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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맨 님의 서재입니다.

히어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네맨
작품등록일 :
2024.02.04 10:33
최근연재일 :
2024.04.23 00:10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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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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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5,398

작성
24.04.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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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41-세상은 생각처럼 돌아가지 않는다(1)

DUMMY

금방이라도 귀신이 튀어나올 것 같은 으스스한 폐건물.


치이이익.


정신을 차린 민준 앞에 보이는 것은 드럼통 하나.


그 안에서는 매캐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그 위로는 뱀이 혀를 날름거리듯 주홍빛 불꽃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그의 몸은 바닥에 고정된 의자에 밧줄로 묶여있었고 입에는 재갈이 물려 있어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으읍.”


드럼통을 뒤적거리며 장작을 채워 넣던 민아는 민준이 깨어난 것을 보고는 다가와 재갈을 내려주었다.


“일어났구나.”


민아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인두.


태양처럼 환하게 달아오른 인두가 민준의 눈앞에서 열기를 내뿜었다.


“하하, 민아야. 네가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는데, 이것부터 풀어주고 이야기해보는 게 어때?”


퍽!


대답 대신 민아의 주먹이 그의 얼굴에 사정없이 꽂혔다.


“크윽!”

“지금까지 몰랐는데, 너 에스퍼였더라고?”


기절한 민준을 트렁크에 싣고 이동하던 민아는 예정에 없던 추격전을 벌여야만 했다.


스캐너 근처를 지나는 순간 난데없이 사이렌이 울리더니 에스퍼 출현 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5분도 지나지 않아서 대응반이 출동해 민아를 추격하기 시작했고, 그녀는 목숨을 걸고 밟은 끝에 그들을 겨우겨우 따돌릴 수 있었다.


중간에 몇 번 부딪혀 죽을뻔한 상황도 있었지만, 그녀에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눈앞에 있는 이 개자식을 자기 손으로 처리해야만 속이 풀릴 것 같았으니까.


“덕분에 대응반 따돌리느라 고생 좀 했어.”


민준의 능력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테이저건에 당하면서 넘어졌던 그의 얼굴에는 상처가 생겼는데, 민아가 그를 트렁크에서 꺼낼 때는 상처가 다 아물어있었기 때문이었다.


“잘 됐어. 고문하다 죽을 일은 없는 거잖아?”


민아는 그렇게 말하며 인두를 그의 볼 옆으로 살짝 가져갔다.


치이이익!


“아아악!”


인두에 닿은 민준의 볼은 순식간에 불타서 눌어붙었으나 민아가 인두를 다시 떼어내자 그의 능력으로 순식간에 복원되었다.


“씨발! 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뭔데!”

“너잖아? 반장님을 그렇게 만든 거.”

“···내가 한 거 아니야.”

“거짓말하지 마.”

“정말 아니라고.”


민준은 아니라고 잡아떼며 머리를 굴렸다.


관리국장의 말에 따르면 아직 수사는 진행 중이었고 조철희를 그렇게 만든 범인이 누구인지는 들키지 않았을 터였다.


그런데 민아는 그 사실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사실 이상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반장을 죽이려는 그 순간 기가 막힌 타이밍에 대응반이 들이닥친 것이 말이다.


‘설마 그 개자식이 나까지 묻어버리려고?’


민준은 순간 국장을 의심했지만, 그는 곧 의심을 거두었다.


현장에 같이 있었는데 그런 멍청한 짓을 할 리가 없으니까.


“그렇구나.”


민아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대꾸하며 민준의 허벅지에 인두를 가져다 대었다.


“괜찮아. 시간은 아직 많으니까.”


허벅지가 지져지며 섬유와 살이 타는 냄새가 섞여 퍼져나갔다.


“아아아악!”

“누구야? 너 말고 반장님을 그렇게 만든 거.”


이번에는 반대쪽 허벅지 위로 인두가 떨어졌다.


치이이익.


“끄아아아악!”

“누구냐니까? 너 혼자 한 거 아니잖아.”


민준은 아니라고 잡아뗐지만, 민아는 그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이번 일에 가담했다고 그녀가 확신하는 것은 지하 터널에서 탈출하던 승필과 마주쳤던 두 사람인 춘봉과 민준.

