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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연재수 :
462 회
조회수 :
753,015
추천수 :
14,293
글자수 :
2,597,240

작성
17.05.16 14:01
조회
909
추천
21
글자
9쪽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13)

DUMMY

패티는 래더에서 검증한 그 전략을 쓰기로 했다. 패티는 그 새롭게 구상한 전략을 위해 일부의 의무병을 본진에서 생산한 뒤에, 병력에 합류하지 않고 본진 안쪽에 그대로 두었다. 지금에야 어차피 입구가 가시괴물로 막혀서 나가지 못하지만, 그전에 나갈 수 있을 때에도 의무병을 나가지 않고 안에서 대기시킨 패티였다. 패티가 자신의 본진에 현재까지 확보한 의무병은 2기였다.


패티가 준비한 전략은 바로..


[후후.. 섬광탄이지! 의무병을 힐러로만 활용할 필요가 있나!! 이런건 생각도 못했을 걸?]


입구에 가시괴물이 2기가 있는데, 참호가 계속 공격받고 있었다. 그런데 레이더 스캔은 이미 다 소모한 상황. 원래대로라면 입구가 곧 뚫리게 되겠지만, 패티가 래더에서 써먹어 본 전략은 바로 소총병의 체력을 회복해서 힐러로 주로 쓰이는 의무병의 특수 스킬인 섬광탄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섬광탄을 맞으면 그 유닛은 눈이 멀어서 시야가 없어지기에 더이상의 공격을 하지 못하게 된다. 당장에 보이는 것이 없는데 어떻게 공격을 할 것인가?


패티는 이러한 섬광탄을 이용해서 가시괴물의 시야를 제한하는 방법으로 래더에서 한 것처럼 승리를 거둘 생각이었다. 실제로 래더에서 이렇게 섬광탄을 가시괴물에 걸게 되면, 그 가시괴물은 아주 가까이 가지 않는 한 공격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 자신의 병력이 나가 있는 상태에서 공격을 받지 않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런 방법으로 레이더 스캔의 마나가 다시 찰 때까지 버티고, 그 뒤로는 이미 애드온이 붙은 공장에서 탱크를 생산하고, 방공포대를 이용하면 된다. 본진의 풍부한 자원이 있으니 멀티는 늦게 가도 될 터였다. 그리고 그 때, 마침 레이더 스캔의 마나가 찼다. 패티는 참호안의 소총병이 공격할 거리에서 살짝 물러나 자신의 입구를 조이고 있는 가시괴물을 레이더 스캔으로 보이게 한 뒤에, 의무병으로 섬광탄을 가시괴물에 던졌다.


팟!! 팟!


2기의 의무병은 거의 동시에 가시괴물들에 섬광탄을 맞혔다. 정창환의 가시괴물들이 참호의 사정거리에서 살짝 벗어나 있었기에 당장에 소총병들이 잡지는 못하지만, 그 가시괴물들도 섬광탄을 맞은 이상 다시 들어오지못할 터였다. 자신도 나간 병력이 적은 탓에 당장 정창환에게 나간 병력으로 피해를 주지는 못하지만, 입구를 잠시 버틴 사이에 탱크를 뽑고 나가있는 병력과 합류하면 금새 이길 수 있을 터였다. 섬광탄을 맞은 이상 자신의 입구를 조이고 있는 가시괴물은 탱크 등 나가는 병력을 공격하지 못하기에 얼른 병력을 생산해서 나가있는 병력과 합치면 쉽게 이길 수 있을 거라 패티는 생각했고는 탱크와 소총병을 더 뽑기 시작했다. 이미 멀티는 패티의 안중에는 없었다.


패티의 섬광탄을 보고 정창환은 약간 놀라기는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정창환은 피식 웃으며 혼잣말을 했다.


- 이거.. 대체 왜 한거야? 내가 이런걸 생각 못했을 거라 생각한건가?


정창환은 패티의 의무병이 자신의 가시괴물에 섬광탄을 던지는 것을 보았지만, 입가에 웃음만 나왔다. 패티 딴에는 전략을 들고 나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미 한국에는 승아가 섬광탄으로 투명안에 섬광탄을 거는 것을 선보인 이후, 섬광탄을 이리저리 활용하려는 연습이 있었다. 진 로베르토도 이미 국내에서 써먹어 본 의무병 섬광탄. 파훼 방법을 하는 정창환에게 이런 패티의 전략은 그저 얕은 술수로만 보일 뿐이었다.


“이거.. 승아가 이미 한 거 아닌가? 어디서 섬광탄질이야? 이건 투명안이나 위성에 거는거 말고는 쓸모 없다는게 이미 증명됐는데..”


