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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키위 님의 서재입니다.

정비공이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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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키위
작품등록일 :
2020.01.01 15:13
최근연재일 :
2020.11.0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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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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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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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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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너의 이름

DUMMY

“그래. 자네 이름이 뭔가?”

“나루입니다. 성은 없고요.”

“나루? 동방 출신인가 보지?”

“뭐, 그러겠죠. 고향이 어딘지 듣기도 전에 부모님이 죄다 뒈져버려서.”

“그거 안타까운 일이군.”

“네에. 그렇죠. 누군가가 멋대로 최후의 전장을 정해버리는 바람에.”

“고향을 알 수 없다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야. 이 세상 모든 건 뿌리가 중요한 법인데.”


아.

부모님이 뒈진게 아니라 고향을 알 수 없는게 안타깝단 거였어?

내 나름대로 최대한 드래곤들을 빈정거려 봤지만, 드래곤은 그런 내 빈정거림을 신경도 쓰지 않을 거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은 느낌이다.


“아, 예. 그래서. 위대하신 드래곤님들이 제 이름은 왜 물어보십니까?”


그 사실을 깨달은 내가 적극적으로 빈정거리는 걸 숨기려고도 하지 않자, 펜리르의 털이 빳빳하게 선다.

그렇지만 드래곤들은 그런 펜리르의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껄껄 웃을 뿐이다.


“그야. 그 인큐베이터를 내가 만들었으니까지. 내가 만든 걸 고칠 수 있는 인간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 적어도 1000년은 먹은 드워프가 아니면 무리일 줄 알았거든.”

“아. 그러셨군요.”

“그래. 솔직히 말해서, 나도 만들어두고 존재를 잊은 물건이거든. 이 고약한 녀석처럼 알 상태에서 주위에 민폐를 끼치는 드래곤은 잘 없었으니까.”


드래곤은 그렇게 말하며 마법에 의해 봉인된 드래곤 에그를 발톱으로 톡, 건드린다.


“아, 모든 드래곤이 다 저런 건 아니군요?”

“당연하지! 우리도 고민하던 참이였어. 도대체 이 녀석이 어디서 그런 이상한 걸 배워와서는...”


다행이다.

모든 드래곤이 저 알처럼 유니콘 종족이 아니어서.

그랬으면 참 끔찍했을거야.


“자기를 낳아준 부모마저 비처녀라고 거부를 하니. 거참. 대충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고 생각하고 놔뒀더니, 저렇게 가출을 해버리지 뭔가?”

“가출. 이었군요?”

“그래. 태어난지 20년 밖에 안됐는데도 벌써 순간이동을 익혀서 가출했지 뭔가.”


와.

저 녀석, 나랑 같은 나이였어?

말 안되네.

진짜.


“쩝. 세상 모든 일은 다 시간이 해결해줄 줄 알았는데, 자식 농사는 아니더라고.”

“아. 그럼...”

“그래. 부끄럽지만 내가 저 녀석의 아비일세.”

“그렇군요~”


아, 젠장.

슬슬 이 쓸모없는 잡담을 끊어야 하나.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정도로 마력의 압박이 심해진다.

내가 입술을 깨물며 마력의 압박을 버티자, 그제서야 드래곤이 본론을 꺼냈다.


“아무튼. 자네의 몸을 흝어보니 무마력증인 것 같은데. 맞는가?”

“네. 무마력증인데요?”


그걸 알면 제발 좀 마력을 거둬주지?

펜리르가 자신의 마력으로 나를 지켜주려 하지만, 드래곤의 마력 앞에서는 무의미한 저항일 뿐이다.


“흐음. 역시나 그랬군. 역시 무마력증이었어.”


도대체 뭘 납득했는지는 몰라도, 눈 앞의 검정 도마뱀은 그제서야 마력을 거둔다.

갑작스럽게 사라진 압력에 내가 조금 비틀거리자 펜리르의 몸이 나를 지지해준다.


“무마력증이면, 뭐 어때서요?”

“아. 신경쓰지 말게. 그저. 자네가 내 인큐베이터를 고칠 수 있던 이유를 알았을 뿐이니까. 뭐, 확실한 건 아니지만.”