터널을 이용해 에스퍼들을 사냥했던 그 두 사람의 동기가 가장 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민준을 납치한 것은 혈육이라는 점을 이용해 쉽게 불러낼 수 있는 것이 민준이었기 때문일 뿐, 할 수만 있다면 연관된 인간들을 전부 손볼 생각이었다.


치이이익.


“그만! 그마아안! 내가 아니라고!”

“민창식이야? 그 녀석이 도와줬어?”


다음으로 의심 가는 것은 민창식.


그 시간에 반장의 컴퓨터를 훔쳐 갈 수 있었던 것은 대응반의 사람뿐이었고 그중 가장 가능성 높은 것은 유력한 차기 대응반장 후보였던 그였다.


컴퓨터를 훔쳐 간 이유야 뻔했다.


조철희가 죽으면 수사 과정에서 조철희의 컴퓨터를 뒤져볼 테고, 거기에 터널과 관련된 자료가 남아있기라도 하면 곤란했을 테니까.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으아아아악!”


계속되는 고문에도 민준은 앵무새처럼 같은 대답만을 반복했다.


고통을 견디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으나 몸은 계속해서 재생될 테고 후유증 같은 것도 남지 않을 테니 그에게는 진실을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나오겠다면 어쩔 수 없지.”


민아는 이런 반응도 다 예상했다는 듯 건조한 목소리로 툭 던지고는 민준의 의자 바닥의 고정장치를 풀었고, 그대로 발로 차 의자를 뒤로 넘어뜨렸다.


그녀는 그를 의자 채로 질질 끌고 가서 커다란 상자에 억지로 밀어 넣었다.


“자, 잠깐 뭐 하려는 거야!”

“말해주지 않겠다면 필요 없으니까. 너 같은 쓰레기는 치워버려야지.”


민아는 옆에 준비해둔 통에서 회색빛 액체를 퍼서 상자를 채우기 시작했다.


그 액체가 뭔지 알아챈 민준은 더욱 다급해졌다.


“기다려 봐! 대화로 해결하자!”


그러나 민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시멘트를 부었고 시멘트는 점점 차올라 그의 머리가 잠기는 수준에 이르렀다.


“어디 이래도 안 죽나 보자고. 아니지, 차라리 안 죽었으면 좋겠네. 바닷속에서 평생 죄를 뉘우칠 수 있게.”

“어푸푸! 기다려 보라고! 말할게! 말할 테니까 멈춰!”


민아는 그제야 시멘트를 퍼 나르던 양동이를 멈췄고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말하면 풀어줄 거야? 그것부터 확실히 하자. 다 불었는데도 나를 바다에 던져버릴 수도 있잖아.”


민아가 그에게 품은 원한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였다.

아니, 그렇게 할 것이 확실했다.


그리고 민아는 그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당연히 말해도 바다에 던져버릴 거야. 나머지는 민창식이나 알렉스에게 물어보면 되니까.”

“이런 씨발···.”

“그래서 말할 거야 안 할 거야?”

“말할게. 말하면 되잖아. 대신 이것부터 세워줘. 귀에도 입에도 시멘트가 들어가서 죽겠으니까. 마지막 부탁 정도는 들어줘.”


민아는 그의 요구에 따라 시멘트 속에서 꺼내 바닥에 세워주었다.


“누구야?”

“하, 하하. 씨발 내가 말할 것 같아?”


갑자기 태도가 돌변한 민준은 의자에 묶인 상태로 일어나 민아에게 돌진했다.


그녀를 몸으로 들이받으려 한 것이다.


하지만 결박당한 그의 움직임은 둔하기 짝이 없었고 민아는 그의 공격을 손쉽게 옆으로 피해냈다.


쿠당탕!


“헛짓거리를···.”


민준의 공격을 흘린 민아가 눈살을 찌푸리며 넘어진 민준에게로 시선을 돌리다가 그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라 그에게로 달려갔다.


그가 장작이 타고 있는 드럼통을 넘어뜨려 몸에 불을 붙인 것이다.


“으아아아악! 뜨거워!”

“미친 새끼!”


민준은 민아를 노리고 달려든 것이 아니었다.


그녀 뒤에 있는 불을 이용해 밧줄을 태워버리려 한 것이다.


