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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연재수 :
462 회
조회수 :
753,031
추천수 :
14,293
글자수 :
2,597,240

작성
17.05.02 22:34
조회
946
추천
23
글자
8쪽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6)

DUMMY

패티 매트릭은 승아가 회귀하기 전에도 한국에서 오랜 방송생활을 했던 선수였기에 얼굴이 익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에는 ‘외국인회담’이라는 외국인들을 모아놓고 방송하는 흥미위주의 방송에 출연하고 있는 그냥 예능인이 되어있는 패티 매트릭이었지만, 지금은 게이머로서의 삶을 살고 있었다.


복도에 나와 기지개를 펴는 패티를 뒤로 한 채 승아들은 발걸음을 옮겼다. 승아는 걸어가는 와중에도 패티의 젊은 시절의 얼굴을 뒤돌아서 다시 한번 확인했다.


- 얼굴이.. 거의 바뀌지 않았었구나.


경기에서 붙을지도 모르는 패티의 실력보다는 얼굴을 먼저 생각한 승아였다.


***


다음날이 밝았다.


경기가 열리는 더블스톰 센터는 더블스톰사에서 네이밍후원을 한 종합 공연장이었다. 정확히는 애너하임 센터라 불리는 곳 중 실내 공연장만이 더블스톰 센터라고 부를 수 있는 공간이었다. 더블스톰사에서는 애너하임 센터의 실내 공연장만 네이밍 후원을 하고 있었는데, 아이스 하키, 야구, 프로레슬링 등 각종 경기를 열 수 있는 공간이 여러곳이라 각 종목의 경기가 열리는 지역 축제의 공간이 바로 이곳이었는데, 이 중 실내 공연장은 각종 음악 공연이 열리기도 하는 곳이라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객석이 부채꼴로 잘 펼쳐져 있어 마치 오페라 극장을 연상케 하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처음 더블스톰사에서 초대경기를 치를 때에는 우주전쟁 프로게이머들이 있는 한국에서 16명, 그 외의 나라에서 나머지 16명을 초대해서 32명을 초대해서 경기를 치르려 했는데, 한국에서 일부 불참자가 나오고, 외국에서도 불참자가 나오면서 실제 경기는 24명으로 치뤄지게 되었다. 경기 방식은 토너먼트 방식에 3판 2선승제, 결승만 5판 3선승제였다. 32명에서 24명으로 줄은만큼 처음에는 일부의 선수들이 부전승으로 올라갈 수 있었기에 처음 부전승을 누가 하느냐가 중요했다.


부전승을 누가 하는지는 경기장에 온 승아나 원재 모두 바로 무대를 보고 알 수 있었다. 심지어는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다른 대부분의 한국 게이머들도 말이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개회사부터 진행까지 전부 영어로 진행되었는데, 그 진행하는 한쪽 옆으로 아예 크게 대진표가 그려져 있었고, 그 아래에는 이름을 적는 듯한 빈 네모칸이, 그리고 그 대진표 판넬 앞에는 선수들의 이름이 적힌 공이 여럿 들은 투명한 대형 아크릴 상자가 놓여있었다. 누가 보아도 저건 공을 뽑아서 대진을 정하겠다는 것.


진행요원들은 계속해서 공을 뽑았고, 진행은 빠르게 지속되었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모아놓은 토너먼트 추첨식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어느정도 빨랐냐면, 처음 대회 시작 개회사부터 지금 공을 반절정도 뽑은 지금까지 단 20분이 걸렸을 뿐이었다. 이대로는 1시간안에 초반 조 추첨이 끝날 판. 한국의 대회 개회와는 진행되는 속도가 틀렸다. 한국의 대회는 주최협회, 후원사, 정부 관계자들 등의 높은 사람들이 나와서 에.. 또... 그리고.. 이러면서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면서 길어지는데 말이다.


승아는 그런 더블스톰사의 진행을 보면서 원재에게 말했다.


“원재오빠. 여기 진행 빠르네요? 쓸데없는 말 없이.”

“그래. 미국인들은 실속을 중요시하니까.”

“하지만 그렇게 실속만 중요시하는건 아니지, 중간중간 미국식 개그도 하면서 말하니까.”


원재의 말을 끊듯이 받아 이은 것은 한광희였다. 한광희는 영어 듣기와 말하기가 되는 선수여서 진행자들이 하는 말을 다 현지인처럼 듣고 즐기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한광희는 기분이 좋아보였다. 물론 한광희가 기분이 좋은 것은 영어를 듣고 말할 수 있어서만은 아니었다. 대진운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초대받은 선수들 중에 하위권이 누구냐를 꼽으면 한광희를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한광희는 초대받은 한국 게이머들 중에는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런데 처음 부전승의 자리에 이름이 적힌 공이 뽑힌 한광희는 그 다음에 붙을 게이머들마저 전부 들어본 적도 없는 외국 선수들이었다. 같은팀의 진 로베르토마저도 그들의 이름을 처음 듣는다는 독일과 영국의 게이머들. 어떻게 초대를 했는지는 몰라도 한광희는 그 둘의 승자와 붙어서 이기기만 하면 8강에 들 수 있었다. 그렇게 이미 뽑힌 한광희는 미국식 개그도 들어넘기고 승아와 원재의 말에 끼어들 정도로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일정을 즐기고 있었다.