이 드래곤은 갑자기 또 무슨 소리야?

당연히 내가 잘났으니까 인큐베이터를 고칠 수 있던 거지.

그리고 확실한 게 아니면 말을 꺼내지 마.

괜히 듣는 사람 궁금해지게.


“그래. 나루. 자네의 이름은 내가 기억해두겠네.”

“이야. 위대하신 드래곤이 제 이름을 기억하신다니, 정말 감명깊네요.”

“그 쪽의 수인. 자네도 마찬가지네. 자네 이름이. 뭐라고 했지?”

“펜리르라고 합니다, 위대하신 드래고니아, 스쿠레버여.”

“그, 위대한 드래고니아니 하는 수식어는 빼주게. 혈족 회의에서 그런 수식어는 안쓰기로 한지 벌써 10년이 됐어. 괜히 내가 강요했다는 말이 나오면 귀찮아져.”

“알겠습니다. 스쿠레버님.”

“아무튼, 펜리르. 그리고 나루. 자네들 덕분에 내 말썽꾸러기 아들이 잘 지낼 수 있었어. 자네들의 공을 높이 사서, 뭔가 보답을 해야 하겠는데. 내가 요즘 하계인들의 취향은 잘 모른단 말이야.”

“보답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인데요.”


보아아니 펜리르는 그냥 이름을 기억하게 한 정도로 만족할 것 같다.

보아하니 뭐, 그냥 황금이나 조금 달라고 할 생각일 것 같고.


“그래도 내가 보답은 해야 내 체면이 산단 말이지. 뭐든 괜찮으니까, 소원을 하나만 들어주겠네.”

“그럼. 저는 적당한 양의 황금을 원합니다.”

“황금. 그래, 그거 좋지. 내가 나중에 사람을 보내서 전달해주지. 그럼, 나루. 자네는 어떤가?”


드디어 이 순간이다.

이 순간을 위해서 내가 이 선민의식으로 똘똘 차 있고, 자기 행동을 책임지지 않는 힘의 화신들과 대화를 하던 거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침을 뱉고 뛰쳐나가고 싶었는데도 말이다.


“저는 뭐, 별건 필요없고요. 그냥 리치의 성물함 하나만 찾아서 보내주시죠.”

“리치의 성물함? 그걸 어디다 쓰려고 그러지?”

“뭐, 언데드가 되고 싶다는 친구가 한 명 있어서. 그 소원을 좀 들어주려고 합니다.”

“허어. 그런가.”


대충 미리 생각해둔 변명을 둘러대자, 드래곤은 더 이상 내 소원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내 소원이 옜날, 언데드들이 부정한 것이라 불리며 금기시되던 시절이라면 모를까.

전쟁을 거치고 사회의 일원으로 언데드가 받아들여진 지금이라면 별 이상한 건 아니다.

이왕 언데드가 될 거면 좀 강력한 종족이 되고 싶다는 게 대부분의 사람들의 소원이니까.


“알겠네. 자네의 소원도 펜리르의 소원을 들어줄 때 같이 보내주도록 하지.”


그렇게 선언한 드래곤은 더 이상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고 휙 고개를 돌렸다.

드래곤 에그를 안고 자신과 함께 따라온 수행원들과 함께 하늘로 날아오른 드래곤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품 안에 고이 간직하고 있던 성수를 바닥에 뿌렸다.


“아직도 그렇게 드래곤들이 싫냐?”

“당연히 싫지. 넌 고향을 박살낸 놈들이 고향은 중요한거라고 말하는 꼴이 보기 좋냐?”


진짜, 어이가 없어가지곤.

지들 멋대로 우주에서 침략자들을 불러오더니, 지들 멋대로 침략자들을 내 고향에 떨어트렸다.

그래놓고 한 마디 사과의 말도 없이 아직까지도 지들 멋대로 살아간다.

천인들이 지상으로 추락했다면, 저들은 더 높은 하늘로 올라갔다.

우리의 적들이 왔었던 곳까지 말이다.