민아가 겉옷을 벗어 불을 꺼보려 했으나 민준은 장작을 거의 뒤집어쓰다시피 했기에 그에게 다가가는 일조차도 쉽지 않았다.


불꽃은 그의 몸을 연료로 삼아 점점 더 크게 타올랐고 밧줄이 끊어진 민준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흐하하하하하!”


장작더미와 함께 불타오르는 와중에 고통으로 얼굴을 찡그리며 동시에 미친 듯이 웃어대는 민준.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기괴했기에 온갖 참혹한 광경을 보아왔던 민아마저도 거부감을 느낄 정도였다.


“민아야, 나는 너를 그래도 가족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개소리하지 마.”


그녀는 근처에 굴러다니는 쇠파이프를 집어 들고는 그와 맞서 싸울 준비를 했다.


“그런 무기로 이길 수 있겠어?”


상대는 무한히 재생하는 능력의 에스퍼이며 심지어 일반인도 아닌, 전투에 이골이 난 에스퍼 사냥꾼.

그런 민준에게 맞서 싸우는 것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


하지만 도망치는 것도 불가능했다.


민준이 이미 출구쪽에 서서 막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민준과 일란성 쌍둥이인 그녀였기에 신체 차이는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그가 출구를 막지 않았서 도망갔어도 금방 따라잡혔으리라.


“얌전히 포기해. 네가 고생하는 걸 보면 저세상에 계신 반장님이 얼마나 슬퍼하시겠니. 아, 아직 안 죽었다고 했나?”

“이 개새끼가!”


머리끝까지 열이 오른 민아가 파이프를 들고 휘둘렀다.


민준은 평소 같았으면 능력을 숨겨야 했기에 피하려 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었기에 그대로 앞으로 걸어가 쇠파이프를 머리로 받아냈다.


뇌를 강타당한 충격으로 휘청거리기는 했지만, 금방 일어나 다가오는 민준.


민아는 그에게서 거리를 벌리며 손을 움켜쥐었다.


그녀의 손등은 불에 데어서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크흐흐흐, 이제 내 고통을 조금은 이해하겠니 동생아?”


민준은 그녀가 휘두르는 파이프를 신경도 쓰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들었다.


언제라도 죽일 수 있었으나 그녀에게 한참 고문을 당했던 그는 민아가 더 고통받기를 원했고, 마치 장난감 가지고 놀 듯 민아를 구석에 몰아넣고 괴롭혔다.


“허억, 허억.”


궁지에 몰린 민아는 숨을 몰아쉬며 바로 옆의 깨진 창을 통해 슬쩍 밖을 보았다.


창밖으로 뛰어내리면 도망갈 수 있을까?


높이는 어림잡아 4미터.


아무리 잘 뛰어내려도 부상은 피하기 힘든 높이였다.


“왜? 뛰어내리기라도 하게?”


그녀의 의도를 눈치챈 민준이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


“어디 한번 해봐. 그런데 그런 몸으로 도망갈 수 있을까? 심지어 이런 높이에서 떨어지고서?”


그의 말대로 뛰어내린다고 상황이 좋아질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에서 가만히 있으면 죽는 건 시간 문제.

저 미친놈이 혈육이라고 봐줄 리는 없었기에 민아는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


“와하하하! 진짜로 뛰었어?”


민준은 창밖으로 몸을 내밀어 아래를 보았고 절뚝거리는 민아가 눈에 들어왔다.


“어라?”


그리고 그녀는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밖을 향해 도망치지 않았고 오히려 병원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녀의 꿍꿍이를 알아챈 민준은 감탄하며 손뼉을 짝 쳤다.


“영리한데? 숨바꼭질하자 그거지?”


정직하게 도망치느니 그녀는 이 널찍한 폐병원에 숨어버리기로 한 것이다.


민준은 한껏 여유를 부리며 터덜터덜 내려갔다.


“민아야, 어딨니? 여기니?”


쾅!


“없네? 어디 숨었니? 흐흐흐흐.”


쾅!


“여기도 없네?”


까드득.


부서진 유리를 밟는 소리.


민준의 불꽃이 내뿜는 빛과 소리를 피해 조용히 도망치던 민아는 그만 바닥에 흩뿌려진 유리 조각을 밟고 말았다.


“거기구나!”


까드득 까드득.


