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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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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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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97,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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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1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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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새로운 것을 보여주다 (5)

DUMMY

해설진들이 이정민의 의도에 대해 집중하던 중, 화면을 잡아주는 사람인 ‘옵저버’가 잡은 승아의 본진에서는 아까 올라가려던 맥 외에는 더 이상의 맥을 볼 수가 없었다. 분명히 병력을 소모했으니 병력을 뽑아야 하고, 공장이 많으니 맥과 탱크를 뽑아내면 되는데 승아의 공장은 돌아가고 있지 않았다.


“윤승아 선수. 오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많이 하는데요. 분명 자원은 잘 캐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자원을 어디에 쓴 거.. 앗! 저건!! 비행장입니다! 비행장!! 비행장 3개를 동시에 돌리고 있어요! 스텔스기인가요? 아니면 기계모함을 상대할 우주전함?”


해설진들과 관객의 관심은 이제 이정민에게서 승아로 넘어갔다. 분명히 승아는 맥을 더 뽑아야 할 타이밍인데, 맥을 뽑거나 탱크를 뽑는 공장을 돌리지 않고 어느새 비행장을 더 만들어서 돌리고 있었다. 스텔스기냐 우주전함이냐 인데, 승아가 선택한 것은 스텔스기였다.


“윤승아, 스텔스기입니다. 스텔스기 3기가 동시에 3개의 비행장에서 나옵니다.”

“스텔스기요? 의아한데요. 초반 견제라면 모를까 왜 이렇게 후반부에 왔는데 스텔스기를 뽑나요? 공/방업은 상태가 어떻습니까?”


스텔스기의 공격력/방어력 상태를 옵저버가 확인하자 공격력3/방어력1로 공격력 업그레이드가 끝까지 최고조로 되어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아까 업그레이드가 계속 돌아가던 것중에 공중 유닛의 업그레이드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윤승아 선수. 하지만 공격력이 아무리 끝까지 업그레이드 되어있다고 해도 스텔스기는 종이비행기라고 부를 정도로 체력이 너무 낮지 않습니까? 스치면 사망이에요! 하물며 경기 초반도 아닌 후반에, 지금 스텔스기를요? 이건 말이 되지 않아요!”

“물론 이정민 선수가 투명안이 없거나 하면 암흑사제를 찔러넣어서 역전을 만드는 기계종족처럼 뭔가 해낼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것도 초중반에나 되는 이야기고, 지금 이정민 선수는 초반부터 투명안으로 정찰을 하다가 투명안이 자꾸 터지자 아예 왕창 뽑아놨어요. 지금 뽑아둔것만 5기나 됩니다. 이래서는 스텔스기는 그저 수도 물줄기 앞의 종이비행기일 뿐이에요!”


승아는 해설진의 걱정과 달리 스텔스기를 생산했다. 계속. 그래도 해설진들이 보기에 다행인 것은 투척지뢰로 센터 시야를 보유하고 있었고, 오토바이를 이리저리 돌려주고 있어서 이정민의 멀티를 제거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윤승아는 7시쪽 스타팅에 이제 멀티를 더 뜨네요.”

“아예 장기전을 가려는 건가요. 그런데 또 그렇다고 보기에는 병력이 너무 단촐한데요. 스텔스기에 맥, 오토바이 약간.. 초반에 뽑은 소총병과 의무병 약간에.. 이건 뭐.. 주력이 그나마 스텔스기 15기 정도인데.. 저건 지금 많아 봤자거든요.”

“이정민도 지금 병력은 기계모함 8기 정도에 기계전사와 아크 약간.. 기계모함을 더 모아서 한방을 노리는 듯 합니다.”

“이정민이 멀티는 더 뜨지 못했지만, 기계모함을 충분히 모아가고 있어요. 어차피 한방이란 거죠! 남자는 한방!”

“기계모함 한방이 무섭거든요! 2기 더 추가됩니다. 이정민도 이제 멀티들 모두 자원이 떨어져 가죠?”

“이제는 기계모함을 더 생산하기보다 탑재기를 채워야 합니다. 기계모함이 탑재기 없는 빈깡통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 있는 자원으로 탑재기 가야죠.”

“이정민, 한방 나가나요! 기계모함 나갑니다!”


이정민은 지상병력을 많이 소모한데다 승아의 오토바이 견제로 인해 더 이상의 멀티를 뜨지 못했지만, 자신이 불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투명안 하나를 더 희생해서 승아의 병력을 확인했는데, 스텔스기를 뽑고 있었다.


- 풋. 스텔스기라니. 저걸 모아서 멀티의 캐논포라도 부술 셈인가?