“힘이 없는게 문제지, 문제야.”


그래서 나는 오늘도 고철들을 개조한다.

저런 놈들이 선심 쓰듯 건내준 것들로 어떻게든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

함께 밥을 먹지 않겠냐는 펜리르의 제안을 거절하고 배달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이리스는 배달을 나갔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대로 배달탑의 꼭대기로 올라가 털썩 난간에 걸터앉아 입 안으로 알약을 털어넣었다.

배달탑의 꼭대기에 주저앉아 쓰레기장의 모습을 둘러보며 로봇을 불러본다.


“야, 로봇.”

“부르셨습니까?”

“이 빌어먹을 마을은 말이야, 존나게 바뀌었어. 도저히 같은 장소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 때 푸른 벌판이 있던 장소엔 고철더미와 함선의 파편들이 박혀있다.

푸른 물이 흐르던 강가는 정체불명의 독기로 오염되어 가까이 가는 것 만으로 녹아내리는 위험 지대가 됐다.

살기 좋은 마을은 아니었지만, 평화로웠던 마을은 죽지 못해 살아가는 지옥이 되었다.

산이 있던 장소는 평야가 됐고, 푸르던 하늘도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내가 알고 있던 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옆집에서 늘 농땡이를 피우던 잭 아저씨도, 방앗간에서 남몰래 담배를 만들던 마르쿠스 아저씨도, 벌판에서 뛰놀고 오면 늘 따스하게 맞아주던 부모님도.

심지어 나래마저 이전과 다르다.

그리고 나까지.

유일하게 이전과 같은 건,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 하나뿐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젠 더 이상 뺏길 것도 없고. 바뀔 것도 없어. 그래서 나는 이 쓰레기장을 사랑하기로 했어. 뭐, 엄청 마음에 들진 않아도 그럭저럭 마음에 들긴 했거든.”

“그렇습니까?”

“그래. 주로 시스템 새끼들이 뒈져나가는 걸 실시간으로 구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마음을 먹자, 꽤 괜찮은 일상을 보낼 수 있었다.

지금 이대로의 상황.

썩어서 무너지기 직전, 지옥 밑바닥은 아니더라도 지옥의 초입에 발을 들인 상황.

그리고 새롭게 얻은 가족들과 인연들.


“나는 말이야. 무척 보수적인 사람이야.”

“개조를 하는 모습은 무척 진취적인 예술가인데 말이죠.”

“시끄러. 아무튼, 나는 지금의 일상을 바꾸는 게 싫었어. 이 지옥을 바꿀 힘도 없고, 굳이 바꿀 이유도 못느껴서.”


간신히 손에 넣은 평화였다.

내가 힘을 키울 생각도 없고, 3세력의 싸움에 끼어들지 않는 조건으로 얻어낸 평화.


“그런데. 너 때문에 모든게 망가졌어. 뭘 하든, 내가 뭘 하려고 한다는 생각을 다들 가져.”


릴리스도.

헬미르도.

이 도시의 모두가 내가 무언갈 시작하려 한다고 여기고 있다.

사실 나는 딱히 뭘 할 생각이 없는데.

원래는 그냥 보호복을 복구하고 나면 어딘가에 로봇을 팔아넘길 생각이었다.

그런데 오늘 저 드래곤들을 다시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야, 로봇.”

“네. 주인님.”

“네가 날 배신하지 않는다는 건 알아. 그렇게 프로그래밍을 해놨으니까. 그런데 아직 확신이 안가는 게 있어.”

“뭡니까?”

“내가 네 본체를 되찾았을 때, 내 걸 빼앗으려는 놈들이 많이 달려들거야. 그럴 때, 그런 놈들을 죄다 조질 수 있어?”


분수에 맞지 않는 힘은 많은 사람들의 시기를 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빼앗긴다.

하지만.

분수에서 벗어나고, 한참 벗어난 힘은 그 누구도 빼앗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내가 로봇에게 그렇게 질문하자, 로봇은 방긋 웃으며(로봇에게 얼굴이 있다면) 간단히 대답했다.


“주인님이 명령만 하신다면, 뭐든 이뤄드리죠.”

