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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의 글공간

스킬 초기화로 만능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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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앵무
작품등록일 :
2019.10.06 13:41
최근연재일 :
2019.12.15 17:03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5,914
추천수 :
624
글자수 :
149,320

작성
19.12.01 09:00
조회
1,347
추천
26
글자
12쪽

1화. 대격변(大激變)(2)

이 소설은 픽션입니다. 실존하는 지명, 단체, 인물, 사건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DUMMY

“············.”


제한 시간은 30초.


예전의 나는 여기서 어리둥절하다 랜덤으로 도적을 선택했었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내가 아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마법사가 그려진 카드를 집어 들었다. 곧 출몰할 몬스터, 슬라임은 물리공격으로 아무리 용써 봐야 플라나리아처럼 분열하고 재생할 뿐. 실질적으로 타격을 주기 위해선 마법공격으로 그들의 신경계를 모조리 태워버려야만 하기 때문이었다.


마법사 카드를 선택하자 알림 메시지가 나타났다.


[「매지션」으로 전직하시겠습니까? (Y/N)]


당근 「YES」다.

수락 버튼을 터치하자 몸에 화사한 빛이 돌며 일련의 메시지들이 떴다.


[「매지션」으로 전직했습니다!]

[초보자용 아이템이 지급됩니다.]

[「초보 마법사의 지팡이」를 획득합니다.]

[「초보자의 체력 물약」x30, 「초보자의 마력 물약」x30 을 획득합니다.]

[지급된 아이템은 인벤토리를 확인해주세요.]


‘저 30초란 건 몬스터가 출몰하기 까지 남은, 일종의 유예시간. 시간이 없어. 빨리 정비해야해.’


나는 오른검지로 「S」자를 그려 왼손목을 톡 건드렸다. 그러자 스킬창이 나타났다.


내 스킬창에는 수많은 스킬들이 열거되어있었다.

탭(목록)은 [매지션]과 [EX] 두 개가 있었고, 스킬창은 [매지션] 스킬들을 비추고 있었다.


[매지션◀][EX]

(패시브 스킬)

- MP 증가량 향상 (0/10)

- 매직 가드 (0/10)

- 마나 리커버리 (0/16)

- 매직 마스터리 (0/10)


(액티브 스킬)

-매직 미사일 (0/10)

-에너지 볼트 (0/20)

-마나 실드 (0/8)

-배틀 메디테이션 (0/5)


【남은 SP : 1】


이 세계의 스킬은 하나하나 획득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직하면 해당 전직군의 스킬들을 일괄적으로 획득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이 스킬에 좌측 하단에 표시된 SP(Skill Point)를 투자해 스킬을 강화,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전직하면서 주어진 스킬 포인트는 딱 1.

나는 망설임 없이 스킬 설명을 읽지 않고 《매직 미사일(Magick Missile)》에 스킬 포인트를 투자했다.


《매직 미사일》은 마력을 응축시킨 마력구체를 발사하는, 공격 마법 스킬.


회귀하기 전, 나는 전선에 뛰어들기 위해 공략을 수도 없이 읽고 보았기 때문에 스킬 설명을 확인하지 않고도 무슨 스킬인지 이미 대강 알 수 있었다.


‘이 시스템 창을 열지 못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일변한 이 세계의 법칙, 아니《시스템》은 정말 불친절하기 짝이 없었다.


상태창 같은 《시스템》의 기능에 접속하기 위해선 정해진 일련의 동작 후 자신의 몸을 터치해야 하는 것을 알아야했기 때문이었다.


스킬창의 경우 스킬(Skill)의 앞 대문자를 따왔는지 손으로 「S」를 그린 다음 자신의 몸(어느 부위든 상관없다)을 건드려야했다.


‘이 커맨드를 알아내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지.’


회귀하기 전, 이 기능을 알게 된 건 어이없게도 일본의 중2병 걸린 한 오타쿠가 별의별 손짓을 하며 놀다가 발견되었다.


그게《대격변》으로부터 무려 2달 정도 지났을 때였다.


너무 늦게 알려진 탓에 스킬로 저항도 못하고, 군대의 도움을 받을 때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몬스터에게 죽어갔다.

내 옆에 있는 친구도 마찬가지.


이 《대격변》으로 몇 개월 만에 전 세계의 인구의 절반은 날아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편 난 상단에 새로 생긴 [EX] 탭에 시선이 쏠렸다.


‘[EX]? 「엑스트라(Extra)」라고 읽었었던가.’


[EX] 탭은 나도 실제론 처음 보는 것이었다. 전직이 아니라 장비에 부여되어있거나 스킬북으로 얻는 스킬들을 모아둔 탭이란 것만 안다.


‘근데 내가 엑스트라 스킬을 갖고 있었나?’


그 와중에 타이머는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10】

【9】


이제 금방이면 슬라임이 출몰할 시간. 나는 궁금증을 접어둔 채 스킬창을 닫았다.


