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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로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가지 이유로 무림지존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루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3.09 22:55
최근연재일 :
2021.04.16 23:20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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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506
추천수 :
8,040
글자수 :
267,243

작성
21.03.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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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감찰사의 위

DUMMY

‘······?’


이상한 것이 보였다.

나를 향해 뛰어드는 산적의 몸 위로 붉은색의 선이 보였다.


‘분명 광개 할배 몸에서도 본 적 있었는데······?’


붉은색 선이 움직이는 경로를 눈으로 좇았다.


‘기해혈에서 시작한 선이 용천혈을 거쳐 명문혈을 지나 내관혈로 이동한다.’


마치 증강현실을 보는 것 같았다. 산적의 모습 위로 기의 흐름이 선명하게 보였다.


‘내관혈에 진기가 모인다면, 우 상단에서 좌 하단으로 벤다.’


구양 할배의 서적과 온몸으로 했던 혈도 공부가 큰 도움이 되었다. 급한 대로 우측 아래 공간을 찾아 굴렀다.


부웅.


예상대로 산적의 도끼는 좌측 하단으로 휘둘러졌다.


“크윽.”


몸을 공처럼 말아 바닥을 구르자 온몸이 쑤셨다.


“호오, 이걸 피해? 어린놈이 제법이구나!”


뱀눈을 가진 산적이 재미있는 장난감을 만난 듯 시리게 웃었다.

긴장으로 온몸의 근육이 팽팽하게 땅겨졌다.


‘그런데 명문혈을 지난 진기를 거골혈을 거쳐 내관혈에 머무르게 하는 게 더 깔끔하지 않나? 왜 용천혈이지?’


번뜩 그러한 생각이 스쳤다.


“이놈! 두 번의 우연은 없다! 죽어라!”


이번에도 뱀눈을 한 산적의 몸 위로 붉은색 선이 그어졌다.


‘혹시······?’


눈앞으로 날아드는 도끼를 바라보며 주먹을 쥐고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머릿속으로 올바른 진기의 흐름을 상상했다.

시간이 느려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자, 아랫배에서 출발한 시큰한 기운이 발바닥을 지나 어깨를 거쳐 손목으로 향했다. 우측 손목까지 도달한 초록색 선이 점으로 화했다.


손목에 저릿한 감각이 느껴졌다.

산적의 품으로 파고들어 가슴을 향해 폭발시키듯 주먹을 내질렀다.


쾅!


“끄아아악!”


뱀눈을 한 산적이 삼 장 가량 날아가 뒤로 처박혔다.

그대로 기절해버렸는지 입가에서 피 거품이 일었다.


털보가 나를 바라보며 눈을 크게 떴다.


“거, 거패권?”


털보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나머지 산적 셋은 입을 떡 벌리고 나와, 나자빠진 산적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이놈, 한 수 재간이 있었구나. 내가 친히 죽여주마!”


이방 수염이 도끼를 고쳐 잡았다.


“어······? 자, 잠, 잠깐!”


털보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이방 수염을 불렀다.


‘온몸이 시원해.’


진기의 흐름이 느껴진 부위에 시원함이 남았다.


‘이게 무공인가? 난 내공도 없고, 심법도 모르는데······.’


이방 수염이 곧바로 나를 향해 몸을 날렸다.


“야, 미친놈아! 잠깐 기다리라니까!”


털보가 다급하게 이방 수염을 향해 소리쳤다.

이방 수염의 몸 위로 다시 붉은색의 선과 점이 나타났다.


‘기해, 용천, 명문······. 의사혈, 음곡혈로 이동한다. 횡 베기!’


후웅.


본능적으로 반 보 물러섰다. 도끼날이 허무하게 허공을 갈랐다.


‘음곡으로 가면 안 돼. 중정혈을 지나 양지혈.’


동작이 큰 횡 베기에 생긴 빈틈.

다시 한번 시원한 느낌과 함께 진기가 흘렀다.

