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 이야기

59화. 쭈미오빠의 위기

안녕하세요. 이런 자리에 글을 올리게 되어서 정말 두근거리네요. 머리말이란 것이 가볍게 스킵 당하는 신세라서 이 글도 그렇게 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한 배경 지식을 위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K 이야기는 12년 전 리니지 최강의 혈맹 D.K 가 해체를 선언했을 때 제가 타 사이트에다가 연재한 후 재작년에 완결을 한 게임 환타지 소설입니다. 그래서 그 사이트를 가시거나 제 블로그를 오신다면 다 읽으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어릴 때 썼던 것이라 틈도 많고 해서 각색도 하고 더 다듬어서 올릴 것이니 이것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 나라 MMORPG 게임의 시조 격이라 할 수 있는 리니지, 그 중에서도 제 1 서버였던 데포로쥬 서버는 수많은 혈맹과 강자들이 어우러져 매일 같이 전쟁을 하던 전국 시대에 있었습니다. 그러던 시대를 끝내고 서버를 통일하다시피 한 것이 바로 '카이'라는 걸출한 리더가 이끌던 '스피드' 혈맹입니다. '게임을 게임처럼' 대하며 리니지를 하던 타 혈맹들과는 달리 스피드는 전문적인 전투 집단처럼 강력한 지휘 체계와 권모술수를 토대로 서버를 독재하다시피 하였고 많은 게이머들의 성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스피드 혈맹에 맞서 여러 혈맹들이 연합체를 형성하였고 그 중에 일원이 바로 '전사의숨결'이 이끌던 D.K 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스피드 혈맹의 조직력과 카이의 전술을 당해내지 못하였고 나중에 연합체를 탈퇴하고 독자적으로 싸운 것을 포함하여 내리 10연패를 할 때까지 스피드를 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10연패를 하면서 디케이는 점점 조직적으로, 그리고 점점 전술적으로 강해져갔고 이후 던전에서 있었던 대 전투에서 승리를 하면서 처음으로 스피드를 무찔렀고 이후 카이가 제3서버인 질리언 서버로 넘어간 후 켄트 성을 따내면서 D.K의 시대를 열게 됩니다. 그러한 디케이에 맞서 또 하나의 걸출한 영웅의 세력이 등장하게 되고 이 후 이들은 수년동안 어우러져 전쟁을 하게 됩니다. 스피드, D.K, 그리고 향후 등장할 또 하나의 혈맹... 이후 리니지와 여러 국내 온라인 게임의 서버를 장악한 세력의 주축은 대부분이 이 세 혈맹 출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들은 국내 MMORPG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됩니다. 그럼 그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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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기사가 쓰러진 후에도 마법사들은 계속 맹공을 펼쳐댔다. 텔레포트의 딜레이가 끝날때마다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맨혈 기사와 요정들을 불태우고 얼렸다.

그 공격에 맨혈의 희생자들은 갈수록 늘어가고만 있었다.

[쭈,쭈미님... 후퇴해야 합니다... 피해가 너무... 공간이 좁아서 피해가 너무 큽니다.]

십자군혈맹 군주가 파이어스톰의 고통을 참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쭈미오빠의 검을 든 손도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여기까지 와서... 여기까지 와서... 물러나야 한단 말인가... ’

쭈미오빠의 눈은 켄트 성의 내성을 바라보며 흔들렸다. 그리고 곧 그 눈은 부릅떠졌다.

[싸울기사단 전원 공격! 모두들 공격해라! 남아있는 적을 일소하고 성을 차지한다. 마법도 한계가 있다. 계속 물약을 마시면서 달려가라!]

어떻게든 켄트성을 도모하고 말겠다는 뜻의 결단이었다.

“와아아아아”

그리고 이것에 싸울기사단은 기합을 내지르며 내성 앞의 디케이 기사단에게로 돌진했다.

‘푸쉬이이’

그리고 쭈미오빠는 단숨에 그 진형 맨 앞으로 나아가서 달렸다. 자신이 싸울기사단을 직접 인솔하겠다는 뜻이었다.

‘두두두두’

맨혈의 기사들은 초록빛과 보랏빛을 휘날리며 엄청난 기동력을 보이며 단숨에 디케이에게로 대쉬했다.

그러나 어느덧 내성 앞에 다 모인 마법사단의 표정은 비웃음 뿐이었다.

“허허... 이것이 바로 마법사 궁극의 마법... 켄슬이다!!”

“켄슬!”

스승99를 비롯한 모든 마법사들이 켄슬레이션을 캐스팅했고 그것은 단숨에 맨혈기사들을 감쌌다.

