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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색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 휴게소 키우기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흙색
작품등록일 :
2024.07.28 19:44
최근연재일 :
2024.09.14 22:48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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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8.3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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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030. 뉴페이스

DUMMY

굴다리를 통과한 트럭이 휴게소 뒤편 샛길로 접어들었다.


멀리 초목 사이로 장엄한 장벽이 뜨문뜨문 보였다.


전명환과 그 일행의 면면에 경외심이 차올랐다.


“진짜로 벽이 둘러막고 있네?”

“세상에나······.”


트럭이 휴게소에 다다르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다정이 문을 열어주었다.


진수와 사람들은 무사히 휴게소에 입성했다.


아쉽게도 한가롭게 신상 조사나 할 여유는 없었다.


“이 사람들 휴게텔 안으로 옮겨야 해요. 한 명씩 둘러업고 옮겨요!”


면사무소에서 빼 온 사람들은 상태가 좋지 않았다.


특별한 외상은 없었지만 열이 펄펄 끓고 정신을 못 차렸다.


심각하게 야위어 있는 것은 덤이었고.


진수와 사람들은 그들을 휴게텔 휴게실로 옮겨 가지런히 눕혔다.


“으으······.”

“아으······ 으······.”

“끄으······ 콜록콜록!”


휴게실은 무슨 중환자실이라도 된 양 앓는 소리로 가득 찼다.


저들에게서 나는 악취가 너무 심해 모든 창문을 다 열었는데도 냄새가 빠지지 않았다.


“상태가 너무 안 좋은데요. 링거라도 맞춰야 할 것 같은데······.”


서린이 냄새 때문에 인상을 조금 구기며 말했다.


그래. 탈진했고 열이 끓을 땐 링거 한 대 맞는 것만큼 확실한 게 없지.


수액도 주사도, 그걸 놔줄 사람도 없다는 게 문제지만.


“일단 약이라도 먹이죠.”


진수는 휴게실 한쪽 구석으로 걸어갔다.


빈집에서 들고 온 큼직한 수납장엔 약봉지며 영양제 등이 가득 들어 있었다.


시골이라 그런지 노인 가구가 많았고, 노인 가구가 많다 보니 집집이 약도 많았다.


약이면 언젠가는 필요하겠거니 해서 눈에 보이는 대로 긁어모았다.


문제는 진수나 다른 사람들이나 약에 관해선 거의 무지하다는 점이었다.


아테놀롤이니 메트포르민이니 심바스타틴이니 알렌드로네이트니······.


약 봉투에 약명이 적혀 있긴 했지만 봐도 몰랐다.


진수며 사람들이 알고 있는 거라곤.


‘아. 찾았다, 페니실린.’


페니실린 계통의 항생제, 그리고 ‘타이레놀’이니 ‘부루펜’이니 하는 기성 의약품 정도였다.


진수는 일단 항생제랑 해열 진통제를 사람들에게 먹였다.


씹질 못하니 가루를 내서 물과 함께 삼키게 했다.


❨₩9,800❩

❨₩11,500❩

❨₩30,000❩

❨₩25,500❩

❨₩15,000❩

❨₩68,900❩


‘제발 빨리 나아라. 제발.’


이 여섯 사람 머리에 붙은 액수의 합이 16만 700원이었다.


이들이 오늘 저녁에라도 정신을 차려서 돈을 써줘야 할 텐데.


진수는 아파서 끙끙대는 사람들을 보니 걱정도 되고, 괜히 생돈 나가는 기분이라 울적해졌다.


이들과 함께 데리고 온 전명환 일행은 대성과 아이들의 인솔하에 푸드코트에 가 있었다.


진수는 다정을 찾아가 말했다.


“다정 선생님. 저희 한 번 더 나갔다 올 거거든요.”

“또 나가신다고요?”

“네. 아직 놔두고 온 생존자들이 많아서요.”

“······그런가요.”


다정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 없는 동안 다정 선생님이 여기 이분들 좀 잘 보살펴주세요. 지금 밥 먹고 있는 사람들은 식사 마치거든 씻기고, 휴게소 룰도 설명해 주시고요.”

“알겠어요. 맡겨두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진수는 구출조 인원들을 불러 모아 다시금 읍내로 나갈 준비를 했다.