들켰다는 것을 안 민아의 발소리가 빨라졌고 민준은 모퉁이를 돌아 민아의 발소리가 들렸던 곳으로 나아갔다.


신발은 진작에 타서 제 기능을 못 했기에 바닥에 있던 유리 파편들이 그의 발바닥에 박혔지만, 이미 온몸을 태우는 고통을 견뎌내고 있는 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찾았다.”


절뚝거리는 민아의 뒷모습을 발견한 민준은 달려가서 민아를 붙잡으려 했고 그의 손이 민아에게 닿으려던 그 순간.


퍽!


그는 안면에 벽돌을 맞고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언니!”

“···너희들?”


민아의 앞에 나타난 것은 혜주와 도현.

혜주는 민아의 팔을 목에 둘러 그녀를 부축했다.


“으아, 저게 뭐야.”


한편 벽돌을 집어 던졌던 도현은 다시 일어서는 민준을 보며 기겁했다.


상대가 화염 계열 능력자인 줄 알았던 그는 방금의 일격으로 상대를 제압한 줄 알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민준이 아무렇지도 않게 몸을 일으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야, 야! 저놈 뭐야?”

“일단 도망치자.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어딜 가려고!”


세 사람을 붙잡으려고 달려오는 민준.


그런 그에게 탄환이 하나 날아가 박혔다.


“으으으으윽!”


민아가 남겨둔 테이저건의 탄환이었다.


민준이 감전당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이 세 사람은 재빨리 병원을 탈출해 비탈 아래로 뛰었다.


“빨리 타!”

“거기 서!”


아슬아슬하게 민준에게 따라잡기 전에 차에 올라탄 세 사람.


“언니 괜찮아요?”


혜주가 민아의 상처를 살피는 사이 도현은 재빨리 시동을 켜고 액셀을 밟았다.


“빨리, 빨리 밟아요!”

“나도 알아!”


시동이 걸린 차는 빠른 속도로 내달리기 시작했고 도현과 혜주가 민준에게서 벗어났다고 안심하던 그때, 도현은 백미러를 보고 헛숨을 들이켰다.


“미친!”


그의 차 트렁크 위에는 불타오르는 인간이 올라타 있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요즘 생각하던 내용이 앞뒤가 안맞아서 수정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다음부터는 늦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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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048-이변(6) 24.04.23 4 0 13쪽
48 047-이변(5) 24.04.18 7 0 12쪽
47 046-이변(4) 24.04.17 8 0 12쪽
46 045-이변(3) 24.04.15 10 0 13쪽
45 044-이변(2) 24.04.12 9 0 12쪽
44 043-이변(1) 24.04.11 8 0 12쪽
43 042-세상은 생각처럼 돌아가지 않는다(2) 24.04.10 9 0 13쪽
» 041-세상은 생각처럼 돌아가지 않는다(1) 24.04.08 10 0 13쪽
41 040-트리니티(2) 24.04.02 8 0 12쪽
40 039-트리니티(1) 24.04.01 9 0 14쪽
39 038-터널(6) 24.03.27 8 0 11쪽
38 037-터널(5) 24.03.25 9 0 12쪽
37 036-터널(4) 24.03.22 9 0 12쪽
36 035-터널(3) 24.03.21 10 0 13쪽
35 034-터널(2) 24.03.20 9 0 12쪽
34 033-터널(1) 24.03.19 9 0 12쪽
33 032-신입(3) 24.03.14 11 0 12쪽
32 031-신입(2) 24.03.13 10 0 13쪽
31 030-신입(1) 24.03.11 10 0 12쪽
30 029-창공(3) 24.03.10 11 0 12쪽
29 028-창공(2) 24.03.08 11 0 13쪽
28 027-창공(1) 24.03.07 10 0 12쪽
27 026-해방전선(4) 24.03.05 9 0 12쪽
26 025-해방전선(3) 24.03.04 10 0 13쪽
25 024-해방전선(2) 24.03.03 10 0 12쪽
24 023-해방전선(1) 24.02.29 11 0 11쪽
23 022-최악의 2인조(3) 24.02.28 11 0 11쪽
22 021-최악의 2인조(2) 24.02.27 9 0 12쪽
21 020-최악의 2인조(1) 24.02.26 1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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