‘팟 팟’

“응? 왜... 느려지는 거지...?”

갑자기 폭발적인 기세가 사라지자 달리던 맨혈 기사들은 일순간 당황했고 그 뒤를 이어서 마법사들의 2타 마법이 이어졌다.

“슬로우!”

“슬로..”

이것에 맨혈 기사들은 갑자기 엄청나게 느려져 버렸다. 자신들을 압도하던 자들이 순식간에 어리버리해진 모습을 보며 수희안녕 등은 경이로움을 넘어서 두려움 까지 느꼈다.

“후후... 이제 수희님이 나설 차례입니다. 저들을 모두 쓸어버리십시요.”

“아....예....”

수희안녕, 사천귀 등의 기사들은 검을 뽑으며 달려나갈 준비를 했다. 그때 스승99가 그들을 제지했다.

“허허... 잠깐만 참아보게나. 재밌는 것을 보여줄테니...”

스승99와 마법사들은 손에 하얀 빛을 띠우며 미소지었다. 그리고 그것을 수희안녕 같은 기사들에게 뿌렸다.

“힘업! 덱업! 칼업!”

갑자기 마법을 자기에게 쓰자 수희안녕은 약간 당황했지만 그를 더욱 더 당황하게 한 것은 그들의 몸 상태였다.

“엇? 몸이 왜 이렇게 가볍지? ”

“허허허.... 이제 자네의 공격력은 엄청나게 상승했을 것이네. 힘을 +5해주었고 덱스도 마찬가지.. 그리고 검의 힘도 +2를 했기 때문일세...“

“후후...지금의 수희님이라면 저 상태의 쭈미오빠 에게 이기면 이겼지 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스승99와 전사의숨결은 나란히 미소지으며 말했고 수희안녕은 약간 깨름직한 느낌을 받았다.

몸 상태로 봐서 엄청나게 강해진 것은 알겠지만 그것이 마법의 힘이라는 것이 좀 걸렸던 것이다.

그러나 디케이 혈맹에 소속된 만큼 그런 개인적인 감정은 접어두고 수희안녕은 검을 들고 달려갔다.

‘꿀꺽’

수희안녕은 촐기와 용기를 마시고 나서 쭈미오빠의 앞에 섰다. 그에 대해서 잠시 동안 슬로우 상태였던 쭈미오빠는 촐기를 마시면서 본래의 속도를 회복했다.

그러나 감히 이 이상의 속도 향상을 바랄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후방의 마법사들이 켄슬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후후...하하하하..... 마법사라... 마법사들이 이렇게 강력한 존재였다니... 여기까지 와서 이런 태클을 받게 될 줄이야...”

쭈미오빠는 극도의 허탈감에 빠져 웃어댔다. 적을 앞에 두고 용기물약도 함부로 마시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에 한탄한 것이었다.

이에 수희안녕은 말없이 검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부웅 쉬이이’

수희안녕의 칼업된 10일도는 단숨에 쭈미오빠의 목을 벨 기세로 날아갔고 그것에 대해 쭈미오빠는 허탈감에 빠져 힘없이 서있기만 했다.

‘채애애애앵’

“응? 낭천님.....”

무저항자세로 서있는 쭈미오빠를 돕기위해 낭천이 검을 뻗었다. 그리고 그 검은 아슬아슬하게 수희안녕의 검을 막았다. 그러나 수희안녕은 당황하는 기색이 없었다. 지금 자신의 힘에 충분한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낭천에게 막히더라도 충분히 재차 공격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리고 이것을 반증이라도 하듯이 수희안녕의 검을 막고있는 낭천의 검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우으으으으.... 이...이...괴력은....’

낭천은 경악스러움과 힘의 차이에서 오는 고통을 참으며 쭈미오빠에게 말했다.

[쭈미님... 후퇴해야 합니다. 지금으로선...]

낭천의 간언에 결국 쭈미오빠도 승복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자신조차도 승리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후였기 때문이다.

[모두 신속하게 철수해라.]

쭈미오빠의 말과 함께 맨혈은 등을 돌려 달렸다. 성 안에서는 텔을 할 수 없다는 패치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던 전사의숨결은 재빨리 돌격기사단장 사천귀에게 손짓을 했다. 그리고 이에 사천귀는 그의 허연 이를 드러내 보이며 씨익 웃었다.

“전원 돌격!! 모두 쓸어버려라아~”

“와아아아”

그동안의 울분을 씻으려는 듯이 돌격기사단은 파도같이 밀려갔다. 그 움직임에 대열이 붕괴된 채로 달아나던 맨혈은 차례차례 등을 베이며 쓰러졌다.

“아악!”

“제길...”