그들은 곧바로 출발했고, 20분쯤 걸려 읍내에 도달했다.


먼젓번과 같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렸다.


주차장 너머 길목은 뒤엉킨 차 세 대가 막고 있었다.


진수가 팔을 걷어붙이며 말했다.


“이거, 막고 있는 차 치워버리죠.”

“엥? 왜요 형님? 차 타고 들어갈 거 아니라면서요.”

“그렇긴 한데. 면사무소 앞에 있던 산타페 가지고 나오려고. 막고 있으면 못 나가잖아.”

“아하.”


다섯 명이 달라붙어 길을 막은 차를 밀었다.


개중 한 대는 목재를 잔뜩 실은 트럭이라 무게가 엄청났는데, 죽을 둥 살 둥 미니 어찌어찌 밀렸다.


그들은 우선 면사무소로 갔다.


주차장 한편에 세워져 있는 산타페는 푸르스름한 기운으로 도포돼 있었다.


스스스······.


진수가 손을 대자 푸른 기운이 걷혔다.


문은 열려 있었고, 차 키는 키 함에 꽂혀 있었다.


열쇠를 돌려 시동을 걸자.


부르릉.


예상대로 문제없이 시동이 걸렸다.


진수는 이쯤에서 한 가지 가설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이렇게 푸른 기운으로 덮인 기계는 작동을 하는 건가?’


‘그날’ 이후 모든 기계 장치가 원인 불명의 고장을 일으켰다.


그런데 푸른 기운에 둘러싸인 것들은 예외적으로 작동을 하는 모양이었다.


진수는 SUV를 몰아 트럭 옆으로 옮겨놓은 뒤 일행에게 돌아왔다.


“일단 파출소부터 가보죠.”

“네!”


그는 면사무소를 빠져나와 파출소 방면으로 이동했다.


좀 걷다 보니 전명환 일행이 머물렀었다던 하나로마트가 나왔다.


마트는 ‘ㄱ’자 형태로 마트와 농산물 판매장이 붙어 있었다.


외벽도 높고 전체적으로 견고해 보였다.


입구는 모두 막혀 있었는데, 셔터를 내렸거나 플라스틱 팔레트와 비료 포대 등으로 빈틈없이 막아두었다.


진수가 주목한 것은 농산물 판매장의 입구였다.


‘저길 공격로로 쓴 건가?’


농산물 판매장의 입구는 양쪽으로 개폐하는 형식의 엄청나게 두꺼운 철문이었다.


그 철문은 아주 약간만 열려 있었다.


대갈통 하나 간신히 밀어 넣을 수 있는 정도?


그 상태로 문이 더 열리지 못하게 양사이드에 장애물을 두고 못질을 해놓았다.


진수의 추측으로는, 저리로 구울들을 끌어모은 뒤, 약간만 열린 틈새로 무기를 찔러 놈들을 잡은 것 같았다.


그 증거로 문과 그 주변엔 구울의 부패액이 눌어붙은 자국이 있었다.


‘간장이랑 소금도 썼네.’


간장을 끼얹은 흔적과 마치 결계처럼 소금을 빙 둘러놓은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커뮤니티에 ‘간장(소금물)이 구울의 약점이다’라고 정보를 올렸는데, 그걸 보고 활용한 모양이었다.


‘흠. 쌩 소금은 별 효과가 없는데.’


참 이상하게도 소금물은 구울에게 치명적인 반면 고체 소금은 효과가 없거나 미미했다.


소금을 뿌려본들 놈들은 질색하며 털어낼 뿐이었지.


그래도 저렇게 결계처럼 둘러 놓으면 흡사 모기향처럼 구울이 꼬이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는 있을 듯했다.


‘나름 머리 좀 썼나 보네. 저 양반들도.’


전명환의 말에 따르면 마트에 남은 이들은 순 껄렁패랬다.


껄렁패든 뭐든 살아남기 위해 골머리를 쓴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진수와 일행은 그대로 마트를 지나쳐 갔다.


“음?”


그러다 문득 이쪽을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다.


셔터 틈새로 빼꼼 나와 있던 눈이 깜짝 놀라며 사라졌다.


“왜 그래요, 진수 씨? 뭐 있어요?”

“아뇨. 아니에요.”