‘정신 차리자. 여유부릴 시간이 없어.’


나는 이어 오른손으로 인벤토리(Inventory)의 「I」를 그리고 (일자로 한 획만 그리는 게 아니라, 로마숫자 ‘Ι’처럼 위아래 일자선까지 총 3획을 그려야 한다) 내 왼쪽 손등을 터치했다.


그러자 인벤토리창이 열리고, 그 안의 장비 탭에서 「초보 마법사의 지팡이」를 꺼냈다.


[초보 마법사의 지팡이]

레벨 제한 : 1 이상

장비 분류 : 완드

아이템 등급 : 노멀

마법력 +7

공격력 +3

설명 : 초보 마법사가 처음 받는 평범한 지팡이.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고 회초리로 쓸 만해 보인다.


나는 호수를 향해 지팡이를 치켜들고 인성에게 말했다.


“인성아.”

“응?”

“내 뒤로 숨어. 곧 놈들이 나올 거야.”

“놈들?”


-보글보글


호수에서 거품이 일었다.


‘온다!’


파앗!


호수에서 초록색 슬라임들이 튀어 올랐다.

물컹물컹한 액체 괴물, 《그린 슬라임(Green Slime)》. 노란 눈동자 때문에 어찌 보면 생긴 건 귀엽지만 정말 위험한 몬스터.

안 좋은 의미로 반가운 얼굴이었다.


튀어 오른 슬라임이 우리를 덮치려던 순간, 그날의 일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대격변》 직후, 예전의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허둥지둥하다가 이렇게 똑같이 슬라임의 습격을 받았었다.


모든 건 순식간에 일어났다.


인성은 슬라임에 집어 삼켜졌고.

장렬한 비명 끝에 슬라임 몸속에서 녹아 죽어버렸다.


‘그리고 난 도망쳤지.’


난 내가 원망스러웠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겁에 질려 도망친 내가 원망스러웠다.

내가 얘를 부르지 않았으면 살 수 있지 않았었을까. 조금만 정신 차렸으면 구할 수 있지 않았었을까. 그런 생각이 뇌리에 남아 항상 날 괴롭혔다.


‘이젠 다시 되풀이 하지 않아.’


나는 우리에게 떨어지는 슬라임을 향해 주문을 외쳤다.


“매직 미사일!”


지팡이에서 마력이 응집되더니 마력구체가 날아가 슬라임과 격돌했다.


크리티컬(치명타)이 적중했는지,《매직 미사일》에 슬라임이 ‘펑’ 하고 터져버렸다.

그리고 슬라임이 죽자 일련의 메시지들이 떠올랐다.


[아이템 「그린 슬라임의 흔적」을 얻었습니다.]

[10 골드를 얻었습니다.]

[경험치 30을 얻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낮아서 그런지, 슬라임 한 마리를 잡으니 레벨이 올랐다.


황인성이 놀라 물었다.


“어, 어떻게 한 거야? 그 막대긴 어디서 난 거고?”

“설명은 나중에. 어서 여길 벗어나자.”


그때였다.


“으아아아아악!”


저만치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다른 학생들이 다른 방향으로 튀어 오른 슬라임에 잡아먹혀 그대로 녹아 죽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고 겁에 질려 도망치기 시작했고, 인성도 그 끔찍한 광경에 눈이 놀랐다.


“사람을 소화시켜 먹은 거야?”

“놈들의 몸을 이루는 액체는 신경계 자극을 통해 산성을 띠게 되면서 소화액으로 바뀌어. 내가 놈을 막지 않았으면 우리도 저 꼴 났을 거야.”


그 설명을 하자 인성의 눈빛은 의구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날 쳐다봤다.


“넌 그걸 어떻게 아는 건데?”

“음······. 판타지 소설에 자주 나오잖아.”


그렇게 적당히 얼버무렸다.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건가.”

“꿈 아니니까 어서 움직이자. 놈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한눈 판 지금!”

“어, 어어?”


그렇게 인성의 손을 붙잡고 정문을 향해 뛰었다.

완드를 쥔 채 스킬창을 열어 《MP 증가량 향상》에 레벨 업으로 얻은 3포인트를 투자했다.


“그 홀로그램 창은 또 뭐야? 게임이야?”

“게임 같지만 게임은 아냐!”


-빼애앵!


귀여운 울음소리가 왼쪽에서 들렸다.

슬라임이었다.


“응?”

“매직 미사일!”


마력구체가 슬라임과 격돌했으나 죽지 않았다.


‘크리티컬이 터지지 않으면 한 발론 안 되는 건가.’


슬라임이 입을 벌린 순간 지팡이를 치켜들어 마법을 입속으로 날렸다.


“매직 미사일!”


입 안에서 마력구체가 ‘펑’ 터져 슬라임이 형체를 잃었다. 그리고 나타나는 일련의 메시지들.


[아이템 「슬라임의 눈동자」를 얻었습니다.]