그대로 달려들어 옆구리를 향해 양지혈에 모인 진기를 터트리듯 일장을 내질렀다.


펑!


이방 수염이 허공에 떠올랐다.


쿵.


직선으로 날아간 몸뚱이가 나무에 처박혔다.


“끄으으으으.”


이방 수염의 앓는 소리가 조용한 숲 자락에 울려 퍼졌다.


‘확실하다. 타인의 무공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어.’


이유는 모르지만 내가 보는 붉은 선을 따라하면 그 초식을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


이게 무슨 행운인가 싶었지만, 깊이 생각할 틈이 없다.


“며, 명아! 이게 대체······.”


장금호가 날아간 산적들을 바라보며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허, 고놈. 입만 산 줄 알았더니······. 그냥 적당히 놀아줄까 했거늘, 장난은 이제 끝이다. 곱게 죽여주지는 않겠다!”


뒤에 있던 왜소한 몸집의 산적이 도끼를 꼬나쥐며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산적의 몸에서 가늘게 피어나는 붉은 기운.


‘이놈은 진기 흐름이 엉망이네.’


처음에 나가 떨어졌던 뱀눈과 동일한 궤적으로 날아오는 도끼.

여유있게 옆으로 피했다.


내관혈로 진기를 보내 방금 전 처럼 주먹을 내질렀다.


뻑!


털썩.


“끄으으으.”


무릎을 꿇은 산적.

한 방에 쓰러지지 않았다.


‘맷집이 제법 강한데?’


그대로 싸커킥을 날리려던 찰나였다.


“자, 자, 잠깐. 멈춰! 이 미친놈들아! 그만! 그만하라고!”


선두에 있던 털보가 식은땀을 흘리며 부하를 제지했다.


“혹······ 초, 총채에서 나오셨습니까?”


털보가 가슴께에 두 손을 올린 공손한 자세로 조심스럽게 입을 떼었다.


‘총채? 무슨 말이지? 혹시······?’


영업 십 년, 눈칫밥 오 년.

이용할 수 있는 건 다 이용한다.

한껏 거드름을 피우며 턱을 들어 올렸다.


“이런 아둔한 놈들······. 이제야 눈치를 챘더냐!”


“그, 그게······.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감히 몰라 뵙고······.”


털보가 갈라진 목소리로 더듬거리며 말했다.


“채주님,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털보가 갑작스럽게 태세를 변화시켰다. 다른 산적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야, 이놈들아, 녹림총채에 계신 분이다.”


털보가 인상을 쓰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예?”


남은 산적 두 놈이 미간을 찡그리며 털보와 나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채주님, 갑자기 돌아버리신 겁니까?”


빡!


“이 멍청한 놈들! 지금 저기 누워있는 두 병신이 당한 무공이 바로 총채주의 무공 중 하나인 거패권의 초식이다.”


털보가 거품을 물고 누워있는 두 산적을 가리켰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갑자기 총채주가 왜 나와요?”


산적 하나가 불안한 듯 다리를 떨며 털보를 향해 소리쳤다.


“이런 답답한 놈들······. 네놈들이 한 수 배워 쓰는 게 거패권이다. 내 살면서 저렇게 깔끔한 움직임은 본 적이 없다. 필시 총채주께서 사사하신 것이지.”


털보가 낮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속삭였다.


‘그렇다는 거지.’


그럼 일단 질러야지.


“떽! 이놈! 내 총채주께 감찰사의 위를 부여받아 이동 중이었거늘, 알았더라도 모른 척했어야지.”


털보의 얼굴이 삽시간에 하얗게 질렸다.


“죄, 죄송합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털보가 다리를 덜덜 떨며 숫제 눈물을 흘릴 기세로 무릎을 꿇었다.


쿵.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최근 장가상단이 몰락하여 거래가 영 시원치 않아서 그만······.”


다리를 떨던 산적 부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채주님, 아무리 봐도 그냥 어린애들 같은데······.”


쿵.


털보가 부하의 머리를 잡고 바닥으로 내리찍으며 속삭였다.


