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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로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가지 이유로 무림지존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루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3.09 22:55
최근연재일 :
2021.04.16 23:2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413,499
추천수 :
8,040
글자수 :
267,243

작성
21.04.11 17:50
조회
7,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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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글자
15쪽

별호를 얻다.

DUMMY

“무림생명보험?”


무림 이야기에 남궁진 마저 귀를 쫑긋거렸다.

나는 술잔을 내려놓고 목을 다듬었다.


“그래, 잘 들어봐.”


무림맹과 사연맹, 마교에 등록된 정식 문파는 장가전장을 통해 생명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무공수준과 맡은 바 역할에 따라 위험등급을 산정한다.

최소 월 열 냥부터 시작.

세 번 연체하면 자동으로 계약이 해지된다.


생명보험을 든 자가 사망하면 지정된 수익자에게 계약된 금액을 지급한다.

지급 금액이 클수록 월 납입금이 커진다.


물론, 중간에 해지하면 쥐꼬리만큼 돌려준다.

사업비와 운영비를 선 공제한다.


자결 및 비무, 실종, 병으로 인한 사망 등은 인정하지 않는다.

보험은 응당 빡빡한 지급 기준이 필수다.


“실종에는 우화등선도 포함이다.”


개략적인 내용과 함께 미리 작성해둔 계획서를 내밀었다.


“이, 이건 뭐야?”


“뭐긴 뭐야, 사업 계획서지. 내가 전장 업에는 큰 소양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 내용만해도 사업을 진행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거다.”


장금호가 술잔을 내려두고 천천히 계획서를 읽었다.


“저, 정말 엄청난데? 수많은 무인의 돈을 일부에게 몰아준다고?”


“그렇지. 본질을 잘 꿰고 있네. 여기에 장가의 신용이 더해지면 사업이 실패하기가 더 어려울 거다.”


‘약간 폰지사기 같긴 하지만······ 뭐, 그런 개념조차 없는 곳이니.’


매일 칼 맞아 죽는 무인의 숫자도 상당할 것이다.

결혼이라도 했거나 노부모가 있다면 당장 생계가 막막할 수도 있다.


그럴 때 보험에 가입되 있다면 혹시 모를 사태에도 안심할 수 있다.


나는 대검문의 계약서를 가리켰다.


“여기 판촉 홍보 말인데.”


“대검문? 이건 또 왜?”


품에서 종이를 한 장 꺼내 장금호에게 내밀었다.


「만 냥을 받았습니다. - 대검문 아무개.


처음 가가께서 계약서를 들고 왔을 때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쪼들리는 살림에 장가전장에 매 월 생돈을 내다니요?


최근 대검문의 혈사에서 남편은 혈천에게 비통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학사풍으로 말쑥하게 차려입은 무인이 찾아왔습니다.

장가전장에서 나왔다나요?

부군의 애석한 희생을 진심으로 비통하게 생각한다 하였습니다.


그리고, 계약에 따라 만 냥의 전표를 지급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요.

그런데, 진짜 전표였습니다.


저는 이제 부군을 잃은 아픔을 뒤로하고 하나 남은 아들을 키우러 멀리 떠납니다.」


글을 모두 읽은 장금호가 남궁진이 멍 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며,명아, 이게 대체 다 뭐야?”


“이걸 장가안내서에 넣어서 배포해.”


“우, 우린 아직 사업을 시작하지도 하지 않았는데······.”


“이번 대검문 멸문 사건에서 희생된 사람 몇 명이 있어. 그들을 찾아가서 돈을 줘.”


“계약도 안했는데?”


“몰래 했다고 해. 그리고 이거 보여주면서 이런 식으로 홍보를 한다고 꼭 말하고, 서명도 받아라.”


남궁진이 온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자, 자네······ 이것 때문에 대검문주와 그러한 계약을 체결한 것인가? 이, 이런 악독한!”


“으응? 부군을 잃은 미망인에게 살 길을 찾아 주는 게 악독해?”


남궁진이 흠칫하며 술잔을 연거푸 들이켰다.


“그런 건 아니네만······ 후우, 나는 잘 모르겠네. 듣다보면 꽤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거봐. 이게 무슨 딴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진짜 괜찮은 사업이라니까?”