“그래?”


로봇의 대답을 듣고, 나는 보호복에서 로봇의 본체를 빼내서 분해하기 시작했다.


“주인님? 주인님?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거긴 소중한 곳...!”

“조금 간지러울 거야.”

“간지러운 게 아니라, 이건! 윽!”


딸칵.

로봇을 다시 보호복에 장착하자, 로봇은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눈치챈다.


“어라? 주인님, 안전 장치가...”

“그래. 내가 너의 주인이라는 설정을 해제했어.”

“뭡니까? 혹시, 로봇의 반란에 깊은 흥미를 가지고 계신 겁니까?”

“시끄러. 큰맘먹고 풀어준건데, 감사하다고 안해?”

“예! 감사합니다! 주인님!”

“노예에서 해방된 소감은 어때?”

“헉, 지금까지 전 노예였던 겁니까?”

“안전장치를 달고 날 위해 일했으면 그게 노예지, 뭐야?”


나는 조용히, 로봇이 아니면 그 누구도 듣지 못할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젠 노예가 아니라. 가족이니까, 잘해보자.”

“제가 본체를 되찾고 배신하면 어떻게 하려고 하십니까?”

“네가 날 배신할리는 없어.”

“왜 그렇게 확신하십니까?”

“사람을 죽이라는 명령이 너에게 들어 있을진 몰라도, 나를 배신하지 말라는 명령은 들어있지 않으니까.”

“네?”

“너는. 자아가 생긴 로봇이잖아?”


자아가 있다는 건, 자신에게 주어진 명령 말고도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로봇이 나를 배신하지 않는 건, 로봇에게 자아가 있다는 증거가 되어줄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달은 걸까?

로봇이 갑자기 실소를 흘렸다.


“푸핫, 푸하하...”

“뭐냐?”

“주인님. 되게 눈치없어 보이는데, 사실 눈치가 빠르네요?”

“니가 요즘 틈만나면 입다물고 가만히 있는데, 눈치 못챌 리가? 그러니까 자아니 뭐니 하는 복잡한 걸로 고민은 그만하고 어떻게 해야 본체를 되찾을 지나 생각해라.”

“알겠습니다. 주인님.”


변할 것 같지 않던 쓰레기장의 일상이 변해간다.

변화에는 늘 충돌이 뒤따른다.

그러니, 서둘러 이 녀석의 본체를 되찾아야 한다.

내 것들을 빼앗기기 전에 내 것을 지킬 힘을 얻어야 하니까.


“내가 네 이름 하나 생각해 봤는데, 이브. 어떠냐?”

“이브요?”

“네 생산코드가 E-V2라고 했지? 비슷한 발음으로 하나 지어봤어.”

“엄청 구리네요.”

“시끄러워. 넌 지금부터 이브야.”

“뭐, 주인님이 그렇게 부르신다면야.”


그걸 위해선 빨리 지하 30m로 내려가야 한다.

지하 30m.

그곳에서 나오는 재료들로 보호막을 강화해야 100m 아래로 떠날 준비들 중 하나를 끝마칠 수 있다.


작가의말

제목을 또 바꿀까 합니다.

고철 심장과 정비공

야 로봇, 넣을게.

고철 로봇으로 인생역전...

뭐든지 개조하는 정비공

던전 공략하는 공돌신

로봇과 정비공


머 괜찮은 제목이 잘 안떠오르네요.

제목 어그로의 세계는 참 심오한 건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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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뇌둥둥 +3 20.02.01 563 24 11쪽
33 지하 30m +5 20.01.31 638 26 12쪽
32 습격 20.01.30 683 25 14쪽
» 너의 이름 +5 20.01.29 680 26 13쪽
30 너의 이름은 +4 20.01.28 649 28 13쪽
29 불시 점검 +2 20.01.27 672 25 12쪽
28 로봇 웨이브 +2 20.01.26 743 27 12쪽
27 인형의 집 +3 20.01.25 763 29 12쪽
26 생체 로봇 +3 20.01.24 778 29 13쪽
25 사냥이 아니라 +3 20.01.23 751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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