“이 멍청한 놈아, 반로환동의 고수 아니시겠느냐? 감찰사님 같은 완벽한 거패권은 내 생전 본적이 없어. 어휴. 네놈이 그러니까 아직도 삼류인 거야!”


“반로환동? 허억······.”


털보의 말에 부하 둘이 오체투지를 하며 고개를 조아렸다.


쿵. 쿵.


“정말 죄송합니다. 감찰사님.”


“다른 것보다도, 산채는 옮겨라. 이 산에는 미친 노인 두 명이 살고 있다. 다 너희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다.”


한숨을 내쉬며 산적들에게 타이르듯 말했다.


“노인이요? 그, 그럼 저희가 바로 쳐들어가서 정리해 드리면······.”


털보가 눈을 빛내며 고개를 들었다.


부르르.


노인네들을 언급하자마자 오한이 느껴졌다.


“가면 필시 죽을 것이야. 아무튼, 저기 누워있는 애들 데리고 쥐 죽은 듯이 지내다가 산채를 옮기거라. 네놈 말마따나 장가상단은 애저녁에 끝났어.”


“크흑. 감찰사님의 황금 같은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쿵. 쿵.


산적들이 다시 한 번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


“말로만?”


“예?”


털보가 두 눈을 꿈뻑이며 반문했다.


“황금 같은 조언이라며? 소정의 자문료가 있어야 하지 않겠어?”


“······자문료요?”


털보의 얼굴이 울상으로 변했다.

나는 인상을 팍 쓰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내 감찰사로 임명되어 강서성으로 이동 중이었거늘.”


“가, 강서성이면 혈랑채?”


“쉿! 비밀일세.”


‘아, 강서성에는 혈랑채가 있나보군.’


좋은 정보가 되었다.

털보가 대단한 기밀이라도 들은 것처럼 긴장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총채에 새로운 조직이 생길 모양이야. 임면권자에게 누가 영향력이 있겠어?”


털보가 말 없이 일어나 부하들의 주머니를 털었다.


“채주님! 이게 갑자기 무슨 짓입니까!”


“이 멍청한 놈들아, 닥치고 가만히 있어!”


털보가 동전 몇 푼과 은자 세 냥을 조심스레 내밀었다.


“약소하지만 자문료는 이것으로 어떻게 좀······.”


“흐음. 정말 약소하군. 그러나 내 자네의 성의를 무시할 수는 없지.”


재빨리 돈을 낚아채 품 속에 넣었다.


“그럼 갈 테니 수고하고.”


“예, 예. 목숨을 살려주신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장금호는 웃음을 참느라 호흡곤란이 오고 있었다.

슬쩍 눈이 마주치자 재빨리 내 옆으로 다가섰다.


엎드리거나, 기절해 있는 산적들을 뒤로하고 한 식경쯤 말없이 산에서 내려갔다.


“허억, 허억······. 이제 숨 쉬어도 돼?”


“그래.”


“며, 명아.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방금 그 무공은 또 뭐고?”


장금호가 놀라움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나를 훑었다.


‘후우······노인네들보다 먼저 선계로 갈 뻔했네.’


내공심법을 배운 적도, 진기를 일주천해 본적도 없다.


“하아······. 너만 알고 있어라.”


“절대, 다른 곳에 발설하지 않겠다. 천존께 맹세코.”


장금호가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내가······. 천재라 그런 것뿐이야. 감찰사니 뭐니 그건 저 멍청한 것들이 착각한 것이고.”


“뭐······?”


장금호가 표정을 일그러트리더니 곧 크게 웃었다.


“푸하하하. 그럼 그냥 허세로 사기 친 거야?”


“허어······ 허세와 사기라니, 큰일 날 소리! 나는 그저 천재라니까?”


당당한 걸음걸이를 유지하며 뻔뻔한 표정으로 사실을 말했다.


“푸하하하하하! 그래, 너 천재다. 천재! 크크크.”


