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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의 글공간

스킬 초기화로 만능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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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
작품등록일 :
2019.10.06 13:41
최근연재일 :
2019.12.15 17:03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5,946
추천수 :
624
글자수 :
149,320

작성
19.12.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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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화. 동탄의 고블린 로드(1)

이 소설은 픽션입니다. 실존하는 지명, 단체, 인물, 사건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DUMMY

9화. 동탄의 고블린 로드


강찬은 「S」자를 그려 스킬창을 불러내 [EX] 탭으로 들어갔다.


그러곤 한 스킬의 설명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 [U] 스킬 되돌리기 (M)

: 사용 시 엑스트라 스킬 외의 한 스킬을 선택하여 초기화하고 그 스킬에 투자한 SP를 되돌려 받는다. 【숙련도 28.57%】


강찬은 스킬 창을 보고는 한 숨을 내쉬었다.


‘이걸 어느 세월에 다 채워······.’


짐을 다 싸고 남는 시간에 잠도 자지 않고 숙련도 올리기 노가다를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숙련도 0.01%를 올리는 데 걸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초. 스킬 레벨을 올리고, 초기화 하는 데 의외로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루해서 정신력과 집중력을 갉아 먹는 것은 덤.


단순히 계산해 봐도 약 14시간 동안은 붙잡고 있어야하는데 무리였다. 이런 반복 작업은 질색이기도 하고.


대체 무슨 스킬을 주길래 이러는 걸까?

첫 번째는 전체 스킬 초기화, 두 번째는 단일 스킬 초기화.

그렇다면 세 번째는?


‘설마 SP를 1씩 내리는 스킬은 아니겠지.’


그건 현재로선 정말 쓸모없는 하위호환 스킬이라 제발 그러지 말기를 바라며 스킬창을 닫았다.


“근데 우리 얼마나 걸었어?”


강찬의 물음에 황인성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봤다.


현재 시각은 새벽 3시 17분.

출발한 지 30분 좀 넘게 지났다.


“대략 2키로 정도 걸은 것 같은데.”

“이렇게 걸어서 어느 세월에 도착한다냐······.”


강찬은 머나먼 길에 한숨을 쉬었다.


“기운 빠지게 한숨 좀 쉬지 마라.”

“미안.”


황인성이 지적하자 강찬은 실실 웃었다.


하지만 인성도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었다.

초조한 건 오히려 그였다.


청주까지 남은 거리는 약 110킬로미터. 도보로 대략 사흘이 걸린다.


늦게 내려갈수록 구출 확률은 낮아진다. 물론 청주면 공항이 있는 곳이라 군대가 있어 어느 정도 막고 있긴 하겠다마는. 결국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그 인간(아버지)의 차를 훔치는 건, 도저히 내 자신이 용납 못하겠고······.”


황인성은 그때 번뜩 무언가 떠올랐다.


“아, 맞다. 그게 있었지?”

“응?”


강찬은 머리 위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야, 내가 저기 건대에서 생각이 있다고 말했던 거 기억 나냐?”


황인성의 말에 강찬은 기억을 더듬었다.

음. 슬라임들을 정리하고 탈출하려던 때였나?


“그때 류호건 씨가 나타나서 말이 끊겼었지? 근데 그건 왜?”

“지금 그 방법을 쓸 때가 온 것 같다.”

“뭔데?”

“따라와 봐.”


강찬은 황인성을 따라 어느 장소로 이동했다.


“여긴······주차장?”

“정확히는 무인 렌트카 센터지.”

“무인 렌트카?”


강찬은 의외의 방법에 신기했다.


“〈어디든부릉〉이란 회산데. 친구랑 MT나 여행갈 때 이것만큼 편한 것도 없지~. 이렇게 스마트폰 어플로 새벽 예약을 하면······.”


삐빅!


차가 경적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이렇게 차를 빌려 탈 수 있다고. 써 본 적 없어?”

“없어. 이것도 다 돈이잖아. 내게 여행은 사치지.”


그 말에 황인성도 수긍했다. 독립자금을 열심히 모으던 친구였으니.


“하긴······. 그럼, 이번 기회에 타보면 되겠네. 하하. 안 그러냐?”

“그건 그치.”


황인성은 조수석 문을 열었다.


“네가 운전해. 운전은 잘 하는 것 같으니. 10년 짬밥이 있으니까. 아저씨, 맡겨도 되겠지?”

“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왜 아저씨야.”


강찬은 눈을 찌푸렸다.

그러자 조수석에 앉은 친구는 장난스레 말했다.


“10년 후 미래에서 왔다며. 그럼 속은 34살 아저씨 맞잖아. 아니냐? 하하하.”


친구가 장난스럽게 약올리자 강찬이 새침한 얼굴로 말했다.


“그럼, 넌 내게 존댓말이나 좀 쓰던가.”

“그건 싫은데? 민증 상으로는 동갑이잖냐. 인마.”