정민은 속으로 승아를 비웃었다. 정민이 보기에 윤승아는 자신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관광보내는 모드로 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육중한 기계모함을 상대로 종이비행기인 스텔스기를 뽑을 수 있겠는가? 그걸로 자신의 멀티 캐논포를 제거하고 자원채취를 방해할 심산인지는 몰랐지만, 어차피 자원도 거의 다 캤다. 멀티를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 게다가 이 맵, 잉카제국은 멀티들이 다 벽을 따라서 있단 말씀! 지상거리도 가깝지만은 않고.. 아무리 맥이라도 저 정도의 숫자로는 내가 이겨! 윤승아.. 내게 계속 이기더니 스텔스기나 뽑고.. 아직 어려.. 후후.. 방심의 댓가를 치르게 해주지! 매번 졌지만 이젠 달라! 이번에 이기는건 바로 나야!!


이정민은 씨익 웃었다.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이정민의 기계모함은 보무도 당당하게 승아의 5시 본진쪽을 타격하기 시작했다. 승아의 스텔스기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남아있던 투명안 3기를 모두 동원한 상태였다. 종이비행기지만 혹시나 모를 사태를 막기 위해서 말이다.


“윤승아, 본진 위험합니다. 이정민의 기계모함이 내려오고 있는데 맥이 별로 없어요!”

“이정민, 기계모함으로 공격! 맥 잡고.. 빠지기! 아.. 저렇게 계속 치고 빠지면 윤승아의 맥만 소모되죠?”

“네. 원래 정석대로라면 맥을 더 늘려서 탑재기를 양껏 잡아주거나 기계모함을 일점사 해서 잡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지형이.. 기계모함이 치고 빠지기 좋은 지형이라 그러기 힘든거죠.”

“이정민! 기계모함이 벽을 넘나들면서 계속해서 맥을 잡아줍니다. 윤승아의 맥은 이미 거의 죽었구요. 기계모함 공장 타격!”

“이정민 선수가 자원이 다 떨어졌네요. 더 이상의 자원수급은 없지만.. 윤승아 선수, 공장이 터져나가면 맥을 당장에 뽑을 수가 없고, 그러면 저 많은 기계모함들을 막지 못해요.”

“윤승아 선수. 어쩔 생각이죠? 분명히 유리했는데, 그 돈을 다 스텔스기에.. 저건 낭비가 아닐까요?”


- 아니. 낭비가 아냐!


모두가 스텔스기가 쓸모 없다고 했을 때, 승아는 스텔스기를 계속 모았다. 본진이 밀리면서 승아가 유리했던 경기를 기계모함에 지는가 싶은 순간, 오늘 최고의 경기로 꼽는 반전이 일어났다.


승아는 본진 한구석에 남아있던 의무병들을 컨트롤해서 공장을 부수고 있는 기계모함의 옆으로 다가갔다. 당장 맥이 나오는 공장을 컨트롤해서 부수고 있던 이정민은 의무병을 보기는 했지만 별 신경은 쓰지 않았다. 어차피 소총병과 함께 있지 않고 단독으로 있는 의무병은 누구를 치료할 수도, 스스로 공격할 수도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때, 공장을 부수던 이정민의 기계모함 위로 승아의 레이더 스캔이 떨어지고, 승아는 키보드를 빛의 속도로 두드렸다.


“윤승아, 공장! 터져나갑니다!! 이제 2개 남았어요!”

“아아... 이대로면 희망이... 레이더 스캔?”


그리고 승아의 의무병은 투명안에 섬광탄을 던지기 시작했다. 의무병은 특수기술이 분명히 있었다. 섬광탄과 큐어. 섬광탄은 눈을 멀게 만들어서 상대방의 시야를 없애는 기술이고, 큐어는 걸린 상태이상을 푸는 기술이지만 둘 다 거의 쓰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큐어나 섬광탄을 쓰려면 모두 한번에 반절 가량의 마나를 소비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의무병의 본질인 치료를 못하게 된다. 의무병은 소총병과 함께 공격을 가는 용도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아니, 정석이자 기본이며 전부였다. 그런데 섬광탄이라니?


“윤승아, 갑자기 기계모함이 몰려있는 부근에 스캔을 뿌리고 섬광탄을 던집니다! 뭐죠?”

“포기하고 세레모니 인가요? 설령 기계모함 몇기를 섬광으로 눈 멀게 한다고 하더라도 남은 기계모함의 시야가 충분히.. 아니, 잠깐만요!! 지금 윤승아가 섬광을 어디에 뿌렸죠?”


해설을 하다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전진호 캐스터는 소리를 높였다.


“지금!! 혹시 투명안에 뿌린 거 아닙니까? 투명안요!”

“투명안요?”

“네! 투명안에 뿌리면 투명안이 시야가 없어지는 것 아닙니까?”

“설마...”

“스텔스기?!!”

“스텔스기!!!!”


전진호 캐스터의 말을 들은 나머지 두 해설은 깜짝 놀라 같이 외쳤다.

승아가 뽑아놓은 스텔스기가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기계모함이 활개를 치고 공장을 부수는데도 구석에서 조용히 숨죽이던 스텔스기들 말이다.

그렇게 종이비행기같이 약했던 스텔스기지만 투명안이 없다면, 아니 있더라도 섬광탄을 맞아서 시야가 없어진 상태라면 없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거기에 스텔스기가 달려든다면?