장금호의 시원한 웃음소리가 숲을 가득 메웠다.


‘후우······아까 그건 뭐지? 전투 능력인가? 좀 더 알아봐야겠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그때였다.


‘어?’


눈앞에 글자가 어지러이 떠오르더니 곧 선명해졌다.


「······하여 춘분이 되던 날, 금황 금태랑이 그의 아들 금태정을 위해 고향에 객잔을 개점하는데······. 개점식에 강호 후기지수가 모두 모여 금태정과 교분을 나누······.」


‘······!’


마치 사진처럼 선명하게 떠오른 글귀를 보자마자 흥분으로 온몸이 떨렸다.


‘이, 이건 분명······! 드디어 왔구나!’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큰소리로 외쳤다.


“사, 상태창!”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킹태창! 갓태창! 또태창! 스테이터스! 슬래시 지엠 헬프!”


“며, 명아······. 갑자기 왜 그래? 무슨 말이야 그게?”


장금호가 광기에 젖어 번들거리는 내 눈을 바라보았다.


‘하, 뭐지······?’


이곳에 오기 전까지 수 천 번도 더 읽은 무협지의 서장 첫 부분이 떠올랐다.


‘그럼, 혹시······ 곧 소설이 시작되는 건가?’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했다.


“금호야.”


“으, 응?”


“춘분이 언제냐?”


“추, 춘분? 보름 뒤로 알고 있는데······.”


“하······. 정말이냐? 크크크크. 금호야, 여기 당과 하나 찔러봐라.”


거만한 표정으로 목을 돌리며 몸을 풀었다.

장금호가 더듬거리며 품에서 당과를 꺼내 건넸다.


‘확실해. 여긴 나와 아버지가 읽었던 무협지 속이다.’


수년간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렸다.


‘아버지도 분명히 이 무림 어딘가에 계신다.’


나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소설에 언급조차 없는 거지가 되었다.

아버지라고 딱히 처지가 다르진 않을 것이다.


‘제일 중요한 건!’


혼자 다 해 먹을 수 있다.

영약도, 영물도, 비급까지도.


“캬아, 수 년간의 고생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구나. 크크크.”


“명아······ 괜찮은 거야?”


“물론이지. 나는 천하제일인이 될 몸이니까!”


장금호의 눈이 심하게 떨렸다.


“아, 아무래도 내가 실수 한 것 같아. 명아, 다시 돌아가자. 나, 나는 혼자서도 괜찮으니까······.”


“금호야, 여기가 어디냐?”


“응?”


“여기가 어디냐고.”


슬쩍.


장금호가 반 보 더 뒤로 물러났다.


“아, 내가 평생 산속에서 저 범죄 집단······ 아니, 저 노인네들하고만 살아서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 줄도 몰라서 묻는 거야.”


이어지는 내 말에 장금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난 또, 네가 미쳐버린 줄 알았어. 무, 무공을 잘못 쓰면 정신이 나갈 수도 있다 해서······.”


“내가? 그럴 리가. 크크크 여기가 어디냐?”


하릴없이 걸으며 장금호가 천천히 입을 떼었다.


안휘성 황산 자락에 위치한 작은 마을 초량현.

가을이 시작되는 것처럼 풍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지어진 마을 이름이다.


강서성과 호복성에 인접한 지리적 특성으로 물류유통을 이용한 교역이 활발하다.

한때는 대륙제일거부라는 말로 유명했던 장가상단과 황금과 은자로 호수를 만들 수 있다는 황금상회의 본거지다.


‘다행이야. 사천이나 서장에서 시작했으면 피곤할 뻔했어. 보름의 시간이 남았군.’


큰돈이 돌기 때문에 안휘성 합비에 자리한 남궁세가에서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마을이다.


‘다 기억나지는 않아도······.’


이곳에서 핍박받는 생활을 오 년이나 했다. 이미 내가 읽었던 소설도 기억이 희미해졌다.


‘전국의 모든 상황을 동시에 알고 있는 건 아니니까.’