“어휴. 말 한마디를 안 지네.”

“말은 원래 잘 해야지.”


강찬은 운전대를 잡았다. 인성의 스마트폰으로 네비게이션을 설정한 뒤 시동을 걸었다.


“크크큭큭큭.”


갑자기 웃음보가 터져버린 강찬은 애써 웃음을 참았다.

그러자 황인성은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너 왜 웃냐?”

“아니. 그냥 회사 이름이 웃겨서.”


‘어디든 부름’ + ‘부릉부릉’ 이란 단어를 섞은 말장난에 시간차로 웃음이 나왔다. 카센타 이름이었어도 적절했을 듯한 네이밍 센스.


황인성은 그 말을 듣자 어이가 없었다.


‘그게 이제서야?’


황인성은 헛웃음이 나왔다.


“너 개그 코드가 그런 쪽이었냐.”

“아아, 이런 거에 웃으면 안 되는데.”

“아저씨······.”


강찬은 친구의 눈빛에 당황했다.


“아니, 그 측은한 눈빛은 뭐야?”

“네가 그러니까 아저씨지. 인마.”


그 친구의 대답에 강찬은 입술을 꽉 깨물고 웃음을 멈췄다. 그러곤 무표정으로 돌아가 입을 열었다.


“너 계속 그러면 가다가 사고 내버린다.”


무미건조한 말투. 강찬은 아무래도 아저씨 소리를 듣는 게 싫은 모양이었다.

황인성은 그 표정을 잡아내고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어서 출발하자. 근데 잠 제대로 못 잔 것 같은데 안 졸려?”

“「피로회복제」 좀 먹어서 당장은 괜찮다. 안전벨트 꽉 매. 이제 출발할 거니까.”


그렇게 강찬의 차는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야밤이라 그런지 도로는 텅 비어있었다.

하지만 성한 길이 하나 없어 네비게이션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전방 사거리에서 우회전입니다.]


안내대로 가니 산으로 가로막혀있었다. 이세계와 융화하면서 막힌 길이 더러 있어 계속 우회해야 했다.


황인성은 혀를 찼다.


“네비게이션 진짜 쓸모없네.”

“지도만 켜고 안내 음성은 끄는 게 낫겠다.”


강찬은 계속 우회하면서 늘어나는 거리에 요금이 걱정되었다. 뭐, 통장에 돈이 좀 있으니 이걸로 후불하면 되겠지만. 아까운 건 아까운 거였다.


그때 황인성이 불쑥 입을 열었다.


“아, 찬. 근데 궁금한 게 있다.”

“뭔데?”

“신기하지 않냐? 세상이 격변했는데 인터넷도 그렇고, 결제 시스템도 그렇고, 전기도, 수도도 모두 멀쩡하다니. 보통 망가지거나 그래야 하지 않나?”


그 의문에 강찬이 대답했다.


“세계가 덧씌워진 상태라 그래.”

“덧씌워진 상태?”


황인성은 대답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강찬은 설명을 이어갔다.

“세계는 지금 다른 차원의 우주와 융합한 상태인데, 뽀샵을 생각하면 편해. 두 레이어 A, B가 있다고 쳐. A가 우리 우주고, B가 다른 평행 우주. 지금의 세계는 이 레이어가 B-A순으로 겹쳐진 상태라 이거지.”

“그게 대체 뭔 소리냐?”


강찬은 더 쉬운 설명을 생각해보았다.


“자료 저장할 때 덮어쓰기 기능 써봤어?”

“당연.”

“덮어쓰기 하면 기존 자료는 어떻게 되지?”

“날아가 버리지. 아······!”


그제야 무슨 소린지 감이 잡혔다.


“이제 이해가 되냐? 한마디로 다른 차원의 세계에 ‘우리 세계가 덮어쓰기 되었다~.’ 이 말이다. 그래서 당신들이 나무와 융화되었을 때 끼어있던 몸 부분의 나무는 덮어씌워져 아예 없던 걸로 처리된 거고. 같은 물리공간에 두 개의 물질이 존재할 수는 없으니. 겹치지 않는 부분은 그대로 넘어온 것이지.”

“아~. 그래서 네트워크라던가 전기라던가 수도라던가 전부 멀쩡했던 거구나. 무언가에 융화되었든 간에 장비가 망가진 게 아니니까.”

“바로 그거지.”


황인성은 새로운 의문을 던졌다.


“그럼 겹쳐서 사라진 부분은 어디로 간 거냐?”


그 질문에 강찬은 즉각 대답했다.


“가설이긴 하지만, 그게 아마 비밀던전이 아닌가 싶은데. 더미 데이터로서 따로 공간이 할당되어있는 것 같아.”

“흐음~. 그럴싸하네.”


그렇게 30분정도 야밤을 운전 했을 때쯤. 동탄에 다다르자 인성이 소리쳤다.