남궁진이 슬쩍 눈을 치켜뜨며 중얼거렸다.


“매월 열 냥이라······.”


“넌 열 냥짜리 들면 안 돼. 한 오십 냥짜리 들어.”


“크흠. 그건 좀 부담되네만.”


“십 년 뒤에는 원금회수도 가능해.”


사뭇 진지한 내 모습에 남궁진이 고개를 갸웃했다.


“십 년 뒤에 원금 회수라······?”


“그래! 본전도 찾을 수 있다고! 금호야, 안내서에 광고 하나 더 추가하자. 「장가 생명보험의 첫 고객, 남궁진을 만나다.」”


장금호가 다급하게 일어서며 술잔을 마저 들이켰다.


“이, 이건 정말 엄청난 사업이야. 난 총관과 본격적으로 사업을 검토 할 테니 너희들은 여기서 쉬고 있어.”


장금호가 서류뭉치를 들고 잽싸게 뛰쳐나갔다.


남궁진이 술잔을 들이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네는 정말이지 알 수가 없는 친구로군. 대체 그런 건 어찌 생각 하게 된 건가?”


“야생에서 살아남은 자의 본능이다.”


‘진짜 영업을 경험해 보면 기절하겠군.’


클라이언트의 차를 세차해주고.

갑사 담당자 집에 가서 컴퓨터 수리해주고.

심지어 자식 과외까지 해줬다.


간이고 쓸개고 다 빼놓고 하는 전쟁.

그 속에서 살아남아 전국 최고실적을 기록한 나다.


“금호 이 친구는 언제 오려나.”


남궁진이 술상을 한 옆으로 치우며 중얼거렸다.


“오늘 밤 안에 못 와. 주판알 튕겨서 계산하려면 밤새야 될 거다.”


“그 정도인가? 그럼 나는 좀 쉬어야겠네. 아직도 그 뱀의 미끌거림이 느껴지는 군.”


어느새 남궁진의 얼굴에 피로가 내려앉았다.

일류 무인이 체력 때문에 피곤한 건 아닐진저.

정신적으로 피로한 모양이었다.


나는 남은 술을 마시며 종이와 붓을 꺼냈다.


* * *


쾅쾅쾅!


“명아! 명아!”


아침을 깨우는 다급한 목소리.

장금호가 밖에서 문을 부술 기세로 두드려댔다.


“왜, 무슨 일이야 금호야.”


잠에서 채 깨지 못한 채 눈을 비비며 문을 열었다.


‘응?’


문을 열자 상기된 표정의 장금호와, 옆에 웬 아저씨 하나가 똑같이 상기된 채 몸을 떨고 있었다.


“여기 기억나? 우리 사일강 총관님.”


‘아, 그때 그······.’


사고치지 말라며 냉랭하게 돌아서던 그 아저씨다.

나는 뚱한 눈으로 장금호와 사일강을 바라보았다.


털썩.


사일강이 뜬금없이 무릎을 꿇었다.


“내가 장사의 신을 몰라 뵈었네. 정말 미안하네!”


쿵. 쿵.


숫제 머리까지 찧고 있다.


“아저씨 뭐하는 거예요. 일어나요.”


장금호가 사일강을 만류하며 입을 열었다.


“어제 네가 준 계획서랑 계약서를 보여드렸거든. 그랬더니······.”


와락.


사일강이 나를 끌어안았다.


‘어우씨 뭐야.’


“자네는 우리 장가의 큰 복일세! 정말, 정말 고맙네. 이런 신기 방기한 사업을 구상하다니. 너무나 완벽하고, 절대로 손해 보지 않을 사업이군!”


‘아, 그야 그렇지 금융감독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성공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소금! 채염사업은 대체 어찌 물어온 건가?”


사일강이 사랑스러운 보물을 대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으······.’


“그거 수익의 오 할은 제꺼 입니다. 잊지 마세요.”


“물론이지. 이 할로도 충분하네. 사업이라는 게 이문이 남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계속 굴러가도록 회전 시키는 게 더 중요하겠죠. 손가락 빨면서 놀 수는 없으니.”


