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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의 글공간

스킬 초기화로 만능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깔깔앵무
작품등록일 :
2019.10.06 13:41
최근연재일 :
2019.12.15 17:03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5,907
추천수 :
624
글자수 :
149,320

작성
19.12.01 08:00
조회
1,664
추천
31
글자
7쪽

프롤로그.

이 소설은 픽션입니다. 실존하는 지명, 단체, 인물, 사건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DUMMY

0. 프롤로그


[『그랜드 퀘스트 : 라그나로크』를 실패했습니다.]

[불의 거인이 세계에 불의 씨앗을 뿌립니다.]

[1시간 후, 이 세계는 멸망합니다.]


세계수, 〈위그드라실〉이 완전히 불에 타버렸다.

세계를 지탱하던 거대한 나무가 불타 죽어 쓰러지자, 알람이 울렸다.


【01:00:00】

【00:59:59】


내 앞에 나타난 알림창에는 그런 글귀가 써져있었다.

멸망으로의 카운트다운.

그런 의미였다.


그러자 모든 것이 불길에 휩싸였다.

63빌딩 크기 쯤 되어 보이는 〈불의 거인〉이 손을 들더니, 불꽃놀이처럼 그 손끝에서 거대한 불똥들이 흩어져갔다.

마치 세계의 멸망을 축복하듯이.


“······끝났네.”


최상위 랭커들이 최후의 전직, 《강신(降神)》 까지 하면서 불의 거인에게 맞서 싸웠으나 모두 죽고 처참히 패배했다.

불의 거인, 〈수르트〉. 이 최종보스는 너무나도 강력했다.


이세계와 차원 통합된 지 10년.


10년 전, 〈차원의 벽〉이 무너져 우리 세계와 이세계는 하나의 우주로 통합되었다.


그렇게 이세계와 물리좌표가 겹치면서 세계는 그야말로 대격변(大激變)을 겪었다.

강산이 뒤바뀌고, 환경이 완전 다른 세계로 변해버렸다.


그 탓에 수많은 사람들이 어이없게도 목숨을 잃었다.


대격변 직후, 내 아버지는 회사에서 일하다가 이세계의 나무와 융화되어 돌아가셨고, 여동생은 이세계에서 떨어진 낙석에 깔려 죽어버렸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어머니는 잘 살아계셨지만, 그마저도 몇 년 전 목숨을 잃으셨다. 그리고 그 밖에 소중한 사람들을 모두 잃고 말았다.


난 비겁하게도 홀로 살아남았다.

모두 이 세상에 없는데, 나 홀로 이 땅에 서있었다.


‘뭐, 이제 곧 같이 따라가겠지만······.’


이세계의 법칙이 융화된 탓인지, 대격변 직후 전 인류는 각성하여 초능력이 생겨났고, 몬스터가 출몰했다.

마치 하나의 RPG 게임처럼.


용기 있는 사람들은 몬스터들을 퇴치하기 위해 사냥에 나섰고, 우리는 그들을 ‘헌터’라 불렀다.


그 중 난 D급 헌터.

직업은 로그.

뭐하나 특출 난 게 없는 도망치기의 달인이다.


아무것도 모르던, 쫄보인 나는 도망치는 게 고작이었으니까.


‘지금도 별 차이는 없네.’


그런 나는 예비군으로서 일을 하며 종종 등급이 낮은 의뢰를 겸해서 돈을 벌었다.

보급 퀘스트, 전달 퀘스트 같이 마을 사이를 빠르게 이동, 은신할 수 있는 자들이 할 수 있는 의뢰였다.


그렇게 돈을 벌면서 유튜브(Utube)의 공략파 영상들을 보면서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게 삶의 낙이었다.


그러다 마지막 가족을 잃고, 나는 결심했다.

무엇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죽어나가야 했는지.

이 세계의 끝을 보겠노라고.


그런 나는 공략파에 끼어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F급에서 D급으로 상승하고.

마지막 그랜드 퀘스트를 클리어하기 위해 등급 상관없이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헌터들이 모여들었다.


그렇게 내 두 다리로 여기 중국까지 왔건만···.


“이게 내가 보고 싶었던 거였나.”


결국 다 끝나버리고 말았다.

후방 보조이긴 했지만, 은신과 도망치는 기술로 홀로 살아남은 건 덤이고······.


“근데 놈은 어디로 간 거지?”


불의 거인은 불꽃놀이를 끝냈는지 화염에 집어삼켜지더니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스마트폰을 꺼내 들여다봤다.

다행히도 아직 끊기지 않은 통신망이 있었는지 인터넷에 연결되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헤드라인들.


- [속보] 그랜드 퀘스트, 라그나로크 실패

- [속보] 불꽃의 거인, 브라질에 출현

- [속보] 거대한 유성우 경보, 빨리 방공호로 대피 요망.