별로 친하지 않은 한광희가 끼어들자 승아는 기분이 언짢아졌다. 물론 한국의 게이머들끼리 어느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한광희와 승아는 그리 친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레 원재와의 대화에 끼어드니 기분이 나빴기 때문이었다.


- 뭐야? 저 오빠는 갑자기 끼어들고.


승아가 기분나빠하는 것도 모르는 채로 한광희는 계속해서 끼어든 상태로 원재에게 말을 걸었다. 깝죽대는 한광희와 다르게 원재는 덤덤한 표정이었다.


“아.. 분위기 좋네. 원재형은 대전상대 구해졌어요?”

“아니. 아직.”

“이야.. 남은 상대가 많은데.. 괜찮겠어요?”

“조용히 하고....보자.”


- 저 오빤 누가 누굴 걱정하는 거야? 1회전에서 떨어질 게..


승아는 광희를 째려보았지만 광희는 알지 못하는 듯 계속해서 히죽거렸다. 광희의 이죽거림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토너먼트의 자리는 채워졌다. 반쯤 채워진 현재 남은 게이머들은 반 가량, 국내와 외국의 게이머들도 반정도 있었다. 원재와 상성이 맞지 않는 사람은 현재 두사람. 승아와 히데요시. 승아는 원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원재의 능력까지도. 승아가 그것에 대해 모르기 전까지는 원재가 승아를 많이 이겼었지만, 최근에는 승아에게 밀리고 있었다. 세부 전투를 잘하면서 자신에 대해 계속 보아온 승아는 상대하기 껄끄러운 상대였다. 그리고 다른 걸리적거리는 상대는 히데요시였다. 원재는 누가 걸려도 괜찮지만 히데요시와의 상대전적은 좋지 않았다. 괴물 종족이지만 공격적으로 하지 않고 수비적으로 상대의 모든 선택지를 생각해서 차분히 방어하면서 후반을 바라보는 안정적 운영의 히데요시는 원재가 상대하기 힘든 선수였다. 아예 초반을 오는 선수라면 그걸 막고 가고, 배째고 멀티를 늘리는 선수라면 견제를 가면 되었다. 그런데 그 빈틈을 줄이면서 운영이 톱니바퀴돌아가듯 맞아 떨어져서 후반까지 이어지는 히데요시는 원재와의 상성이 최악이었다.


다행히 그 둘 중 승아는 이미 대전상대가 확보되었다. 상대는 미국 국적을 달고 있는 선수. Elky였다. 원재의 기억에도 있는 게이머인데다 부전승도 아니지만 지금의 승아라면 한국 게이머가 아닌 것만으로도 상대하기 쉬울 터였다. 자신도 외국 선수가 걸리길 원재는 기대했다.


원재의 기대가 닿았는지 중국의 쉔 바오라는 선수 뒤에 원재가 호명되었다. 원재의 1차전 상대는 중국 선수. 원재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뒤, 원재의 다음에 히데요시가 호명되었다. 쉔 바오를 이긴 다음에 부전승인 히데요시와 붙는 상황. 원재는 절로 눈살이 찌뿌려졌다. 다행히 오늘은 부전승이 있는 사람들은 경기를 하지 않기에 히데요시와 오늘 바로 붙을 일은 없겠지만, 오늘 쉔 바오를 이긴 다음에는 히데요시를 상대로 경기를 준비해야 할 터였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름이 불려나가다가 아크릴 통에 마지막으로 남은 선수는 패티였다. 진이 대단하다고 말하던 그 캐나다의 선수.


- 패티는 누구랑 붙지?


원재는 패티의 옆자리에 쓰여진 이름을 읽었다. 익숙한 이름이었다.


<정창환>


진 로베르토가 극찬한, 바로 그 패티와 처음 붙는 선수는.... GT 스타즈의 에이스, 정창환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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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1) +3 17.05.21 893 22 11쪽
307 이 시각 국내리그에서는 (2) +7 17.05.18 1,650 25 18쪽
306 이 시각 국내리그에서는 (1) +5 17.05.17 923 22 10쪽
305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13) +4 17.05.16 910 21 9쪽
304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12) +3 17.05.14 970 23 15쪽
303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11) +6 17.05.11 936 20 11쪽
302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10) +4 17.05.09 911 21 10쪽
301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9) +7 17.05.08 901 25 13쪽
300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8) +4 17.05.08 1,107 23 11쪽
299 <300화 특집 수필!> 한승태 작가가 바로 어제 프로게이머를 만난 이야기. +10 17.05.07 945 16 10쪽
298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7) +7 17.05.04 1,239 22 15쪽
»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6) +6 17.05.02 947 23 8쪽
296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5) +1 17.05.01 1,400 24 11쪽
295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4) +4 17.04.30 938 25 10쪽
294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3) +3 17.04.27 915 22 12쪽
293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2) +7 17.04.26 904 26 16쪽
292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1) +8 17.04.24 941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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