나는 재빨리 말을 잘랐다.

이제 그만 나가주길 바라며.


사일강의 입이 함지박만 하게 커졌다.


“역시! 자네는 뭘 좀 아는군! 학관에 들었다던데, 무학이 대체 다 무엇인가? 내 자네를 중원 최고의 상인으로 만들어주겠네. 내 밑으로 들어오게.”


‘얼씨구? 꿈도 크셔.’


나는 고개를 저으며 사일강에게서 떨어졌다.


“아 됐구요. 금호야 워낙 신뢰할만한 친구니까, 매 삼 개월마다 계절 초입에 매출 보고서 하나씩 보내주시고, 연 초가 되면 매출원장부 보내주세요.”


“뭐라? 신뢰한다 하지 않았나?”


사일강이 당황하며 물었다.


“뭐든 확실한 게 좋죠.”


“그, 그래. 더욱 더 마음에 드는군. 듣자하니 자네의 전문지식을 사용하려면 돈을 필요로 한다는데, 매월 천 냥씩 줄 테니 내 밑으로 오게.”


‘월 억?’


갑자기 구미가 당긴다.

한 이 년만 바짝 일하다보면 아버지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장가상단의 네트워킹이면 사람 찾기도 수월할 테고.


‘하지만 유명해지면 똥을 싸도 돈을 벌 수 있지.’


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고개를 저었다.


“저는 정파 협객입니다. 사사로이 돈에 얽매이기 싫습니다. 하지만 제안은 담아두도록 하죠.”


혹시 모르니까 킵 해뒀다.


사일강이 입맛을 다시며 뒤로 물러났다.


“어쩔 수 없군. 소 장주님은 정말 대 상인이 될 천운을 타고 나셨네. 자네 같은 친우가 있다니.”


“총관님 이제 들어가셔요. 명이는 이제 곧 가야해서 배웅을 해야 합니다.”


“아, 그럼 설마 소협 다음에 봅세!”


사일강이 손을 흔들며 떠났다.


‘설마가 뭐야?’


“크흠. 자네 벌써 일어났나? 어제는 수련을 하지 못하고 자서 그런지 몸이 영 무겁네.”


남궁진이 온 몸을 비틀거리며 다가왔다.

장금호가 계속 내 시선을 피하는 게 어째 기분이 쌔하다.


“금호야.”


“히익. 나, 나는 잘 몰라······.”


“뭘?”


장금호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금호야, 설마가 뭐야?”


“최, 최근에 무림에서 너와 진이의 별호가 퍼지고 있더라고······.”


“별호?”


남궁진도 관심이 생겼는지 귀를 쫑긋했다.

장금호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남궁진은 창천뇌검(蒼天雷劍)이라고 부르더라. 아무래도 쾌검을 쓰는 게 사람들 인식에 잘 박혔나봐.”


남궁진이 얼굴을 붉혔다.


“창천뇌검이라니, 내게는 과한 별호이군.”


은근슬쩍 되뇌는 걸 보니 마음에든 모양이다.

장금호가 슬쩍 반 보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명이는······.”


“나는 무림협객이냐? 내가 좀 강조하긴 했지만. 흐음. 천상천하유아독존잘생겼다풍성모발우와정말강해 이런 긴 별호는······.”


“설마······.”


“응?”


장금호가 길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설마(舌魔) 설천명. 그 아무래도 명이 네가 워낙 말을 잘 하다 보니······.”


히끅.


갑자기 딸꾹질이 나왔다.


“서, 설마······ 혀 설에, 마귀 마? 설마 설천명······? 아니 대체 어떤 새끼야!”


와락.


나는 장금호의 멱살을 잡아챘다.

그런 장금호는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나, 나야 모르지. 그냥 밖에서 떠도는 소문이······.”


“그래서 총관도 아까 나한테 설마라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대체 어떤 놈이 그랬는지 당장 잡아다가 이박삼일 간 묶어놓고 정신교육을 시켜야 후련해 질 것 같았다.


“명이, 이제 그만하게. 금호 이 친구가 만든 별호도 아닌데.”


나는 남궁진을 쏘아보았다.


