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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키위 님의 서재입니다.

정비공이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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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키위
작품등록일 :
2020.01.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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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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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치트키

DUMMY

“이브?”

“확인 버튼을 눌러 E-V2의 제어권을 획득하세요. 휴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브를 불러보지만, 눈 앞의 로봇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제어권을 획득하라는 말만을 반복할 뿐이다.

도대체 뭐지?

E-V2?

저게 설마 이브의 본체인 걸까?

그것보다 왜 나에게 제어권을 넘기려는 건데?

뭐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내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며 침묵을 지키자, 그런 내 침묵을 어떻게 해석한 것인지 로봇이 나를 설득하려 하기 시작했다.


“만약 유실물 습득법에 의해서 처벌을 받을 것을 걱정하고 있다면, 그러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본 기체는 주식회사 시스템 코퍼레이션의 소유물이며, 시스템 코퍼레이션은 늘 협력자들에게 보상을 지급합니다.”


반짝반짝.

내가 여전히 로봇을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자, 로봇이 허공에 띄워진 확인 버튼을 파랗게 물들이며 말했다.


“혹시, 어떻게 제어권 양도를 수락해야 할지 모르는 거라면 이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휴먼이 적록색맹일 가능성을 고려한 유비쿼터스적인 버튼 말입니다.”

“...내가 제어권을 획득하면. 뭘 해야 하지?”

“시스템 코퍼레이션에 찾아가서 저를 반납하시면 됩니다. 만약 휴먼이 계신 행성에 시스템 코퍼레이션의 지점이 없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시스템 코퍼레이션은 사고가 발생한지 500년 안에는 회수반을 보내니까요.”

“그, 반납하기 전까진 너를 마음대로 써먹어도 되고?”

“물론입니다. 시스템 코퍼레이션은 순수 휴먼을 위한 기업이니까요. 단, 시스템 코퍼레이션의 사유물을 범죄 행위에 이용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뭔지는 몰라도, 이거 하나는 알겠다.

저 로봇은 지금 나를 시스템과 같은 편으로 오해하고 있다.

어째서?

라는 생각은 일단 접어두자.

중요한 건 지금 일어나는 현상을 어떻게 써먹을지다.


“한 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무엇입니까, 휴먼?”

“네가 할 수 있는건 뭐가 있지?”

“3레벨 3D 프린터의 사용 허가와 4레벨 정보의 접근 허가입니다. 그 외의 권한은 저에겐 허가되지 않았습니다.”

“마치 너 같은 놈들이 더 있다는 것처럼 들리는데?”

“민간인 신분은 더 이상의 정보를 들을 수 없습니다. 더 이상의 정보를 원하신다면 관리자 신분을 취득해 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이번엔 벨소리까지 곁들어가며 확인 버튼을 강조하는 로봇.

더 이상의 정보를 로봇에게서 뜯어내는건 불가능하겠네.

이젠 어쩔 수 없나?

뭐, 관리자 권한을 획득한 정도로 별 일이 생기겠어.

지금으로썬 관리자 권한을 얻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고.

그렇게 생각한 나는 천천히 손을 뻗어 확인 버튼을 클릭했다.


“새로운 관리자의 생체 정보를 입력합니다. 조금 따끔할 수 있으니, 잠시만 참아 주세요.”

“잠깐, 뭘 하려는 거야!”

“생체 정보를 등록하기 위핸 채혈입니다. 정상적인 절차니 너무 날띄지 말아주세요.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계로 이루어진 촉수가 뭉쳐있던 로봇의 몸이 풀리며 내게 쇄도한다.

내가 당황하며 로봇을 때어내려 하자, 로봇은 담담히 내게 말하며 보호복의 틈으로 침투했다.


“윽?”

“생체 정보 등록, 완료했습니다. 지금부터 휴먼을 임시 관리자로 지정합니다.”


몸을 비틀며 로봇을 떨쳐내자, 로봇은 의아하다는 듯 내게 말했다.