소설은 주인공 시점으로 진행된다.

당연히 동 시간대의 다른 곳 사정은 깊게 알 수 없다.

알고 있는 이야기에 맞추어 행동하려면 이 소설의 주인공인 남궁세가의 차남을 만나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천하제일인에 올라 아버지를 찾아야 한다.’


어찌 되었든 내게 이곳은 현실이다. 맞으면 아프고, 굶으면 배고픈 현실.


‘소설의 등장인물도 아니고.’


의협심이 넘치는 주인공도, 또 대단한 상승 무공을 가질 수 있는 인물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마교의 후계나, 은거기인의 제자조차 아니었다. 그저 길가에 널리고 널린 고아 소년, 그게 전부였다.


‘고아 수준이 아니지. 범죄 집단에 납치된 앵벌이 신세니······.’


아버지가 실종된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누구에게 속아서 이런 정신 나간 무협지를 얻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버지, 고작 저 같은 나무꾼으로 도피하려 책을 사셨소?’


이유야 어찌 되었든 우선 강해져야 한다.

막장을 달리는 이 무협지는 끝에 가서 암중세력에게 지배당해 모든 무림인이 비참한 삶을 사는 모습을 생생히 그리고 있었다. 아주 오랫동안.


어느 누가 열권이나 지속하는 아비규환을 계속 보고 싶어 할 것인가?

다행히 중요 기연들은 얼추 기억이 났다.


‘아직은 위험해.’


당장 산에서 내려오는데도 산적을 만나 죽을 뻔했다.

붉은색 선의 도움을 받아 겨우 위기를 모면했다.

다음에도 그런 능력이 발현하리라 기대하기 어렵다.


‘고수들 칼에 저항도 못 하고 죽으면 다 무슨 소용이람.’


“소 장주님, 오셨습니까?”


정신없이 걷다 굵은 목소리에 상념이 깨졌다.

눈앞을 바라본 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실로 거대한 장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길고 높은 담벼락에는 여러 개의 문이 나 있었다.

수 많은 사람이 봇짐을 메거나 수레를 끌고 작은 문턱을 바삐 드나들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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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무림협객 설천명 +12 21.04.04 8,501 171 17쪽
27 사전 준비 +16 21.04.03 8,398 171 15쪽
26 출장 명령 +23 21.04.02 8,232 178 14쪽
25 무아지경 +15 21.04.01 8,194 166 13쪽
24 집단 비무 (2) +12 21.03.31 7,958 167 15쪽
23 집단 비무 (1) +15 21.03.30 8,129 178 14쪽
22 날아오르라! +24 21.03.29 8,425 19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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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실력을 보여봐라 (1) +10 21.03.25 8,344 182 13쪽
17 일차 관문 +11 21.03.24 8,551 173 13쪽
16 무한으로 +9 21.03.23 8,937 170 14쪽
15 무림 출두 +10 21.03.22 9,427 180 15쪽
14 추가 계약 +14 21.03.21 9,728 185 15쪽
13 혈천의 꼬리 +11 21.03.20 10,144 203 15쪽
12 계약 +12 21.03.19 10,623 212 15쪽
11 술이 떨어졌다 +7 21.03.18 10,719 202 15쪽
10 여기 좀 앉아봐라 +10 21.03.17 11,073 227 15쪽
9 무인답게 죽을 수 있게 해주게. +15 21.03.16 11,355 217 13쪽
8 창궁무애검법 제 일 초 +13 21.03.15 11,968 225 12쪽
7 남궁세가 이공자 +18 21.03.14 12,732 229 14쪽
6 황금객잔 +9 21.03.13 13,237 236 14쪽
5 출사표 +10 21.03.12 14,681 258 13쪽
» 감찰사의 위 +22 21.03.11 18,167 272 15쪽
3 하산하다 +20 21.03.10 20,529 303 13쪽
2 호접지몽 +23 21.03.10 24,423 342 13쪽
1 서장 +19 21.03.10 28,386 35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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