놈은 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순간이동》 스킬을 사용할 수 있었으니까.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간 것도 이상하진 않았다.


콰광! 펑! 퍼버벙!


저 멀리서 불의 거인의 씨앗들이 떨어진 소리가 들렸다.

그러곤 연결이 끊겨버렸다.

대격변 속에서 인류가 다시 구축해낸 통신망이 아까 공격에 전소되었나보다.


“제길.”


〈수르트〉가 쏘아올린 분화들이 땅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폭음들.

난 그저 불타오르는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열심히 도망치고 있었다.


다 끝나버렸는데, 아직 삶에 미련이 있기 때문이었을까?


다시 한 번만 기회가 있었으면, 좋을 텐데.

처음부터 모두 힘을 합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처음부터 강해졌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생각들을 하며 쉬지 않고 도망쳤다.


드드드드드.


이어 지진이 일어나고, 땅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


달리고, 또 달렸다.

거대한 세계수의 뿌리라면 지반이 단단할 것이니 세계수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렸다.


불타오르는 세계수 근처까지 오자 갈라짐이 멈추고, 지반이 그나마 덜 흔들렸다.

그때였다.


“윽!”


쓰러진 세계수의 밑동 한 구석에서 푸른빛이 쏟아져 나왔다.


“포, 포털인가?”


위상이 왜곡되어 어디론가 이어진 게이트 같았다.


“신화에서도 〈위그드라실〉은 온 우주를 관통하는 나무라 했어. 그럼, 이 게이트는 다른 세계와 연결이라도 되어있는 걸까?”


망설였다.

어디로 이어지는 지도 모르는 게이트로 선뜻 들어가기 무서웠다.


그 순간 불타는 세계수의 거대한 가지가 부러져 내 뒤로 떨어졌다.


“!”


퇴로가 막혔다.

나에게 남은 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뿐이었다.

이대로 통구이가 되어 죽던지, 아니면 이 정체불명의 포탈로 뛰어들 것인지.


‘죽기보다 더 하겠어?’


난 자그마한 용기를 내어 그 빛을 향해 뛰어들었다.


“으아아아아!”


포탈에 들어서자 시야가 어두워지고, 그 어둠속에서 알림창들이 보였다.


[조건을 충족해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업적 : 나 다시 돌아갈래!

-조건 : 세계수 밑동 자리에 생겨난 포털로 뛰어들 것.

.

.

[‘나 다시 돌아갈래!’ 업적 달성 보상으로 유니크 스킬을 획득합니다.]

[유니크 스킬 : 스킬 초기화]

.

.


‘유니크 스킬? 스킬 초기화?’


내 눈 앞에 그런 알림창들이 나타나고 사라지자 어느새 정신이 돌아왔다.

새까맸던 시야가 조금씩 빛이 들어오고 선명해져 갔다.


“야······!”


낯익은 목소리, 누구였더라?


“야, 강찬!”


내 어께에 손이 올려지자 깜짝 놀라 그를 쳐다봤다.

난, 그 놀라운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너 어디 안 좋냐? 갑자기 멍 때리고 그래?”


내 눈에 들어온 건 다름 아닌 죽었던 내 오랜 친구, 황인성이었다.


“뭐야, 그 표정은? 무슨 귀신이라도 봤냐?”


나, 아무래도 10년 전으로 회귀한 것 같다.




댓글과 추천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리메이크 작이라 전개가 아예 달라지는 10편까지 1시간 마다 업로드 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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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4화. 1차 전직(1) +2 19.12.03 760 23 13쪽
13 3화. 비밀던전 속으로(3) +3 19.12.02 755 21 12쪽
12 3화. 비밀던전 속으로(2) +2 19.12.02 827 23 14쪽
11 3화. 비밀던전 속으로(1) +4 19.12.01 936 23 12쪽
10 2화. 여동생으로부터 걸려온 전화(4) +2 19.12.01 938 22 12쪽
9 2화. 여동생으로부터 걸려온 전화(3) +3 19.12.01 992 22 13쪽
8 2화. 여동생으로부터 걸려온 전화(2) +1 19.12.01 1,016 18 13쪽
7 2화. 여동생으로부터 걸려온 전화(1) +4 19.12.01 1,093 19 12쪽
6 1화. 대격변(大激變)(5) +1 19.12.01 1,104 22 13쪽
5 1화. 대격변(大激變)(4) +3 19.12.01 1,191 27 14쪽
4 1화. 대격변(大激變)(3) +1 19.12.01 1,273 25 12쪽
3 1화. 대격변(大激變)(2) +2 19.12.01 1,347 26 12쪽
2 1화. 대격변(大激變)(1) +1 19.12.01 1,582 28 13쪽
» 프롤로그. +3 19.12.01 1,665 3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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