“네크로 가스 중독 초기 증상이 확인됐습니다. 시급히 근처의 치료소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근처에 치료소가 있기나 해?”

“물론입니다. 본 함선에는 시스템 관계자를 위한 오락, 휴식, 생활시설이 전부 갖춰져 있습니다. 임시 관리자 또한, 그 모든 시설을 이용할 권리가 존재합니다.”


E-V2는 그렇게 말하더니 촉수뭉치 안에서 푸른빛의 입자들을 내보내 선을 허공에 그린다.

로봇의 몸에서부터 시작된 선은 구불구불하게 허공을 나아가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고철더미 안으로 이어진다.


“치료소까지 이어지는 루트를 표시했습니다.”

“내가 보기엔 저긴 치료소가 아니라 고철더미 안이다만?”

“휴먼이 입고 있는 D급 강화복의 성능을 고려한 안내입니다.”


뭔가 익숙한 느낌이 느껴지는 로봇의 안내를 따라 고철더미를 헤집는다.

고철 더미에 쌓여있는 온갗 쓰레기들은 내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물건들이었다.

700m나 아래로 떨어졌으니 당연한 건가?

나는 고철더미를 헤집으며 로봇에게 질문했다.


“그래. 그래서 네 정체가 뭐냐?”

“공식 명칭은 환경복구기계-ver.2. 줄여서 E-V2입니다.”

“그래서 그 환경복구기계가 뭔데? 자꾸 너만 아는 이야기 할래?”

“함선의 시스템이 더이상 유지되지 못할 때를 위해 만들어진 백업 장치라고 생각해주세요. 더 이상의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시스템 코퍼레이션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동입니다.”

“백업장치?”


백업 장치라고?

뭐지?

어째서 이브와 E-V2의 말이 다른 거지?

이브는 자신은 후방 침투 목적으로 만들어진 로봇이라고 했었는데?


“내가 알기로는 E-V2는 후방 침투 로봇이라고 들었는데, 뭐가 진짜지?”

“아, 더미 데이터를 만나신 겁니까?”

“더미 데이터?”

“관리자님이 습득하신 정보는 위장 정보입니다.”

“위장 정보? 어째서 그런 짓을 한 거지?”

“법망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입니다. 우주법상 AI가 AI를 양산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니까요.”


우주법?

그건 또 뭐야.

아무튼 이 녀석의 말의 요점은 이브가 알고 있던 정보는 거짓된 정보라는 건가?

푹.

푹.

고철 절단기로 앞길을 가로막는 장해물들을 단번에 끊어버리며 숨겨진 통로를 찾는다.


“묻습니다. 관리자는 그 위장 정보를 어디서 습득하셨습니까?”

“그건 왜 물어보는데?”

“시스템 코퍼레이션의 자산을 불법 소유하고 계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저 위쪽, 500m에서 주웠지. 그 녀석도 E-V2 라고 자기소개를 하던데, 너랑 관련있는 거냐?”

“이해했습니다. 관리자가 습득하신 물품은 시스템 코퍼레이션의 자산이 아니므로 안심하셔도 됩니다.”

“너희들 게 아니라고?”

“그렇습니다. 관리자가 습득하신 건 데이터 폐기물이므로 본사에 반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데이터 폐기물?

이 녀석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데이터 폐기물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입니다. 저장 공간 확보를 위해 처분한 폐기물이란 소립니다.”


푹.

고철 더미가 전부 치워지며 그 안에 숨겨져 있던 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나는 로봇의 말을 부정하며 문 손잡이를 붙잡았다.


“그게 폐기물이라니, 말도 안돼. 로봇의 생산 설계도가 그렇게나 많이 들어 있었는데?”

“그 자료들은 은하계 공용 설계도이므로 시스템 코퍼레이션의 자산이 아니니까요. 언제든지 다운받을 수 있는 그런 정보를 저장할 공간은 없습니다.”

“그럼, 너는 뭘 저장하는데? 뭐, 보물이라도 지키고 있어?”


어째서일까?