지옥!!


말 그대로 기계모함에 올인해서 모든 것을 건 기계종족의 유저 입장에서는 지옥이 펼쳐진다. 모든 것을 걸고 집문서 땅문서에 빚에 사채에 신체포기각서까지 써서 돈을 빌려서 물건을 샀고, 이제 이 물건을 팔기만 하면 되는데 물건을 넣은 창고가 불에 타서 모든게 잿더미로 사라진 격. 이건... 끝장이었다.


그리고 승아는 곧 그 참사를 우주전쟁 판에 구현했다.


“윤승아! 투명안에! 그 작고 투명한 유닛에 섬광탄을 던졌어요!”

“그리고 본진 구석에서 대기하던 스텔스기!! 달려듭니다!!

“스텔스기 스텔스 모드!!! 보이지 않아요!!! 안 보여요!!”


펑! 펑!


“이정민의 기계모함! 터져나갑니다!! 이정민의 자원이! 자원을 몰빵한 기계모함이! 이정민의 전부가! 터져요!!”

“투명안이 섬광탄을 맞아서 눈이 먼 순간 바로 스텔스기가 달려들었어요!”

“기계모함! 탑재기가 나가지 않아요! 뭐가 보여야 탑재기가 출동하죠! 투명해요! 투명해서 보이지 않아요! 지금 저 스텔스기는 투명합니다! 투명한데 일방적으로 공격을 해요! 이거 이정민 선수의 입장에서는 저 스텔스기가 엄청 커 보일겁니다! 마치 투명한 드래곤한테 브레스를 맞는 기분일거에요!”

“판타지 소설 같은데 보면 드래곤이 얼마나 셉니까! 그런데 그게 투명해요! 반격을 할래야 할 수가 없는거죠! 그저 맞고만 있어야 해요!”

“누가!! 그 누가!! 공장 옆에 있는 의무병들이! 섬광탄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것도 준비만 한게 아니라 진짜 던져서 다 맞췄어요!! 레이더 스캔 이후 드러난 투명안에 바로 섬광탄!! 아아!! 이정민!! 도망가 보지만 기계모함!!! 터집니다! 터져요!!! 남은 1기까지 터집니다!!!”


- 와 씨발...

- 방금 봤어?

- 아니 어떻게 투명안에 섬광을 걸 생각을 함?

- 아니 투명안에 섬광탄 던질 생각을 했다고 쳐도 그렇지, 그걸 실제로 해내는 윤승아 클래스.. 우와..

- 그것도 1개가 아님. 의무병 5갠가 있었는데 그거 다 컨트롤 해서 스캔 시간 안에 그 작은 투명안에 다 클릭해서 던졌음..

- 윤승아 클래스 오짐..

- 와.. 나 오늘부터 윤승아 팬임..

- 진짜 윤승아 짱이다..

- 근데 그거 찾아낸 전진호도 대단하지 않음? 난 전진호가 말하기 전에 이정민이 공장 부수는 것만 보고 저거 윤승아 졌구나 싶었는데 그 화면에 조그맣게 보이는 의무병이 쓴 기술을 찾았음. 해설하는 와중에.

- 전진호 캐스터가 드립만 치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투명안 섬광탄 먼저 말해줘서 옵저버가 봤다. 와...


평소 막 던지는 말로 방송사고를 종종 내지만 가끔 이번처럼 핵심을 짚어서 환기시키는 능력 때문에 아직 잘리고 있지 않은 전진호 캐스터였는데, 이번엔 정말 제대로 찾았다. 그 잠깐 사이의 게임화면을 놓치지 않고 중계를 했으니 말이다. 이게 말이 길지 실제로 게임에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기계모함에 탑재기까지 나오면서 정신없는 화면에다 스캔을 뿌리고, 투명한 투명안을 찾아서 투명하지 못하게 바로 섬광탄을 투척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도 3개 모두 찾아서 각각.. 한번의 스캔에 3개 모두 섬광을 던진 승아였다. 빠른 판단력, 민첩한 손놀림, 동물과도 같은 시선! 이 모든 것들이 다 어우러져서 만들어낸 승아의 전략에 모두들 감탄해서 입을 쩍 벌렸다. 동운을 비롯한 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와.. 저거.. 저거...”

“승아가 한거 봤어요? 형?”

“와....”

“우와.. 어떻게 의무병으로 섬광을... 스텔스기로 기계모함을.. 우와...”

“총싸움하는 FPS게임도 아니고 섬광탄을 저렇게.. 와...”


그저 감탄에 감탄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승아의 플레이였다.


작가의말

스텔스기!!


하늘마루님.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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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1) +3 17.05.21 893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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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이 시각 국내리그에서는 (1) +5 17.05.17 923 2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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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10) +4 17.05.09 911 21 10쪽
301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9) +7 17.05.08 901 25 13쪽
300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8) +4 17.05.08 1,107 2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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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6) +6 17.05.02 946 23 8쪽
296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5) +1 17.05.01 1,400 2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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