“오호, 창천뇌검께서 정의의 협객이 되시겠다? 설마를 때려잡는?”


“푸흡. 그, 그게 아니고······.”


남궁진이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았다.


“넌, 오늘부터 수련비 인상이다. 하루 열 냥.”


“아니! 어째서!”


“왜 설마가 사람 잡았냐?”


“풉······. 아, 아니 그게 아니라! 푸하하하하!”


남궁진이 결국 참지 못하고 시원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장금호도 배를 부여잡고 꺽꺽 거리며 웃었다.


털썩.


흘러가는 구름을 보자 상념이 밀려왔다.


‘아!’


나는 재빨리 종이와 붓을 꺼내 빠른 속도로 글을 작성했다.


[떠오르는 신성 무.림.협.객 설천명을 만나다!]


‘제목 좋고.’


대충 설천명이 얼마나 뜨거운 정파 협객인지와 유쾌하고 잘생겼는지, 사심 없이 양민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는지를 적었다.


“이제 그만 웃고! 이거, 다음 호 장가안내서에 꼭 넣어라.”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눈으로 장금호를 쏘아보자, 신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직접 작성한 기고문을 품에 넣었다.


“채염사업은 그렇게 진행하면 되고, 보험은 출시하자마자 전서구로 알려줘. 학관 생도들도 가입시키게.”


“그래, 알겠어.”


장금호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궁진아, 너 집에 들러보지 않아도 돼?”


남궁진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괜찮네. 가봤자 반기지 않으실테지······.”


“흐음. 그럼 뭐, 다시 학관으로 돌아가자.”


장금호가 떠나는 우리를 향해 팔을 흔들었다.


“잘 가! 또 연락할게!”


“지체할 시간이 없어. 경공으로 빨리 지나가자.”


우리는 서둘러 학관으로 귀환했다.


* * *


어스름한 저녁.


학관 정문에 입문(入門)이라는 글자가 수놓인 무복을 입은 자가 보초를 서고 있었다.


“주작대 설천명, 남궁진 외부 조사임무 마치고 귀환했습니다.”


“아, 설 무인이시군요. 큽.”


문지기가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는 게 보였다.

이마에 힘줄이 돋아났다.


‘어떤 새낀지 진짜!’


잡히면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선사하리라.

흑화하는 마음을 부여잡고 주작 일관으로 들어섰다.


“하앗!”


“오! 빠른데? 좋아!”


숙소 뒤 연무장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연무장에는 주작대 조원들이 모두 모여 무공을 한창 비무 중이었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네!”


“조장! 남궁진 소협!”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반갑게 달려오며 우리를 맞이했다.


“자네들 왜 이리 늦었나? 조사가 끝난지도 며칠이 지났음인데.”


조형석이 타박하듯 말을 꺼냈다.


“왜?”


“어제 대검문주가 직접 왔었네. 학관이 발칵 뒤집어 졌지. 대검문주가 자네 둘을 엄청나게 칭찬했다더군.”


“혹시 아직도 있어?”


“그렇네. 내일이 떠나는 날이라던데. 무림맹에 든다던가?”


“수행원들은 누가 왔지?”


“정의검 이운찬 소협과 몇 명의 무인들이 더 왔네만, 왜 그러는가?”


‘정의검 좋아하네. 쯧.’


혈천의 스파이가 무슨 정의검인가.


“혹시 꼬마 하나 안 왔어? 진서량이라고.”


‘그대로 두면 틀림없이 화를 당하겠지.’


“잘 모르겠네만······.”


똘똘한 편이니 머리가 있다면 분명 따라왔을 것이다.

그저 그 아이의 운이 나와 이어졌길 바랐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다른 행사는? 주작대는 어느 정도 성적이지?”


“우리는······ 크흠.”


집단 비무 이후에 각종 행사들이 있었다.

개인 간 비무부터 무학의 수준을 물어보는 시험까지.


주작대는 첫 날 집단 비무를 끝으로 계속해서 꼴찌를 기록했다.


“아니? 어째서? 도담이나 단리소 정도면 꽤 잘했을 텐데?”


조형석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청룡대의 수작질이 도를 넘었네. 뭐만 하면 조목조목 짚는 바람에······.”