그들은 은·엄폐해가며 살금살금 계속 나아갔고, 머지않아 파출소 앞에 도착했다.


“젠장. 구울들이······.”

“하나, 둘, 셋, 넷······ 일곱 마리네요. 어떡하실 거예요, 형님?”

“어떡하긴. 잡아야지. 갑시다!”


진수는 그렇게 말하며 앞장서 달려갔다.



***



강현중은 2년 전 경찰시험에 합격해 시골 파출소에 부임한 초임 순경이었다.


경찰로서 사명보단 그저 공무원 철밥통을 노리고 경찰이 된 그에겐 시골 경찰 생활이 썩 적성에 맞았다.


사건 사고도 없고, 하는 일이라곤 방범 순찰이 전부였으니.


분기에 한두 번 있는 이벤트라 봐야 술 취한 동네 아재들이 개새끼니 소새끼니 하며 멱살잡이 하는 정도.


독신주의에, 게임만 할 수 있다면 다른 건 필요 없는 그였기에 도시의 인프라도 별로 그립지 않았다.


그는 되도록 오래오래, 이 평화로운 동네에서 게임이나 하며 경찰 생활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의 소박한 꿈은 3주 전을 기점으로 산산이 조각났다.


“여기서 이거 먹으면서······ 그냥 쭉 숨어 계셨던 겁니까?”

“예예······ 마, 맞습니다.”


강현중은 2층 숙직실에서 은거하고 있었다.


숙직실엔 라면이며 생수며 주전부리며, 먹을 게 많아서 굶을 일은 없었다.


“혼자 계신 겁니까? 다른 경찰 분들은요?”


대성의 물음.


현중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


“모르겠습니다. 그때······ 그 일이 벌어졌을 때 점심시간이었어요. 소장님이고 선배님들이고 점심 드시러 나가셨었죠. 저는 혼자 파출소 지키고 있었고요. 돌아오신 분은······ 없었습니다.”

“으음.”

“찾으러 가볼까도 싶었는데······ 총도 무용지물이고 거리엔 괴물들이 돌아다니니······.”

“잠깐만요. 그게, 그게 뭔 말입니까?”

“예?”


갑자기 진수가 끼어들었다.


그는 거의 화난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총이 무용지물이라니요?”

“아······.”


현중은 짧게 탄식을 내뱉더니 책상 서랍에서 리볼버 권총을 꺼냈다.


장난감 따위가 아니라, 묵직한 중량감이 느껴지는 진짜 총이었다.


현중은 해머를 땡기더니 벽을 향해 겨누고, 다짜고짜 방아쇠를 당겼다.


틱.


하지만 탕! 하는 경쾌한 총성은 들리지 않았다.


당겨진 해머가 프레임을 치는 소리뿐.


“빈 총이 아닙니다. 총알이 장전돼 있어요. 공포탄도 아니고 전부 실탄이에요.”


현중은 실린더를 열어 장전된 총알들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만져보라는 듯 넘겨주기도 했다.


총이 진짜이듯, 총알 역시 진짜였다.


“이게······ 왜 발사가 안 되는 거죠?”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냥 안 됐어요. 이 총뿐만이 아니라 무기고에 있는 것들도 다 안 됐습니다.”

“아니······.”

“그런······.”


진수와 대성이 탄식했다.


서린이 대수롭지 않은 투로 말했다.


“왜요? 자동차나 다른 기계들도 다 고장 났잖아요? 총도 똑같이 고장 난 거 아니겠어요?”

“하지만 총은······.”


진수는 말을 잇지 못했다.


‘총이 어떻게 고장 나지?’


물론 군 생활하다 보면 기능 고장 난 K2를 지겹도록 보지만, 그것과 이건 다른 문제였다.


총, 특히나 저런 리볼버는 구조가 아주 단순하다.


당겨진 해머가 총알의 뇌관을 치면, 그 충격으로 화약이 폭발하며 탄두를 발사하는 식.


전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별도의 내연기관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다시 말해 고장 날 껀덕지가 없다.


진수는 바지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며 말을 이었다.


“총은 다른 기계 장치랑 달라요. 말하자면 이런 라이터 같은 거란 말이에요.”


탈칵탈칵. 화르륵!


부싯돌을 몇 번 튕기자 불이 붙었다.


