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깔깔앵무의 글공간

스킬 초기화로 만능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깔깔앵무
작품등록일 :
2019.10.06 13:41
최근연재일 :
2019.12.15 17:03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5,855
추천수 :
623
글자수 :
149,320

작성
19.12.01 10:00
조회
1,269
추천
25
글자
12쪽

1화. 대격변(大激變)(3)

이 소설은 픽션입니다. 실존하는 지명, 단체, 인물, 사건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DUMMY

정말 간단한 설명의 스킬이었다. 한마디로 다시 처음부터 스킬을 찍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준다는 소리였다.


나는 바로 《스킬 초기화》를 써보았다.


그러자 《매직 미사일》 스킬이 비활성화 되며 스킬창 하단의 숫자가 하나 올랐다.


【남은 SP : 7】


이 수치는 레벨 업으로 획득한 SP 6과 초기화한 전직 SP 1을 합한 수치. 정말 스킬이 초기화 되었다.


‘이거 엄청 쓸모 있겠는데?’


소모되는 마력(MP, Mana Point)도 없고, 쿨타임(재사용 대기시간)도 없다. 원래 스킬 포인트를 한 번 투자하고 되돌리는 건 전설급 주문서 없이는 힘들다.


하지만 그걸 무한정으로 쓸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사기였다.


‘레벨링(*Leveling, 레벨을 올리는 행위) 할 때 요긴하게 써먹겠어.’


가장 먼저 떠오른 활용법은 《MP 증가량 향상》스킬을 이용한 방법이었다.


《MP 증가량 향상》은 레벨업하거나 혹은 지능(INT)에 AP(Ability Point)를 투자할 때마다 1SP당 MP 5를 추가로 상승시켜주는 패시브 스킬(*Passive Skill, 항상 효과가 적용된 상태로 유지되는 스킬)이다.


레벨업 직전엔 이 스킬을 찍어 레벨업 시 최대한 마력을 키우고, 레벨링 할 때는 스킬 초기화로 사냥 스킬을 찍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매지션] 탭으로 돌아와 《매직 마스터리(Magick Mastery)》에 6포인트, 《매직 미사일》에 1포인트를 투자했다.


《매직 마스터리》는 《마나 실드》와 《배틀 메디테이션》의 선행 스킬이자 마법력과 마법숙련도를 향상시켜주는 패시브 스킬이다.


‘이제 슬라임은 한방에 때려잡을 순 있겠지.’


세팅이 끝나자 파티(Party)의「P」를 그리고 핑거스냅을 했다. 그러자 파티창이 나타났다.


난 파티창에서 [파티 만들기]를 터치했다.


[파티를 만드시겠습니까? (Y/N)]


‘파티하면 획득경험치가 공유된다. 거기에 인당 보너스 파티경험치 5%는 덤으로 들어온다. 이걸로 레벨링도 조금은 빨라지겠지.’


그렇게 파티를 만들고 옆의 친구를 파티원으로 초대했다.


[파티가 생성되었습니다.]

[「황인성」을 파티에 초대했습니다.]


“이건 또 뭐냐?”


인성의 눈앞에 수락창이 생성되었다.


“어서 받아.”

“······수락하면 되는 거지?”


[「황인성」이 파티원으로 들어왔습니다.]


“좋았어.”


슬라임들이 느릿느릿 다가오고 있었다.


“야. 도망쳐야지. 뭐해?”

“아니. 여기서 놈들을 사냥할 거야.”


친구의 말에 아랑곳 않고 슬라임을 향해 마법지팡이를 치켜들었다.


“매직 미사일!”


마력구체가 날아가 가까이 다가오던 슬라임 한 체를 터뜨렸다.


그 순간 황인성의 레벨이 올라갔다.


이어서 스킬 초기화를 하고 《MP 증가량 향상》스킬에 6포인트, 《매직 미사일》에 1포인트를 배분하고 다음 공격을 준비했다.


황인성은 그 광경에 이제 알겠다는 표정을 짓고는 짜증나는 어조로 입을 열었다.


“병풍으로 취급하는 건 이쯤 했으면 좋겠는데, 이 빌어먹을 친구야.”


황인성은 연이은 무시에 슬슬 폭발하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러면서 커맨드를 그리며 스킬창과 인벤토리를 켰다.

그 모습에 깜짝 놀랐다.