시야가 보이지 않는 섬광탄은 투명안에 걸면 효과가 극대화되어 주변의 숨겨진 유닛을 보는 능력이 거의 없어지다시피 해서 활용도가 높지만, 일반 유닛에 걸면 효과가 별로 없었다. 소총병에 섬광탄을 걸어서 총을 안맞는다고 하더라도, 그것도 잠시, 소총병은 다시 공격을 할 수 있었다. 가시괴물도 마찬가지였다. 그 이유는 주변의 유닛이 시야를 대신 확보해 주기 때문이었다.


“공격 시야가 섬광탄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다면, 그 시야를 만들어주면 다시 유닛이 공격을 하지. 가라! 비올란테!”


창환은 만화캐릭터의 대사를 중얼거리듯 작게 외치며 입구의 가시괴물 부근의 비올란테로 가시괴물의 시야를 밝혀주었다. 가시괴물들이 섬광탄을 맞아 시야가 없어서 공격을 못할 것이라 생각한 패티는 나가있는 병력에의 보충을 위해 소총병과 탱크를 바로 내보내고 있다가, 갑자기 땅에서 긁어버리는 가시괴물의 공격에 당하고 말았다.


츠크락!


[뭐.. 뭐야? 시야가 안보일텐데? 어떻게?]


패티는 몹시 당황했다. 분명히 가시괴물의 시야가 보이지 않아야 할 터였다. 섬광탄이 제대로 먹혔으니 말이다. 패티는 곧 다시 레이더 스캔의 마나가 차는대로 이 섬광탄을 이용하여 수비를 할 뿐 아니라 나간 병력에 섞여있는 의무병으로 정창환의 멀티 입구를 막고 있는 가시괴물에 다시 섬광탄을 던져 공격도 갈 예정이었다. 그러면 촉수건물 하나 정도만 깨면 무주공산이라 들어가기 쉬우니 말이다. 그런데 본진을 나가던 병력이 잡혔다. 추가적인 병력의 보충이 이루어지지 않고, 스캔은 다 소모했다. 차라리 공격을 하려고 했던 멀티의 가시괴물 1기에 섬광탄을 던졌다면 나았을지도 몰랐다. 본진의 병력이 합류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일단 멀티를 민다면 자원을 소모시킨 패티가 유리해진다.


그렇게 섬광탄을 본진 앞쪽이 아닌 멀티의 가시괴물 1기에 공격형으로 뿌렸다면 패티가 병력 싸움에서 이겼을지도 몰랐다. 멀티에서 수비하는 가시괴물의 시야가 확보되었을지언정 바로 가시괴물이 공격하지 않아 가시괴물이 다른 유닛으로 시야를 확보한다고 해도 반응이 섬광탄을 맞지 않았을 때보다는 조금 느리게 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시야확보에 대해서 패티는 아예 알지 못했다. 우주전쟁 넷 래더의 다른 유저들은 대부분 가시괴물 한두기만을 돌려서 운용했고, 사냥개나 비올란테와 같이 오지 않았다. 그랬기에 패티는 자신의 전략에 대한 약점, 다른 유닛으로 시야를 확보하면 전략이 무너짐을 알지 못했다.


패티가 쓴 가시괴물 섬광탄은 원래부터 비올란테를 이용해 벽 너머로 공격을 하려던 창환의 가시괴물에게는 무용지물이 된 것이었다. 게다가 창환은 테크를 더 올리기보다는 처음에 멀티를 뜨면서 견제만 하며 사냥개와 라미아를 뽑고 틈을 노리던 중이었다.


패티는 오토바이를 뽑은데다 부스터 업까지 하고, 더해서 섬광탄 업그레이드까지 하느라 병력이 적었다. 반면 창환은 처음에 소굴부터 지은데다가 사냥개와 라미아의 병력에 주력하느라 충분한 병력이 있었다. 패티의 섬광탄 전략이 무력화 된 상황에서 병력에서 창환이 유리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조금씩 창환이 유리해져 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패티는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한국에서 이미 보인 전략을 새로운 전략이랍시고 꺼낸 순간, 이미 져 있는 상황이었다. 패티는 결국 나가있는 병력에 탱크와 추가 소총병이 합류하지 못했고, 나가있는 그 병력들은 계속해서 자원을 캐고 병력을 생산한 정창환에게 잡히고 말았다.


그 뒤로는 일사천리. 정창환이 패티를 세트스코어 2:1로 힘겹게 이기고 1차전을 통과하게 되었다.


패티는 지고 난 뒤에도 왜 정창환의 가시괴물이 자신의 병력을 공격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고 있었다.


- 어떻게? 어떻게 시야가 확보된거지? 섬광탄은 분명히 들어갔는데? 대체 어떻게?