“그런데 라이터는 되고 총은 안 된다는 게 이해가······.”

“밸런스 조정인 거 아닐까요?”


불쑥 말을 꺼낸 것은 성민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그리로 몰렸다.


대성이 물었다.


“뭐라고 성민아? 밸런스 조정?”

“네.”


녀석이 설명했다.


“만약에 총이나 탱크가 됐으면 군대가 너무 쉽게 구울들을 죽였을 거 아니에요. 그런 무기는 엄청 세니까.”

“······.”

“그래서 밸런스 조정 차원에서 총, 대포, 탱크 이런 걸 다 막아버린 거 아닐까요?”

“오, 그럴듯한데?”


유탁이 맞장구쳤다.


“그러고 보면 형님이 전에 그랬잖아요. 세상이 게임이 된 거면 그 게임을 관리하는 운영자도 있을 거라고.”


분명 진수는 종종 그런 말을 했었다.


“그 운영자 새끼 입장에선 현대 무기가 그야말로 밸런스 파괴범이니까. 성민이 말마따나 락 걸어버렸을 수도 있겠죠.”


그럴듯한 가설이었다.


너무 그럴듯해서 소름이 돋았다.


대성이 말을 받았다.


“하긴······ 이상하긴 했습니다. 탱크나 전투기는 둘째치더라도 총만 됐으면 군대가 구울들한테 밀릴 이유가 없는데. 벌써 3주가 지나도록 군대는 코빼기도 안 비쳤으니······.”

“그 얘긴 이따 마저 하시죠.”


진수는 분위기가 더 우중충해지기 전에 화제를 바꾸었다.


“지금은 생존자 찾아서 휴게소로 복귀하는 것만 생각합시다.”

“······예.”

“현중 씨, 일단 그 총은 챙겨두세요. 실험해볼 게 있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짐 챙겨서 나가죠.”


진수와 일행은 현중을 데리고 파출소를 빠져나갔다.


그들은 당초 예정했던 13시를 한참 넘겨, 오후 5시가 다 될 때까지 생존자 구출 작업을 벌였다.


표지를 세워둔 집마다 들리며 생존자와 접촉했고, 총 11명을 더 구조해 휴게소로 복귀했다.


돌아갈 땐 새로 확보한 SUV 차량도 함께였다.


휴게소에 도착했을 땐 반가운 소식이 그를 반기고 있었다.


면사무소에서 데리고 온 6명 모두가 의식을 차린 것이었다.


‘휴······.’


덕분에 생돈 16만 원을 바닥에 버리는 일은 면할 수 있었다.


새로 26명이 들어오며 휴게소 거주민은 단번에 41명이 되었다.


일수는 기존 516,300원에서 895,900원이 더 늘어 1,412,200원이 되었고.


이로써, 3억 빚 갚기 퀘스트의 최소 조건이 충족됐다.



***



“아으······ 오줌 마려.”


밤이 되자 세상은 칠흑으로 물들었다.


박진호는 마트에 있는 손전등 중 유일하게 작동이 되는 것을 챙겨 복도를 가로질렀다.


부채꼴로 퍼진 빛에 의존해 걸음을 놀리길 잠시.


이윽고 옥상과 이어진 계단이 나왔다.


그는 계단을 올랐고, 옥상 문을 열기 전 필수적으로 손전등을 껐다.


옥상에 들어선 그는 옥상 끝에 놓인 플라스틱 대야로 다가갔다.


대야엔 누런 오줌이 반쯤 차 있었는데, 풍기는 지린내에 머리가 다 아찔해질 지경이었다.


박진호는 오만상을 구기며 지퍼를 내리고 대야에 오줌을 쌌다.


졸졸졸······.


“우으으. 쌀 뻔했네. 아놔, 오줌 쌀 때마다 이게 뭔 짓거리야. 쯧.”


그가 굳이 화장실 놔두고 옥상까지 올라와 볼일을 보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무리에서 ‘형님’으로 통하는 김영기, 그 인간이 냄새 나니까 너흰 밖에서 똥오줌을 누라고 시킨 것이다.


그러며 자신은 버젓이 마트 안에 있는 화장실을 썼다.


물론 청소는 동생들 몫이었지만.