“설명 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킨 거야?”

“아저씨. 등 뒤에서 보고 배우면 이 정도는 금방 익혀요~. 설명은 눈곱만큼도 안 해주고. 콱, 씨.”


황인성의 오른손은 어느새 활을 잡아 쥐고 있었다.


“너 궁수 선택했냐?”

“어쩌다 보니.”


랜덤으로 아처가 선택된 모양이었다.


“스킬은 뭐 찍었어?”

“《에너지 샷(Energy Shot)》인가 하는 거. 게임에서 액티브 스킬(*Active Skill, 패시브 스킬과 반대로 사용을 해야 효력이 발동되는 스킬을 말한다.) 먼저 찍고 뒤에 패시브를 찍는 건 상식입니다요, 상식.”

“······잘 찍었네. 아까 레벨 업 했지? 새로 얻은 SP 3개 《아처 마스터리(Archer Mastary)》에 찍는 게 좋아.”


그러자 인성은 내게 물었다.


“대충 세상이 판타지 게임 마냥 바뀐 것까진 알겠는데. 너,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냐?”

“응?”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

전자는 내가 게임 어쩌구라고 말한 대목에서 유추한 것 같았고. 후자는 비교적 너무 침착한 내 행동에서 위화감을 느낀 것 같았다.


“넌 항상 표정이 너무 솔직하거든.”

“············.”


아, 표정이었나.


“또 시작이네. 너 나한테 상담할 때도 그렇지만. 뭔가 말하고 싶은데 우물쭈물 거리는 거 진짜 답답하다.”

“······.”


하지만 말할 수 없었다. 말해서 득이 될게 딱히 없었으니까. 말해봤자 믿을 리도 만무하고.


아니. 생각해봐. 솔직히―‘내가 사실은 10년 뒤의 미래에서 회귀했어.’―이딴 말을 해서 믿어줄 사람이 몇이나 있다는 건데? 다들 중2병 걸렸다면서 콧방귀나 뀌면서 이상하게 쳐다볼 테지.


그렇게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친구는 말이 없자 체념한 듯 고개를 돌렸다.


“그래. 때가 되면 다 알려주겠지. 이젠 익숙하다, 야.”

“미안.”

“뭘 또 미안할 것까지야.”


나는 인성에게 내가 받은 퀘스트를 공유했다.


“이건?”

“30마리만 잡고 적당히 정리되면 바로 여길 떠날 거야. 밖은 더 강한 몬스터가 있을 테니. 여기서 최대한 레벨을 올리고 가려고.”

“아. 그런 거였구만.”


그때였다.

어디선가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숙사로 가는 길목 쪽에 나무와 융화된 사람의 절규였다. 정확히 우리를 향해 소리 지르고 있었다.


슬라임이 그를 향해 슬금슬금 다가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저 사람은 죽을 것이다.


‘구해야겠어.’


하지만 너무 거리가 멀다. 《매직 미사일》의 속도론 제때에 못 맞춘다.

난 인성에게 일렀다.


“야. 저 슬라임 눈동자에 화살을 맞혀. 슬라임이 원체 느려서 그렇지 저 사람 금방 잡아먹힐 거야.”

“근데 나, 활은 써 본 적이 없는데?”

“괜찮을 거니까 잔말 말고 시위를 당겨!”

“어, 응······.”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자세가 바르게 나왔다.

화살을 시위에 걸어 당기고 놓았다.


팟!


화살이 날아갔다.

화살은 그대로 허공을 가로질러 슬라임의 눈동자 옆을 맞췄다.


“맞춘 거야?”


인성 본인도 놀랐다.


“시스템 어시스트(System Assist) 덕분이야.”

“시스템······ 뭐?”


선택한 직업마다 이 세계의 법칙, 《시스템》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실력을 보정 받는데 이를 《시스템 어시스트》라고 한다. 이 세계에서 약간 합리적인 점이다.


인성은 궁수 직업군을 선택한 것과 동시에 《아처 마스터리》 스킬의 도움으로 활 숙련도가 올라가 처음인데도 슬라임을 정확히 맞출 수 있는 것이었다.


화살을 맞은 슬라임의 어그로(관심)가 우리 쪽을 향했다. 이걸로 저 사람은 위기에서 벗어난 셈이었다.


“가자.”


나는 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인성의 손을 붙잡고 앞으로 달려갔다.