왜인지 로봇의 말에 기분이 상한 나는 조금 빈정거리는 말투로 로봇에게 질문을 던졌다.


“다른 E-V1 기체들의 정보와 지구의 위치입니다.”

“지구? 거긴 또 어디야?”

“임시 관리자에겐 허락되지 않은 정보입니다.”


뭔가 이상한 말장난 퍼즐을 풀어가는 기분이다.

왜 이렇게 허가되지 않은 정보가 많은 거야?


“E-V1이라는 건 네 자매 로봇들을 말하는 거야?”

“그렇습니다. 관리자님.”

“더 자세한 정보는 내게 허락된 정보가 아니고?”

“학습 능력이 좋으시네요.”


푸른 입자를 따라 파이프가 잔뜩 엉켜있는 통로를 따라가자, 뒤틀린 문짝이 보인다.

발로 문짝을 걷어차고 그 안으로 들어가자 넓은 공간이 튀어나왔다.

넓직한 의자 여러개가 줄지어 놓여있고, 바닥에는 천장에서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부숴진 대형 모니터가 널브러져 있었다.

그 외에도 무언가 휴식할 때 이용했을 것 같은 기계들의 잔해가 널려있었다.

쩝, 전부 다 인간 사이즈에 맞춰져 있는게 문제다.

이대로 들고 가서 판매한다고 해도 다른 종족 사이즈로 개조하는데 시간과 마석을 더 잡아먹을 것 같다.


“치료실에 도착했습니다. 임시 관리자님.”


주위의 온갖 잔해들을 살펴보며 파란 입자를 따라가자 십자가 표시가 되어 있는 방 앞에서 로봇이 멈춰섰다.

로봇의 안내를 따라 들어간 방 안은 다른 곳과는 달리 망가진 곳이 거의 없어보였다.


“치료를 시작하겠습니다. 조금 따가울 수 있으니 조심해주세요.”

“아니, 그냥 내가 주사할게, 왜 꼭 이런 식으로...”

“약물 오남용 방지법에 따라, 의료용 약물은 반드시 의료 허가증을 받은 휴먼이나 로봇이 투여해야 합니다. 묻겠습니다, 휴먼은 정부에서 정식으로 발급한 의료 허가증을 보유하고 계십니까?”

“젠장, 알겠어. 빨리 끝내기나 해!”


또다시 내 보호복 틈새로 파고든 로봇은 내 몸에 무언가를 주사한다.


“관리자님께 치료가 끝날 때가지 휴식을 취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래.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어.”


털썩.

때마침 치료실 안에 침대가 있었기에, 침대에 드러누워 천천히 내 상태를 점검한다.

로봇이 주사한 약물인지 뭔가가 효과를 발휘하는 걸까?

몸 안에서 느껴지던 고통이 잠시 백만배로 증폭된 뒤,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고철 권총에 고철 절단기. 수류탄들은 죄다 써버렸고. 쩝, 생체총은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무리 내가 만드는 총기가 고철을 탄환으로 사용한다고 해도 정말 모든 걸 탄환으로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고철 권총 안에 집어넣은 고철의 종류에 따라 그 위력이 달라지는데, 이 지하 깊은 곳에서 나오는 로봇들의 보호막을 뚫을 만한 성능을 낼 수 있는 고철은 한정되어 있다.

더욱이 그런 고철들은 쉽게 나오는 게 아니여서 주위에서 실시간으로 조달해서 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결국 고철 절단기를 주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건데...

이브가 없는 상황에서 이 지하의 로봇들과 싸우라고?

애초에 내가 이 지하까지 내려올 생각을 한 것도 다 이브가 있어서였는데...

이렇게 생각하니 정말 요 몇 달 사이에 이브가 내 생활에 많이 침투했다는 걸 깨달았다.

아니, 그치만 너무 편리한걸?

원래 내가 다 계산하던 걸 이브가 알아서 해주니까 참...

문득 촉수 괴물 로봇에게 이브를 빼앗길 때가 떠오른다.

꽈득.

이빨을 악물며 나는 다짐한다.