“파이어볼!!”

“블리자드!!”

또한 마법사들도 맹공을 펼치면서 그 공격을 도왔다. 혈원 대부분이 빈사상태였던 맨혈은 이 공격에 엄청난 피해를 입어갔다.

[ 모두들 성 밖으로만 나가면 살 수 있다. 포기하지 말고 달려라!]

쭈미오빠는 애타는 심정으로 외치며 혈원들을 보호했다. 또한 뒤따르는 대도유리도 갑자기 자세를 잡고 디케이의 추격군 앞에 섰다.

“대도유리님..?”

“쭈미님... 어서 가십시요. 저희가 단 몇 초라도 시간을 벌겠습니다...”

‘으드득...’

대도유리의 결연한 말에 쭈미오빠는 그의 어깨를 잡아주고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달려갔다. 동료까지 버려두고 달려야 하는 총군으로서의 쭈미오빠의 이빨사이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대도유리와 몇몇 관세음 혈원들이 후방을 막은 상황에서 맨혈의 대부분의 부대는 드디어 외성문까지 왔다. 그러나 외성문이 한 번에 2명만이 나갈 수 있는 협소한 형태였기 때문에 대부대의 맨혈이 빠져나가기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푸른 빛을 빛내우며 하나의 군대가 외성문을 틀어막았다.

그 선두에 선 자는 ‘청의기사’ 실마릴리 였다.

“하하... 우리 디케이를 코너까지 몰아놓구서 이렇게 쉽게 가면 섭하지...”

‘실마릴리... 분명 내성에 있었던 자인데... 어떻게 여기 있을 수가 있지..?’

쭈미오빠는 당장 눈 앞의 절망적인 상황보다도 이 의문이 더 먼저 떠올랐다. 그리고 그것을 듣기라도 한 듯 실마릴리는 웃으며 설명을 했다.

“후후... 쭈미오빠... 총군이라면 당연히 업데이트를 철저하게 봐야지. 공격측은 텔을 할 수 없지만 수비측은 텔을 할 수 있다구... 다만 텔을 하고 나서 공성측의 두터운 바리케이드를 뚫고 들어오기가 불가능할 뿐이지... 하지만 이렇게 너희들이 바리케이드도 안 만들었다면 아무 문제 없지 않겠나?“

초반에 바리케이드를 안 만든 것이 이런 예상치 못한 피해를 주자 쭈미오빠는 거의 냉정을 잃어가고 있었다.

‘아아...그렇구나... 아까 우리가 마법공격으로 당황할 때 실마릴리의 부대가 몰래 움직였었구나... 그 후에 켄성마을에서 달려온 것인가...? ‘

그야말로 모든 타이밍을 계산한 전사의숨결의 지략이었다. 그리고 그것에 쭈미오빠는 아주 쓴맛을 보고 있었다.

도망갈 수도 없고 싸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드디어...

“크어억...”

돌격기사단장 사천귀도 대도유리의 저지선을 뚫고 모습을 드러냈다.

“완전히...포위되었구나... 아아....신이여....”

앞에는 실마릴리의 청의기사단이, 뒤에는 사천귀의 돌격기사단과 스승99의 디케이 마법사단이 서서히 압박을 해왔다.

“후후후... 너희들 모두 죽기 전에는 여기서 나가지 못할 것이다...”

“마법사단에게서 도망 칠 생각은 버리시게나... 껄껄!”

폭풍가도를 달려온 맨혈의, 쭈미오빠의 최대 위기가 전개되고 있었다.

“비켜라 비켜!!”

쭈미오빠의 절제절명의 위기상황에서 아주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구원의 손길이 나와주었다.

바로 아까 마법사들에게 죽은 지오기사였다. 지오기사가 사망했었던 패잔병들을 끌어모아서 구원을 온 것이었다.

“실마릴리의 부대를 쓸어버려라!”

“옛!!”

지오기사는 엄청나게 필사적인 기세로 실마릴리를 몰아부쳤다. 그리고 그것에 힘을 얻어 맨혈의 혈원들도 공격을 시작했다.

이것에 실마릴리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5명이서 외성문을 막고 나머지는 이들을 처리한다.”

그러나 역시 경험많은 실마릴리답게 최고의 선택을 하였고 청의기사단은 그 명령을 신속하게 따랐다.

“나를 따라라!!”

그러나 쭈미오빠 역시도 실마릴리보다 결단력이 아래는 아니었다.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직접 나섰다. 그리고 낭천도 함께 움직였다.

“크악!”

이 둘이 검을 휘두르자 5명의 기사는 삽시간에 쓰러졌다.

“모두 어서 빠져나와라. 빨리!”