[11 골드를 얻었습니다.]

[경험치 30을 얻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정문으로 가는 길목에 슬라임 네다섯 마리가 길을 막고 있었다.


‘지금의 능력치론 돌파하기 힘들겠어.’


나는 능력치를 배분하기 위해 잠시 멈추고 어빌리티(Ability)의 앞 글자를 딴 「A」를 그려 상태창을 열었다.


[상태창]

이름 : 강찬 레벨 : 3

직업 : 매지션

체력(HP) : 112/112 마력(MP) : 167/167

힘(STR) : 5

민첩(AGI) : 4

지능(INT) : 8

재주(DEX) : 4

경험치(EXP) : 15/60 (25.0%)


【남은 AP : 8】


“이건 또 뭐야?”


인성은 새로이 나타난 창을 보고 궁금해 물었다.


“지금 머리 복잡하니까 좀 조용히 해줄래?”

“············.”


그렇게 인성은 뭔가 꾹꾹 눌러 참으면서 한숨을 쉬더니 말이 없어졌다.


나는 마법사의 주스탯인 지능(INT, Inteligence의 약자로 ‘인트’라고도 한다)에 모든 어빌리티 포인트(Ability Point, AP)를 투자했다.


‘지능은 마법력과 마법방어력을 올려줘. 부족한 마법력을 채우면 슬라임도 한방감이 될 거야. 거기에 5AP 당 MP 2씩 상승시키는 건 덤이고. 근데······’


- 레벨 : 3


여기서 내 레벨을 보니 무언가 불길함이 나를 엄습했다.


‘······여길 돌파한다 한들 겨우 이런 레벨로 빌어먹을 아버지를 구하고 집까지 돌아갈 수는 있나?’


흔히 게임을 시작하면 순차적으로 저레벨부터 고레벨 몬스터와 맞부딪히는 게 보통. 하지만 이건 게임이 아니다.


《대격변》한 세계의 몬스터는 이세계에 살던 서식지에 맞게 고대로 옮겨진 상태. 지금 어딘가에선 강력한 드래건이 깽판치고 있는 곳도 있을 터. 당연히 갑작스레 고레벨의 몬스터를 만나 죽을 수도 있다.


이 일대는 원숭이 몬스터《망키(Mangkey)》의 영역이고, 혹여나 만날 그들의 우두머리 《망키 킹(Mangkey King)》은 절대 이 레벨론 이길 순 없다.


‘거기다 지금도 별 다른 상황은 아니지.’


사실 저레벨에 속하는 《그린 슬라임》도 당장 마법을 쓸 수 있어서 그렇지 다른 직업을 선택했으면 도망치거나 먹히거나 둘 중 하나뿐. 싸운다던가 누구를 구한다는 선택지는 아예 없었을 것이다.


살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조금이라도 강해져야 한다.


‘싸울 수 있을 때 싸워야 해.’


그렇게 마음먹은 순간 한 퀘스트 창이 나타났다.


띠링.


“응?”


<토벌 퀘스트 – 슬라임을 처치하라>

주변에 슬라임들이 출몰했습니다.

이들을 처치하여 보상을 획득하십시오.

-------------------------------

[슬라임 처치 0/30]


나는 갑자기 나타난 퀘스트에 당황했다.


‘아까 잡을 때만 해도 나타나지 않더니 왜 지금 나타났지?’


하지만 그건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회귀하기 전에도 퀘스트 창은 자기 멋대로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하니까 그리 신경 쓸 건 아니었다.


이건 오히려 기회였다.


‘퀘스트 보상은 보통 경험치 만으로도 짭짤하니까.’


난 스킬 포인트를 투자하기 위해 스킬창을 열었다. 근데 아까 궁금증을 잠시 접어두었던 [EX] 탭에 눈길이 갔다.


‘근데 무슨 스킬이 있는 거지?’


[EX] 탭을 누르자 나타난 스킬은 단 하나, 《스킬 초기화》였다.


그 순간 회귀하기 직전 나타났던 알림 메시지가 떠올랐다.


- ‘나 다시 돌아갈래!’ 업적 달성 보상으로 유니크 스킬을 획득합니다.

- 유니크 스킬 : 스킬 초기화


‘맞다. 회귀한 특전으로 이 스킬을 얻었었지?’


이게 유니크 스킬임을 알려주는지 금빛 테두리에 스킬 아이콘(⟲) 우측 상단에 유니크(Unique)의 [U]가 박혀있었다. 거기에 스킬 포인트를 투자하지 않았는데도 이미 익혀져 있었으며, 필요 스킬 포인트가 1뿐이라 마스터 표시(M)가 붙어있었다.


나는 스킬 설명을 읽었다.


- [U] 스킬 초기화 (M)

: 사용 시 엑스트라 스킬 외의 모든 스킬을 초기화하고 투자한 SP를 되돌려 받는다. 【숙련도 0%】


‘이게 전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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