@@@


두 사람의 레벨링은 순조로웠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슬라임을 하나둘 해치워 나가며 레벨을 올렸다. 그 와중 《스킬 초기화》를 활용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슬라임 처치 9/30]


‘이제 벌써 레벨이 5이다. 레벨업 직전이니 다시 스킬 초기화하고 《MP 증가량 향상》에 몰빵해서 막타(*마지막 공격으로 적을 해치우는 것)로 레벨 업이다.’


강찬의 《매직 미사일》에 슬라임이 ‘펑’ 터졌다.

그러자 경험치를 획득하며 레벨이 올라갔다.


‘좋아. 이제 다시 초기화해서 스킬을 사냥용으로 재배분 해야겠어.’


강찬은 《스킬 초기화》를 사용해 먼저 선행 스킬로《매직 마스터리》에 5포인트를 투자하고, 《마나 리커버리(Mana Recovery)》에 1포인트, 《마나 실드(Mana Shield)》에 4포인트, 《매직 미사일》에 4포인트, 《배틀 메디테이션(Battle Meditation)》에 5포인트를 투자했다.


‘《마나 실드》는 자신의 체력(HP, Heart Point)의 일정 퍼센티지만큼의 마력(MP)을 사용해서 그 수치분의 마법보호막을 생성해내는 방어스킬. 유사시 슬라임의 공격을 막아줄 수는 있을 거야.’


거기에 《마나 리커버리》는 패시브 스킬로 10초마다 소량의 MP를 추가로 회복시켜준다. 《배틀 메디테이션》은 액티브 스킬로 전투 중 1초마다 더 많은 MP를 회복하는 스킬이지만, 쿨타임이 5분 정도로 긴 것이 단점이다.


‘이 두 스킬은 소모 MP가 19인《매직미사일》을 난사해도 MP가 마르지 않게 해주겠지.’


그렇게 스킬 분배를 마치고 상태창을 열어 모든 AP를 지능(INT)에 투자했다.


[상태창]

이름 : 강찬 레벨 : 6

직업 : 매지션

체력(HP) : 202/202 마력(MP) : 490/490

힘(STR) : 5

민첩(AGI) : 4

지능(INT) : 28

재주(DEX) : 4

경험치(EXP) : 15/370 (4.1%)


【남은 AP : 0】


‘매지션은 마법사라 레벨업마다 HP 30, MP 50이 상승하니 HP가 MP의 반도 안 되네.’


하지만 《마나 실드》도 있으니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


“《에너지 샷》!”


인성의 움직임도 꽤 좋아졌다. 《아처 마스터리》를 마스터했기 때문에 활 숙련도가 상당히 올라갔기 때문이리라.


그의 화살 공격에 슬라임의 몸에 구멍이 생겼지만, 이내 회복하고 말았다.


“역시 활로는 대미지를 주기 힘든 것 같네.”

“놈들은 마법 공격이 아니면 안 먹히니까.”


곧이어 《매직 미사일》이 날아가 슬라임과 격돌했다.


[슬라임 처치 11/30]


“그래도 네가 먼 슬라임의 어그로를 끌고 오면 내가 놈들을 처치하는 식이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유효해.”


거기다 슬라임은 이제 한방감이니 좀 전의 긴장감도 사라지고 없었다.


그렇게 강찬과 황인성이 협력 플레이로 슬라임을 대여섯 마리 더 해치웠을 무렵. 돌연 슬라임이 ‘빼애애앵’하고 울더니 근처에 있던 모든 슬라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뭐야, 왜 몰려드는 거야?”

“어그로가 세게 끌리기라도 했나?”


슬라임들은 한 자리에 모여들더니 흐물흐물 합체하기 시작했다. 하나 둘 점점 하나로 합체되더니 강찬의 키의 서너 배쯤으로 불어났다.


“어, 엄청 커졌어···!”

“《킹 슬라임(King Slime)》······.”


적의 명칭을 말하자 인성이 찬이를 쳐다보았다.


“뭐? 킹 슬라임? 그것도 판타지 소설에서 본 거냐?”

“뭐. 여러 마리의 슬라임이 뭉쳐서 생겨난 몬스터인데. 덩치만 크지 움직임은 똑같이 느려. 하지만······.”

“하지만?”

“저 녀석의 원거리 공격은 아주 성가셔.”