게임이 끝난 뒤에도 혼란속에 빠져서 자리에 당황한 모습으로 망연자실 앉아만 있는 패티였다. 패티가 완벽한 전략이라고 생각해온 그것이 이미 승아가 국내에 퍼트린 전략인 것을 모르는 패티의 실수였다. 그리고 투명안같이 안보이는 유닛을 보는 디텍터 같은 경우에야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기에 섬광탄을 맞으면 무력화 되지만, 공격 유닛의 경우에는 다른 유닛으로 시야를 확보하면 다시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던 패티는 엘키처럼 승아와 원재의 회귀전 삶과는 달리 첫 세계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1차전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그저 그런 다른 외국인 게이머들처럼 1차전에서 떨어지게 되면서 그들의 미래도 달라졌다. 나중에 다른 직업을 가졌던 그들이 조금 더 빨리 다른 직업을 가질지도 모르게 된 것이었다.


더블스톰 우주전쟁 대회는 그렇게 역사를 바꾸며 1차전의 오랜 장정을 마치고 있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연재를 하루 미루고 2개 쓴 적은 있어도 말없이 정해진 날에 연재를 못한적은 없었는데 어제가 그날이었습니다. 똑같이 밀리더라도 언급을 못하였습니다. 바쁘더라도 미리 예약 올림 설정을 해 두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글을 기다려 주신 독자님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어제, 저는 컴퓨터를 잘 다루지는 못하지만 이번에 뉴스에 크게 보도된 ‘랜섬웨어(니 컴퓨터 파일은 내가 데리고 있다! 파일을 다시 받아보려면 돈을 내놔라! 라는 컴퓨터 파일 상대의 인질 납치극)’에 대해 대비조치를 하러 이곳저곳을 다녔습니다. 막는 설정을 하는 법 정도 수준의 컴퓨터는 다룰 줄 알다보니 회사, 지인 등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고, 이번 랜섬웨어 대비를 위한 기본적인 조치를 취해주러 가기로 생각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는... 마법이 있다면 분신술을 배우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생각외로 심각한 컴퓨터가 많았습니다. 기본적인 조치가 먹힐 토대가 아예 없는 컴퓨터도 조금 있었습니다. 각종 바이러스가 깔려있고 변화가 되어 백신으로 치료를 해도 해도 제자리인 컴퓨터도 있었습니다. 전 그 컴퓨터가 랜섬웨어에 이미 걸린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습니다ㅠㅠ. 결국 일요일 낮에 잠시 잔 것 이외에는 어제는 잠을 자지 못해 30시간 정도를 연속해서 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있었던 일을 나열한다 해도 예약 연재를 한다거나, 월요일 새벽에는 올릴 시간이 있었다거나 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던 만큼 미리 올리지 못했던 것은 제 불찰입니다. 제가 독자님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번 랜섬웨어 사건 등의 변수를 예상해서 비축분을 더 재어둔 뒤 준비해서 예약으로 올리거나 평소에 더 빨리 올렸으면 연재가 밀리는 일은 없었겠지요.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등장인물에 대한 글을 요청하신 분들이 조금 있으십니다. 그도 그럴 것이 등장인물이 많은데다가 실제 있었던 프로게이머와 창작의 설정이 섞이다보니 정리된 글이 있으면 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씀에 저도 동감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노트와 메모장과 메모지등에 나누어진 설정을 문서 하나에 정리하여 어느정도 정리된 버전을 기존 연재분에 추가해서 올려드릴 생각입니다. 이번주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번달에는 가능하도록 최대한 빨리 정리해 보겠습니다. 제목은 ‘등장인물설정’ 과 같은 것이 되겠지요.


하피에 대한 데미지 수정은 데미지를 수정하다보니 본문을 뜯어야 하는 일이 생겨 수정중입니다. 이것 역시 늦어지고 있네요...;ㅁ;


오늘 일이 아직 있어 이번주는 오늘(화)포함 화수목일 4일로 연재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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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3) +4 17.05.23 905 24 16쪽
309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2) +2 17.05.22 883 23 14쪽
308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1) +3 17.05.21 892 22 11쪽
307 이 시각 국내리그에서는 (2) +7 17.05.18 1,649 25 18쪽
306 이 시각 국내리그에서는 (1) +5 17.05.17 923 22 10쪽
»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13) +4 17.05.16 910 21 9쪽
304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12) +3 17.05.14 969 23 15쪽
303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11) +6 17.05.11 936 20 11쪽
302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10) +4 17.05.09 910 21 10쪽
301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9) +7 17.05.08 901 25 13쪽
300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8) +4 17.05.08 1,107 23 11쪽
299 <300화 특집 수필!> 한승태 작가가 바로 어제 프로게이머를 만난 이야기. +10 17.05.07 945 16 10쪽
298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7) +7 17.05.04 1,239 22 15쪽
297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6) +6 17.05.02 946 23 8쪽
296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5) +1 17.05.01 1,399 24 11쪽
295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4) +4 17.04.30 937 25 10쪽
294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3) +3 17.04.27 914 22 12쪽
293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2) +7 17.04.26 904 2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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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주목받는 신인 (2) +4 17.04.23 967 22 14쪽
290 주목받는 신인 (1) +8 17.04.20 988 2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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