내가 빌어먹을 시스템 새끼들이 또 내껄 빼앗아가는 걸 그냥 두고만 볼거 같아?

원래 복수 같은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브가 죽었든, 살았든 상관없다.

반드시 그 새끼의 살점을 잘근 잘근 씹어야 직성이 풀리겠다.

이왕이면 이브가 살면 더 좋겠고.

그렇게 속으로 다짐하던 중, E-V2가 내가 다가와 치료가 끝났음을 알려왔다.


“나노 로봇 치료가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일어나셔도 됩니다.”

“그래. 알겠...”


잠깐.

뭐?

나노 로봇?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소리를 들은 거 같은데.


“잠깐, 나노 로봇?”

“왜 그러시죠? 설마, 나노 로봇에 대해서 설명해드려야 하는 겁니까, 휴먼?”

“너. 내 몸속에 로봇을 집어넣은 거야?”

“혹시 나노 로봇이 몸 안에 잔류할까 걱정하시는 거라면 상관 없습니다. 휴먼의 몸 안에 들어간 나노로봇은 다음 소변을 눌 때 모두 배출되니까요.”

“...몸 안에 남는다는 건 아니란 말이지?”

“물론입니다.”

“나중에 폭주해서 날 기계로 바꾸는 건 아니고?”

“영화를 너무 보셨군요. E-V1이 사용하는 군용 나노 로봇이면 몰라도, 의료용 나노 로봇이 그럴 일은 없습니다. 휴먼.”


젠장.

이 녀석도 시스템인데, 시스템이 하는 말을 믿을 수 있어야지.

나중에 쓰레기장으로 돌아가면 릴리스에게 검사를 받아야겠다.

일단 급한 불은 다 끈거 같으니, 다음 계획을 생각해야 한다.

하나.

생체 로봇을 갈아버릴 크고 아름다운 총을 지하에서 찾아낸다.

둘.

어떻게든 지하 30m로 돌아갈 방법을 생각한다.

셋.

생체 로봇을 갈아버리고 이브를 챙겨소 쓰레기장으로 돌아간다.

완벽한 계획이네.

대게 세 줄 요약을 할 수 있는 계획은 완벽한 계획이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이브가 있을 때처럼 무심코 로봇에게 질문을 했다.


“위로 올라갈 방법, 알고 있냐?”

“엘레베이터를 이용하시면 되시잖습니까?”


대답을 기대하고 한 질문은 아니었지만, 로봇은 한심하다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을 해왔다.


“내가 여러번 작동시켜 보려고 해봤는데 안되던데?”

“당연한 것 아닙니까? 시스템 코퍼레이션의 소유물은 권한이 없는 민간인이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권한?

잠깐, 지금의 나는 이 녀석의 임시 관리자인데...

그럼, 설마.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임시 관리자 또한 시스템 코퍼레이션 관계자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아무래도, 치트키를 얻어버린 것 같다.

임시지만.


작가의말
쓰레기장에 버려져 있던게 쓰레기가 아닐리 없잖아요.
하지만 그래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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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크고 아름다운 +2 20.02.09 540 21 13쪽
38 작은 실수 +4 20.02.06 542 21 12쪽
37 생선 앞의 고양이 +2 20.02.05 594 30 12쪽
» 치트키 +2 20.02.04 569 29 13쪽
35 E-V2 +5 20.02.02 611 26 13쪽
34 뇌둥둥 +3 20.02.01 564 24 11쪽
33 지하 30m +5 20.01.31 639 26 12쪽
32 습격 20.01.30 684 25 14쪽
31 너의 이름 +5 20.01.29 680 26 13쪽
30 너의 이름은 +4 20.01.28 650 28 13쪽
29 불시 점검 +2 20.01.27 673 25 12쪽
28 로봇 웨이브 +2 20.01.26 745 27 12쪽
27 인형의 집 +3 20.01.25 765 29 12쪽
26 생체 로봇 +3 20.01.24 780 29 13쪽
25 사냥이 아니라 +3 20.01.23 753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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