싶군.”

도널드는 밖으로 나오면서 정말로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사방을 가득 메우고 있던 아브라함의 기병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두 눈에 담았다. 도널드를 비롯해서 모든 병사들도 적들이 사라져 버린 상황을 보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주요 지휘관들만이 급히 도널드를 찾아오자 도널드는 적들이 사라진 상황을 설명했다. 혹시 모르기 때문에 우선은 정찰병을 사방으로 보내 주변을 정찰했다. 이것과 함께 병사들에게 군영을 부수고 이동 준비를 할 것을 명했다.



여느 전령이 무어 도시가 함락되었다는 소식이 전했다면 아브라함이 믿지 않았을 것이다. 도널드가 잔꾀를 부려 자신을 혼란에 빠트리기 위해서 수작을 부린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 분명했다.

그 소식을 가지고 온 것은 무어 도시에 남겨 놓은 아브라함의 심복이었고 등에 여러대의 화살을 꼽고 달려와 도시가 반나절도 되지 않는 시간에 함락되었음을 알렸다. 어찌 함락되었는지 물어보니 갑자기 나타난 3천 정도의 경무장 보병이 순식간에 도시로 난입했다.

저들은 평상복 차림에 무기 하나씩만 손에 들고 있는데 먼 길을 정신없이 달려왔는지 온 몸에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 있었다. 도시로 들어온 저들은 마치 피와 인육에 굶주린 오크 족처럼 날뛰었다.

반나절 만에 도시는 함락되었고 공격자들은 무어 도시에 비축된 방어군의 무기와 갑옷을 약탈해 재무장하고 있었다. 이것까지 직접 눈으로 본 심복은 겨우 도망쳐 아브라함을 찾아 이 사실을 알리고 구원을 요청한 것이다.

무어 도시가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니 좌우에 있던 사람들 모두 크게 당황했다. 어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할 때 오히려 아브라함은 차분한 목소리로 무어 도시를 잃어버린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도시나 토지를 잃어 버렸으면 되찾으면 그만이다. 그런데 그런 대담한 작전을 구상한 것이 누구란 말이야?”

“피터 샘란입니다. 확실히 저들이 자신들의 대장이 피터 샘란이라고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성주님.”

“으, 피터 샘란. 나도 그 이름을 여러 번 들어본 적이 있다. 소문은 과장된 일을 많이 담고 있지만 피터 샘란은 사실보다 많이 활약이 줄어들어 전해진 것 같군. 어쨌든 서둘러 돌아간다. 무어 도시를 우리의 힘으로 되찾는다.”

“알겠습니다. 성주님.”

아브라함은 놀라 어찌 할 줄 몰라하는 부관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거듭 태연하게 행동하며 서둘러 무어 도시로 돌아갈 것을 명했다.



===============================


봄...좋네요...^__^


Next-52


●‘달빛가람’님...아...; 저 작가넘이 게으른 탓에 크라우프를 제외하고 나머지들 모두가 슬슬 다 이것저것에서 공유되기는 합니다...ㅎ.ㅎ; 그냥 하나 둘씩 완성을 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구요...ㅎ.ㅎ;

일단 여기는 모트 옴므 힐에서부터 시작됩니다...ㅎ.ㅎ; 이리저리 울궈먹는...내용이죠...모트 옴므 힐 정도에서 저 작가넘의 한계가 눈에 보일 정도가 되어서요...웅...;

계속해서 그만 두려는 생각이 있었는데요...독자분들과 마주하는 시간에 대해서 너무 아쉬움이 커서 이제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저 작가넘이 그래도 포기하지 않음이 즐겁습니다...만약에 포기했다면 저 작가넘 삶이 너무 추락했을 때...버티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없었을 것입니다.

어쨌든 더 힘을 내야죠...(부비적)...그나저나 이제 봄...완연한 봄...그리고 새롭게 시작되는 한주...화팅입니다...(부비적)(부비적)...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45 아리원
    작성일
    22.05.15 20:13
    No. 1

    개인적으로 모트 옴므 힐보다 피와 진흙의 요람이 더 재밌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3 달빛가람
    작성일
    22.05.15 20:34
    No. 2

    재밌어용♡ 작품들 얽힌게 많이 보여서 완결 지으시면 연혁 형식으로 관계도 정리같은거 부탁드려도 될까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피와 진흙의 요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0 The Way Back Part-VI +2 22.05.24 319 12 7쪽
259 The Way Back Part-VI 22.05.23 320 7 8쪽
258 The Way Back Part-VI 22.05.22 329 12 8쪽
257 The Way Back Part-VI +1 22.05.21 327 11 10쪽
256 The Way Back Part-VI +1 22.05.20 333 8 9쪽
255 The Way Back Part-VI +2 22.05.19 319 9 8쪽
254 The Way Back Part-VI +3 22.05.18 340 14 8쪽
253 The Way Back Part-VI +2 22.05.17 331 8 9쪽
252 The Way Back Part-VI +2 22.05.16 337 11 8쪽
» The Way Back Part-VI +2 22.05.15 358 9 9쪽
250 The Way Back Part-V +1 22.05.14 358 9 7쪽
249 The Way Back Part-V 22.05.13 361 10 8쪽
248 The Way Back Part-V 22.05.12 363 9 9쪽
247 The Way Back Part-V +1 22.05.11 399 9 8쪽
246 The Way Back Part-V +1 22.05.10 395 7 8쪽
245 The Way Back Part-V +1 22.05.09 396 7 9쪽
244 The Way Back Part-V +1 22.05.08 412 9 8쪽
243 The Way Back Part-V +2 22.05.07 405 6 7쪽
242 The Way Back Part-V 22.05.06 410 7 8쪽
241 The Way Back Part-V +2 22.05.05 440 11 11쪽
240 The Way Back Part-V +2 22.05.04 434 11 10쪽
239 The Way Back Part-V +2 22.05.03 427 10 8쪽
238 The Way Back Part-V +1 22.05.02 426 12 7쪽
237 The Way Back Part-V 22.05.01 418 13 8쪽
236 The Way Back Part-V 22.04.30 443 9 8쪽
235 The Way Back Part-V +1 22.04.29 427 6 9쪽
234 The Way Back Part-V +1 22.04.28 431 10 9쪽
233 The Way Back Part-V +1 22.04.27 423 11 9쪽
232 The Way Back Part-V +1 22.04.26 424 11 8쪽
231 The Way Back Part-V 22.04.25 424 12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