“개 같은 새끼. 확 재껴버릴······ 아무도 없지?”


박진호는 중얼대다 말고, 도둑이 제 발 저리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혹시 김영기가 들었을까 싶어 겁났다.


“휴······.”


다행히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그래. 마음 같아선 김영기 그 놈을 갈아 마시고 싶었다.


하지만 그 일을 시도하면 되레 박살 나는 건 자신이 될 터였다.


왜냐고?


김영기 그놈이 다른 동생들이 레벨업하지 못하도록 경험치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유야 뻔하다.


동생들이 자기보다 강해질까 봐서.


“하······. 아침에 그 사람들 따라서 휴게소인지 뭔지로 갈 걸 그랬나.”


사실은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분위기 상 그러지 못했을 뿐.


만약 ‘나도 휴게소 갈래요!’라고 했었다면 김영기한테 배신자로 낙인찍혀 반병신이 되도록 맞았을 게 분명했다.


괜히 형님, 형님 하면서 비위 맞추다가 낙장불입 ‘김영기의 사람’이 돼버린 것이다.


물론 라인을 탈 생각으로 아부를 떨었던 건 맞지만······.


‘······지금이라도 확 튈까?’


박진호는 그런 생각은 1초쯤 하다 관두었다.


관두자. 이 밤에 어딜 간다고.


“들어가서 잠이나 마저······ 음?”


거연히, 그가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어둠에 잠긴 거리를 바라보았다.


달도 뜨지 않은 밤, 뵈는 거라곤 칠흑의 검은색뿐이었다.


하지만 왜일까? 꼭 저 앞에 뭔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뭐······ 지? 건물인가? 저기에 저런 건물이 있었나?’


꿀꺽.


박진호는 침을 삼키며 손에 쥔 손전등을 들어 올렸다.


탈칵.


전원 스위치를 누르자 부채꼴의 빛이 퍼지며 전방을 비추었다.


빛은 ‘그것’에 닿았고, ‘그것’이 감았던 눈을 떠 이쪽을 보았다.


“어······ 어어······ 어······.”


박진호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도무지,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나는 분명 옥상에 있는데 왜 눈높이가 같단 말이야?



***



⌧rlatjdtlr123 > 휴게소주인

[이미지][이미지][이미지]

-이. 메시지 수신한다면. 오늘.은 결단코! 읍내로 접근 마시오. 낯선. 괴물이 있소!!!


작가의말

늦었네요. 죄송합니다ㅠㅠ

즐거운 불금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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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040. 휴게소는 굴러간다 +29 24.09.12 13,909 639 16쪽
39 039. 단합력(4) +39 24.09.10 15,212 668 15쪽
38 038. 단합력(3) +26 24.09.09 15,401 627 18쪽
37 037. 단합력(2) +26 24.09.08 17,508 632 15쪽
36 036. 단합력 +53 24.09.06 18,171 659 15쪽
35 035. 청어와 메기, 그리고 상어(3) +101 24.09.05 18,561 770 24쪽
34 034. 청어와 메기, 그리고 상어(2) +54 24.09.04 18,742 653 15쪽
33 033. 청어와 메기, 그리고 상어 +56 24.09.03 19,212 726 15쪽
32 032. 뉴페이스(3) +53 24.09.02 19,714 683 17쪽
31 031. 뉴페이스(2) +44 24.09.01 20,084 679 18쪽
» 030. 뉴페이스 +26 24.08.30 20,482 701 16쪽
29 029. 읍내 진입(3) +37 24.08.29 20,092 750 15쪽
28 028. 읍내 진입(2) +29 24.08.28 20,170 721 15쪽
27 027. 읍내 진입 +35 24.08.27 20,485 679 15쪽
26 026. 몰이사냥(3) +25 24.08.26 20,294 697 13쪽
25 025. 몰이사냥(2) +27 24.08.24 20,780 652 14쪽
24 024. 몰이사냥 +10 24.08.23 20,731 631 13쪽
23 023. 게임의 활용(2) +22 24.08.22 20,769 683 13쪽
22 022. 게임의 활용 +15 24.08.21 20,938 623 15쪽
21 021. qqq를 구하라(3) +23 24.08.20 20,829 663 15쪽
20 020. qqq를 구하라(2) +17 24.08.19 20,888 58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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