“원거리 공격?”


그 순간 킹 슬라임의 노란 눈이 번쩍였다.

찬이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내 뒤로 와!”


강찬은 재빨리 스킬 초기화를 하고 《마나 실드》에 모든 스킬 포인트를 투자했다.


킹 슬라임이 입을 우물우물 거리다 ‘퉤!’하고 침을 뱉었다.


“마나 실드!”


푸른빛의 반투명한 구 형태의 마법방어막이 펼쳐졌다. 킹 슬라임의 체액이 마법방어막에 튀었다.


치이이익.


킹 슬라임의 체액은 강산성이었기 때문에 마법방어막을 점차 녹여갔다.


‘마스터 찍은 마나 실드가···?’


이윽고 마법방어막이 깨지고 슬라임의 침이 바닥에 떨어졌다.


치익. 치이이익.


바닥에 떨어진 침이 아스팔트를 녹여내는 소리가 선명했다.


“저거 한 번이라도 맞으면 죽겠는데?”

“말했잖아. 원거리 공격이 성가시다고.”


킹 슬라임이 흐늘흐늘 두 사람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킹 슬라임이 이동하는 길에 나무가 있자 물 흐르듯 통과했고, 통과하면서 슬라임 몸속에 들어간 나무의 중간부터 밑동까지 녹아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자 뿌리를 잃은 나무가 호수로 기울어 넘어져 호수물이 사방팔방으로 튀었다.


그 모습을 보고 두 사람은 이리저리 도망치기 시작했다.


“야. 저걸 어떻게 이겨? 공략법이라도 있어?”

“없진 않지.”

“그게 뭔데?”


강찬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놈을 다시 분열시키면 돼.”

“뭐?”


황인성은 살짝 당황스러웠다.




댓글과 추천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스킬 초기화로 만능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근황입니다... 20.01.31 143 0 -
공지 본 작품은 리메이크작 입니다. +1 19.12.01 720 0 -
26 9화. 동탄의 고블린 로드(3) +1 19.12.15 281 9 12쪽
25 9화. 동탄의 고블린 로드(2) +3 19.12.14 304 7 13쪽
24 9화. 동탄의 고블린 로드(1) +1 19.12.14 339 11 12쪽
23 8화. 착한 아이 증후군(2) [1권 분량 끝] +8 19.12.12 367 12 13쪽
22 8화. 착한 아이 증후군(1) +8 19.12.11 446 14 16쪽
21 7화. 선택의 시간(2) +1 19.12.10 527 17 13쪽
20 7화. 선택의 시간(1) +1 19.12.09 538 15 13쪽
19 6화. 고블린 샤먼(2) +1 19.12.08 598 18 15쪽
18 6화. 고블린 샤먼(1) +1 19.12.07 616 14 13쪽
17 5화. 고속도로 위의 골렘(2) +7 19.12.06 654 21 13쪽
16 5화. 고속도로 위의 골렘(1) +2 19.12.05 670 20 13쪽
15 4화. 1차 전직(2) +5 19.12.04 727 21 13쪽
14 4화. 1차 전직(1) +2 19.12.03 758 23 13쪽
13 3화. 비밀던전 속으로(3) +3 19.12.02 753 21 12쪽
12 3화. 비밀던전 속으로(2) +2 19.12.02 826 23 14쪽
11 3화. 비밀던전 속으로(1) +4 19.12.01 935 23 12쪽
10 2화. 여동생으로부터 걸려온 전화(4) +2 19.12.01 936 22 12쪽
9 2화. 여동생으로부터 걸려온 전화(3) +3 19.12.01 990 22 13쪽
8 2화. 여동생으로부터 걸려온 전화(2) +1 19.12.01 1,013 18 13쪽
7 2화. 여동생으로부터 걸려온 전화(1) +4 19.12.01 1,091 19 12쪽
6 1화. 대격변(大激變)(5) +1 19.12.01 1,101 22 13쪽
5 1화. 대격변(大激變)(4) +3 19.12.01 1,189 27 14쪽
» 1화. 대격변(大激變)(3) +1 19.12.01 1,270 25 12쪽
3 1화. 대격변(大激變)(2) +2 19.12.01 1,344 26 12쪽
2 1화. 대격변(大激變)(1) +1 19.12.01 1,577 28 13쪽
1 프롤로그. +3 19.12.01 1,659 30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