길이 뚫리자 맨혈은 죽을 힘을 다해 달렸다. 뒤에서 사천귀의 부대가 검을 휘둘러 댔지만 이들은 필사적이었다. 그리고 결국... 성 안에 있던 자들은 모두 나올 수 있었다.

“칫. 판단미스였단 말인가...‘

실마릴리는 맨혈이 모두 빠져나오자 자신의 선택을 자책했다.

“허허허... 아니지. 자네의 선택은 좋았지만... 저 쭈미오빠라는 자가 한 수 위였을 뿐이라네. 게다가 살기 위해서 필사적인 자들을 어찌 막을 수 있겠나... 껄껄”

어느새 뒤에서 나타난 스승99가 실마릴리의 어깨를 잡아주며 말했다.

“어쨌거나 저들은... 이제 완전 전투불능 상태가 아닌가..허허...”

스승99의 말에 실마릴리도 냉정을 찾고 맨혈을 훑어보았다. 확실히 맨혈은 처참했다.

200여명에 이르던 대부대는 이제 60여명 밖에 되지 않았고 그들마저도 물약이 부족한 듯했다. 아직 공성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재차 공격을 들어오는 것은 무리인 듯했다.

‘으으...이럴 수가... 사실상...공성은 실패인가...’

맨혈의 수뇌인 쭈미오빠와 낭천, 지오기사등의 표정은 상당히 암울해보였다. 그 모습은 며칠 전 하이네공성전 때의 디케이의 수뇌들의 표정과 비슷했다.

쭈미오빠는 힘들게 눈을 바로하며 눈 앞의 디케이들을 응시했다.

일단 외성문의 사천귀의 부대... 사천귀는 자신의 11양검을 검집에 넣은 채 팔짱을 끼며 여유롭게 외성 문에 기대어 서있었다. 그리고 맨혈 좌측의 실마릴리의 부대 역시도 느긋한 눈빛으로 언제라도 맨혈을 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또한 그들 사이사이에는 마법사들이 자신의 마법서를 쓰다듬으며 미소짓고 있었다.

[크으.... 모두 텔한다.]

쭈미오빠의 짧은 말과 함께 맨혈의 모든 부대는 공성을 포기하고 공성존 밖으로 나갔다. 도저히 상대가 안된다는 판단에 의한 것이었다.

그리고 맨혈이 사라진 후 잠시 후에 전채 채팅창에는 디케이의 승리를 알리는 채팅이 떴다.

------DragonKnights혈맹이 Man of Oneway혈맹과의 공성전에서 승리하였습니다.-----

“와와와와와와와와”

“이겼다아아아!!”

오랜만에 거둔 대승인지라 디케이혈원들은 감격에 찬 함성을 질러댔다.

그리고 이것을 구경하던 일반유저들도 신나서 소리쳤다.

또한 카이와 악마혼도 상당히 상기되었다.

“마법사라니... 이럴 수가... 카이야, 너는 마법사를 쓸 생각을 해봤냐?”

“생각이야 해봤지. 하지만... 그들을 운용한다는 것은 무리가 많다. 일단 쓸모가 있으려면 40렙은 되야하고... 그리고 파이어스톰 같은 대형마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마법서는 상당히 비싸고 구하기도 힘들지. 그래서 포기했었다.“

“그런 것을... 저 전사의숨결은 무려 30명이나 육성했단 말인가...”

악마혼은 너무나 감탄한 표정으로 언덕 아래의 전사의숨결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넓게 보는 면에서는 우리와는 스케일이 다른 것 같다... 하하... 저런 마법사단을 만들었다는 것은 최소한 6개월 전부터 준비해왔다는 것인데... 정말 ...“

“뭐? 그럼 우리 필드연합과의 대결에서도 쓸 수 있었다는 건가? ”

악마혼은 2개월 전까지만 해도 디케이를 몰아부쳤던 필드연합의 총수. 그렇기 때문에 카이의 말에 의문이 들었다. 이에 카이는 능글맞게 미소지었다.

“후후... 당연히 쓸 수 있었겠지. 아마 모르긴 몰라도 그 때 썼으면 너희 필드연합은 가볍게 궤멸됐을 거다. 대량살상마법은 마방이 떨어지는 평범한 자들에게 더욱 강하니까.

하지만 전사의숨결은 첨부터 맨혈을 겨냥하고 있었어. 그렇기 때문에 아껴두었던 것이다.“

카이의 놀리는 듯한 말에 악마혼은 자신이 정말 엄청난 놈과 싸웠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공포심이 밀려왔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카이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둘은 내성 안으로 개선하며 들어가는 디케이를 경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작가의말

^^