‘안 그래도 기분이 나쁜데, 잘 걸렸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담이가 밝은 얼굴로 내게 매달렸다.


“설마 형님! 별호가 너무 멋있어요! 독특하고요! 헤헤.”


움찔.


조원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후우······.”


‘청룡대 놈들이랑 말도 안 되는 내 별호 만든 새끼들! 다 죽었어!’


나는 간신히 분노를 가라앉히며 억지로 웃었다.


“별호야 향후 활약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거니까.”


“그, 그렇지. 바로 그 자세일세! 아주 긍정적이군!”


다들 눈알을 이리저리 굴렸다.


“후우. 나는 바람 좀 쐬야겠다. 이거 보고서다. 지급으로 보내줘.”


나는 보고서를 조형석에게 넘기고 서둘러 자리를 나섰다.

웃음벨 역할을 할 수는 없기에.


‘내일 보고서를 제출하고, 만서각에 들어야겠어.’


아직 수강신청조차 못했다.


무림인은 그냥 평화롭게 수련만 하는 줄 알았는데, 끔찍할 정도로 바쁘다.


하앗! 후웅.


하릴없이 상념에 잠겨 걷다 들린 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아, 그때 그······.’


임무를 나가던 날 새벽에 보았던 소저였다.

달빛에 반사된 옆모습이 천상의 선녀와 같았다.


‘여기 와서 누구 예쁘다고 감탄한 건 처음이네.’


멍하니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 소저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당장 꺼져.”


작가의말

아니 자네는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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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 : 나를 이런식으로 대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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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선작! 추천! 알림설정 꼭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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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다행이다 내 본능 / 사업 확장 +15 21.04.10 7,498 16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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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기-승-전-? +10 21.04.08 7,515 172 15쪽
31 대계는 어디까지 진행되었나? +14 21.04.07 7,819 165 14쪽
30 대검문을 구하라 +11 21.04.06 7,713 177 16쪽
29 진법에 빠지다. +11 21.04.05 7,797 164 15쪽
28 무림협객 설천명 +12 21.04.04 8,501 171 17쪽
27 사전 준비 +16 21.04.03 8,398 171 15쪽
26 출장 명령 +23 21.04.02 8,232 178 14쪽
25 무아지경 +15 21.04.01 8,193 166 13쪽
24 집단 비무 (2) +12 21.03.31 7,958 167 15쪽
23 집단 비무 (1) +15 21.03.30 8,129 178 14쪽
22 날아오르라! +24 21.03.29 8,425 198 14쪽
21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23 21.03.28 8,558 193 15쪽
20 질긴 인연 +13 21.03.27 8,377 176 14쪽
19 실력을 보여봐라 (2) +8 21.03.26 8,262 182 15쪽
18 실력을 보여봐라 (1) +10 21.03.25 8,344 182 13쪽
17 일차 관문 +11 21.03.24 8,551 173 13쪽
16 무한으로 +9 21.03.23 8,937 170 14쪽
15 무림 출두 +10 21.03.22 9,427 180 15쪽
14 추가 계약 +14 21.03.21 9,727 185 15쪽
13 혈천의 꼬리 +11 21.03.20 10,144 203 15쪽
12 계약 +12 21.03.19 10,623 212 15쪽
11 술이 떨어졌다 +7 21.03.18 10,718 202 15쪽
10 여기 좀 앉아봐라 +10 21.03.17 11,073 227 15쪽
9 무인답게 죽을 수 있게 해주게. +15 21.03.16 11,355 217 13쪽
8 창궁무애검법 제 일 초 +13 21.03.15 11,968 225 12쪽
7 남궁세가 이공자 +18 21.03.14 12,732 229 14쪽
6 황금객잔 +9 21.03.13 13,237 236 14쪽
5 출사표 +10 21.03.12 14,681 258 13쪽
4 감찰사의 위 +22 21.03.11 18,166 272 15쪽
3 하산하다 +20 21.03.10 20,529 303 13쪽
2 호접지몽 +23 21.03.10 24,423 342 13쪽
1 서장 +19 21.03.10 28,386 35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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