“야, 잠깐 멈춰 봐. 그리고 라이트 꺼.”

“응, 왜?”


일단 정차하고 시동을 껐다.

황인성은 전방을 가리켰다.


“저 멀리에 뭔가 있어.”

“어둡고 멀어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강찬의 눈엔 그냥 새카만 어둠이었다. 하지만 인성은 《독수리의 눈》스킬 덕분에 자세히 보였다.


아담한 체구에 뾰족한 귀 그리고 무기. 생김새가 꼭.


“오다가 봤던 고블린인 것 같아.”

“고블린이라고?”


강찬은 스킬창을 열어 《파이어볼》을 초기화 하고, [로그] 탭에 들어가 《부엉이의 눈》을 마스터 했다.


《부엉이의 눈》 덕분에 어두운 시야가 조금 밝아지고 선명해졌다.


“정말······인 것 같네.”


눈에 잡힌 고블린들은 아무래도 몇 마리 안 되고 조무래기 밖에 없는 것을 보아 순찰병인 듯했다.


“여기부터 고블린들의 영역인 건가?”

“아마도. 일단 여기서 내리자. 차에 문제라도 생기면 안 되니까 주변을 정찰하는 게 좋겠어.”


강찬은 차에서 내려 배낭을 멨다.



“그거 차에 두고 가지?”

“혹시 모르기도 하고. 박쥐 날개 가리는 용도라.”

“아아······.”


황인성이 총을 꺼내자 강찬이 그 손을 막았다.


“그건 총성이 너무 크니까 집어 넣어둬. 적들만 불러들일 뿐이야.”


적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 감도 안 잡히는데 무턱대로 총을 쏘면. ‘나 여기있어요~.’ 하고 소리치는 것과 똑같았다.


지금은 아직 동트기 전의 새벽. 놈들의 움직임이 가장 저조할 때이다. 괜한 소란 피워 좋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 조용히 지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럼, 저 놈들은 어떻게 하게?”

“내게 맡겨 둬.”


강찬은 「초보 도적의 아대」를 착용했다. 그리고 《스킬 초기화》로 표창도적의 스킬트리를 세팅하고 「초보 도적의 수리검」을 들었다.


‘은신.’


스르륵.

스킬 효과로 강찬이 모습을 감췄다.


“갑자기 사라졌네. 이 녀석.”


친구를 뒤로 한 채 강찬은 몸을 숨기고 적들을 향해 조심조심 다가갔다. 사정거리에 들어왔을 무렵, 그들을 향해 표창을 날렸다.


“(듀얼 스로우!)”


두 장의 수리검은 소리 없이 날아갔다. ‘파팍!’하며 고블린의 머리에 수리검이 꽂힌다. 《로그 마스터리》와 《부엉이의 눈》를 마스터 한 덕분에 깔끔하게 명중했다.


[「고블린의 바지」를 획득했습니다.]

[17 골드를 얻었습니다.]

[경험치 38을 얻었습니다.]


-키엑?


옆에 있던 고블린 동료가 갑작스레 쓰러진 동료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파팟!


이어 옆에 있던 고블린도 쓰러졌다.


[「고블린의 단검」을 획득했습니다.]

[16 골드를 얻었습니다.]

[경험치 38을 얻었습니다.]


‘뭐, 있으면 나쁘지 않은 무기군.’


그렇게 강찬은 주변을 순찰 중이던 고블린들을 하나하나 제거했다.


원샷 원킬! 레벨 20의 《듀얼 스로우》의 위력에 모두 한방에 나가떨어졌다.


‘조무래기는 이제 별 것도 아니네. 어?’


강찬이 무언가를 보고 돌아왔다.


“전부 처리했어.”

“빠르네.”

“근데 문제가 있어.”

“뭔데?”


강찬은 황인성을 데리고 어디론가 향했다.


“저길 봐.”


황인성은 강찬이 가리킨 방향을 쳐다보았다.


“저건······!”


그의 눈에 들어온 건 거대한 군락. 고블린들의 기지였다.

공원과 도로, 그리고 허허벌판에 수많은 천막집과 횃불이 늘어서 있었다.

중간 중간에 보초도 있었고, 감시병도 보였다.


‘이 정도 규모······. 최소한 고블린 로드는 있겠군. 저 중앙에 이는 커다란 가옥이 본거지 인가?’


강찬의 생각이 깊어졌다.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어두웠던 도심.

가로등만 켜져 있고, 아파트에선 커튼이고 뭐고 빛 한 점 나오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다.


그때 인성이 입을 열었다.


“설마 저길 지나가야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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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저녁 8시에 한편 더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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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3화. 비밀던전 속으로(2) +2 19.12.02 828 23 14쪽
11 3화. 비밀던전 속으로(1) +4 19.12.01 938 23 12쪽
10 2화. 여동생으로부터 걸려온 전화(4) +2 19.12.01 939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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